소설리스트

내가 만든 세상에서 마음껏 살아간다-206화 (206/271)

〈 206화 〉 205화

* * *

자동화축사의 천장은 마치 진짜 하늘인 것처럼 꾸며진 영상이 나타난다.

그래서 나는 아마도 깊은 지하에서 무려 아침햇살을 받으며 잠에서 깨어났다.

어차피 인공조명이 연출한 것에 불과하지만 기분은 좋았다.

내가 잠에서 깨어나자 일찌감치 깨어있던 내 사랑들이 차례대로 아침키스를 해주더니 다시 자기 할 일을 하러갔다.

라우라와 에리카는 운동을 하고 이리스는 아침식사를 준비했다.

여기까지는 익숙한 풍경이지만 오늘은 새로운 얼굴인 키아라가 있다.

키아라는 내 사랑들이 나에게 아침키스를 하는 모습을 멀찍이서 수줍음 가득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고, 지금도 부끄러워서 선뜻 내 곁으로 다가오질 못했다.

나는 키아라에게 내 옆에 와서 앉으라고 손짓을 했고, 그녀는 두 손을 모으고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면서 조심스레 다가와 앉았다.

“좋은 아침, 키아라. 간밤에 잘 잤니?”

“아, 네! 덕분에 아주 편하게 잘 수 있었습니다.”

키아라는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어떻게든 미소를 지어 보이려고 했지만 그게 쉽지가 않은 모양이다.

나는 그녀의 볼을 손으로 쓰다듬으면서 그녀의 긴장을 완화시키려고 했다.

“키스 때문에 긴장되니? 괜찮아, 하기 싫은 사람에게 강압적으로 굴 생각은 전혀 없으니까 안심해.”

“전 레베카님의 노예인데 이렇게 풀어주셔도 괜찮은 건가요?”

키아라는 자신의 볼을 만지고 있는 내 손을 잡고서 조금 더 편안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아무래도 키아라는 볼을 쓰다듬는 것을 아주 좋아하는 것 같다.

어제도 내가 볼을 만졌을 때 의존하려는 경향을 보였었지.

이렇게 간단한 행동만으로도 호감도를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하니 뭔가 마음이 편해진다.

“난 딱히 부려먹거나 학대를 할 생각으로 널 내 노예로 삼은 게 아니야. 솔직히 말해서 나는 외로움에서 쉽게 벗어나고 싶어서 노예로 하렘을 만든 사람이야. 정정당당한 연애를 했다고 볼 수 없지. 어쨌든 난 네가 정해진 선만 지키면 뭘 해도 막지 않아.”

“저도 레베카님의 하렘에 포함시키고 싶으세요?”

“너만 괜찮다면 대환영이지.”

내가 활짝 웃으면서 하는 말에 키아라의 얼굴이 새빨갛게 물들었고, 그녀의 볼을 쓰다듬고 있는 내 손바닥으로 열기가 전해졌다.

키아라는 나와 눈을 마주치질 못하고 부끄러워하더니 아예 눈을 감고서 내 손을 자신의 양손으로 꼭 잡아버렸다.

“그, 그, 그게... 레베카님은 너무 아름다운 분이시라서 저 같은 별 볼 일 없는 사람이 곁에 어울리기나 할까요?”

“물론이지. 그리고 넌 내가 만난 사람들 중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예쁜 사람이야.”

“제가 라우라 아가씨나 이리스나 에리카처럼 특별한 능력이나 재능이 하나도 없는 보잘 것 없는 사람인데 정말 괜찮을까요?”

“그럼. 내 눈엔 너도 충분히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어. 너에게 부족한 것은 자신감이지 다른 능력 같은 게 아니야.”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키아라를 꼭 안아주었다.

그러자 키아라는 조금 놀라면서도 조심스레 두 팔을 뻗어서 나를 살포시 포옹해주었다.

혹시나 세게 안았다가 내 뼈가 부러지기라도 할까봐 조심하는 것 같다.

“정말 따뜻해요. 이렇게 마음이 편해지는 감각은 정말 오랜만입니다.”

“분명 마리 씨가 널 안아줬겠구나?”

“네. 제가 힘들어하면 언제나 절 달래주셨어요. 용돈을 모으셔서 저를 노예에서 해방시켜주신 뒤에는 많은 것을 가르쳐주셨고, 기사단에 입단해서 수습기사의 자리에 오를 수 있도록 도움을 주셨어요.”

“미안.”

“갑자기 왜 사과를 하시나요?”

“기껏 마리 씨가 널 노예에서 해방시켜줬는데 나는 널...”

“아닙니다. 절 다시 노예로 만든 것은 콜린이지 레베카님이 아니시잖아요. 오히려 레베카님께서 저를 소유하게 되어서 제가 더 안전해졌고, 레베카님은 도리어 위험해지셨으니 제가 사과를 해야 할 처지입니다. 저 때문에 복잡한 일에 휘말리게 되어서 죄송합니다.”

키아라는 이제 와서 죄책감을 느끼는 나에게 도리어 사과를 하고 나섰다.

난 그저 개인적인 욕망과 베로니카 언니를 도와주겠다고 나섰다가 사건에 휘말린 것에 불과한데 말이다.

“나중에 조건만 채워지면 다른 애들처럼 바로 해방시켜줄게.”

“제가 레베카님을 사랑하게 된다면 그 조건이 채워지는 건가요?”

“어... 그런 셈이지. 하지만 사테르디아에 갈 때까지 네가 날 사랑하지 못하더라도 해방시켜줄 거야. 그땐 마리 씨에게로 돌아가도록 해.”

나는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고 말았다.

무슨 일이 있어도 키아라를 내 곁에 두고 싶다는 욕망이 방금 해방이라는 말을 입에 담은 이성을 질타했다.

지키고 싶지도 않은 약속을 왜 하냐면서 지금 당장에라도 키아라를 덮쳐서 내 여자로 만들라고 거칠게 속삭였다.

하지만 난 절대로 키아라를 강제로 범하지 않을 것이다. 절대로!

“레베카님처럼 아름답고 상냥하신 분이 상대라면 누구든 금방 사랑에 빠지고 말 거예요. 이렇게 볼을 쓰다듬어주시거나 안아주는 것만으로도 심장이 마구 뛰는 걸요.”

“정말로?”

“네! 처음 만났을 때는 절 죽이거나 고문하려는 것인 줄 알고 엄청 무서웠었는데 오해를 풀고 나니까 너무 아름다워 보였어요. 게다가 계속 저를 의심해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인데 이것저것 챙겨주셔서 기뻤어요.”

“네가 적이 아니라고 믿고 있으니까 그랬지. 네가 적이라고 굳게 믿었더라면 넌 절대로 내가 상냥하다는 생각을 하질 못했을 거야.”

“그런 가정보다는 지금의 결과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레베카님, 앞으로 제가 레베카님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실망시키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키아라는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고개를 숙여서 나에게 키스를 시도했다.

사실 키스가 아니라 그냥 내 입술 위에 그녀의 입술이 접촉하는 수준에 불과했지만 키아라는 그것만으로도 엄청나게 부끄러워하면서 빨간 얼굴을 양손으로 가린 채 몸을 요리조리흔들었다.

그리고... 그 리듬에 맞춰서 커다란 가슴이 출렁거리는 모습은 정말이지 환상적이었다.

난 멍하니 그 어마어마한 광경을 감상하다가 이리스가 밥 먹으라고 외치는 말에 겨우 정신이 들었다.

방금 그건 대체 뭐였지? 가슴의 움직임으로 최면을 거는 기술인가?

하아... 헛소리는 그만하고 밥이나 먹어야지.

나는 이리스가 정성껏 준비한 식사로 배를 채운 뒤에 어젯밤처럼 혼자서 제르디아에 있는 촉수동굴로 워프했다.

마침 엘리사가 낳은 상급 악마촉수의 알이 부화를 앞두고 있었다.

엘리사는 상급 악마촉수의 알을 낳고나서 완전히 지쳐버렸는지 번식촉수의 보살핌을 받으며 깊은 잠에 빠져든 상태였다.

그 와중에도 촉수가 선사하는 극상의 쾌락에 그녀의 몸이 수시로 경련하며 절정하는 모습을 보니 나도 모르게 내 보지가 젖어버리고 말았다.

자면서도 절정할 수 있을 정도로 섬세한 애무라니 저런 것에 당하면 다시는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할 게 분명하다.

그런데도 난 대체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궁금해서 무심코 애완촉수를 소환하려다가 애써 정신을 차리며 스킬창을 치워버렸다.

아직은 촉수를 경험하고도 제정신을 유지할 자신이 없다.

고작 쾌락 때문에 모든 것을 포기하고 촉수의 노예가 되고 싶지는 않다.

나는 번식촉수에게 촉수번식장으로 성장할 것을 명령한 뒤에 완전히 뒤로 돌아서서 쓸데없는 생각을 끊어버렸다.

“와, 이게 사람 몸에서 나왔단 말이야? 대단하네.”

나는 타조알보다도 큰 상급 악마촉수의 알을 보면서 감탄하고 말았다.

물론 악마촉수의 알은 껍데기가 말랑말랑하고 유연할 뿐만 아니라 신축성이 좋아서 아마도 정상적인 출산에 비하면 난이도가 쉬울 것이다.

내가 둘 다 직접 경험한 적이 없어서 단순비교가 어렵긴 하지만 말이다.

아무튼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지금 껍데기를 찢고 나오는 새로운 생명이 탄생이 더 중요하다.

다른 악마촉수들과 달리 유체로 태어난 상급 악마촉수는 지금 이 상태로만 봐서는 그냥 좀 큰 갯지렁이에 불과했다.

하지만 아직 실망하기는 이르다.

유체는 번식촉수가 지금까지 모아둔 엘리사의 모유를 모조리 다 들이키면서 계속해서 크기를 키워나가더니, 금방 번데기 상태가 되어서 아성체로 다시 태어났다.

아성체는 지금까지 봤던 여느 악마촉수들의 성체나 아성체와 똑같이 생겨서 별다른 감흥도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도 역시 실망할 필요는 없다.

아성체 상급 악마촉수는 주변에 있는 모든 하급 악마촉수들을 닥치는 대로 모조리 잡아먹고는 다시 번데기 상태로 돌입했다.

번데기는 그 상태에서도 중급 악마촉수들이 식량창고에서 가져온 식량들을 계속해서 먹어치웠다.

“응? 공간이 부족하다고? 중급 악마촉수도 여유롭게 다닐 수 있을 정도인데...”

나는 일단 1호를 비롯해서 모든 중급 악마촉수들에게 번데기를 동굴 밖으로 옮길 것을 명령했다.

그 와중에도 계속 크기를 키워나가던 번데기는 동굴 밖으로 나오자마자 허물을 벗고 위를 향해 길쭉하게 자라나기 시작했다.

대략 3~4층 건물 정도로 키가 커진 번데기는 그제야 성장을 멈췄다.

이거 너무 큰 거 아닌가? 대체 안에서 뭐가 태어날 작정인 거지?

번데기는 그 상태로 한참을 가만히 있다가 점심시간이 다가올 쯤이 되어서야 아래쪽이 갈라지더니 갑각으로 뒤덮인 기다란 다리들이 바깥으로 튀어나왔다.

그러고는 번데기 안에서 뭔가 이상한 소리가 들리더니 갑자기 번데기 전체가 한꺼번에 찢어지면서 촉수다발이 튀어나왔고 정체모를 액체들이 사방으로 튀었다.

다행히 1호가 몸으로 막아서서 난 한 방울도 젖지 않았고 녀석이 앞에서 비켜서자 성체로 자라난 상급 악마촉수가 해를 등지고서 날 내려다보는 모습이 보였다.

녀석의 5미터 가량으로 길쭉한 다리는 두 쌍이었고, 그 위로 너비가 3미터 가량인 튼튼한 둥근 몸체가 자리 잡고 있었다.

몸체의 아래에는 두족류와 비슷한 입이 자리하고 있었고 그 주변으로 다리만큼 길게 튀어나올 수 있는 다용도촉수 4개가 들락날락 거렸다.

그리고 몸체의 가장자리에 일정한 간격으로 길이가 10미터쯤 되는 공격촉수 8개가 나열되어 있었다.

또한 몸체의 위에는 공격촉수의 절반가량 길이인 일명 분해광선촉수 4개가 돋아나있었는데, 끄트머리에 뾰족하고 투명한 수정 같은 것이 박혀있었다.

“분해광선촉수? 설마 내가 생각하는 그런 건가?”

나는 상급 악마촉수에게 분해광선촉수로 근처에 있는 나무를 공격할 것을 명령했다.

그러자 상급 악마촉수는 몸을 돌리지도 않고 분해광선촉수 하나를 나무를 향해 조준하더니 시커먼 분해광선을 쏘았다.

잠시 아무렇지도 않던 나무는 갑자기 나뭇잎처럼 약한 부분부터 시작해서 나뭇가지는 물론이고 줄기까지 싹 분해되고 말았다.

나무가 있던 자리에는 한 때 그것을 구성하고 있던 유기물의 흔적만 잔뜩 남아있을 뿐이었다.

이걸 사람에게 쏜다면... 정말 끔찍한 일이 벌어질 것이다.

상급 악마촉수가 쏘는 분해광선은 유기물만 분해하기 때문에 금속갑옷에는 직접적으로 해를 입힐 수 없다.

하지만 맨살에 스치는 것만으로도 치명적인 부상을 유발하니 투구에 뚫린 눈구멍만으로도 간단하게 사람을 죽일 수 있다.

내가 잠시 감탄을 하는 사이에 상급 악마촉수는 중급 악마촉수 하나를 공격해서 잡아먹고 말았다.

처음엔 통제를 벗어났나 싶었지만 알고 보니 내가 처음에 내렸던 포식명령을 아직도 따르고 있을 뿐이었다.

상급 악마촉수 1호는 중급 악마촉수 1호를 제외한 나머지 중급 악마촉수들을 모두 먹어치운 뒤에야 최고레벨인 70에 도달했다.

크기가 더 커지지는 않았지만 다리가 더 튼튼해졌고, 공격촉수와 분해광선촉수의 길이가 조금 더 길어졌다.

녀석은 몸체의 가장자리에 자라난 공격 촉수들 사이마다 붙어있는 커다란 겹눈으로 주변을 주시하면서도 내가 부르면 곧장 몸을 숙여서 내게 집중했다.

키가 많이 크기는 해도 내 명령에 곧잘 복종하니 뭔가 애완동물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공을 던지면 물어오는 게 아니라 공격촉수로 찢어버릴 것 같지만 말이다.

“자, 그럼 이 녀석도 실전테스트를 해봐야겠지. 어디 보자... 주변에는 마족이 싹 전멸했으니까 목적지까지 이동하는데 시간이 좀 걸리겠네. 어차피 이제 악마촉수를 소환할 수 있으니까 혼자 이동해도 되겠지.”

나는 테리제나를 소환해서 산 너머로 2시간 거리에 있는 평원에 있는 마인족 병영으로 향했다.

거기에는 오크와 고블린 무리가 함께 주둔하고 있었는데 정찰드론을 보내서 확인해보니 지금까지 봤던 마인족들보다 무장상태가 훨씬 좋았다.

고블린들은 대포사용법을 훈련했고, 오크들은 화승총 사격훈련 뿐만 아니라 제식훈련까지 받고 있었다.

그것도 무려 군인의 도움도 받지 않고 자기들끼리 말이다.

마치 누군가 일부러 마인족으로 이루어진 군대를 만들어서 여기에 주둔시킨 것 같다.

대체 누가 이런 짓을 꾸미고 있는 걸까? 뭐, 보나마나 재창조교단의 누군가겠지.

나는 숲이 끝나고 평원이 시작되는 곳에서 상급 악마촉수와 중급 악마촉수를 소환했다.

대포가 좀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저렇게 기술적으로 뒤떨어지면 명중률도 낮고 분해광선에 비하면 연사력이 형편없으니 이쪽에서 먼저 공격하면 아무런 문제도 없을 것이다.

나는 상급 악마촉수에게는 적들 공격할 것을 명령했고, 중급 악마촉수에게는 상급 악마촉수를 호위할 것을 명령했다.

상급 악마촉수가 기다란 다리로 마인족 병영을 향해서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다가가자 마인족들도 급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병영의 망루에서 비상종이 마구 울렸고 오크들은 화승총을 들고서 목책 위로 올라가고, 고블린들은 대포를 쏠 준비를 했다.

하지만 분해광선에 비하면 화승총의 유효사거리는 너무 짧았고 화약으로 쏘는 대포는 준비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

상급 악마촉수는 목책 너머로 분해광선을 난사하여 천이나 가죽갑옷을 입고 있는 고블린들부터 죽여버렸다.

기껏 훈련받았던 대포를 쏴보려던 고블린들은 그 자리에서 뼈와 살이 분리되었고, 살을 구성하고 있건 것들과 피가 곳곳에서 분수처럼 솟구쳤다.

오크들은 그 와중에도 침착하게 화승총을 쐈지만 대부분의 총알은 상급 악마촉수에 닿지도 못했고 가끔 눈 먼 총알이 몸체에 명중하기는 했지만 흠집도 나질 않았다.

결국 고블린을 모조리 죽인 상급 악마촉수가 분해광선으로 목책 위를 공격하기 시작하자 오크들도 혼비백산하기 시작했다.

금속갑옷을 입고 있어도 틈이 보이는 순간 그대로 뼈를 드러내며 죽어나자빠졌고 분해광선에 맞지 않아도 자기들끼리 발이 꼬여 넘어져서 피로 물든 웅덩이에서 허우적거렸다.

나는 상급 악마촉수가 벌이는 학살극을 정찰드론으로 실시간으로 감상하면서 큰 만족감을 느꼈다.

이런 위력이라면 콜린이 자랑했던 촉수무리도 간단하게 다 죽여 버릴 수 있을 것이다.

난 콜린을 골탕 먹일 수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져서 그런지 몰라도 절로 사악한 미소가 지어졌다.

* *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