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5화 〉 20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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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이 엘카힘에게 호언장담했던 대로, 놈의 부하들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우리가 머무르고 있던 안전가옥을 습격했다.
그러나 우리의 대처가 훨씬 빨랐고, 녀석들은 허탕을 쳐서 화가 났는지 아예 안전가옥에 불을 질러버렸다.
콜린의 부하들의 무장상태를 보아서는 기습을 당했더라도 충분히 맞서 싸우고도 남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사테르디아 기사단에 소속된 정식기사들이고, 우리는 표면적으로는 프랑카 기사단이 아니라 베로니카 언니의 개인적인 판단으로 안전가옥을 유용하고 있었으니 전투에서는 이기더라도 이후의 상황이 여러모로 불리하게 돌아갔을 지도 모른다.
특히 베로니카 언니는 지하연구소를 보호하는 자리에 있으면서 거기서 기밀을 들고 도망친 키아라를 비호하고 있었던 일에 대한 책임을 져야만 했을 것이다.
단순히 부단장 자리에서 물러나고 기사단에서 제명되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온갖 불명예스러운 고초를 겪게 될 게 분명하다.
그러니 지금은 우리뿐만 아니라 베로니카 언니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당분간 교전을 피하고 몰래 활동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적과 직접 맞서 싸울 수 있는 시기는 베로니카 언니가 정치적 준비를 완전히 끝마쳤을 때이다.
그리고 그걸 위해서는 우리가 습득한 정보를 언니에게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
일단 벨쿠레를 통해서 콜린의 비밀스러운 영상이 담겨있는 스마트폰을 편지와 함께 베로니카 언니에게 보냈으니 조만간에 호텔을 조사할 것이다.
그때까지는 바깥에 나가지 않고 남들의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조용히 지내야겠다.
“레베카님, 당분간은 여기서 지내실 건가요? 안전하다고는 하지만...”
키아라는 약간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녀는 처음 여기 들어왔을 때는 별 반응이 없었지만 살면서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온갖 물건들을 보더니 구경하느라 바빴었다.
하지만 한 바퀴 다 돌아보고 나니 이제야 현실적인 생각이 드는 모양이다.
“여기보다는 자동화축사에 내려가서 지내는 게 좋을 거야. 거긴 항상 쾌적하게 유지되고 있거든.”
축사라는 말에 키아라의 눈이 놀라서 휘둥그레졌다.
마치 들어서는 안 될 말을 들은 사람처럼 당혹감을 감추질 못하는 모습이 너무 귀엽다.
“네? 축사에서 지내신다고요? 저는 몰라도 레베카님이나 다른 아가씨들에겐...”
“아, 좀 이상하긴 하지? 막상 가보면 이름을 잘못 지었다는 생각이 들 거야.”
그래, 내가 생각해도 자동화축사라는 명칭은 아주 잘못된 것 같다.
그냥 방목장이나 소환물관리시설이라고 부르는 게 훨씬 나은 것 같은데 말이다.
뭐, 나중에 새로운 기능이 확장되면 명칭이 바뀔 수도 있겠지.
내가 잠시 딴생각을 하는 사이에 내 사랑들이 뭔가 크고 묵직한 것을 들고 내 앞을 지나갔다.
난 그게 뭔가 싶어서 물어보려고 했는데 라우라가 먼저 내게 말을 걸었다.
“당분간은 텐트에서 살게 생겼네요. 그래도 마침 특수상점에서 멋진 텐트를 팔고 있어서 다행이에요.”
“라우라, 그거 네 돈으로 샀니?”
“저희들이 지금까지 받은 용돈으로 샀어요.”
“그냥 나한테 달라고 그러지. 어차피 대부분은 이리스의 재산인데.”
“아니에요. 이건 저희들이 사고 싶어서 산 것 뿐이니까요. 그럼 어서 내려가요.”
“그래, 얼마나 좋은 텐트인지 궁금하니까 얼른 설치해보자. 키아라, 따라와.”
나는 키아라와 팔짱을 끼고서 내 사랑들의 뒤를 따라갔다.
항상 누군가가 내게 팔짱을 낀 채로 나에게 기대곤 했었는데 키아라에게는 나보다 키가 커서 도리어 내가 그녀에게 의지하는 모양새가 되었다.
물론 그게 나쁘다는 것은 아니고 오히려 마음이 편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언제나 누군가의 버팀목이 되어주는 일은 내심 힘든 일이었는데 나도 언제나 마음 놓고 기댈 곳이 생겨서 좋은 것 같다.
단순히 나보다 키가 조금 더 크다는 이유로 그런 기분이 드는 것은 아니다.
키아라의 모성애가 넘치는 풍만한 유방이 나를 그녀에게 자꾸만 의지하게 만드는 게 분명하다.
대체 저 가슴이 뭐라고 나를 이렇게 멍청하게 만드는 건지 모르겠다.
“우와! 여기 정말 근사해요. 레베카님 말씀처럼 축사라는 이름은 잘못된 것 같아요.”
“그렇지? 여기라면 조금 지루하긴 해도 안전하게 지낼 수 있을 거야.”
“몇 년 정도는 지루하지 않을 것 같아요. 어? 저건... 꺅! 공포새에요!”
키아라는 나를 향해서 뛰어오는 테리제나를 보더니 공포에 비명을 지르면서 바들바들 떨면서 내 등 뒤로 숨어서 잔뜩 움츠러들었다.
힘으로 따지면 공포새는 어렵지 않게 때려눕힐 수 있는 사람이 무서워서 어쩔 줄을 몰라 하는 모습을 보니 참 아이러니했다.
그래도 얼굴이 몹시 예뻐서 그녀에게 화가 나거나 답답하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역시 나는 내 사랑들이 말했던 것처럼 예쁜 여자라면 사족을 못 쓰는 사람인 모양이다.
“키아라, 겁먹을 필요 없어. 이 친구는 테리제나야. 나중에 나랑 같이 여행을 떠나면 매일 볼 수 있을 거야.”
“이걸 타고 다니시나요?”
“응. 보기에는 좀 무섭게 생겼어도 착하고 똑똑한 친구야. 한 번 쓰다듬어볼래?”
“제가 주인이 아니라고 물어뜯지는 않을까요?”
“걱정 마. 날 믿고 손을 뻗어봐.”
키아라는 내 제안에 잠시 망설이더니 우릴 향해 고개를 숙인 테리제나를 향해 굉장히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 녀석의 커다란 부리 위에 올렸다.
테리제나가 묵묵히 손길을 받아들이자 용기를 얻은 키아라는 손을 조금 더 위로 뻗어서 깃털로 뒤덮인 머리를 쓰다듬었다.
“얌전한 친구네요. 공포새는 사람도 잡아먹는다고 들었는데 말이에요.”
“야생에서는 그럴 수도 있겠지. 하지만 테리제나는 그럴 일 없어. 앞으로 친하게 지내도록 해. 내가 없어도 다른 사람을 해치거나 하는 일은 없으니 안심하고.”
“네, 레베카님.”
키아라는 이제는 더 이상 내 뒤에 숨지 않고 앞으로 나와서 적극적으로 테리제나의 머리와 목덜미를 쓰다듬었고 나중엔 아예 테리제나를 안아주기도 했다.
그 와중에 나는 키아라의 가슴이 테리제나의 목에 눌리는 모습을 보며 녀석을 부러워하고야 말았다.
그래, 당분간 키아라의 위협적인 가슴을 피하는 게 좋겠어.
“얘들아, 텐트 치는 거 도와줄까?”
“괜찮아요. 이것도 자동이거든요.”
“그렇구나. 어디에 설치할 거니?”
“여기선 누가 습격할 일도 없으니 최대한 경치가 좋은 곳이 좋겠죠. 저쪽은 어떠세요?”
라우라는 자동화축사의 중심부를 가리키며 말했다.
그곳이라면 주변의 인공적이지만 자연스러운 경관을 모두 한꺼번에 즐길 수 있고, 개울이 가까워서 물을 쓰기도 편할 것이다.
“네 말대로 저기다 설치하면 되겠다. 키아라, 이제 그만 이쪽으로 와.”
“아, 네. 테리테리, 우리 나중에 또 놀자.”
테리테리? 내가 분명히 테리제나라고 이름을 가르쳐줬었는데...
아무래도 키아라가 그 짧은 시간 동안 정이 들어서 애칭까지 붙인 모양이다.
우리는 목적지까지 가서 텐트가 자동으로 설치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텐트의 크기는 과장 하나 없이 작은 가정집 수준이었고, 내부에는 방이 나뉘어져 있었다.
그래도 텐트는 텐트인지라 상하수도 시스템 같은 것은 없기 때문에 몸을 씻으려면 근처의 개울에 의존하거나 다른 도시의 공중목욕탕을 찾아가야한다.
그리고 화장실은... 뭐, 이건 특수상점에 있는 걸 이용하면 되니까 문제없어.
이동식 본부가 있었더라면 거기서 지내면 되는데 얼마 전에 부숴먹었으니 어쩔 수 없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좋은 걸로 몇 개 구입해서 하나는 여기에 설치해둬야겠다.
나는 텐트가 완전히 설치되자마자 안으로 들어가서 침대나 수납장처럼 생활에 필요한 가구들을 적재적소에 두고 여러 가지 생필품을 꺼내서 눈에 잘 보이는 곳에 비치했다.
처음에는 휑했던 곳이 가구들 덕분에 사람이 사는 것 같은 냄새가 물씬 풍겼다.
“이 정도면 웬만한 호텔 부럽지 않아 보이네. 이리스, 식사준비에 필요한 것들을 배치해봤는데 어떤 것 같아?”
“수고하셨어요. 이 정도면 전혀 불편할 게 없어요. 식재료는 충분하니까 당분간은 계속 식사를 만들어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고맙지만 매끼니 마다 너한테만 부담시킬 수는 없지. 특별한 일 없으면 항상 내가 도와줄게.”
“감사합니다.”
이리스는 나한테 안기면서 기뻐했다.
당분간은 직접 요리를 해먹어야할 것 같으니 하루에 한 번 정도는 내가 직접 요리를 해야겠다.
그렇지 않아도 저번에 볼르디아에서 아침밥을 일일이 만들어서 내 사랑들에게 대접한 이후로 그녀들은 종종 한 번 더 그런 경험을 하고 싶어 하는 눈치를 보내던 참이었다.
겸사겸사 키아라에게도 요리를 대접하면 나에 대한 호감도가 조금씩 올라가겠지.
나를 향한 키아라의 호감도는 현재로서는 1이라서 아직 많은 신뢰가 필요한 상황이다.
참고로 키라아의 음란도는 0인데, 내 사랑들 중에서 누구도 처음에 음란도가 0이었던 사람은 없었다.
키아라는 성적인 분야에선 순수함 그 자체인 사람이 분명하다.
그녀에게 자위가 금지라고는 했지만 아직 한 번도 하지 않았을 지도 모르겠다.
“그럼 너희들은 여기서 쉬고 있어. 난 바깥에 볼 일이 있거든. 많이 늦어질 수도 있으니까 나 기다리지 말고 졸리면 먼저들 자도록 하고.”
“레베카님 이 시간에 어디를 가시려고요? 바깥에 적들도 있는데...”
에리카는 기습적으로 내 가슴팍에 얼굴을 묻고서 나를 보내고 싶지 않다는 티를 냈다.
나는 에리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그녀를 안심시켰다.
“걱정 마, 에리카. 내 안전이 보장되는 곳이니까.”
“거기가 어딘데요? 적어도 장소는 알려주시면 안 될까요?”
“음... 그건 너희들에게도 알려줄 수 없는 비장의 수단이야. 내가 너희들을 못 믿어서 숨기는 게 아니라 적들이 너희들을 이용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야. 이해해주면 좋겠어.”
나는 대놓고 사람을 모체로 삼는 촉수들에게 간다고는 말할 수 없어서 에둘러서 말했다.
기분 나쁠 법한 소리를 변명이랍시고 했지만 다행히 내 사랑들은 아무도 캐묻거나 불만을 가지지 않았다.
“그럼 어쩔 수 없지요. 저는 항상 레베카님을 믿고 있으니까 더는 그 일에 대해서 묻지 않을 게요. 대신에 위험할 것 같으면 꼭 말씀해주셔야 해요.”
“당연하지. 그리고 내가 너희들에게 숨기고 싶은 건 그게 전부야. 다른 건 특별히 감추고 있지 않아.”
“여동생분이 어떤 분이신지도 말씀해주셨잖아요. 보통은 그런 일을 말씀해주시는 게 쉽지느 않을 텐데 말이에요.”
“세레나와 마찬가지로 너희들도 내 가족이잖아. 가족의 일에 대해서는 말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어. 굳이 숨길 이유가 없는 일이기도 하고. 자, 그럼 난 가볼 테니까 키아라를 잘 부탁해.”
나는 내 사랑들에게 차례대로 키스를 해주고 키아라와는 한차례 포옹을 해주었다.
그러고는 마법승강기를 타고 지상으로 올라와 곧장 제르디아 촉수동굴로 워프했다.
오랜만에 방문한 촉수동굴은 일찌감치 보유한도까지 악마촉수들이 생산되어서 그런지 제법 북적북적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동굴 자체는 계속 굴을 파고 들어가서 전보다 더 넓어졌고, 덩치가 큰 중급 악마촉수들도 편하게 누워서 쉴 수 있을 정도였다.
나는 일단 촉수소환의 스킬레벨이 4레벨로 올라서 달라진 점을 확인해보았다.
우선 상급 악마촉수를 생산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중급 악마촉수는 생산속도가 절반으로 줄어들었지만 크기가 커서 여전히 아성체로 태어난다.
하지만 아성체번데기성체로 이어지는 성장사이클이2배더 빨라지고 필요한 경험치와 식량도 그만큼 덜 필요하게 되었다.
또한 이제 번식촉수는 숙주가 촉수를 생산하지 않는 동안, 숙주의 마력을 대신 소모하여 일종의 생체건물인 촉수번식장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한다.
이렇게 되면 움직일 수는 없지만 모체를 더욱 안전하게 지킬 수 있고, 한 번에 기생적합도가 동일한 여러 개체의 모체를 관리할 수 있다.
즉, 내가 만약 엘리사와 같은 기생적합도를 가진 모체를 확보한다면 별도로 기생촉수를 쓸 필요 없이 촉수번식장에 집어넣으면 된다.
마침 이제 기생촉수으로 기생을 시키지 않아도 분석스킬을 쓰는 것으로 상대방의 기생적합도를 알아낼 수 있게 되었으니 같은 기생적합도를 가진 사람을 찾아서 함께 관리할 수 있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깃털 길들이기 스킬과 마찬가지로 어디서든 악마촉수를 소환하고 다시 원래 자리로 돌려보낼 수 있게 되었다.
단점은 한꺼번에 소환할 수 있는 개체 수에 제한이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중급 악마촉수 2마리나 하급 악마촉수 10마리만 한 번에 소환할 수 있다.
중급 악마촉수 1마리에 하급 악마촉수 5마리와 같은 식으로 조합도 가능하지만 조금 번거롭게 느껴진다.
“중급 악마촉수 2마리면 웬만한 적들은 다 죽일 수 있으니까 그나마 다행이네. 그리고 스킬레벨이 또 오르면 그런 제한이 사라지거나 완화될 수 있으니 기대를 해보자. 그럼 이제 상급 악마촉수를 만들어봐야겠네.”
나는 여유로운 발걸음으로 번식촉수와 그것이 희롱하고 있는 엘리사에게로 다가갔다.
엘리사는 그렇게 많은 악마촉수를 낳았는데도 여전히 건강해보였다.
번식촉수의 영양액에 어떤 성분이 포함되어 있는지는 몰라도 알을 품지 않은 상태에서는 사람을 처음 붙잡았을 때처럼 복근이 보일 정도로 잘 달련된 몸매로 유지할 수 있다니 신기하다.
물론 엘리사가 당하는 일을 생각하면 전혀 부럽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하지만 촉수가 얼마나 기분 좋은지 궁금하기는 하다.
아, 아니야. 그건 궁금해 할 필요 없어.
저 한심한 꼴을 보라고! 레베카, 너도 저런 꼴이 되고 싶어?
아니! 그건 절대로 안 돼!
난 혼자서 쓸데없는 자문자답을 하면서 엘리사를 내려다보았다.
그러다가 번식촉수에서 상급 악마촉수를 생산할 것을 명령했다.
어차피 보유한도는 1마리이고 덩치를 생각하면 유체나 아성체로 태어날 가능성이 높으니 오늘 당장 상급 악마촉수를 가지고 놀 수는 없을 거다.
“뭐야? 12시간이나 걸려?”
나는 남은 시간을 보고는 허탈감을 느꼈다.
아무리 상급이라지만 중급에 비해서도 너무 오래 걸렸다.
오늘은 이만 돌아가고 내일 다시 찾아와야겠다.
“그나저나 성문이 닫혔는데 어떻게 도시 안으로 들어가지? 아, 그래. 촉수들이 도시에서 빠져나왔던 곳을 따라가면 되겠다.”
나는 지도창을 펼쳐서 촉수들이 이용했던 지하수로를 살펴보았다.
다행히 잠수를 해야 하는 구간이 별로 길지 않아서 악마촉수를 이용하면 금방 지하수로를 지나쳐서 내가 처음으로 기생촉수를 시현했던 그 동굴에 도달할 수 있을 것 같다.
“1호야. 지하수로 입구까지 좀 태워주라.”
나는 이젠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이 된 중급 악마촉수 1호에게 날 태울 것을 명령했고, 녀석은 갑각으로 둘러싸인 공격촉수를 조심스럽게 뻗어서 나를 들어올렸다.
당장에라도 나를 몇 조각으로 찢어버릴 수 있는 촉수에 휘감겨있으니 괜히 불안감이 엄습하긴 했지만 내 확고한 지배능력을 생각하면 겁을 먹을 필요가 없다.
나는 지하수로에서 나를 데리고 이동할 수 있도록 하급 악마촉수 몇 마리를 대동한 채로 촉수동굴에서 빠져나왔다.
그리고 나를 태운 1호는 어둠이 짙게 깔린 밤하늘 아래에서 빠른 속도로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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