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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든 세상에서 마음껏 살아간다-204화 (204/271)

〈 204화 〉 203화

* * *

예정대로 베로니카 언니는 저녁 무렵에 기사단 소속 정보원을 통해서 콜린에 대한 정보를 보내왔다.

오늘밤 콜린이 머무르는 장소는 신시가지의 중심가에 위치한 호텔이다.

콜린은 그 호텔의 꼭대기 층인 10층 전체를 빌렸는데, 몇 호실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고 한다.

안전가옥에서 호텔까지의 거리는 드론을 통제할 수 있는 거리 안에 위치해있다.

그래서 굳이 바깥으로 나갈 필요 없이 푹신한 소파에 앉아서 드론으로 정찰을 하면 된다.

나는 내 사랑들과 함께 널찍한 창고에서 정찰드론을 소환했다.

그리고 미니맵과 지도창으로 주변에 사람들이 지나치지 않는지 확인한 뒤에 곧장 창고 밖으로 정찰드론들을 날려 보냈다.

정해진 좌표에 도달하려면 시간이 좀 걸리니 그동안 우리는 미리 준비한 팝콘을 한 통씩 끼고서 소파에 둘러앉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정찰드론들이 각자 정해진 좌표에 도달했다는 알림을 전했고, 우리는 거의 동시에 시야공유를 사용했다.

콜린이 머무르는 호텔은 원통형 디자인으로 건설되었기 때문에 우리가 사방에서 한꺼번에 정찰을 실시할 수 있다.

따라서 호텔을 기준으로 동서남북의 상공에서 적당한 거리와 고도를 유지한 채로 호텔을 향해 고성능 렌즈를 조준했다.

야간투시능력 덕분에 별빛도 별로 없는 밤하늘 아래에서도 아무런 문제없이 호텔 안에서 움직이는 사람들을 포착할 수 있었다.

그리고 열화상기능을 사용하면 벽 너머에 있는 사람들의 움직임도 확인할 수 있다.

덕분에 호텔의 10층에서 주기적으로 이곳저곳을 살펴보며 온갖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사테르디아 기사단원들과 현지에서 고용한 경호원들의 노력을 무색하게 만들어버렸다.

“저기... 다들 괜찮으신가요?”

내가 짭조름한 팝콘을 한 움큼 집어서 입에 털어 넣고 본격적으로 정찰을 하려고 할 때, 키아라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조심스레 말을 걸었다.

“무슨 문제라도 있니?”

“아까부터 서로 아무런 대화도 하지 않으시면서 소파에 앉아있기만 해서요.”

“아, 이거? 아까 말해줬던 정찰드론 기억나지? 그거랑 시야공유를 하고 있으면 옆에서 보면 멍하게 앉아있는 것처럼 보일 수밖에 없어.”

“그렇군요. 전 아까 바깥에 다녀온 사이에 무슨 일이라도 생긴 줄 알았어요.”

“키아라, 넌 정말 걱정이 많은 사람이구나.”

“바쁜데 번거롭게 해드려서 죄송합니다.”

“아니야. 이번 일은 시간이 촉박하거나 일이 힘든 것도 아니니까 괜찮아.”

나는 잠시 시야공유를 해제하고 내 앞에 서있는 키아라의 손을 잡고서 옆에 앉혔다.

그러자 키아라는 두 손으로 내 손을 꼭 잡는 와중에도 얼굴을 붉게 물들이며 나와 쉽게 눈을 마주치질 못했다.

그녀의 수줍어하는 모습이 정말 귀여워서 당장에라도 키스를 해주고 싶었지만 지금은 일을 하고 있으니 꾹 참았다.

“좀 지루하더라도 우리가 일을 다 끝낼 때까지 기다려줘.”

“네, 레베카님. 혹시 콜린 부단장님에 대해서 궁금한 게 있으면 제게 물어보세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어드릴 수 있을 거예요.”

“그래. 그땐 부탁할게.”

나는 키아라에게 내 손을 빌려준 채로 다시 시야공유를 사용했다.

잠시 자리를 비우기는 했지만 아직까지 특별한 변화는 없었던 것 같다.

“얘들아, 상황은 어때?”

“콜린의 위치를 확인했어요. 1007호실에 있는 침실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누워있어요.”

나는 라우라가 하는 말에 정찰드론을 움직여 1007호실 쪽으로 움직였다.

창문은 두꺼운 커튼으로 가려져있지만 열화상기능 앞에서는 아무런 소용도 없는 조치에 불과했다.

열화상기능으로 본 콜린은 자신보다 키가 훨씬 작은 사람 둘을 끼고서 열심히 섹스를 즐기고 있었다.

처음에는 드워프족이나 뱀파이어족 여자처럼 키가 작은 종족일 것이라고 예상했었지만 좀 더 자세히 살펴보니 그게 아니었다.

“뭐야? 이 새끼 지금 어린애들이랑... 우웩!”

“아무래도 그런 것 같네요. 그냥 성격 더러운 인간일 줄 알았는데 상상 이상으로 역겨운 쓰레기였어요.”

“네 말이 맞아, 라우라. 저런 벌레새끼를 약혼자로 맞이했던 마리 씨가 엄청나게 불쌍해지는 순간이네.”

나는 이를 갈면서 콜린이 저지르고 있는 역겨운 범죄의 현장을 계속해서 살펴보았다.

속이 뒤집힐 것 같은 기분을 꾹 참기를 몇 분, 콜린은 자신의 범죄를 마무리 짓는가 싶더니 갑자기 칼을 꺼내 들었다.

그리고 우리가 대응을 하기도 전에 자신의 그릇된 욕망에 희생된 아이들의 목을 눈 깜짝할 사이에 단칼에 베어냈다.

잘려나간 목에서 피가 분수처럼 솟구쳤고, 머리를 잃은 시신과 몸에서 분리된 머리가 빠르게 식어가는 모습이 열화상을 통해서 실시간으로 보였다.

이리스와 에리카는 도저히 못 보겠다며 시야공유를 끊더니 그 자리에서 울기 시작했지만 라우라는 최대한 감정을 억누르며 계속해서 콜린의 움직임을 살펴보았다.

솔직히 난 이리스와 에리카처럼 도망가고 싶었지만 라우라를 따라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기로 했다.

여기서 물러나면 자칫 중요한 정보를 건지지 못할 수도 있다.

나는 피가 날 정도로 입술을 질끈 깨물면서 정신적 고통을 억눌렀다.

콜린은 아무런 죄책감도 느끼지 않는 듯 그대로 칼날에 묻은 피를 툭툭 털어낸 뒤에 옷을 갈아입었다.

그러고는 침대에 앉아서 담배를 뻑뻑 피워대기 시작했다.

놈은 자신이 범하고 죽인 아이들의 시체를 이따금씩 바라보곤 하다가다 흥미를 잃었는지 더는 쳐다보지 않았다.

이젠 저 쓰레기만도 못한 새끼의 역겨운 행동을 보는데 지쳐버렸다.

그런데 그때, 누군가 갑자기 호텔의 천장으로 뚝 떨어졌다.

아니, 떨어진 것이 아니라 정확한 자세를 잡고서 착지했다.

대체 어디서 떨어진 것인가 싶어서 주변의 상공을 살펴보니 비행하는 상급마물이 훨씬 높은 고도에서 선회하는 모습이 보였다.

다행히 상급마물과 놈이 태우고 온 누군가는 정찰드론의 존재를 전혀 알아차리지 못한 것 같다.

소리를 듣지 못하는 페널티를 감수하고서라도 거리를 벌려두어서 다행이다.

천장으로 착지한 사람은 구도자였고, 지도창으로 확인해보니 엘카힘이었다.

라우라의 철전지 원수가 마침 콜린과 아는 사이라니, 조만간에 절호의 기회가 찾아올 것 같다.

“엘카힘...”

라우라는 내가 말을 하질 않아도 엘카힘의 정체를 바로 알아차렸다.

다행히 그녀가 감정적으로 날뛰지는 않았지만 그녀의 증오와 분노가 내 피부로도 느껴질 정도였다.

엘카힘은 건물 바깥을 통해서 벽을 타고 내려가서 콜린이 범죄를 저지른 방의 창문을 열고 들어갔다.

덕분에 우리는 정찰드론의 다른 기능에 의존하지 않고 놈들이 한자리에 모인 모습을 한 눈에 담을 수 있었다.

하지만 우리가 보는 것만으로는 의미가 없고 증거를 남길 필요가 있다.

나는 정찰드론의 감청기능을 쓸 수 있을 정도로 호텔과의 거리를 좁혔고, 정찰드론에 미리 달아둔 스마트폰으로 녹화를 시작했다.

지금 이 거리에서는 스마트폰의 자체적인 성능만으로는 제대로 녹화를 할 수 없지만 정찰드론의 고성능 렌즈와 감청기능 덕분에 뛰어난 화질과 음질을 가진 증거영상을 찍어낼 수 있다.

문제는 열화상기능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봤던 끔찍한 범죄의 현장을 맨눈으로 여과 없이 봐야한다는 게 너무나도 고역이었다.

대체 왜 저런 잔혹한 짓을 저지르는 것들이 나랑 같은 인간이랍시고 세상에 존재하는지 모르겠다.

“콜린, 오늘도 내가 보내준 애들이랑 참 거칠게들 놀았네.”

“다음에는 더 튼튼한 녀석들로 데려와.”

“우리 애들은 충분히 튼튼한 애들이야. 야, 이제 죽은 척 그만하고 일어나.”

엘카힘은 언제 들어도 기분 나쁜 목소리로 말하면서 주변에 있는 머리통을 걷어찼다.

그러자 죽은 줄로만 알았던 잘려나간 머리가 소름 돋는 미소를 지었고, 바닥에 널브러져있던 몸이 어기적거리며 일어나 머리를 들고 목에 붙였다.

잠시 목 주변에서 작은 촉수 같은 것들이 꿈틀거리더니 목과 몸이 완전히 하나가 되었고 흉터 하나 남지 않았다.

그걸 본 콜린은 놀라서 입에 물고 있던 담배를 떨어뜨리고 말았다.

하지만 나는 죽은 줄 알았던 사람이 멀쩡히 부활하는 일이 너무나도 익숙해져서 아무렇지도 않앗다.

“대체 무슨 흑마법을 부린 것이냐? 이 마녀!”

“밤마다 아동성폭행과 살인을 저지르는 새끼가 누구보고 마녀라는 거야? 아무튼 이 호문쿨루스들은 네가 무슨 짓을 해도 죽지 않으니까 앞으로도 잘 써달라고.”

엘카힘은 부활해서 목을 쓰다듬고 있는, 겉모습만 어린 소녀일 뿐, 절대로 인간은 아닌 호문쿨루스들의 등을 콜린 쪽으로 떠밀었다.

그러자 콜린은 언제 놀랐냐는 듯 징그러울 정도로 만족스러워하는 표정을 지었다.

“이제야 매번 귀찮게 너에게 희생양을 제공할 필요가 없어졌네. 그것들은 쓰다가 질리면 외형이나 성격도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바꿀 수 있으니까 평생 써먹을 수 있을 거다.”

“이것 참 귀한 건물이군. 정말 마음에 들어.”

“그러면 내 부탁도 들어줘야지.”

“물론 그래야지. 하지만 내 의뢰와 달리 마리가 죽지 않고 멀쩡하게 살아있는 사태에 대한 해명부터 해줘야겠어.”

“하아, 그건 그냥 더럽게 운이 없게 벌어진 사고일 뿐이야. 우리 쪽에서는 분명 마리가 오거의 몽둥이에 맞아서 뭉개지는 것을 목격했고, 시체도 확인했어. 그런데 정작 그년이 멀쩡히 살아서 오거의 부락에서 육변기 취급이나 받고 있었단 말이지. 어차피 그 상태면 살기는 글렀다면서 현장인원들이 방치를 했었는데, 그 사이에 누가 오거 부락을 쓸어버리고 생존자들을 모두 구출해버렸어. 그게 전부야.”

“현장인원들을 전부 물갈이하도록 해. 전부 무능하기 짝이 없어.”

“하! 너도 노예 하나를 어쩌질 못해서 무능한 짓을 한 주제에 어디서 잘난 척이야?”

엘카힘이 콜린의 비아냥거림에 화를 내자 호문쿨루스들의 손이 칼날처럼 변하더니 콜린의 목을 드리웠다.

그러자 콜린은 잔뜩 겁을 먹었고, 엘카힘은 기분 나쁜 미소를 흘렸다.

“우리끼리 아직은 거래가 진행 중이니 서로 말을 곱게 하도록 하자고.”

“알겠다. 그러니 이것들 좀 치워.”

“걱정 마. 그것들은 내 명령이 없으면 절대로 널 공격하지 못하고, 그럴 생각조차 품을 수가 없어. 하지만 지금까지 우리 조직에서 연구했던 수많은 생물학적 분야를 종합해서 만든 녀석들이니까 만만하게 보지는 않도록 해.”

엘카힘이 손짓을 하자 호문쿨루스들의 칼날은 다시 평범한 손의 모습으로 돌아왔고, 그것들은 콜린에게 애교를 부리며 안겨들었다.

불과 몇 초 전까지 그것들에게 목숨을 위협받았던 놈이 다시 헤벌쭉 웃는 모습을 보니 정말 더럽게 느껴진다.

“마리는 결국엔 네가 원하는 대로 죽을 거야. 하지만 지금은 그년의 죽음보다 네가 내 요구를 들어주는 게 더 우선이지.”

“지금 프랑카 기사단에서 탈주한 내 노예와 거래한 놈들에 대해서 수사하고 있어. 너도 알다시피 보기보다 유능한 놈들이니 금방 꼬리를 잡을 수 있을 거다.”

“그래, 평소에는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마음만 먹으면 정말 성가신 놈들이지. 오늘 프랑카로 들어온 녀석보다는 낫지만...”

“그게 누군데?”

“레베카 카론. 어느 날 갑자기 프랑카에 불쑥 나타나서는 내가 여기서 오랜 시간을 들여서 만들어놓은 것들이 모조리 박살나는 계기를 만들어버렸었지. 게다가 여행이랍시고 돌아다니면서 우리 자산이 있는 도시에 발을 디디는 족족 싹 파괴하고 중요한 인적자원들을 죽이는 역병 같은 년이다.”

나는 엘카힘이 나를 평가하는 대목에서 웃음을 참기가 어려웠다.

그래, 내가 가는 곳마다 너희 가면쟁이 놈들과 엮여서 개고생을 하긴 했지만 결국 싹 박살을 내긴 했었지.

타의든 자의든 간에 결과적으로는 너희들을 늘 엿 먹이고 다녔어.

이번에도 반드시 너희 족속들에게 훼방을 놓아주마!

“아, 그 베로니카 부단장과 친하다는 명예기사를 말하는 거군. 가는 곳마다 업적을 이루었다는 소문이 자자하더니 다 너희들과 싸워서 만들어낸 이야기였어.”

“그런 셈이지. 게다가 자칭 온건파 녀석들이 은근히 도와주기도 했었고. 속이 시커먼 놈들이라 그런지 몰라도 조직에 해가 되는 짓까지 저지른다니까.

“어느 조직이나 부적응자들이 있기 마련이지. 그래도 이번 거래가 잘 이루어지면 그 온건파인지 뭔지 하는 놈들을 조직에서 끌어내릴 수 있다며?”

“그래. 엘레아노르, 그 가증스러운 시체년을 다시 무덤으로 되돌릴 수 있겠지.”

역시나 엘레아노르의 이름이 나왔다.

그녀가 키아라를 통해서 도미닉의 시체를 빼돌리는 일을 꾸민 게 분명하다.

덕분에 내가 키아라와 만날 수 있게 되었으니, 이걸 고맙다고 해야 하려나?

“레베카 카론은 내 쪽에서 처리할까?”

“콜린, 네가 어떻게 그 여자를 죽이겠다는 건데?”

“꼭 죽어야 너희들 일에 훼방을 못 놓는 것은 아니지. 두 다리만 끊어내도 혼자서는 아무 것도 못할 거다.”

“그러니까 어떻게 다리를 자를 건데?”

“이걸로.”

콜린은 서랍에서 무언가가 들어있는 작은 유리관을 꺼내서 엘카힘에게 보여주었다.

내가 그게 뭔가 싶어서 정찰드론의 렌즈를 확대하니 아주 익숙한 기생촉수였다.

“그 년을 이걸로 감염시키면 하루 종일 촉수를 싸지르게 만들 수 있지.”

“이건 막시안 남작이 부렸던 기생촉수잖아. 대체 어디서 났어?”

“그 녀석은 내게 샘플을 몇 개 보냈었는데 그 중에서 일부를 복제하는데 성공했지. 덕분에 이렇게 내 손으로 직접 써먹을 수 있게 되었어. 이것 말고도 생체병기로 쓸 수 있는 것들도 지금 도시 밖에 대기시켜놨어. 적어도 너희가 쓰는 마물보다는 더 통제하기 쉽고 유지관리도 수월하다.”

보아하니 콜린은 기생촉수를 이용해서 악마촉수를 생산하고 그것들을 병기로 다루는 법을 터득한 모양이다.

얼마나 강한 악마촉수를 만들 수 있는지, 물량은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지만 이번 일이 끝나자마자 잠깐 제르디아의 촉수동굴로 돌아가서 상급악마촉수를 생산해야할 것 같다.

그리고 도시 바깥을 정찰하면서 지도창으로 콜린의 악마촉수들이 어디에서 대기를 하고 있는지도 알아내야겠다.

“그럼 이걸 어떻게 감염시킬 셈인데? 막시안처럼 식수에다 풀어놓으려고?”

“아니. 그건 일이 너무 커져서 안 돼. 그 년이 내 노예와 함께 머무르고 있는 안전가옥을 찾아내서 일을 처리할 생각이다. 이미 범위를 상당히 좁혔으니 찾는 건 시간문제다.”

“그러셔? 그것 참 기대되네. 좋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을 테니 일 끝나면 날 불러.”

엘카힘은 더는 대화를 할 생각이 없는지 들어왔을 때와 똑같은 방식으로 호텔 밖으로 나가서 옥상 위로 올라갔다.

그리고는 순식간에 고도를 낮춘 상급마물에 올라타서 프랑카에서 빠르게 멀어졌다.

“얘들아, 당장 장소를 옮길 준비를 해. 여기가 더 이상 안전가옥이 되지 못할 것 같아.”

나는 내 사랑들과 키아라를 재촉했고, 다함께 우리가 있던 흔적을 싹 지우고 안전가옥에서 나와 미니맵과 지도창을 주시하며 특수상점으로 향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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