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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든 세상에서 마음껏 살아간다-200화 (200/271)

〈 200화 〉 199화

* * *

내가 어쩌자고 생판 처음 보는 사람에게 대놓고 성노예나 되라는 말을 던진 걸까?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악당처럼 보이잖아!

그리고 아직 키아라가 어떤 사람인지도 모르고, 내게 어떠한 이득을 줄 수 있거나 유용한 특수스킬을 줄 수 있을 것 같지도 않은데 내 하렘으로 포함시키려고 들다니 너무 안일하다.

게다가 사정이 무엇이든 기밀을 훔치는데 일조한 사람인데 내 노예로 만든다고 해서 과연 제대로 보호를 해줄 수 있을 지도 의문이다.

내가 왜 이런 비이성적이고 막무가내나 다름없는 선택을 하게 된 거지?

그래, 이게 다 터질 것만 같이 크고, 손으로 움켜잡으면 세상에서 가장 부드러운 촉감을 느끼게 만들어 줄 것만 같은 유방 때문이다.

키아라가 훌쩍이며 몸을 조금씩 들썩일 때마다 이리저리 흔들리는 가슴이 뿜어내는 어마어마한 마력이 날 홀린 게 분명하다.

아아, 키아라 이 요망하기 짝이 없는 사람 같으니라고.

“레베카님, 이 사람의 매력에 흠뻑 빠지신 것까지는 좋은데 벌거벗은 채로 울고 있는 사람에게 총을 들이대면서 성노예가 되라는 말은 좀 아닌 것 같아요.”

에리카는 저질러놓고 속으로 후회하고 있던 나에게 일침을 가했다.

그녀가 먼저 이렇게 나를 훈계하듯이 말하는 건 아마도 처음일 것이다.

확실히 내가 일반적으로는 지탄받을 만한 짓을 하긴 했지.

하지만 이건 키아라의 가슴 때문이지 전적으로 내 탓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음... 이거 너무 뻔뻔한 것 같네.

“전 에리카 말에 동의해요. 이 사람은 절박함 때문에 속아 넘어간 것뿐인데 완전히 나쁜 사람으로 취급하면서 협박하는 것은 도가 지나치신 것 같다고 생각해요.”

이리스는 에리카와 비슷한 태도를 보이면서 말했다.

물론 둘 다 나에게 경멸하거나 한심하다는 듯한 눈빛을 보내는 건 절대로 아니다.

두 사람은 그저 내가 잘못된 길을 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내게 걱정이 담긴 시선을 보내고 있었다.

또한 두 사람의 말투는 부드러우면서도 몹시 조심스러웠는데, 어떻게든 날 기분 나쁘게 하지 않으려는 의도가 보였다.

“너희들 말이 맞아. 내가 도가 지나쳤던 건 명백한 사실이야. 다음부터는 적이 아닌 이상에야 이런 짓은 하지 않도록 노력할게. 에리카, 키아라의 수갑을 풀어줘.”

나는 이리스와 에리카의 뜻에 순순히 따르는 모습을 보여주어서 두 사람을 안심시켰다.

내 스스로도 내심 후회하고 있었고, 무릎을 꿇은 채로 울고 있는 키아라를 계속 보고 있자니 마음이 약해졌다.

키아라를 진심으로 내 하렘에 포함시키고 싶었더라면 첫인상을 이렇게 망쳐서는 안 됐는데 말이다.

하아, 내가 왜 그런 헛소리를 해서 스스로 골치 아픈 상황을 불러온 걸까...

“레베카님이 좀 험하게 나오시긴 했지만 따져보면 지금 같은 상황에서 키아라를 살리려면 그 방법 밖에 없긴 해요. 아직 주인이 정해지지 않았거나 노예상인의 장부에 등록되지 않은 탈주노예는 먼저 선점한 사람에게 소유권이 가거든요.”

내 명령에 따라서 주변을 뒤지고 있던 라우라는 손에 들고 있던 허름한 원피스를 키아라에게 던져주면서 말했다.

키아라는 내 눈치를 잠시 보더니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허겁지겁 옷을 갈아입었다.

훌륭한 예술작품과도 같은 가슴이 옷에 가려지니 정말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뭐, 앞으로는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즐길 수 있으니 지금은 참자.

“키아라, 너 아직 다른 사람에게 팔리거나 노예상인의 장부에 등록된 적 없지?”

“네, 노예가 되자마자 지하 감옥에 갇혔고 거기서 곧바로 탈출해서 그런 적은 없어요.”

키아라는 라우라와 눈도 제대로 못 마주치면서 말했다.

전직 수습기사였다는 사람치고는 너무 겁이 많은 것 같다.

레벨만 봐서는 실력이 좀 있는 사람일 줄 알았는데 이래서야 전투에서 써먹기는 힘들지도 모르겠다.

“역시 그럴 줄 알았어. 레베카님, 키아라는 이제 레베카님의 사유재산이 되었으니 기사단 측에서 함부로 죽이거나 감금할 수 없어요. 키아라 입장에선 사실상 유일한 생존법이죠.”

“그래도 기밀을 훔친 사람인데 기사단에서 고작 그런 이유로 넘어갈까?”

“노예의 값어치에 해당되는 돈을 받는다면야 기사단에 팔아먹을 수도 있겠지만, 레베카님이 그러실 분은 아니시잖아요. 게다가 명예기사이시니까 기사단에서 강압적인 수단을 쓸 수 없고요.”

“아직까지는 희망사항에 가까운 것 같네.”

“솔직히 절반 정도는 베로니카님의 성품에 기대는 측면이 있긴 해요.”

“그래, 베로니카 언니가 사람을 함부로 죽이는 사람은 아니지. 오히려 사정을 들으면 보호해주려고 할지도 몰라.”

나는 결국 베로니카 언니에 대한 막연한 믿음에 기대어 키아라의 목숨을 걸어보는 상황에 놓이고 말았다.

자신 있게 내 성노예가 되면 어떻게든 목숨은 부지할 수 있게 해준다고 큰소리를 쳐놓고는 결국엔 베로니카 언니에게 의존하게 되다니 좀 부끄럽다.

“키아라, 그런데 너 겁이 많은 것 같으면서도 정말 대담하네.”

“그게 무슨 말씀이신가요?”

키아라는 내가 하는 말에 겁을 먹은 목소리로 되물었다.

역시 아까 내가 저지른 짓 때문에 나에 대한 첫인상은 완전히 악인이 되어버린 모양이다.

하아, 이거 나에 대한 태도를 바꾸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겠다.

어쩌자고 그런 말을 해서 한숨만 자꾸 나오네.

“주인님?”

“레베카라고 불러. 아무튼 기사단 본부의 지하 감옥에서 도망쳤다는 사람이 돈을 벌기 위해서 다시 본부로 잠입했잖아. 그것도 도망치기도 힘든 하이힐을 신고서 말이야. 그게 좀 신기하기도 하고, 어색하기도 하단 말이야.”

“마리 아가씨를 살리려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납치범이 아니라 사기꾼이었다는 사실을 알았더라면 그런 무모한 짓은 하지 않았을 겁니다. 그리고 하이힐은 당장 신발이 그것 밖에 없어서...”

“급한 상황인데 훔치기라도 하지 그랬어.”

“도둑질은 나쁜 행동이니까요...”

나는 순간적으로 웃음이 터질 뻔 했다.

사정이아 어쨌든 간에 돈 때문에 기밀을 빼돌리는 일을 도운 사람이 할 말은 아닌 것 같은데 말이야.

“일단 옷이랑 신발부터 제대로 입자.”

나는 치트가방에서 내가 가지고 있는 옷 중에서 제일 큰 옷과 신발, 팬티를 꺼내서 키아라에게 넘겨주었다.

당연하게도 브래지어는 맞는 게 없어서 일단 붕대로 감는 것으로 임시조치를 취했다.

아직은 키아라를 완전히 신뢰할 수 없으니 편의성 하나만을 위해서 그녀에게 바디슈트를 입혀줄 수는 없었다.

“넌 이런 무거운 상자를 들고서도 용케 걸음걸이가 흐트러지지 않더라. 마법외골격장치가 있어도 쉬운 일이 아니었을 텐데 말이야.”

“그게... 제가 다른 사람들보다 힘이 좀 세서... 마법외골격장치는 남들이 의심스러워하는 시선을 피하려고 그냥 입고만 있었습니다.”

“이 무거운 걸 혼자만의 힘으로 들었다고? 금속으로 만들었고 안에 시체도 있었는데?”

“네, 보여드릴까요?”

“응! 얼른 보여줘.”

키아라는 상자가 있는 쪽으로 성큼성큼 다가가더니 양손으로 그것을 안고서 번쩍 들어 올리는 것으로 모자라서 바닥을 한 손으로 바치고 가볍게 머리 위로 들어올렸다.

아니, 저거 최소한 100kg은 나갈 것 같은데 어떻게 저럴 수가 있지?

이거 완전 인간의 형상을 한 마법갑옷 같은데...

저런 초인을 상대로 같잖은 협박이나 했던 내 모양새가 참 우스워진다.

키아라가 겁이 많지 않았더라면 난 이미 머리와 몸이 분리된 지 오래였을 것이다.

“우와! 너 엄청 대단하다! 어떻게 그렇게 힘이 센 거야? 훈련의 성과야?”

“아니요, 라우라 아가씨. 타고난 것입니다.”

“아가씨? 헤헤헤, 그거 듣기 좋네. 하지만 난 아가씨라는 말을 들을 정도의 사람은 아니야. 원래 레베카님의 노예였고, 얼마 전에 평민이 되었거든. 지금은 전투메이드로서 레베카님을 모시는 중이야.”

“그렇군요. 그럼 어떤 호칭을 원하시나요?”

“간단하게 이름으로만 불러. 애초에 우리 중에서 이름 뒤에 ‘님’이라는 글자가 붙을 수 있는 사람은 레베카님뿐이야.”

“그럼 라우라라고 부르면 될까요?”

“응. 그렇게 해. 다른 애들도 마찬가지고. 아무튼 그런 힘을 타고났다니 정말 부럽네.”

“그런가요? 저는 키가 너무 크고 힘만 세서 맨날 트롤 같다고 놀림을 받았어요.”

“주눅들 필요 없어. 그거 다 부러워서 하는 말이야. 네가 예쁘고 몸매도 좋으니까 질투가 나서 그런 거라고.”

“그렇게 말해주시는 건 마리 아가씨 이후로 처음이에요. 고맙습니다.”

“에헤헤, 이런 것 가지고 뭘.”

라우라는 웬일로 쑥스러워하면서 말했다.

그녀 덕분에 키아라의 경계심이 많이 누그러졌고, 더 이상 겁을 먹지도 않게 되었다.

“키아라, 마리 씨와는 언제부터 알고 지냈니?”

“어릴 때 기억은 거의 남아있지 않아서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디베르 가문의 농장에서 빈민가를 떠돌던 저를 주워왔다는 말을 들은 게 전부입니다. 그래도 지난 10년 동안의 기억은 생생하고, 10년 내내 마리 아가씨는 제게 있어서 삶의 희망이었습니다.”

키아라는 마치 기도라도 하는 사람처럼 두 손을 모으며 말했다.

만약 내가 마리를 구해주지 못했더라면 스스로 살아가는 것을 포기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간절한 마음이 담겨있었다.

“마리 아가씨께서는 언제나 사람들에게 놀림이나 받는 저를 항상 보듬어주셨고, 겁쟁이인 제가 수습기사가 될 수 있도록 뒷바라지를 해주셨습니다. 그런 분이 납치를 당했고, 제가 배후라고 지목을 당했을 때는 세상이 무너지는 것만 같았습니다.”

“아까도 말했었지만 마리 씨는 내가 구출해서 볼르디아 기사단에 인계했으니까 더는 걱정하지 않아도 돼. 하지만 네 말을 듣고 나니 마리 씨가 사테르디아에 가서 어떤 일을 당할지도 모르니 걱정이네.”

“디베르 가문 내에서 벌어지는 암투가 마리 아가씨의 목숨을 위협하는 게 분명합니다. 얼른 제가 곁에서 지켜드려야하는데...”

“그런데 마리 씨를 제거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다고 치면, 그 과정에서 굳이 널 모함해서 노예로 만든 이유는 뭘까? 넌 그저 마리 씨가 후원을 해준 사람에 불과하잖아.”

“아마도 제 힘 때문에 지레 겁을 먹고 그런 것 같습니다. 그래봤자 저도 총에 맞으면 죽어버리는데 왜 그렇게들 저를 괴물로 여기고 배척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키아라는 다시 눈물을 글썽이기 시작했다.

오늘 키아라가 우는 모습을 몇 번이고 보고 있지만 지금처럼 불쌍해보였던 적은 없었다.

나는 손수건을 꺼내서 직접 그녀의 얼굴을 닦아주었다.

그러자 훌쩍이던 키아라가 살포시 미소를 지어주었는데, 그게 너무 예뻐서 심장이 멎어버리는 줄 알았다.

이 감정은 다른 애들에게는 질투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니 들키지 않도록 하자.

“마리 씨는 볼르디아 남쪽으로 향하는 상단과 함께 친구의 집에 가다가 마족의 습격을 받아서 오거 부락으로 끌려갔다고 말했었어.”

“그게 사고가 아니라면...”

“차라리 그거라면 말이 더 쉬워져. 마리 씨를 제거하는 김에 호위기사격인 너를 제거하는 건 이치에 맞는 일이니까. 하지만 그게 단순한 사고에 불과하고 그걸 빌미로 너를 끌어내렸다고 가정한다면 누군가 널 장래에 다가올 큰 위협으로 여기고 있다는 말이지.”

“저 같은 겁쟁이에게 굳이 이런 짓까지 할 필요가 있었을까요?”

“추한 방식으로 권력에 집착하는 놈들은 너보다 훨씬 겁쟁이들이라서 위험하다 싶으면 갓난아기도 불구덩이에 던지고도 남아. 그러니 널 제거한 거고.”

“그냥 죽이면 편하지 않을까요? 노예로 만드는 방식은 번거롭고 언젠가 다시 해방될 수도 있을 텐데 말입니다.”

“그래서 이번 기밀탈취사건에 네가 연루되었을 지도 몰라. 네게 의뢰를 한 사람, 가짜 납치범, 상자에서 언데드를 꺼내간 사람들이 모두 한 통속이고 널 제거하고자하는 측과 모종의 협상을 주고받아서 널 확실하게 보내버릴 방법을 제공했겠지. 뭐, 내가 와서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말이야.”

내가 입에서 쏟아내는 말에 키아라는 슬픔이 가득한 표정을 지으며 다시 울먹거렸다.

자신이 그저 누군가의 손바닥에 놀아났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울분이 치밀겠지.

그나저나 내 입으로 상황을 정리하고 나니까 키아라를 보호해줘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아무리 생각해도 키아라가 모든 사태의 주도자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

키아라가 처음부터 끝까지 거짓말로 일관하고 있을 수도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한 없이 낮아 보인다.

“레베카님, 늦었지만 마리 아가씨를 구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 은혜는 목숨으로라도 갚겠습니다.”

“에이, 그냥 우연히 마주쳐서 그렇게 된 것뿐이야. 그러니 목숨을 내놓겠다는 말은 하지마. 그리고 난 방금 너한테 성노예가 되라고 협박했었잖아. 그러니 고맙다는 말을 듣기가 좀 그래.”

“그땐 정말 무서웠습니다. 이곳에 잠시 머무르는 동안 성노예들이 잔혹한 취급을 받는 모습을 봤기 때문에 저도 그런 식으로 당할까봐 두려웠습니다. 하지만 그 직후의 반응을 보면 레베카님은 말이 그렇지 진짜로 사람을 그런 식으로 끔찍하게 다룰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나는 키아라가 조심스레 하는 말에 양심이 마구 찔려서 아플 지경이었다.

엘리사의 죄와 관계없이 내가 그녀에게 한 짓만 따지고 보면 충분히 끔찍하고 잔혹하니 말이다.

그리고 내가 그 일을 전혀 후회하지 않는 것만 보더라도 키아라는 나에 대해서 아주 잘못 판단하고 있었다.

만약 키아라가 우리 속이고 뒤통수를 친다면, 나는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그녀를 엘리사처럼 만들어버릴 것이다.

“레베카님, 제가 말실수라도 한 건가요?”

“아, 아니. 그냥 잠시 생각할 게 있었어. 지금부터 널 베로니카 언니, 그러니까 프랑카 기사단의 부단장님에게 데려갈 거야. 나는 최대한 네 목숨을 보호하려고 노력하겠지만 난 명예기사에 불과하고 상대방은 부단장이니 어떤 결과가 나올 지는 장담할 수 없어.”

“베로니카 부단장님이라면 분명 공명정대한 결론을 내려주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하지만 제가 저지른 죄는 명백하니 부단장님께서도 제 목숨을 취하신다 하더라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하겠지요.”

“그래, 만약 네가 목숨을 부지할 수 있다면 우리랑 같이 사테르디아로 가자. 마리 씨에게 디베르 가문의 농장으로 초대를 받았으니 너도 그곳에서 마리 씨와 재회할 수 있을 거야. 그러니 희망을 가져.”

“네, 레베카님.”

키아라는 희망을 가지라는 말에 씩 웃어보였다.

그녀가 예쁘게 웃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어떤 식으로든 그녀를 잃는 건 몹시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웬만하면 키아라가 피해자일 뿐이라는 결론에 도달해서 그녀를 공식적으로 내 하렘으로 들이고 싶다.

과연 이런 상황에서도 베로니카 언니가 내 어리광을 받아줄까?

나도 나름대로 대책을 세워둘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레베카님, 기사단 본부로 돌아가기 전에 키아라가 레베카님의 소유물이라는 증거를 만들어야 돼요. 그러니 일단 노예시장으로 가요.”

“그래, 라우라. 거기다 원래부터 내 소유가 아니라는 증거도 확보해야겠지. 노예시장에 가면 제인이나 다른 노예상인들에게 협조를 요청해야겠어. 그럼 얼른 가보자. 여기서 더는 머무르고 싶지 않아.”

나는 내 사랑들과 키아라를 데리고서 판잣집에서 나와 연립주택의 계단을 내려갔다.

그리고 오랜만에 예속각인을 새기기 위해서 노예시장으로 향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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