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화 〉 19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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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로니카 언니는 내게 바짝 다가오더니 작은 목소리로 내 귓가에다 속삭이기 시작했다.
“사실 그 창고는 지하연구소를 숨기는 위장에 불과해.”
“지하연구소?”
“응. 거기서는 지금까지 네가 우리에게 넘겨주었던 엘쿠단의 시체와 혼종벌레처럼 가면쟁이들과 연관된 것들을 연구하고 있어. 큰아버지께서 수도에 다녀오시자마자 비밀리에 만들어졌었지. 이 사실을 프랑카에서는 큰아버지와 단장님, 나만 정확하게 알고 있어. 부하들은 창고에 중요한 물건이 있다고만 알고 있는 상황이고.”
“그렇구나. 아, 참고로 가면쟁이들의 조직명을 알아냈어. 재창조교단이라고 해.”
“재창조교단? 가면쟁이들은 사이비종교집단이었구나. 그런데 그건 어떻게 알았니?”
“말하자면 길어. 일단 지금은 사건에 집중하자.”
나는 루카스와 마리아가 해줬던 이야기를 베로니카 언니에게 모조리 다 털어놓을 생각이 없어서 말을 돌렸다.
자칫 잘못하면 내 말 한마디가 베로니카 언니를 죽음으로 몰아넣을 지도 모르니까.
“그래. 당장의 일이 중요하지. 이번에 창고를 털어간 도둑은 지하연구소까지 침입해서 엘쿠단의 시체를 가져갔어. 그래서 일단 범인을 그... 재창조교단 소속이거나 놈들에게 사주를 받은 사람으로 보고 있어.”
나는 범인이 엘쿠단의 시체를 훔쳐갔다는 말에 상당히 곤란함을 느꼈다.
이 사실을 이리스가 알면 정말 마음 아파할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아버지의 시신을 대의를 위해서 억지로 기증을 한 상황인게 그걸 이런 식으로 허무하게 도둑맞아버렸으니 말이다.
이리스에게 이 사실을 말해주려니 벌써부터 내 마음도 힘들다.
“창고는 다 털어간 주제에 연구소에서는 시체만 가져가다니 이상하네.”
“그렇지? 나도 그 부분이 참 이상하더라고. 하지만 범인이 언데드를 만들 생각이라면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라고 봐. 구도자 정도 되는 사람을 언데드로 만들면 단순한 좀비로 치부할 수 없으니까.”
“나도 그렇게 생각해. 창고 자체에는 특별한 물건이 없었어?”
“네가 주문했다던 대량의 의족과 의수를 제외하면 전부 잡동사니에 불과해. 축제에 썼던 물건들을 넣어둔 상자라든가 오래 전부터 방치된 골동품 같은 것들이 전부야.”
“아무래도 범인은 축제를 열고 싶었던 모양이네. 겸사겸사 장물도 팔아먹고 말이야.”
“다른 건 몰라도 의족과 의수까지 훔쳐가는 건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일이지. 절실한 사람들의 사정은 무시하고 자신의 이기적인 이득만 생각하다니...”
“일단 범인을 잡으면 내가 한 대 후려쳐도 될까?”
“죽이지만 않으면 뭐든 해도 돼.”
나는 베로니카 언니의 허락이 떨어지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감히 내가 아쿨타리 부족 사람들을 위해서 의뢰한 것을 다 털어가다니!
범인이 누군지는 몰라도 태어난 걸 후회하게 만들어주겠어.
“그런데 언니, 연구소에서 재창조교단의 비밀에 대해서 알아낸 거라도 있어?”
“이제 막 혼종벌레가 사람을 혼종으로 만들어내는 방법에 대한 단서를 찾았다고 들었어. 그리고 구도자를 죽지 않게 만드는 인조마핵은 사람의 영혼을 담는 그릇이라는 것도 알아냈다더라.”
“뭔가 획기적인 건 없구나.”
“아직 연구 초기단계니까 어쩔 수 없지.”
“아무튼 내가 범인을 찾아볼게. 연구소부터 시작하고 싶은데 가능할까?”
“미안하지만 널 연구소로 데리고 들어갈 수는 없어. 프랑카에서 그런 권한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없거든. 대신 창고에서 연구소로 이어지는 문까지는 데려갈 수 있어.”
“아마 그것만으로도 충분할 거야. 얼른 가보자.”
나는 베로니카 언니를 재촉했고, 언니는 나를 데리고서 창고의 뒤쪽으로 돌아가서 작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제법 큰 창고가 완전히 텅 비어 있으니 우리가 발을 디딜 때마다 창고 전체로 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 기둥 뒤에 지하연구소로 내려가는 마법승강기가 숨겨져 있어.”
“그럼 여기서부터 추적해나가면 되겠다.”
나는 흔적감지스킬을 사용했고, 그전까지는 보이지 않았던 발자국이 선명하게 빛을 내면서 모습을 드러냈다.
베로니카 언니는 별 반응이 없는 것을 봐서는 역시 내 눈에만 보이는 것 같다.
발자국은 기둥 근처에서부터 우리가 사용했던 문까지 쭉 이어져있었다.
흔적감지스킬은 흔적을 찾아주는 것을 넘어서서 간단한 분석도 해주기 때문에 발자국이 여성의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낼 수 있었다.
범인은 하이힐을 신었고, 발자국의 길이와 너비로 봐서는 베로니카 언니보다 발이 조금 더 작은 사람이다.
보폭은 나랑 비슷했고, 발자국이 일정한 간격으로 반듯한 모양새로 남아있는 것을 봐서는 예법교육을 받은 적이 있는 것 같다.
내 눈에 보이는 것은 발자국뿐만 아니라 채취도 포함되어 있었는데, 빛나는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것처럼 보였다.
범인은 화장품이나 향수를 사용하지 않고 본인의 몸에 탈취제까지 뿌리는 신중함을 보였지만 정작 엘쿠단의 시체에서 풍긴 것으로 추정되는 방부제 냄새까지는 숨기지 못했다.
방부제 냄새는 범인의 발자국을 따라서 군데군데 남아있었지만 나와 베로니카 언니의 코에는 전혀 감지되지 않을 정도로 농도가 옅었다.
그리고 방부제 냄새 사이에는 마법갑옷에서 사용하는 윤활유 냄새도 일부 섞여있었는데, 어디에도 마법갑옷의 발자국이나 마법추진기를 사용한 흔적은 없었다.
범인은 뭔지는 몰라도 윤활유가 필요한 장비를 착용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마지막으로 찾아낸 범인의 흔적은 바닥에 떨어진 기다란 머리카락 한 가닥이다.
머리카락은 금발인 것을 봐서는 엘프족의 것이었지만 베로니카 언니의 머리카락은 절대로 아니었다.
길이는 나와 비슷하게 등에 닿는 수준이고 색깔은 약간 옅은 금발이라서 얼핏 은발처럼 보이기도 했다.
“레베카, 뭐라도 알아냈니?”
“범인은 일단 장신의 여자야. 금색 머리카락을 흘린 것을 봐서는 언니처럼 엘프족일 가능성이 높고 남겨놓은 발자국을 보자면 귀족의 예법이 몸에 익은 사람이야. 거기다 하이힐을 신은 사람이 성인 남성의 시체를 들고서 그렇게 여유롭게 걸은 것을 봐서는 힘도 무척 센 것 같아. 하지만 마법갑옷에서 주로 사용하는 윤활유 냄새가 나는 이유는 잘 모르겠어.”
“그건 아마도 마법외골격장치일 거야.”
“마법외골격장치?”
“마법갑옷처럼 강력한 방어력을 제공하지는 못하지만 경량 마법갑옷에 준하는 힘을 낼 수 있도록 보조하는 마법도구야. 마법갑옷을 입기 번거로운 상황에서 주로 사용하지.”
“음... 생각해보니 비전투단원들이 무거운 물건을 나를 때 쓰는 모습을 본 것 같네. 그런데 민간에서 사용되는 모습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어. 혹시 법으로 금지된 거야?”
“아니. 토목공사처럼 규모가 큰 공사를 하는 곳에 가면 종종 볼 수 있을 거야. 최근에는 중량 마법갑옷과 비슷한 출력을 내는 마법외골격장치도 나왔다고 하고.”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한 번 구경해봐야겠어. 아무튼 범인에 대한 단서를 잡았으니까 계속 추적해보자.”
나는 문 밖으로 이어지는 흔적을 따라서 계속 움직였다.
범인의 발자국은 근처에 있는 성벽까지 쭉 이어졌다.
그곳에는 일부러 발자국을 덮은 흔적들이 남아있었는데, 아마도 성벽을 타기 위해서 하이힐을 벗으면 맨발이 드러나니까 정체를 숨기려고 일부러 그러한 발자국들을 없앤 뒤에 이동한 것 같다.
범인은 나름 애를 썼지만 내 눈에는 녀석의 수법이 고스란히 다 보였다.
녀석이 타고 올라갔던 성벽의 일부가 부스러진 부분이나 손으로 잡았던 부분들이 강조되어서 어떤 식으로 성벽을 타고 넘어갔는지 확인이 가능했다.
“언니 말대로 그런 장치를 쓰니까 시체를 가지고도 한 손으로 성벽을 올라갔네. 그런데 어떻게 아무도 눈치를 못 챌 수가 있지? 성벽 위에 이렇게 경계를 서는 병사들이 많은데 말이야.”
“범인을 잡고 나면 책임자들을 제대로 문책할 수밖에 없겠어. 경계실패만큼 중대한 문제는 별로 없으니까. 몰래 넘어간 방법은 나중에 생각하고 위로 올라가보자.”
나는 베로니카 언니를 따라서 근처에 있는 계단을 이용해 성벽을 올라갔다.
범인은 이 편한 계단을 두고서 왜 굳이 성벽을 타고 올라간 걸까?
내 궁금증은 생각보다 아주 빨리 풀렸다.
계단에는 사람이 밟을 때마다 무작위로 특이한 소리가 나는 장치가 설치되어있어서 누가 그것을 이용하면 바로 남들의 관심을 끌게 되어있었다.
그래서 범인은 성벽을 타고 올라가는 선택을 하게 된 것이다.
“범인은 내부사정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인 것 같아.”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그렇지 않고서야 기사단 본부를 그렇게 간단하게 드나들 수는 없을 테니까. 여기도 흔적이 남아있니?”
“잠시만 기다려.”
나는 범인이 잠시 머물렀던 성벽 위에 있는 공간을 살펴보았다.
범인은 잠시 맨발이 된 탓에 바닥에 있던 축축한 흙을 성벽 위까지 가져오고 말았는데, 발자국 자체는 지워도 흙은 대충 남겨놓고 간 것을 보면 이런 부분에선 치밀하지 못한 사람인 것 같다.
이런 흔적은 남겨놓아도 어차피 자신을 찾지 못할 것이라는 자신감이 컸던 모양이다.
그리고 성벽의 돌출된 부분에는 밧줄에 쓸린 자국이 연하게 남아있었다.
범인은 여기서 밧줄을 이용해서 바깥으로 나간 것으로 보인다.
내가 성벽 바깥쪽으로 고개를 내밀어보니 다시 하이힐을 신은 범인의 발자국이 서쪽으로 이어지는 모습이 보였다.
“범인이 여기서 서쪽으로 갔어.”
“서쪽? 역시 슬럼가 쪽으로 갔구나. 뭔가 나쁜 일을 몰래 꾸미기에 딱 좋은 곳이지.”
“요즘도 슬럼가는 개판이야?”
“갱단을 모조리 소탕한 뒤로 훨씬 나아지기는 했지만 아직 재개발이 이루어지지 않은 곳은 여전히 위험해. 우리 기사단에서 순찰을 자주 돌고 있지만 항상 지키는 사람보다 나쁜 짓을 저지르는 사람들이 더 많은 법이지.”
“재개발을 하는 지역에 살던 사람들은 그게 끝나면 거기서 살 수 있긴 한 거야?”
“큰아버지께서 그 부분을 철저하게 감독하고 계시니 걱정 마.”
아니, 난 그래서 걱정이 되는 거야.
솔직히 루시우스가 유능한 영주는 절대 아니잖아.
수십 년을 구경만 하다가 일이 터지니까 부랴부랴 수습하려 들었고, 그 마저도 제대로 풀리지 않아서 황제를 불쾌하게 만든 사람이라고.
하지만 난 이러한 내 속마음을 베로니카 언니에게 다 털어놓을 수는 없었다.
베로니카 언니에게는 친아버지와도 같은 사람이니 말이다.
“슬럼가로 가려면 마법갑옷을 입고 가야겠네.”
“언니는 여기서 사건현장을 지켜줘. 슬럼가에는 내가 가볼게.”
“혼자서도 괜찮겠니?”
베로니카 언니는 한껏 걱정하는 표정을 지으며 나를 바라보았다.
예전에 둘이서 구시가지의 여관에서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하다가 습격을 받았던 기억이 언니를 불안하게 만드는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그때보다 많은 정찰수단과 대응수단을 갖추고 있으니 그런 일이 또 벌어진다 하더라도 역공으로 싹 쓸어버릴 수 있다.
물론 이럴 땐 혼자보다는 여럿이 더 좋은 법이다.
“당연히 내 애인들 데리고 가야지.”
“그 애들이라면 얼마든지 믿고 맡길 수 있지. 특히 라우라는 전직 현상금사냥꾼이니 사람 찾는 일에는 능숙할 테고.”
“맞아. 그래서 그럴 일이 생기면 항상 많은 도움을 받고 있어. 그나저나 잠깐 들렀다가 떠날 생각이었는데 며칠 정도 머무를 지도 모르겠다.”
“언제든지 우리 저택으로 찾아와. 너희들을 위한 방은 항상 준비되어 있어.”
“고마워. 가족들은 잘 지내지?”
베로니카 언니는 내가 묻는 말에 바로 사람 좋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언니는 항상 가족에 대한 주제만 나오면 입이 귀에 걸릴 지경으로 좋아했다.
난 언니가 평생 그렇게 가족들과 화목하게 지내기를 바란다.
“응. 덕분에 별 탈 없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 아참, 우리 아들이 네가 선물한 장난감을 매일 가지고 놀아서 다 닳아버릴 지경이야. 너희들을 엄청나게 보고 싶어 하는데 어려도 남자는 남자인가 봐.”
“로베르트는 언니를 닮아서 인물이 좋으니 그 애가 좋다는 여자가 줄을 설 거야.”
“어머, 그렇게 말하니까 좀 부끄럽네. 당분간은 내가 집에 들어가기 어려울 것 같으니까 네가 나대신 우리 아들이랑 놀아줄 수 있겠니?”
“얼마든지 놀아줄 수 있지. 로베르트는 남자애치고는 차분하고 얌전해서 좋더라.”
“그건 아마 우리 남편 닮아서 그럴 거야. 난 어릴 때 난리도 아니었거든.”
“개구쟁이 베로니카 언니는 뭔가 상상이 잘 안 되네. 혹시 사진 남아있어?”
“나중에 시간나면 보여줄게.”
“벌써 기대되는 걸. 이제 슬슬 내려가자. 할 일이 있는데 너무 여유롭게 떠들어버렸네.”
“그러게. 너랑 대화를 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즐거워서 내가 책임져야할 일마저 깜빡 잊었지 뭐야.”
베로니카 언니는 그 말을 끝내자마자 내 손을 잡고서 계단을 내려갔다.
다른 기사단원들이 우리를 쳐다봐서 부끄러웠지만 베로니카 언니는 언제나처럼 당당하게 걸었다.
나는 항상 그런 베로니카 언니가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다시 내 사랑들에게로 돌아왔고, 베로니카 언니는 잡고 있던 내 손을 라우라에게 인계해주었다.
“레베카, 내가 이런 말을 하기엔 염치가 좀 없지만 꼭 범인을 잡아줘. 도움이 필요하면 얼마든지 말하고.”
“알았어. 꼭 잡아서 언니 앞으로 끌고 올게. 그리고 내가 범인을 잡아야지 언니가 안전해지잖아.”
“이번 일에 대한 책임은 막중해서 중징계를 받는 걸로 끝나면 다행일 거야. 아무튼 내 걱정은 말고 그냥 네가 잃은 것들을 되찾는 일이라고 생각해.”
“언니, 혹시나 위험해질 것 같으면 나한테 말해. 내가 어떻게든 해볼게.”
“그런 일이 없기를 바라야겠지. 단장님께 진행상황을 보고해야하니까 먼저 가볼게.”
“응. 나중에 또 봐.”
나는 베로니카 언니를 포옹하고 언니의 볼에 뽀뽀를 해준 뒤에야 언니를 놓아주었다.
그러자 언니는 씩 웃더니 내 이마에 입을 살짝 맞춘 뒤에 기사단 본부 건물로 들어갔다.
“레베카님, 범인을 잡는 일을 맡으신 건가요?”
“응. 흔적감지스킬만 있으면 금방 잡을 수 있을 거야. 보아하니 기사단은 갈피를 못 잡고 있더라고. 그래서 내가 나설 수밖에 없어.”
“게다가 레베카님이 주문하셨던 의족과 의수를 몽땅 털어가기도 했고요.”
“맞아. 정말 건방진 녀석이지. 붙잡으면 일단 적절하게 혼을 좀 내줘야겠어.”
“그건 부디 저한테 맡겨주세요. 후후후.”
라우라는 굉장히 살벌한 표정을 지으면서 허리춤에 차고 있는 흑검의 칼자루를 요염하게 쓰다듬었다.
아, 이거 절대로 라우라에게 범인을 맡기면 안 되겠어.
잠깐 한 눈을 판 사이에 방금 전까지 살아있던 사람이 고깃덩어리로 변할 거야.
“흠흠, 이번에는 내가 직접 심문할 생각이야. 재창조교단과 관련된 사건일 가능성이 높으니 간단하게 죽일 수는 없지.”
“한동안 조용하다 싶었더니 또 그 놈들과 엮여버렸네요.”
“그러게 말이야. 이번에는 내 흔적감지스킬에 의존하게 되겠지만 내가 경험이 부족해서 놓치는 부분이 있을 수 있으니 너희들의 도움이 필요해. 조금이라도 의심 가는 게 있으면 꼭 나한테 보고를 해줘. 그럼 출발하자.”
나는 내 사랑들을 데리고서 앞장서서 기사단 본부에서 빠져나왔다.
그리고 방금 내가 찾아냈던 흔적을 쫓아서 슬럼가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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