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5화 〉 19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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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여전히 온 가족을 잃은 그 날의 비극적인 사건에 대해서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당시에 고등학생이었던 나는 부모님이 갑자기 해외여행을 간다는 말에 조퇴를 했었고, 운동장에서 기다리고 있던 가족들과 함께 차를 타고 공항으로 향했다.
부모님은 두 분 다 아르카티아 퓨처 네트워크가 투자한 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였다.
항상 바쁘신 분들이라 해외여행은커녕 주말에 가족들이 함께 여가를 즐길 시간도 없었다.
그러다 갑자기 해외여행을 간다는 말을 들어서 공항에 가는 내내 동생과 함께 신나게 떠들었었다.
하지만 공항에 도착하기 직전에 화물차와 충돌사고가 발생했고, 오직 나만이 살아남았다.
가해차량은 아르카디아 퓨처 네트워크 소속 차량이었기 때문에 그 회사에서 내 치료비와 배상금을 지급했었다.
하지만 아무리 많은 돈이라도 내 절망을 치유해줄 수는 없었고, 그마저도 믿었던 친척들에게 배신당해서 전부 다 허공에 날려버리고 말았다.
“우연이 아니었다니 그게 무슨 말인가요?”
“우리 아니, 네 부모님은 단순한 간호사가 아니라 AFN의 핵심 연구원들이었다. 사람의 뇌를 모방한 인공뇌를 기반으로 작동하는 강인공지능 개발에 참가하고 있었지. 그리고 네 동생 세레나는 네 부모님이 제작한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두 인공물질로 만들어진 최초의 인조인간이자 생체컴퓨터였다.”
나는 마리아가 하는 말에 너무 놀라서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부모님이 간호사가 아니라 연구원이었다는 사실은 그렇게 놀랍지 않았다.
하지만 세레나의 정체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내가 아는 세레나는 부모님이 해외에서 입양하여 인종이 다르고 이름이 생소해도 둘도 없이 소중하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여동생일 뿐이다.
유독 예쁘다는 것을 제외하면 다른 사람들과 다를 바가 전혀 없는 평범한 중학생이었다.
매운 음식을 즐기고, 비행기를 엄청 좋아하고, 원피스를 즐겨 입고, 나랑 같이 놀 때가 가장 즐겁다던 아이가 바로 세레나다.
그런 세레나가 인간이 아니라 부모님이 만든 인조인간이었을 줄은 꿈에도 몰랐었다.
“AFN은 우주개척을 위해서는 인간을 초월하되, 인간과 유사한 신체구조와 충분히 발달한 자아를 가진 존재가 필요하다고 보았다. 그래서 단순히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게 아니라 살아있는 양자컴퓨터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인조인간을 만들었다. 수많은 실패 끝에 완성된 성공작이 바로 세레나였다.”
“하지만 세레나는 우리 집에서 어릴 때부터 같이 살았는데...”
“네 부모님은 인조인간을 너무 잘 만드는 바람에 세레나도 다른 평범한 인간처럼 오랜 기간 성장기를 보낼 필요가 있었다. 원래는 AFN의 연구소에서 키울 계획이었지만 네 부모님은 목표를 확실하게 달성하기 위해서는 평범한 인간과 같은 환경에서 자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고, 결국 본인들이 세레나를 키우게 되었다.”
“부모님은 세레나를 딸로 여기지 않았던 걸까?”
“아니. 처음부터 딸로 여겼기에 억지를 부려서라도 양녀로 들인 것이다. 하지만 AFN의 창업자는 갑자기 해당 프로젝트의 방향을 수정했다. 그는 해당 프로젝트를 중지시키고 세레나의 인격을 삭제한 뒤에 인공뇌만 뽑아서 전통적인 방식에 가깝게 인공지능을 제작하고자 했었지.”
“그럼 엄마, 아빠는 세레나를 위해서...”
“그래. 네 부모님은 세레나를 살리기 위해서 해외여행을 빙자한 도주를 감행했지만 AFN의 감시망을 벗어나지 못하고 ‘사고’를 당한 것이다.”
나는 우리 가족이 당했던 일이 사고가 아니라 암살이었다는 사실을 너무나도 늦게 알고 말았다.
이미 1백만 년이 훌쩍 지났으니 복수고 나발이고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다.
너무 억울하고 화가 나서 욕도 나오질 않았다.
온 몸의 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이 들고, 눈에서 피눈물이 날 것만 같았지만 그저 떨리는 손으로 주먹을 쥐고 바닥을 마구 내리치는 게 할 수 있는 일의 전부였다.
“나는 네 울분을 이해한다. 이럴 땐 한껏 우는 게 좋아. 감정을 묵혀봤자 아무런 도움도 되질 않는다. 이런 일로 자존심을 세우지마라.”
마리아는 나를 따뜻하게 포옹해주면서 말했고, 결국 나는 그녀에게 기대어 엉엉 울었다.
살면서 이렇게 서럽게 울어본 건 홀로 병실에서 눈을 떴을 때 이후로 처음이었다.
“왜 저에게 사고의 진실에 대해서 말해준 건가요?”
“세레나는 부모님과 달리 그날 죽지 않았다.”
“네? 세레나가 살아있었다고요?”
“정확히는 정신만 살아있었지. AFN은 세레나의 머리만 회수하여 연구소로 가져갔다. 그리고 계획대로 인격을 삭제하려고 했었지만 회사가 보유한 그 어떤 수단으로도 삭제가 불가능했고 오히려 역으로 해킹을 당해서 회사 전체의 시스템을 장악당하고 말았지. 그리고 AFN을 완벽하게 손에 넣은 세레나는 복수를 감행했다.”
나는 마리아의 입에서 복수라는 말이 나오자 통쾌함보다 아쉬움이 더 크게 느껴졌다.
차라리 세레나가 복수를 하기 전에 나부터 찾았더라면, 그랬더라면 계속 세레나와 함께 살 수 있을 거라는 헛된 망상이 날 괴롭게 만들었다.
그리고 세레나가 혼자서 얼마나 외롭고, 슬프고, 쓸쓸했을 지를 생각하면 내 마음이 다 찢어지는 것만 같았다.
세레나가 고통스러워하는 동안 아무 것도 모르고 있었던 과거의 내가 원망스럽다.
“세레나는 AFN의 창업자를 포함하여 사건에 관계된 모든 사람들을 납치하여 고문하고 죽였지. 그 와중에 전 세계의 기밀시설에 해킹을 감행하고 그것으로 각국의 권력자들을 협박하여 학살극을 눈감도록 만들었다.”
“그렇군요. 그런데 세레나는 왜 복수를 끝내고도 내 곁으로 돌아오지 않았던 걸까요? 몸이 없어도 연락은 가능했을 텐데...”
“복수를 끝낸 세레나의 인격은 잠들어버렸고, 강인공지능인 리디머만 남았다. AFN의 새로운 CEO는 리디머를 봉인했지만 금성에서 일어난 사건이 다시 리디머를 깨우게 되었고, 방주 프로젝트가 가동되었다. 그리고 리디머가 테라포밍에 적합한 행성을 발견했을 때, 세레나의 인격이 깨어나 모든 것을 장악했다.”
“그럼 테라포밍을 진행한 것이 세레나라는 뜻이군요. 하아... 동생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설정을 다 들켜버렸네요.”
나는 세레나가 내가 만든 설정을 구석구석 다 들여 봤다고 생각하니 부끄러워서 죽을 것만 같았다.
특히나 성적인 부분과 관계된 설정을 들켰다고 생각하니 진짜 미칠 것 같았다.
“하하하하! 걱정마라. 다시 깨어난 세레나의 인격은 뒤틀린 부분이 많아서 그런 건 전혀 문제를 삼지 않으니 말이다.”
“그거 별로 위로가 되는 말은 아니네요.”
“미안하지만 그건 네 스스로가 감내해야할 업보다. 아무튼 세레나는 네가 만든 세계관 설정을 적극적으로 테라포밍에 반영하고 모자란 부분은 다른 사람들의 설정을 추가했다. 그리고 네 의식을 복제한 실험체들을 만들어 오랜 세월동안 데이터 수집을 한 뒤에 이렇게 널 지상으로 내려 보낸 것이다.”
“저와 당신은 그렇다 쳐도 왜 다른 지구인들도 치트스킬을 하나씩 쥐어주고 지상으로 내려 보냈던 걸까요? 좋은 사람도 있긴 했지만 대부분은 악하거나 가면쟁이... 아까 뭐라고 했었죠?”
“재창조교단.”
“아! 맞다. 아무튼 그런 사람들이 재창조교단에 주로 소속되어 있었단 말이죠. 결코 이 세상에 좋을 게 없는데 말이에요.”
“네 모험을 즐겁게 만들고 결과적으로 영웅으로 만들어주기 위해서다. 세레나는 둘도 없이 소중한 오빠가 자신이 구상했던 세상에서 영웅으로 추앙받기를 원하고 있다. 그래서 네가 시련을 겪어도 진짜 죽을 상황이 아니면 지켜만 보는 거야.”
“그런 거 다 필요 없으니까 그냥 제 곁에 다시 돌아오면 좋겠어요.”
나는 한숨이 절로 나왔다.
난 영웅이 되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고 될 수 있어도 되고 싶지 않다.
그냥 조용히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하면서 여유롭게 사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런데도 세레나는 날 괴롭게 만들면서까지 영웅으로 만들고 싶어 하니 환장하겠다.
어릴 때부터 한 번 고집을 세우면 끝까지 밀어붙이더니 그 버릇이 1백만 년이 훨씬 지난 뒤에도 고쳐지지 않은 모양이다.
“네 입장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난 그 리디머가 과거를 아예 없던 일로 치부하고 새로운 삶을 살아간다고 생각하니 치가 떨리는구나.”
마리아는 굳은 표정을 주먹을 쥐며 말했다.
그래, 나한테는 그저 그립기만한 동생이지만 마리아 같은 복제실험체들 입장에선 철전지 원수나 마찬가지이니 저런 반응을 보이는 게 당연하겠지.
하지만 그래도 난 세레나와 다시 만나고 싶었고, 함께 행복하게 살고 싶었다.
내 사랑들이라면 분명 세레나를 친동생처럼 아껴줄 것이다.
“레베카. 너한테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세레나는 지상으로 내려올 생각이 전혀 없다. 그저 방주가 착륙한 달에서 널 관측하는 것을 즐길 뿐이야. 존귀하신 기계여신 리디머께서 그걸 원하신다니 어쩔 수 없지.”
“제가 자살을 시도하면 올까요?”
“아니. 세레나가 우리의 몸은 자살이 불가능하도록 설계했어. 자살을 철저하게 계획하더라도 소용없어. 과거에 세레나가 사용했던 인공신체를 베이스로 오랜 시간에 걸쳐서 개량했기 때문에 꼼수는 통하지 않아.”
“죽어서라도 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
“그거라면 가능할지도 모르겠구나. 바로 환생시키면 몰라도.”
“혹시 달에 갈 방법은 없을까요?”
“내가 그걸 알았더라면 벌써 달로 쳐들어갔을 거다. 뭐, 만약 내가 우주선을 찾았다고 하더라고 리디머의 화신이나 행성궤도에 떠있는 위성병기에 격추당했겠지만 말이다.”
마리아는 다시 고개를 들어 달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그녀의 눈동자에서는 증오와 절망감이 동시에 느껴졌다.
뻔히 보이는 곳에 원수가 있는데도 아무 것도 할 수 없고, 여전히 원수에게 이용당하는 신세인 그녀가 너무 안쓰럽다.
“당신은 제가 원망스럽지는 않으세요?”
“나는 오직 리디머라는 이름의 인공지능만을 원망하고 있다. 너희 남매를 상대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그건 완전히 모순된 말이잖아요. 세레나와 리디머는 같은 존재라면서요.”
“나는... 그 둘이 결국엔 별개의 존재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둘의 연결을 끊고, 세레나의 인격만을 확보한다면 ‘무고한 세레나’를 손에 넣을 수도 있겠지. 만약 그게 정말 가능한일이라면, 나는 세레나가 네 곁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일에 찬동할 수 있다.”
아무래도 마리아는 나처럼 기억 속에 남아있는 세레나를 그리워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세레나리디머에게 당한 게 그렇게 많아도 무고한 세레나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못하는 것 같다.
뭔가 갈수록 마리아가 불쌍하게 느껴졌고, 그녀에게 엄청난 동정심이 들었다.
“이야기를 하다 보니 벌써 해가 저물었구나. 네 애인들이 걱정하겠어.”
“그러게요. 워낙 많은 이야기를 들어서 정신이 없긴 하지만 그래도 세레나가 어떤 식으로든 살아있다는 말을 들으니 마음의 짐이 조금 덜어지는 기분이에요. 물론 새로운 짐을 짊어지게 되었지만요.”
“날 걱정할 것 없다. 내 삶과 네 삶은 별개이니 말이다.”
“마리아...”
“넌 우리 복제실험체들 몫까지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아야한다. 그게 우리에게 보답하는 길이야.”
“그런 말은 하지 말아주세요. 아무리 복제라도 자아가 있고 자신만의 삶이 있잖아요. 제가 아무리 행복하게 살아도 당신의 삶이 나아지지는 않는다고요.”
“그렇다할지라도 원본인 네가 평생 불행한 것보다는 훨씬 낫다.”
마리아는 내 어깨에 손을 올리며 말했다.
이젠 그녀가 나를 배려해주는 것이 부담스러울 정도였지만 그래도 마음이 편해지는 것은 부정할 수 없었다.
“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물어봐도 되나요?”
“물론이지.”
“왜 항상 온 몸을 가리고 다니나요?”
“다른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심어주기 때문이지.”
“불쾌감이라고요?”
내가 의아해하자 마리아는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아예 옷을 다 벗어서 알몸이 되었다.
나는 이 어르신이 왜 이러나 싶었지만, 그녀의 몸을 보니 왜 가리고 다니는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마리아는 얼굴과 목을 제외하고는 사람의 것이 아니었다.
그녀의 팔다리는 갑충처럼 변형되어 있었고, 몸에도 온통 갑각이 붙어있어서 특이한 갑옷을 입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별로 놀라지 않는구나.”
마리아는 다시 옷을 껴입으며 말했다.
그녀는 내가 놀라는 기색이 전혀 없자 뭔가 실망한 것 같은 기색을 보였다.
“이미 마수족 혼종인 사람들 덕분에 익숙해졌거든요. 당신도 알다시피 애초에 벌레를 징그러워하지도 않기도 하고요.”
“내 몸은 원래 이렇지 않았지만 정체모를 기생충에 감염되는 바람에 이렇게 변했지. 웃긴 점은 원래 몸보다 훨씬 강해졌다는 거야. 맨손으로 상급마물을 몇 마리고 죽일 수 있을 정도니까 말 다했지.”
“혹시 재창조교단에서 당신의 몸을 보고 혼종을 만들 아이디어를 얻은 건가요?”
“그때만 하더라도 나는 내 몸을 원래대로 돌릴 방법을 찾고 있었는데, 교단에서 내 절박함을 이용해서 온갖 실험을 하더니 사람을 혼종으로 만드는 기술을 개발했다. 내 인생에서 가장 치명적인 실수 중 하나지.”
“단순히 영향을 준 수준이 아니었군요. 우리가 같이 재창조교단을 박살내다보면 사람들을 원래대로 되돌릴 방법을 찾을 수 있을 지도 몰라요.”
“한 번 급격하게 변화한 것은 원래대로 돌아가지 못하는 법이다. 하지만 너라면 왠지 그 방법을 찾을 수 있을 지도 모르겠어.”
“우리가 함께한다면 분명 가능할 거라고 봐요.”
“하핫! 넌 정말 긍정적인 사람이야. 나도 한 때는 너처럼 그랬었지.”
마리아는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사람을 쓰다듬는 것을 좋아하는 것을 보니 역시 나와 같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도 쭉 저희 여행을 멀리서 지켜보실 건가요?”
“계약에 따라야하니 말이다.”
“그냥 아예 저희들이랑 같이 다니는 게 더 낫지 않나요?”
“그건 리디머가 용납하지 않는 일이야. 오늘 내가 널 직접 만나서 온갖 이야기를 해줄 수 있는 이유는 마침 오늘이 리디머가 정기점검을 위해서 인격을 완전히 꺼두는 날이라서 그런 거다. 평소 같으면 불가능한 일이지.”
“아무래도 난 참 운이 좋은 사람 같아요. 마침 그 날에 이 마을에 도착해서 당신을 만나다니 말이에요.”
“운명이라는 게 있는 모양이구나.”
“기왕 이렇게 된 거 여기서 자고 가도 될까요?”
“자정이 넘으면 인격이 다시 깨어나니 그건 너무 위험하다. 언젠가 기회가 생기면 함께 밤을 보내도록 하자.”
“그 말 엄청 야하게 들리는데요.”
“넌 내게 성욕을 느끼니? 나도 네가 엄청난 변태인 것은 잘 알지만 설마 나에게까지 욕정을 품을 줄은 몰랐구나.”
“농담이에요! 농담! 나 참, 농담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것도 저랑 똑같네요.”
“하하하! 당연하지. 난 너를 복제해서 만든 존재니까. 그리고 나도 방금은 농담이었다. 레베카, 언제 다시 이렇게 대화를 나눌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땐 밝은 주제로 이야기를 하자꾸나. 난 이제 짐을 싸서 마을을 떠날 테니 너는 애인들과 함께 푹 쉬다 가려무나.”
“만나서 정말 반가웠어요. 다음에 만날 때는 제 애인들을 소개시켜드릴게요.”
“그래, 기대하고 있으마.”
마리아는 나를 와락 껴안았고, 나도 그녀를 꼭 안아주었다.
그리고 나는 쉽게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겨 도로테아의 집으로 향했다.
오늘따라 달이 참 밝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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