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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든 세상에서 마음껏 살아간다-189화 (189/271)

〈 189화 〉 188화

* * *

나는 시야공유를 사용한 정찰드론으로 일일배달부로 선택된 무장드론들의 진행상황을 가까이에서 지켜보았다.

우리들이 소환한 총 6대의 무장드론들은 중화제가 들어있는 상자를 매달고서 천천히 아래로 줄지어 내려가는 와중이다.

난 드론들이 서로 충돌하는 일이 없도록 정찰드론을 위아래로 쉬지 않고 움직이면서 간격을 확인했다.

나와 마리의 목숨을 구해준 이동식 본부는 언제 슬라임에게로 떨어졌는지 몰라도 무수한 파편들을 흙벽에 박아놓은 채 사라져있었다.

별로 정을 붙일 시간도 없었고, 함부로 다뤘던 물건이었지만 이렇게 사라져버리니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결국 물건일 뿐이니 미련을 가질 생각은 없다.

오히려 지금은 마침 잘 떨어져준 상황이니 말이다.

나는 무장드론들을 계속해서 아래로 내려 보냈고, 이윽고 모든 무장드론들이 슬라임이 갇혀있는 방까지 내려왔다.

슬라임은 시끄러운 프로펠러 소리에 자극을 받았는지 색이 붉게 물들고 표면이 격하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러다 갑자기 굉장히 빠른 속도로 몸체의 일부를 창처럼 날카롭게 만들어 위로 힘껏 뻗어서 무장드론 2대를 한꺼번에 격추시켰다.

하지만 그건 슬라임이 절대로 해서는 안 될 화풀이였다.

격추당한 드론들은 특별한 선물과 함께 슬라임의 몸속으로 추락했고, 나무로 만들어진 상자들이 소화되자 안에 들어있던 중화제가 쏟아져 나왔다.

그러자 슬라임의 몸 일부가 투명한 물로 변하기 시작했고, 녀석은 고통을 느끼는지 격하게 몸부림을 치며 공포의 감정을 상징하는 파란색으로 물들었다.

워낙에 몸부림이 강해서 마리가 했던 말처럼 정말 폭발을 하려는 것처럼 보였다.

정찰드론의 고성능 렌즈를 통해서 효과를 확인한 나는 정찰드론에 달린 마력권총을 쏴서 나머지 4대의 무장드론과 나무상자를 연결하고 있는 밧줄을 끊어냈다.

우리의 정성이 가득 들어간 중화제가 든 상자가 하나씩 순서대로 떨어졌고, 슬라임은 특별한 선물을 받은 기쁨을 온 몸으로 표현했다.

이젠 공황상태에 빠져 검은색으로 물든 슬라임은 온 몸이 급격한 속도로 물로 변해가면서도 드론들을 공격하려고 했지만 부질없는 발악에 불과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슬라임은 움직임을 완전히 멈췄고, 검은색 살점들도 모조리 사라져 투명한 물만 남았다.

상당히 허무한 죽음이었지만 만약 슬라임에게 입이 있었더라면 아마도 끔찍한 비명을 내질렀을 테니 차라리 지금처럼 조용하게 죽는 게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난 슬라임의 죽음을 공식적으로 발표하기에 앞서서 검증을 거치기로 했다.

드론들을 다시 불러오는 대신에 세르자를 소환했고, 녀석에게 작은 고깃덩어리를 내밀며 슬라임에게 던지라고 명령했다.

세르자는 날카로운 발톱으로 고깃덩어리를 움켜쥐고서 하늘로 날아오르더니 구멍 위에서 날개를 접고 엄청난 속도로 수직낙하를 했다.

그러더니 적절한 높이에서 다시 날개를 펼쳐서 정지비행을 했다.

드론으로는 쉽사리 따라할 수 없는 기동성에 내 입에선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방으로 들어간 세르자는 내가 명령했던 대로 슬라임이었던 것에 고깃덩어리를 투척했다.

고깃덩어리는 천천히 바닥으로 가라앉았고, 아무런 변화도 감지되지 않았다.

슬라임이 확실히 물로 변했다는 증거를 확보했으니 이제 내려가서 마법갑옷을 되찾고 유사기능통합이라는 스킬을 손에 넣기만 하면 된다.

부디 이 고생을 충분히 보상할 수 있는 스킬이면 좋겠지만 솔직히 이름만 들어서는 큰 기대가 되지는 않는다.

나는 세르자를 소환해제하고 드론들을 다시 위로 올려 보냈다.

“얘들아, 슬라임은 완전히 물로 변했어. 이젠 전혀 위험하지 않아.”

내가 미소를 지으면서 하는 발표에 라우라와 이리스, 에리카는 박수를 치고 휘파람까지 불어가면서 작전성공을 자축했다.

그리고 마리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해주었다.

“마리 씨, 덕분에 슬라임을 퇴치할 수 있었어요. 정말 고마워요.”

“제 얕은 지식이 도움이 되었다니 무척이나 기쁘답니다. 그리고 이번 일은 절 구해주신 보답이라고 하기엔 민망할 정도이니 언젠가 사테르디아에 오시면 제대로 보답해드릴게요.”

“저희들이 여행을 하고 있는데 마침 다음 목적지가 사테르디아에요. 헤어지더라도 생각보다 금방 다시 만날 수 있을 거예요.”

“그렇다면 집으로 돌아가자마자 손님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겠군요. 사테르디아에 오시거든 언제든지 디베르 가문의 농장을 찾아주세요.”

“네, 기대하고 있을 게요. 그렇지 않아도 농장체험 같은 것도 한 번 해보고 싶었어요.”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해드릴게요.”

마리는 활짝 웃으면서 말했다.

그녀는 내가 기대한다는 말을 듣고는 본인이 더 기대하는 눈치였다.

나는 마리와의 짧은 대화를 끝낸 뒤에 내 사랑들에게로 돌아왔다.

“얘들아, 이제 아래로 내려갈 생각인데 다 같이 갈 수는 없으니까 딱 한 명만 자원을 받을게.”

내가 하는 말에 이리스와 에리카는 서로 눈을 마주치며 씩 웃더니 라우라의 등을 슬쩍 떠밀었다.

“내가 가라고?”

“응. 레베카님이랑 네가 아래에 가있는 동안 우리는 부락 안에 있는 시체들을 치울게. 레베카님을 잘 부탁해.”

“알았어, 그렇게 할게. 그리고 둘 다 고마워.”

라우라는 이리스와 에리카의 볼에 차례대로 입을 맞추고 내 손을 꼭 잡으며 나와 눈을 마주쳤다.

그래서 나도 라우라에게 가볍게 키스를 해주자 그녀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나는 무장드론을 추가로 더 소환하고 밧줄을 꺼냈다.

그러고는 방금 전까지 입고 있던 경량 마법갑옷을 벗은 라우라와 내 몸을 묶고 드론과 연결하여 단단히 고정시켰다.

우리는 마치 인형 뽑기에 매달린 인형처럼 대롱대롱 매달린 채로 하늘로 날아올랐다.

이리스와 에리카는 우리에게 손을 흔들어주었고, 우리도 두 사람에게 손을 흔들며 구멍 아래로 내려갔다.

“저 두 사람은 정말 좋은 친구들이에요. 제가 기분이 상했다 싶으면 항상 이런 식으로 배려를 해준다니까요.”

“라우라, 그건 평소에 네가 이리스랑 에리카에게 잘 해줘서 그런 거야. 내가 보기에도 넌 맏언니처럼 두 사람을 챙겨주고 힘이 되어주고 있어.”

“그런가요? 전 그냥 마음 가는대로 하는 것뿐인데 말이에요. 가끔은 제 멋대로 걔네들을 희롱하기도 하고 말이에요.”

“너 설마 에리카한테도...”

“아, 아니에요! 에리카에게는 아직 그런 짓을 할 생각 없어요.”

“아직? 그럼 나중에는 그럴 생각이 있다는 거잖아.”

“그게 아니라 에리카는 이리스가 노리고 있... 헉!”

라우라는 그녀답지 않게 어이없는 말실수를 하더니 깜짝 놀라며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그녀가 이리스를 유혹한 건 둘째 치고 이리스가 에리카에게 똑같은 짓을 하고 있었다니 쉽게 믿기지가 않았다.

“너희들은 정말 특이해. 날 중심으로 모인 애들이 이젠 서로를 유혹하거나 아예 같이 섹스를 하다니 말이지.”

“그야 레베카님께서 처음부터 암묵적인 동의를 해주셨고 얼마 전에는 아예 공인을 해주셨으니까 그렇죠.”

“아예 못하게 하는 것보다 그게 더 재밌잖아. 너희들이 서로 얽히는 모습을 보는 것도 왠지 즐겁고 말이야.”

나는 솔직히 말하며 라우라에게 키스를 해주었고, 드론이 목적지까지 내려올 때까지 그녀에게서 입술을 떼질 않았다.

키스를 끝낸 나는 치트가방에서 나무로 만든 작은 배를 한 대 꺼내서 물에 띄웠다.

예전에 혹시나 쓸 일이 있을까 싶어서 구매해서 넣어둔 건데 역시 요긴하게 사용할 일이 생겨버렸다.

나는 우리가 배 위에 안착한 뒤에 밧줄을 풀었고, 라우라를 맞은편에 앉힌 채로 노를 저어서 마법갑옷이 가라앉아 있는 곳으로 향했다.

“그냥 잠수하기에는 좀 깊어 보이는데 괜찮으시겠어요?”

“바디슈트를 잠수복으로 변형시키고 헬멧을 작동시키면 물속에서도 잠시 숨을 쉴 수 있어. 산소통이 따로 없어서 10분 정도가 한계이지만 말이야.”

“그렇군요. 제가 갈까요?”

“아니. 어차피 가방에 마법갑옷을 넣어야하고 스킬도 나만 얻을 수 있게 되어있으니까 내가 가는 게 맞지. 넌 여기서 대기하고 있다가 내가 텔레파시를 보내지 않더라도 밧줄을 3번 연속으로 잡아당기면 바로 위로 끌어당겨줘.”

“네, 레베카님. 조심하세요.”

나는 바디슈트를 잠수복 형태로 바꾸고, 내 허리에 단단하게 묶은 밧줄을 라우라의 손에 쥐어준 뒤에 투명한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그리고 오리발을 신은 발을 열심히 움직여서 중량 마법갑옷이 있는 밑바닥에 도달했다.

물속에 있는 물건을 치트가방에 바로 넣을 수 있을지 의문이었지만 다행히 아무런 문제없이 들어갔다.

중요한 물건을 회수한 나는 다시 수면 위로 올라가서 배에 올라탔다.

이렇게까지 깊이 잠수를 해 본 적이 없어서 좀 힘들었지만 장비가 좋아서 그럭저럭 버티기가 수월했다.

나는 충분히 휴식을 취한 뒤에 다시 노를 저어서 배를 중앙으로 이동시켰다.

“마법갑옷을 회수했으니 이제 스킬만 얻으면 돼. 라우라, 아까처럼 부탁할게.”

나는 라우라의 손등에 입을 맞춘 뒤에 다시 헬멧을 쓰고 잠수했다.

스킬북이 들어있는 상자는 가장 수심이 깊은 곳에 있는 해골이 끌어안고 있었다.

해골의 주인은 최후의 순간에도 상자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것 같다.

쓰지도 못할 것 때문에 목숨을 잃다니, 안타까우면서도 미련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거 하나 때문에 개고생을... 꺄아아아!”

나는 갑자기 움직여서 나를 공격하는 해골 때문에 비명을 내질렀다.

해골은 단순한 뼈다귀가 아니라 언데드인 해골병사였고, 상자를 가져가려는 내 손을 물어버렸다.

바디슈트의 마법방어막 때문에 아무런 상처도 입지 않았지만 해골병사는 상자를 든 놈뿐만이 아니었다.

주변에 널려있던 해골들이 조립이 되더니 나를 향해서 어기적어기적 다가오고 있었다.

나는 마력권총을 뽑아서 상자를 든 해골병사의 두개골을 날려버리고 상자를 회수한 뒤에 온 힘을 다해서 수면 위로 올라갔다.

다행히 라우라가 마침 좋은 타이밍에 밧줄을 잡아당겨서 훨씬 빨리 배를 탈 수 있었다.

“헉! 헉! 숨 막혀죽는 줄 알았네...”

나는 완전히 뒤로 드러누워서 힘들게 숨을 몰아쉬었다.

씨발, 끝까지 지랄이네! 그래도 상자를 손에 넣어서 다행이다.

방금 실패했다면 며칠은 더 여기서 골머리를 썩였을 것이다.

그건 진짜 상상만 해도 끔찍한 일이다.

“무사하셔서 다행이에요. 이럴 줄 알았으면 에리카를 데려올 걸 그랬네요.”

“그래도 난 너랑 같이 온 걸 후회하지 않아.”

“후훗, 고마워요. 그럼 안심하고 쉬고 계세요.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제가 다 베어버릴 테니까요.”

라우라는 흑검의 칼집을 자신 있게 들어 보이며 말했다.

오거를 칼로 죽일 정도의 실력이라면 해골병사 같은 건 아무 것도 아니지.

나는 라우라 덕분에 10분 정도 편히 쉬다가 내려왔을 때와 똑같은 방식으로 지상으로 돌아갔다.

“일을 다 끝내니까 배가 엄청 고프다. 우리 늦었지만 고기라도 구워먹자. 마리 씨랑 다른 사람들을 불러와줘.”

내가 밧줄을 풀면서 하는 말에 내 사랑들은 모두 적극적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기대감을 드러내더니 생존자들을 불러 모았다.

그 사이에 나는 치트가방에서 바비큐그릴과 함께 부위 별로 적당한 크기로 잘라놓은 온갖 종류의 고기, 기타 필요한 것들을 꺼냈다.

그리고 모닥불 위에다가 그릴을 설치하고 열심히 고기를 굽기 시작했다.

내가 고기를 굽는 동안, 내 사랑들은 자리를 바닥에 깔고 생존자들에게 수저와 식기, 컵을 나누어주고 채소나 밑반찬, 소스, 음료수를 적당히 배분해주었다.

해가 떠있을 때는 죽음과 비명만이 존재했던 곳이 지금은 한가롭게 바비큐파티나 할 수 있는 곳이 되었다니 아이러니하다.

그리고 이리스와 에리카가 목책 안쪽에 있는 시체들을 모두 치워두어서 다행이다.

나는 잘 익은 고기들을 우선 내 사랑들에게 먼저 순서대로 나눠주었고, 그런 뒤에 그동안 제대로 먹지도 못했을 생존자들의 소화력을 생각해서 보다 잘게 썰어주었다.

그렇게 모두에게 고기를 충분히 나누어주는 동안 내 사랑들은 고기를 맛있는 소스에 찍거나 쌈을 싸서 내 입에 넣어주었다.

어쩌면별 것 아닌 행동들이 언제나 날 감동시키고, 더욱 열심히 고기를 굽게 만들었다.

나는 모두가 잘 먹고 잘 마시면서 즐겁게 웃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정말 기분이 좋아져서 술이라도 한 잔 마시고 싶었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서 참기로 했다.

실컷 일을 잘 끝내놓고 술 때문에 망치고 싶지는 않거든.

느지막이 시작된 바비큐파티는 밤이 늦도록 이어졌고, 남들이 다 잠이 들 시간이 되어서야 끝이 났다.

뒷정리는 우리들이 하려고 했지만 생존자들이 굳이 자원하고 나서서 우리의 손에 물방울 하나 묻히지 않았다.

다들 우리보고 쉬라고 아우성이었지만 우리에겐 반드시 처리해야할 일이 있었다.

나는 무장드론들 다시 소환하여 보호모드를 작동시킨 뒤에 내 사랑들과 함께 부락 밖으로 나가서 시체를 뜯어먹고 있던 짐승들을 모조리 쫓아내고 시체들을 모았다.

중량 마법갑옷을 입어도 오거의 무거운 시체를 옮기기 힘드니 그것들을 중심으로 고블린과 오크의 시체들을 모은 뒤에 화염탄을 쏴서 불태웠다.

오거의 가죽이 불에 대한 저항력이 강하긴 해도 슬라임처럼 마법저항력이 높은 것은 아니고 이미 상처가 난 상태이니 결국엔 속까지 다 타버릴 것이다.

오랜만에 원 없이 포식할 거라고 예상했던 짐승들은 우리를 원망하는 듯 한참동안 빤히 쳐다보다가 어두운 숲속으로 사라졌다.

사람이든 짐승이든 욕심에는 끝이 없으니 놈들이 우리 근처에서 시체를 먹도록 방치하면 결국엔 약한 생존자들에게도 눈독을 들이게 될 것이다.

그러니 이렇게 자기 전에 미리 치워두고 경고를 날려야 밤이 편해질 것이다.

우리가 시체를 처리하고 돌아오자 깨끗하게 씻긴 식기들이 가지런히 정렬되어 있었고, 다들 텐트로 들어가서 잘 준비를 하고 있었다.

난 마법갑옷에 묻은 피를 물로 충분히 씻어낸 뒤에 물건들을 치트가방에 다시 넣었고, 우리가 잘 텐트를 꺼내서 설치했다.

“얘들아, 불침번 순서는 어떻게 할래? 평소처럼 가위바위보로 정할까?”

“네, 그게 좋겠어요. 아니지, 레베카님은 그냥 면제해드릴게요.”

고개를 끄덕이던 라우라는 갑자기 나를 빈 텐트 안으로 밀어 넣기 시작했다.

난 저항해보려고 했지만 라우라를 힘으로 당해낼 수 없어서 결국엔 텐트 안으로 구겨 넣어지고 말았다.

“대체 무슨 소리야? 불침번 같은 일은 항상 공평하게 같이 하기로 했었잖아.”

“오늘은 안 돼요. 레베카님은 너무 고생을 많이 하셔서 푹 쉬셔야 해요.”

“너희들도 고생한 건 마찬가지잖아.”

“적어도 죽을 고비를 넘기지는 않았어요. 그냥 저희를 위해서 오늘은 푹 쉬어주세요.”

라우라는 아주 진지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고, 이리스와 에리카도 마찬가지였다.

내 사랑들은 무슨 일이 있어도 내가 불침번을 서지 못하도록 막을 작정이었다.

애정이 담긴 배려 덕분에 나는 중간에 깨는 일 없이 편하게 하룻밤을 보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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