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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든 세상에서 마음껏 살아간다-178화 (178/271)

〈 178화 〉 177화

* * *

경기가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경기장 한 가운데 시상대가 설치되었다.

우리는 몇몇 귀빈들과 함께 루카스를 따라서 시상대 앞으로 내려갔다.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쏠려서 무척 긴장되기는 하지만 꼭 해야 할 일이 있어서 어떻게든 참아냈다.

“레베카, 넌 이 금메달을 라우라의 목에 직접 걸어줘. 그리고 너희 둘은 이 꽃다발을 라우라에게 주도록 하고.”

루카스는 내게 직접 금메달을 챙겨주었고, 그의 부하들이 이리스와 에리카에게 화려한 꽃다발을 넘겼다.

다른 귀빈들도 나처럼 메달을 수여할 준비를 했는데, 그들은 각자가 후원하는 선수가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질투가 섞인 눈으로 종종 나를 쳐다보곤 했는데 그럴 때마다 난 휘파람을 불면서 시선을 피했다.

선수의 사소한 컨디션조차 중요하게 작용하는 경기에서 바디슈트를 입은 사람을 선수로 투입했으니 조금 양심이 찔리기는 하다.

뭐, 어차피 이벤트경기니까 크게 문제될 건 없을 거야.

“그럼 지금부터 시상식을 진행하겠습니다. 모두에게 큰 재미와 감동을 안겨준 선수들을 큰 박수로 맞이해주시기 바랍니다!”

루카스가 마법확성기를 들고서 경기장 전체가 들리도록 외치자 관중들의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 나왔고, 라우라와 2, 3위 선수들이 요란한 음악과 함께 경기장 안으로 입장했다.

다들 선수복이 아니라 화려하고 노출이 많은 옷을 입고 있었는데, 마치 예전 세상의 브라질에서 열렸던 리우 카니발에 참가하는 사람들처럼 보이기도 했다.

물론 그 중에서 라우라가 제일 아름다운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라우라는 섹시한 걸음걸이로 음악에 맞춰서 골반을 흔들면서 걸었고, 꼬리가 살랑살랑 거리며 사람의 애간장을 녹였다.

의상담당이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상을 주고 싶을 정도다.

시상대에는 일단 3위를 한 선수가 먼저 올라가서 동메달을 목에 걸고 꽃다발을 받았다.

그녀의 후원자는 악수를 청했고, 노예 신분인 선수는 허리를 숙이며 악수를 받아들였다.

그 다음으로 시상대에 오른 2위 선수는 안타깝게도 후원자의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다.

그는 선수의 목에 은메달을 걸어주는 대신에 인상을 팍 쓰면서 그냥 대충 던져주고는 그대로 뒤를 홱 돌아서서 경기장에서 나가버렸다.

결국 2위를 한 선수는 서러운 나머지 울음을 터뜨렸고 3위를 한 선수가 그녀를 위로해주었다.

아니, 그렇게 열심히 뛰어서 2등이나 했으면 충분히 잘한 거잖아!

왜 저런 식으로 차갑게 구는 건지 모르겠다.

아하! 돈을 왕창 걸었다가 싹 다 잃은 게 분명해.

그러게 돈을 적당히 걸지 그랬어. 쯧쯧.

“흐음... 저 사람과는 나중에 진지한 대화를 나눠봐야 할 것 같네.”

루카스는 처음으로 내 앞에서 약간의 살기를 품었다.

그는 자신이 관리하는 선수에게 푸대접을 하는 귀빈이 상당히 못마땅해 하는 것 같다.

하긴 나 같아도 라우라가 그런 취급을 받으면 정말 기분 나쁠 거야.

마지막으로 라우라가 시상대의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갔고, 루카스는 내 등을 슬쩍 떠밀었다.

라우라는 자신을 향해 찬사를 쏟아내는 관중들에게 손을 흔들어주었고, 나에게 환하게 미소를 지어보였다.

나는 아주 즐거워 보이는 그녀의 목에 금메달을 걸어준 뒤에 꼭 안아주었다.

그러자 사방에서 폭죽이 터졌고 하늘에서 꽃잎이 함박눈처럼 떨어졌다.

1위를 위한 연출은 이런 식으로 따로 준비했었다니, 뭔가 기분이 더 좋아졌다.

“라우라, 정말 고생 많았어. 난 네가 아주 자랑스러워.”

“감사합니다, 레베카님. 레베카님과 친구들을 생각하면서 뛴 덕분인 것 같아요. 그리고... 레베카님이 제안하셨던 것 덕분이기도 하고요. 후훗.”

라우라는 바디슈트에 대한 일을 에둘러서 언급했다.

아마 그녀도 내심 그걸 신경 쓰고 있는 것 같다.

“다음에 또 기회가 있다면 그땐 네 스스로의 결정을 더 중요시할게.”

“네, 레베카님. 그때도 맛있는 아침식사를 부탁해도 될까요?”

“물론이지.”

나는 라우라에게 기습적으로 키스를 했고, 그녀는 얌전히 키스를 받아들였다.

그러자 관중들의 환호성은 더 커졌고, 나는 뒤늦게 부끄러움을 느끼고 얼굴이 화끈하게 달아올랐다.

수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키스를 하게 될 줄이야... 나도 제법 용감해진 것 같다.

“라우라, 1등 축하해!”

이리스와 에리카는 동시에 같은 대사를 하면서 라우라에게 꽃다발을 안겨주었다.

라우라는 꽃다발을 양손에 들고서 그것보다 더 아름다운 두 사람을 한꺼번에 포옹했다.

나는 셋이서 진한 우정을 과시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아서 사진으로 남겼다.

“내가 찍어줄 테니까 넷이서 같이 포즈를 잡아봐.”

“아, 고마워.”

나는 루카스 덕분에 내 사랑들에게 가세할 수 있었고, 우리는 라우라를 중심으로 세워놓고 사진을 몇 장 찍었다.

이 세상에서 사진을 찍는 행동 자체는 수상한 게 아니라서 누구도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지 않았다.

그저 특이하게 생긴 마법사진기 정도로만 여기는 게 일반적이었다.

“너희들은 다들 예뻐서 사진이 참 잘 나오네. 내가 다 부러울 정도야.”

“그게 우리의 공통된 장점 중에 하나지.”

나는 어깨를 으스대며 잘난 척을 했다.

그러자 루카스는 뭐라고 말을 하지도 않고 그냥 웃고 말았다.

설마 나 무시당한 건가? 그런 건가?

괜히 루카스가 얄밉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상식은 루카스가 각 선수들에게 차례대로 소감을 물어보고, 선수들이 퍼레이드용 마차에 올라타서 경기장을 한 바퀴 돌고난 뒤에야 끝났다.

모든 행사가 다 끝나자 관중들은 정해진 구역에 따라서 순서대로 경기장에서 퇴장했다.

진행요원들은 출구에 서서 퇴장하는 관중들에게 무언가를 나눠주었는데 얼핏 보기에는 먹을 것처럼 보였다.

“레베카, 라우라가 1등한 기념으로 같이 식사를 하는 건 어때?”

“미안하지만 그건 모든 이벤트경기가 다 끝난 뒤로 미루면 안 될까? 이리스와 에리카의 경기가 남아있어서 마냥 여유를 부리긴 힘들 것 같아.”

“괜찮아. 너라면 그렇게 말할 것 같았어. 그렇다면 나도 그땐 아예 연회를 준비해서 너희들을 대접해야겠어.”

루카스는 아주 자신만만한 태도로 말했다.

방금 귀빈실도 충분히 호화로웠는데 대체 무슨 짓을 저지를 생각인 걸까?

은근히 기대되기도 했지만 왠지 모르게 걱정이 더 앞섰다.

일단 주제를 다른 걸로 돌려야지.

“그나저나 라우라가 1등을 했는데 나한테 뭔가 줄 수 있는 정보는 없어?”

“우리 계약조건에 따르면 3명 모두가 경기에 참가해야 알려줄 수 있다는 걸 잊지 마.”

“역시 봐주는 법이 없네. 그래도 보너스 정도는 챙겨줄 수 있는 거잖아.”

“좋아, 하나 정도는 알려줘도 되겠지. 이 세상은 가상현실이 아니라 엄연한 현실이야. 넌 그 사실을 스스로 깨달아서 잘 적응했지만 대부분의 동향출신들은 그걸 깨닫지 못한 채 제멋대로 살다가 결국 죽거나 험한 꼴을 당하곤 했지.”

나는 루카스가 말해주는 뻔한 정보를 듣고는 굉장히 안도하고 말았다.

내심 혹시 이 세상이 가상현실에 불과하면 어쩌나 싶어서 걱정했기 때문이다.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모두 NPC였다면 난 우울감에서 빠져나오질 못했을 거다.

“그것 참 다행이네. 그런데 그게 끝이야? 다른 건 없어?”

“그래. 만약 내일 이리스가 1위를 한다면 보너스를 하나 더 챙겨줄 수 있어.”

“보아하니 절대로 말해주지 않을 기세네. 알았어. 오늘은 이만 포기할게.”

“현명한 선택이야. 그럼 난 방금 내 선수에게 불쾌한 경험을 선사해준 후원자를 만나봐야겠다.”

방금 전까지 가볍게 웃는 표정이었던 루카스는 갑자기 싸늘한 분위기로 바뀌었다.

이러다 누구 하나 죽는 거 아닌 가 몰라.

“그 후원자 말인데. 어쩔 셈이야?”

“난 평화주의자라서 어디까지나 대화로 문제를 해결할 거야. 그쪽에서 대화를 거부한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분위기만 봐서는 오늘 강에 시체가 하나 떠다닐 것 같은데?”

“아까도 말했잖아. 난 평화주의자라고. 여태까지 정당방위를 제외하곤 사람을 죽인 적이 없어.”

“알았어. 믿어줄게. 그럼 내일 또 보자.”

“좋은 경기를 만들어주길 기대하고 있을게.”

우리는 루카스와 헤어진 뒤에 경기장 밖으로 나갔다.

진행요원들이 경기장에서 나가는 관중들에게 나눠주는 것은 다름 아닌 다양한 종류의 빵이 담긴 종이봉투였다.

마치 고대 로마의 콜로세움이 연상되는 상황이었다.

나는 굳이 빵을 받을 생각이 없어서 거절했지만 내 사랑들은 기꺼이 종이봉투를 받아서는 미리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빵을 꺼내 먹었다.

“얘들아, 점심은 고기를 먹을 예정이니까 그거 하나만 먹도록 해.”

내가 하는 말에 라우라는 별 반응이 없었지만 이리스와 에리카는 아뿔싸 하는 표정을 짓더니 후회하기 시작했다.

난 그 와중에도 먹던 빵을 손에서 놓지 않는 두 사람이 귀여워서 동시에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그리고 나는 내 사랑들과 데리고서 경기장에서 그리 멀리 떨어져있지 않은 숯불구이 전문점으로 들어갔다.

식당 바깥에서부터 숯불 냄새가 솔솔 풍겨서 식욕을 자극했는데,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진하게 풍기는 고기 굽는 냄새에 입에 침이 잔뜩 고였다.

우리는 종업원의 안내에 따라서 자리에 앉았고, 메뉴판을 받았다.

이 식당은 소고기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곳이라서 다른 동물의 고기는 팔지 않았다.

“자, 라우라. 오늘은 네가 주인공이니까 눈치 보지 말고 마음껏 시키도록 해.”

“헤헤헤, 주인공이라고 띄워주시니까 기분 좋네요. 그럼 부위별로 조금씩 다 시켜서 먹어보는 건 어떨까요? 마침 여기에 세트메뉴가 있어요.”

“그거 좋지. 너희들은 어때?”

내가 묻는 말에 이리스와 에리카는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나는 방금 메뉴판을 주고 간 종업원을 불러다 제일 비싼 세트메뉴를 주문했고, 음료수와 청주를 추가로 시켰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뜨거운 숯불이 담긴 화로가 식탁 가운데 뚫린 구멍에 자리를 잡았고 다양한 부위의 소고기와 쌈채소, 반찬과 마실 것이 한 상 차려졌다.

“라우라, 아까도 말했었지만 오늘은 네가 대접을 받는 날이니까 고기를 굽는 건 나에게 맡겨줘.”

나는 자연스럽게 고기를 구우려고 나서는 라우라에게서 집게를 거의 뺏다시피 했다.

그러고는 그릴 위에 딱 보기에도 신선하고 질이 좋은 고기를 올려서 굽기 시작했다.

내 사랑들은 모두 아무런 말도 없이 뚫어져라 익어가는 고기를 바라보면서 젓가락을 빨았는데, 다들 배가 많이 고픈 가보다.

뭐 그건 나도 마찬가지라서 고기가 익기도 전에 집게로 집어서 입에 넣고 싶은 충동이 크게 들었다.

하지만 라우라에게 대접하기로 약속을 했으니 꾹 참고서 적당히 잘 익은 고기를 집어다 그녀의 앞접시에 올려주었다.

그런 뒤에 이리스와 에리카의 앞접시에도 고기를 한 점씩 나눠주었다.

난 내 사랑들을 위해서 술을 따라주는 것을 잊지 않았고, 라우라가 대표로 내 술잔을 채워주었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 가볍게 잔을 부딪치며 즐거운 식사의 시작을 알렸다.

“그럼 감사히 잘 먹겠습니다, 레베카님.”

라우라는 내가 준 고기를 기름장에 찍어먹더니 세상 행복한 표정을 지었고 이리스와 에리카 역시 만만찮게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즐거워했다.

나는 그 사랑스러운 표정들을 몇 번이고 보기 위해서 열심히 고기를 구웠다.

정작 나는 쉬지 않고 고기를 굽느라 먹을 시간도 부족했지만 내 사랑들이 한 명씩 돌아가면서 쌈을 싸주거나 술을 따라주는 덕분에 아쉬울 게 하나도 없었다.

우리는 금방 세트 하나를 홀랑 다 구워먹었고, 세트를 하나 더 추가하면서 육회도 같이 주문했다.

그러자 사장의 입꼬리에 미소가 걸렸고, 최대한 신속하게 움직여서 우리가 주문한 것들 본인이 직접 가져다주었다.

“레베카님, 이젠 제가 구울 테니까 쉬세요.”

“이리스, 넌 내일 경기에 나가잖아. 혹시 손 다칠 수도 있으니까 내가 할 게. 그러니까 에리카, 너도 얌전히 있으렴. 이번 이벤트가 모두 끝날 때까지는 내게 맡겨.”

나는 날 대신해서 고기를 구우려고 나서는 이리스와 에리카에게 집게를 넘겨주지 않았다.

날 위해서 경기에 참가하게 된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이 정도 서비스도 해주질 못하면 안 된단 말이지.

내 사랑들은 내 진심을 알아차렸는지 누구도 내게서 집게를 뺏으려들지 않고 아까처럼 얌전히 내가 고기를 구워주는 것을 기다리며 육회를 맛보았다.

나는 사랑하는 이들을 배불리 먹여서 행복하게 만들어야한다는 사명감까지 발휘해가며 고기를 구웠다.

그 와중에 내 사랑들이 날 위해서 육회를 먹여주거나 맛있는 소스를 묻힌 잘 익은 고기를 먹여주면서 애정공세를 이어나갔다.

“레베카님, 덕분에 잘 먹었습니다.”

“저도 레베카님께서 고기를 구워주셔서 정말 즐겁게 먹었어요.”

이리스와 에리카는 차례대로 내게 고개를 살짝 숙이며 감사하는 마음을 드러냈다.

“벌써 배부르니? 더 먹어도 괜찮은데.”

“그게 더는 못 먹겠어요. 저랑 에리카는 라우라처럼 배가 크지는 않잖아요.”

“확실히 라우라가 우리 중에서 제일 많이 먹기는 하지. 라우라, 넌 어떠니?”

내 질문에 모두의 시선이 라우라에게로 쏠렸다.

라우라는 체력 소모가 많아서 그런지 이미 배가 부르다는 이리스와 에리카와는 달리 이제 막 시작했다는 분위기를 풍겼다.

원래 잘 먹는 게 매력인 사람이니 아무리 많이 먹어도 보기 좋지 않다는 생각이 든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라우라는 우리를 향해서 씩 웃더니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대답을 해주었다.

“밥이랑 된장찌개도 먹을게요. 아, 고기도 2인분 더 추가해주시고요.”

“물론이지.”

나는 라우라를 위해서 추가주문을 넣었고 이번에도 사장이 빠른 속도로 서빙을 해주었다.

이제 먹일 사람이 한 명으로 줄어들어서 내 스스로 고기를 챙겨먹을 여유가 생겼지만 이리스와 에리카가 아기 새를 먹이는 어미 새처럼 계속 날 챙겨주어서 정말 편했다.

덕분에 나도 배가 가득 차버렸고, 더는 먹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래서 우리 셋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라우라의 먹방을 감상하며 흐뭇해했다.

고기를 먹으며 감탄사를 내고, 술을 마시며 미소 짓고, 이내 우리를 향해 싱긋 웃어주는 라우라가 정말 사랑스럽다.

그렇게 라우라는 아마도 우리보다 3배는 더 많은 고기를 먹어치웠고 밥 한공기와 된장찌개도 깔끔하게 해치웠다.

“그... 마지막으로 물냉면을 시켜도 될까요?”

라우라는 이젠 좀 부끄러워하면서도 자신의 본심을 숨기지 않고 말해주었다.

나는 기꺼이 라우라를 위해서 물냉면을 주문했고, 우리는 그녀가 최후의 결전을 벌이는 모습을 경의를 담은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렇게 식당을 제패한 라우라는 배를 쓰다듬으며 승리를 선언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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