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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든 세상에서 마음껏 살아간다-170화 (170/271)

〈 170화 〉 169화

* * *

나와 이리스는 노을이 질 무렵에 도로테아의 집으로 돌아왔다.

두 번째 생선구이를 먹은 뒤로는 계속 낚시가 잘 되어서 즐거웠다.

잡았다 놓아주는 행동을 반복할 뿐이었지만 이리스와 나란히 물가에 서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 자체만으로도 행복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우리 가족들이 다함께 낚시를 즐겨도 좋을 것 같다.

마당으로 들어가자 평상 위에서 라우라가 팔자 좋게 누워서 자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녀는 우리의 인기척을 느꼈는지 귀를 쫑긋거리다가 눈을 번쩍 떴다.

그리고는 우리를 향해서 몸을 돌리더니 배시시 웃으며 꼬리를 살랑거렸다.

라우라의 살인적인 귀여움에 나와 이리스는 동시에 가슴을 움켜쥐고 말았다.

“이리스, 우리 라우라 너무 귀엽지 않니?”

“맞아요. 이건 위험할 정도에요.”

이리스는 라우라에게 다가가더니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한껏 귀여워해주었다.

“이리스, 낚시는 재밌었어?”

“응! 레베카님이랑 내기를 해서 이겼어.”

“그래? 무슨 내기였는데?”

“진 사람이 이긴 사람 소원 들어주기.”

“소원? 보아하니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는 식의 소원을 빌었을 것 같은데.”

“어떻게 알았어?”

“그야 네 성격에 사리사욕을 챙길 것 같지는 않으니까.”

라우라는 이리스의 볼을 쓰다듬어주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앉았다.

그리고는 나를 향해서 팔을 벌렸다.

나는 눈치껏 라우라에게 다가가서 그녀가 원하는 대로 꼭 안아주었다.

“계속 자고 있었니?”

“아니요. 마르코가 하는 일을 좀 도와주고 쉬다가 깜빡 잠이 들어버렸나 봐요.”

“그랬구나. 피곤했나보네.”

“그냥 날씨가 좋아서 그런 것 같아요. 그런데 낚시하면서 찍은 사진 있나요?”

“응. 지금 바로 보여줄게.”

나는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내서 라우라에게 사진을 보여주었다.

각자 잡은 물고기를 들고 찍은 사진, 같이 생선꼬지를 먹는 사진, 이리스가 낚시에 집중하고 있는 사진 등등 특별한 것은 없어도 라우라는 흥미롭게 봐줬다.

“라우라, 다음엔 너도 같이 가자.”

“좋아요. 원래 낚시에는 별로 흥미가 없었는데 사진을 보니까 재밌어 보이네요.”

“좀 지루할 수도 있는데 일단 물고기를 잡기 시작하면 엄청 즐거워.”

“레베카님의 표정만 봐도 알 것 같아요. 후훗. 꼭 어린 남자애들을 보는 느낌이에요.”

“그래? 그런 말을 가끔씩 듣는 걸 보면 내가 좀 유치해 보이는 건가...”

“그게 아니라 순수한 면모를 간직하셔서 보기 좋다는 의미에요.”

“순수라... 나랑 별로 안 어울리는 단어 같단 말이지.”

나는 라우라가 하는 말에 쉽사리 동의하기 어려웠다.

내가 내 사랑들 몰래 악마촉수를 번식시키고 있다는 것만 하더라도 순수함은 나와 거리가 먼 개념이라고 생각한다.

언제나 나를 좋은 사람으로만 여기는 내 사랑들에게 좀 미안해진다.

“그런데 슬슬 저녁시간인데 에리카랑 도로테아는 돌아오지를 않네. 마르코도 없고.”

“아마도 방목장 근처에 있는 축사에 있을 거예요. 무슨 일인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대체 거기서 뭘 하고 있는 거지? 내가 직접 가봐야겠다.”

“그럼 저희들은 식사를 준비하고 있을 게요.”

“응. 부탁할게.”

나는 라우라와 이리스를 집에 두고서 집을 나섰다.

미니맵상으로는 보이지 않아서 지도창으로 확인해보니 라우라의 말대로 세 사람은 여전히 축사에 머무르고 있었다.

참고로 마을사람들은 언제나 모두 무해한 하얀색 이름으로 표기되어 있어서 지도창이나 미니맵을 볼 때마다 안심이 된다.

텔레파시를 쓰면 금방 에리카의 상황을 알 수 있겠지만, 이번엔 왠지 직접 가서 확인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방목장에 있던 가축들은 모두 축사로 돌아갔고, 거기서 어느 짐승의 힘겨워하는 울음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

나는 축사를 향해서 발걸음을 재촉했고, 에리카가 몸에 피를 묻힌 채로 끙끙거리는 모습을 발견하고는 놀라서 뛰어갔다.

“에리카! 너 괜찮... 휴우, 네 피가 아니었구나. 깜짝 놀랐네.”

“아, 레베카님! 어서 오세요. 보고 싶었어요.”

“나도 네가 많이 보고 싶었어. 그런데 지금 뭐하는 거야?”

“이 친구가 난산이 심해서 출산을 돕고 있었어요. 이제 조금만 더 당기면 될 것 같아요.”

에리카는 마르코와 함께 도로테아의 허벅지 위에 머리를 기대고 힘겹게 숨을 몰아쉬고 있는 암말로부터 몸통이 반 정도 빠져나온 망아지의 발을 잡고 힘껏 당겼다.

나는 도와주고는 싶어도 이런 상황에선 뭘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라서 그냥 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었다.

두 사람이 몇 분 정도 더 노력한 끝에 겨우 망아지를 어미의 뱃속에서 완전히 꺼내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망아지는 숨을 제대로 쉬지를 못했고, 에리카는 그 불쌍한 녀석의 입에 손을 넣어서 이물질을 빼내고 인공호흡까지 해주었다.

그 사이에 마르코는 망아지가 저체온증에 걸리지 않도록 녀석의 몸을 따뜻한 물에 적신 수건으로 깨끗하게 닦아내고 다시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말려주었다.

두 사람의 노력 끝에 망아지는 제대로 숨을 쉴 수 있게 되었고, 어느 정도 기력이 회복되자 온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일어나려고 애를 썼다.

한참을 낑낑거리던 망아지는 결국 자리에서 일어났고, 제 어미에게 다가가 젖을 먹었다.

그동안 에리카와 마르코는 양수를 포함한 이물질들을 청소했고, 도로테아는 어미가 패닉에 빠지지 않도록 계속해서 달래주었다.

세 사람의 협동 덕분에 어미와 망아지는 모두 무사할 수 있었다.

“에리카, 너 정말 대단해. 어쩜 그렇게 침착할 수가 있니?”

“가축시장에서 일할 때의 경험 덕분이에요. 임시주인님은 가격을 떠나서 말의 생명도 사람만큼이나 소중하게 여기셨기 때문에 직원들 모두에게 관련 교육을 철저하게 시키셨어요.”

“그나저나 온통 피 때문에 엉망이네. 잠깐만 있어봐.”

나는 치트가방에서 물수건을 꺼내서 에리카의 얼굴과 손을 위주로 깨끗하게 닦아주었다.

바디슈트는 물로 씻어내기만 하면 되니까 지금은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에리카 씨, 덕분에 말들이 모두 무사할 수 있었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도움이 되어서 다행이에요. 그리고 도로테아 씨가 어미를 진정시켜 주시고 마르코 씨가 옆에서 거들어주신 덕분에 무사히 일을 끝마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두 분 다 수고많으셨어요.”

에리카와 도로테아는 서로 감사의 인사를 주고받았고, 마르코도 새의 울음소리를 내면서 몸짓으로 고마움을 표현했다.

“저희들은 마저 뒷정리를 하고 갈 테니까 에리카 씨는 먼저 가서 씻으세요. 그리고 레베카 씨, 배가 많이 고프시면 저희를 기다리지 마시고 먼저 식사를 하세요. 괜히 저희들 때문에 굶으시면 안 되잖아요.”

“그래도 같이 먹는 게 좋으니까 최대한 기다려볼게요. 그럼 나중에 봐요.”

나는 에리카를 데리고 축사에서 나왔다.

에리카는 자신이 세상으로 꺼내준 망아지를 한 번 돌아보더니 눈물을 훔쳤다.

아마도 새 생명의 힘겨운 탄생이 감격스러운 모양이다.

“에리카, 기왕 씻는 김에 온천에 잠깐 들어갈까?”

“좋아요. 그런데 너무 늦어버리지 않을까요?”

“아직 배고픈 사람은 없어서 괜찮을 거야. 걱정 말고 가자.”

나는 말은 그렇게 했지만 미리 드론을 띄워서 거리가 멀어서 텔레파시가 닿지 않는 일이 없도록 했다.

그리고 뭔가 기대를 품은 듯한 눈빛을 보내는 에리카를 데리고 온천으로 향했다.

에리카는 폭포 아래 물이 고여 있는 곳으로 가서 바디슈트에 묻어있는 피를 모두 씻어냈고, 나와 함께 오두막의 샤워실로 들어갔다.

나는 고생한 에리카를 위해서 몸을 씻겨주었고, 에리카는 보답차원에서 키스를 해줬다.

우리는 쏟아지는 물줄기 아래에서 서로의 입술과 혀를 충분한 시간을 들여 음미하면서 애정을 나누었다.

“레베카님, 등산과 낚시는 즐거우셨나요?”

“응. 라우라랑 이리스 덕분에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어. 넌 나랑 하고 싶은 걸 생각해봤니?”

“오늘은 그냥 이렇게 레베카님과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해요.”

“정말? 네 몸은 좀 더 화끈한 일을 원하는 것처럼 보이는 걸.”

나는 에리카의 앙증맞은 가슴과 민감한 유두에 달린 피어싱을 만지작거리면서 말했다.

에리카는 대답 대신에 내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서 손으로 주무르거나 쪽쪽 소리를 내며 내 유두를 빨았다.

“에리카, 그렇게 빨아도 모유는 안 나와. 귀엽기도 하지.”

나는 에리카의 머리를 쓰다듬다가 그녀의 부드러운 뿔을 살짝 움켜쥐었다.

그러자 에리카는 내 유두를 빨다말고 몸을 배배꼬면서 신음소리를 냈다.

나는 아예 양손으로 에리카의 뿔을 하나씩 잡고서 꼭 쥐거나 문지르는 식으로 자극을 주었고, 에리카의 입에서는 얕은 신음소리가 새어나왔다.

그녀의 젖꼭지는 한껏 부풀어 올랐고, 유독 큰 클리토리스도 한계까지 커져서는 내가 만지지 않아도 움찔거렸다.

“에리카, 네 몸은 정말 야한 것 같아. 어쩜 이렇게 대놓고 약점이 드러나는 걸까?”

“그건... 저도 잘 모르겠어요. 예전엔 이런 제 몸이 싫었는데,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왜냐면 레베카님이 주시는 쾌락을 더 잘 받아들일 수 있으니까요.”

에리카는 내게 음란함이 물씬 느껴지는 고혹적인 목소리로 내게 속삭였다.

나는 에리카의 목소리가 선사하는 황홀함에 푹 빠진 나머지 다시 한 번 그녀와 키스를 했고, 손으로는 그녀의 가슴을 쓰다듬었다.

그리고 허벅지를 슬쩍 들어서 애액으로 푹 젖은 에리카의 보지와 클리토리스를 동시에 문질렀다.

에리카는 양팔을 들어서 내 목에 매달렸고 골반을 앞뒤로 흔들면서 더욱 더 많은 쾌락을 추구했다.

그래서 나는 에리카의 피어싱을 이용해서 그녀의 유두와 클리토리스를 2배 더 민감하게 만들었고, 손가락으로 유두를 집중적으로 애무했다.

특히나 내가 유두를 조금 아프게 꼬집을 때마다 에리카는 몸을 살짝 떨면서 신음소리를 크게 내면서 기분 좋아 보이는 표정을 지었다.

나는 계속해서 유두를 꼬집거나 피어싱을 당겼고, 에리카는 곧 가볍게 절정하며 몸을 파르르 떨었다.

에리카의 보지에서는 뜨거운 애액이 주르륵 흘러나왔고, 나는 허벅지를 움직여 그녀를 계속해서 자극했다.

그리고 손을 내려서 덜덜 떨고 있는 클리토리스를 손가락으로 잡았다.

“하으응!”

“고작 손으로 잡았을 뿐인데 또 가버리다니. 에리카, 변태.”

에리카는 내게서 변태라는 말을 듣자마자 사뭇 부끄러워하는 눈빛을 보내면서도 입가에는 야릇한 미소가 번졌다.

“저의 가장 민감한 곳을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시는 분이 만져주시니까 너무 기분이 좋아서 어쩔 수가 없어요. 좀 더 저를 사랑으로 괴롭혀주세요.”

에리카는 내 손을 들어서 자신의 목으로 가져다대었다.

나는 순간적으로 심장이 세차게 뛰었고, 에리카의 가녀린 목을 덥석 잡았다.

하지만 쉽사리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는 없었다.

저번에 라우라가 하는 것을 봤지만 막상 내가 하려니 조금 무섭기도 했다.

“제 걱정은 마세요. 적당히 힘을 주시면 되니까요.”

“혹시 못 견디겠으면 바로 날 밀어. 알았지?”

“네, 레베카님. 후후후.”

나는 에리카의 목을 살포시 조르면서 클리토리스를 애무하기 시작했다.

분명 숨을 쉬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상황에서도 에리카의 표정은 쾌락으로 물들어갔다.

시간이 흐를수록 내 손에 들어가는 힘은 더 커졌고, 에리카의 얼굴을 시뻘겋게 변했지만 그녀는 여전히 나를 밀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내 가학성은 더 커졌고, 에리카의 클리토리스를 세게 잡고 비틀어버렸다.

에리카는 숨도 쉬기 힘든 상황에서도 격하게 절정하면서 애액을 흩뿌렸고, 다리에 힘이 살짝 풀린 채로 내게 기대었다.

하지만 그녀의 표정은 여전히 쾌감만을 추구하고 있었고, 나는 아직도 가는 와중인 그녀의 보지에 손가락을 집어넣고 약점을 집요하게 공격했다.

그리고 나는 그렇지 않아도 숨을 쉬기 어려운 에리카에게 키스를 해서 극한의 상황까지 그녀를 몰고 갔다.

그래도 에리카는 나를 밀지 않았고 오히려 날 끌어안았다.

나는 에리카가 완전히 이성을 잃기 전에 그녀를 한 번 더 절정시켰고, 그것과 동시에 목을 조르고 있던 손을 치웠다.

에리카는 가버리는 것과 동시에 자유로워진 호흡에서도 쾌감을 느꼈는지 바닥에 주저앉아서는 격하게 몸을 떨었다.

그녀는 숨을 들이쉴 때마다 애액을 조금씩 뿜어냈고, 결국 옆으로 드러누워서는 내 발목을 손으로 잡고서 계속해서 경련했다.

“에리카, 괜찮니?”

“하아, 하아. 괜찮아요. 그냥 아흑! 기분이 너무, 너무 좋아서 감당하기 힘들 뿐이에요.”

“이거 좀 위험한 거 같은데 다음에는 하지 말까?”

“아니요. 이 정도는 문제없어요. 정말 위험하다 싶었으면 진작 그만뒀을 거예요. 오히려 다음에는 레베카님의 자지를 삽입한 상태로 하고 싶은 걸요.”

에리카는 완전히 쾌락에 굴복한 사람의 눈동자로 나를 올려다보았다.

그녀를 이렇게 만든 건 분명히 나이니까 끝까지 책임을 져야겠지.

어느 정도 진정이 된 에리카는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갑자기 축축하게 젖어있는 내 보지를 혀로 핥기 시작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나는 무심코 에리카를 밀어내려고 했지만 그녀의 혀놀림은 순간적으로 감전된 듯한 쾌감을 선사했고, 난 허리를 떨면서 벽에 손을 올려서 몸을 지탱했다.

“에리카, 조금 천천히 하는 게... 아아앙!”

나는 교성을 내면서 에리카의 얼굴에 애액을 뿌렸고, 하반신을 뒤로 내빼면서 허리를 숙이다 결국 주저앉고 말았다.

이제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에리카는 내가 다리를 오므리지 못하게 허벅지를 잡더니 다시 내 보지에 얼굴을 묻고 혀로 내 클리토리스를 감아 돌렸다.

나는 에리카의 애무를 견뎌보려고 했지만 그건 무리였다.

또 한 번 느껴지는 절정에 입을 틀어막으며 뒤로 쓰러지듯 누워버렸고, 허리가 저절로 휘어졌다.

“이제 쉬었다가 하자. 응? 아... 꺄아앙! 이러다 나 미쳐버려!”

나는 고음으로 신음소리를 내면서 경련하고야 말았다.

에리카가 내 클리토리스를 질끈 깨물어버리자 나는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다.

골반을 위아래로 흔들어가면서 애액을 마구 흘려댔고 손으로는 머리카락을 부여잡았다.

그리고 유두가 더욱 꼿꼿하게 서버렸고 입에서는 침과 거품이 뒤섞여서 마구 흘러나왔다.

“레베카님, 너무 사랑스러워요.”

에리카는 격하게 절정의 여운을 느끼고 있는 내 곁으로 다가와서는 내 볼을 타고 흐르는 눈물을 핥았다.

그리고는 내게 무릎베개를 해주더니 침과 거품으로 범벅이 된 입 주변을 닦고는 그대로 키스를 해주었다.

나는 짧은 시간 동안 몰아친 쾌락에 온 몸의 기운이 다 빠져버렸다.

하지만 이대로 끝내기에는 뭔가 아쉬워서 자리에 일어나 앉았다.

“에리카, 날 괴롭히는 건 대체 누구한테 배웠니?”

“그야 당연히 라우라이지요.”

“뻔한 질문을 해버렸네. 어쨌든 너한테는 보답을 해줘야겠다.”

나는 에리카를 뒤로 눕히고는 다리를 들어서 그녀의 보지와 내 보지를 겹쳤다.

그러자 나보다 큰 에리카의 클리토리스의 촉감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나는 왼손으로는 에리카와 깍지를 끼고 오른손으로는 위로 들려있는 그녀의 허벅지를 잡고서 허리를 움직였다.

서로의 보지와 클리토리스가 비벼지는 감각에 우리는 동시에 입에서 뜨거운 신음소리를 뱉어냈다.

가장 민감한 곳에서부터 척추를 타고 쭉 올라가 뇌리를 때리는 쾌감은 말로는 쉽게 표현할 수 없었다.

그저 서로에게 자신의 약점을 고스란히 노출시킨 상태로 끈적끈적하게 비벼대면서 음란한 사랑을 갈구할 뿐이었다.

“레, 레베카님, 제 클리토리스가... 흐아아아...”

나는 에리카가 갑자기 하는 말에 우리의 보지가 비벼지는 곳을 내려다보았다.

그러자 에리카의 길쭉한 클리토리스가 우리의 보지 사이로 말려들어가서 완전히 포위된 상태였다.

어쩌다 이런 상황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에리카의 클리토리스를 구제해주지 않고 허리를 더 빨리 움직이고 압박감을 더 주면서 지금까지보다 더 강하게 보지를 비볐다.

“안 돼요... 그러면 안 되는데... 너무 위험... 아, 아아... 가버려요... 자극이 너무 강해서... 아흐윽!”

에리카는 허리가 거의 활처럼 휘면서 절정했고, 오늘 본 것 중에서 가장 많은 애액을 뿌렸다.

게다가 그녀와 깍지를 끼고 있는 내 왼손에 그녀의 손톱이 깊이 박혀서 피가 흘러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난 아파할 틈도 없이 에리카가 경련하면서 저절로 내 보지와 클리토리스를 세차게 애무하는 바람에 곧바로 절정에 가세하고 말았다.

우리는 함께 전신을 떨면서 서로의 몸을 애액으로 흠뻑 적셨고, 나는 에리카의 곁에 쓰러지듯 누웠다.

“레베카님, 저 행복해요.”

에리카는 내 품으로 들어와 가슴에 얼굴을 파묻으며 말했다.

그러더니 다시 내 젖꼭지를 빨면서 애정을 갈구했다.

나는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배덕감을 느끼며 에리카를 꼭 안아주었다.

등산과 낚시가 어쩌다가 섹스로 마무리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걸로 에리카가 섭섭해 하는 일 없이 만족했으면 좋겠다.

혼자서 소외받는 느낌을 받는 건 내가 절대로 원치 않는 일이니 말이다.

“에리카, 우리 이제 온천에 들어갈까?”

“그전에 다시 씻어야할 것 같지 않나요? 온 몸이 땀이랑 애액투성이라서 그냥 온천에 들어가기엔 좀...”

“그러게. 얼른 씻자.”

우리는 고생한 서로의 몸을 씻어주는 와중에도 종종 키스를 하며 섹스의 여운을 달랬다.

그리고 적당히 온천에서 즐긴 뒤에 도로테아의 집으로 돌아가 다함께 저녁식사를 즐겼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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