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5화 〉 16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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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만에 다시 찾은 카르디아는 군사기지를 방불케 할 정도로 많은 제국군 소속 병사들이 돌아다녔다.
그들은 무너진 잔해를 치우거나 오염물질을 처리하느라 바빠서 우리 일행에는 아무도 관심을 주질 않았다.
나는 도로상태가 안 좋아서 미니맵을 따라가기 어려워지자 정찰드론을 소환하여 말들을 맡겨놓은 마구간으로 향하는 길을 탐색했다.
참고로 드론소환스킬은 어느새 스킬레벨이 2에서 3으로 상승했다.
스킬레벨을 3으로 올리기 위한 조건은 무장드론을 사용하여 100마리 혹은 20명의 적을 사살할 것, 정찰드론으로 적을 10번 마킹할 것, 마킹한 적을 일격에 사살할 것이었다.
카르디아 지방에서 겪었던 일련의 사건들이 자연스럽게 조건을 달성하게 만들었다.
3레벨이 되어서 달라진 점은 일단 소환지속시간이 40분, 중계범위가 4km로 늘어났다.
거기에 드론의 크기가 1.5배 정도 더 커지고 전체적인 비행성능도 향상되었다.
정찰드론은 렌즈의 성능이 좋아졌을 뿐만 아니라 비행소음이 더 작아지고 야간투시기능이 추가되었다.
그리고 무장드론은 내 몫으로 1대를 더 소환할 수 있게 되었고 마력산탄총이 추가되면서 장착무기변경기능이 해금되었다.
나는 새로운 기능을 활용해서 내 몫의 무장드론 2대에는 각각 마력권총과 마력산탄총을 2자루씩 장착했고, 내 사랑들에게 배정할 무장드론에는 마력권총과 마력산탄총을 1자루씩 조합해서 달았다.
이제 4레벨로 스킬레벨을 올리려면 무장드론에 장착된 마력산탄총으로 한 번에 둘 이상의 적을 20번 사살할 것, 정찰드론의 야간투시기능으로 발견한 적을 50번 사살할 것, 누설 살해 수 200마리 혹은 40명에 도달할 것 이렇게 3가지 조건을 달성해야 한다.
특별히 어려울 것은 없지만 상당히 많은 적을 처치해야하기 때문에 또 다시 사건에 휘말리지 않는 이상에야 일부러 적들을 찾아다녀야 할 것이다.
오랜만에 모험가길드에서 일반적인 의뢰를 수행할 때가 올지도 모르겠다.
내가 잠시 드론소환스킬에 대해서 생각하는 사이에, 우리는 인적이 끊긴 반쯤 무너진 마구간 앞에 도착했다.
입구가 막혀버린 마구간 안에 갇혀있는 말들은 우리가 발견하자마자 다급하게 울음소리를 냈는데, 그 모습이 아주 짠하게 느껴졌다.
나는 서둘러 마법갑옷을 입고서 입구를 막은 잔해들을 모조리 치웠고, 그 과정에서 깔려죽은 마물의 시체도 끄집어내서 화염탄을 쏴서 태워버렸다.
에리카는 분주하게 움직이면서 말들의 건강상태를 확인했는데, 다행히 조금 탈수증상이 있는 것을 제외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한다.
우리는 각자의 말들에게 충분한 양의 물과 먹이를 먹인 뒤에 재가 잔뜩 묻어있는 몸을 털어주고, 정성스럽게 빗어주었다.
그렇게 한참의 시간을 보낸 뒤에야 우리는 말을 끌고서 다음 목적지인 신전으로 향했다.
신전으로 가는 이유는 콘라드를 만나기 위해서다.
콘라드의 집은 저번 공격으로 결국은 파괴되었으니 그와 가족들은 여느 피난민들과 마찬가지로 신전에서 신세를 지게 되었다.
신전은 카르디아 기사단원들과 제국군이 함께 지키고 있었고, 마침 입구 근처에서 사람들이 줄을 서서 식사를 받아먹고 있었다.
나는 그 불쌍한 행색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다가 그들에게 밥을 퍼주는 사람이 콘라드의 아내인 탈리아라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막내딸 그레타는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해서 음식을 담은 식판을 가져다주고, 그녀의 오빠와 새언니들도 곳곳에서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어쩜 저렇게도 이타적인 가족이 있을 수 있단 말인가?
콘라드 부부의 가정교육이 훌륭한 걸까?
아무튼 내가 영주라면 콘라드 가족에게 정말이지 엄청난 상을 안겨주었을 것이다.
‘그런데 콘라드는 어디에 있지?’
나는 가족들이 다 바쁘게 움직이는 와중에 정작 가장인 콘라드가 보이지를 않자 주변을 두리번거리다 의외의 장소에서 그를 발견했다.
콘라드는 무려 신전의 지붕에서 수리작업을 돕고 있었다.
누가 봐도 사무직이 어울리게 생긴 사람이 다부진 몸으로 망치질을 하는 모습은 정말 의외다.
나는 왠지 올라가기 무서워져서 그냥 밑에서 콘라드를 불렀다.
“콘라드 씨!”
“아, 레베카님!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콘라드는 나를 발견하자마자 반갑게 손을 들어 보이더니 능숙한 솜씨로 사다리를 타고 내려왔다.
그리고는 근처의 천막으로 들어가서 서류가방을 들고 나왔다.
“콘라드 씨, 지붕에서 일하는 거 위험하지 않나요?”
“안전장치가 있고, 나름 경험도 많으니 괜찮습니다.”
“처음부터 모험가길드 직원은 아니었나보네요.”
“네, 원래는 목수를 했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전 길드장님의 눈에 들어서 길드에서 일하게 되었지요. 설마 이런 식으로 길드장이 될 거라곤 상상도 못했지만 말입니다.”
“그렇군요. 그런데 그 가방에는 뭐가 들었나요?”
내가 묻는 말에 콘라드는 가방에서 서류를 한 장 꺼내서 내게 넘겨주었다.
설마 또 나에게 의뢰를 맡기려는 건가 싶었지만 다행히 그건 아니었다.
“이건 B급 모험가기 되기 위한 승급시험에 합격했다는 증서입니다. 이걸 다른 도시의 모험가길드 지부에 보여주시면 새로운 펜던트를 지급받으실 수 있습니다. 저희 쪽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부득이하게 이러한 조치를 취하게 되었습니다.”
“전 상황이 좋지 않아서 심사 자체가 이루어지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건 아니었군요.”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본부길드장님의 의중이 들어간 형식상의 의뢰나 마찬가지였으니까요. 그래서 절차진행은 간단했습니다. 이제 B급 모험가기 되셨으니 앞으로 모험가길드에서 레베카님 앞으로 지정의뢰를 하는 일이 생길 겁니다.”
“그거 거절할 수는 있나요?”
“물론입니다. 하지만 길드의 규정에 따르면 B급 이상의 모험가는 1년에 2번은 꼭 지정의뢰를 수행해야 합니다. 그리고 본부길드장님의 이름으로 내려온 지정의뢰는 거절할 수 없으니 주의해주시기 바랍니다.”
본부길드장, 그러니까 황제가 나를 굳이 B급 모험가로 만든 이유는 결국 지정의뢰로 날 부려먹기 위해서였다.
영 내키지 않는 일이었지만 가장 강력한 권력을 가진 사람에게 각을 세워봤자 좋을 건 없을 거다.
자식도 법을 어겼다고 가차 없이 죽여 버리는 사람이 남에겐 오죽할까.
“역시 뭐든 일에는 대가가 따르는 법이군요. 바쁘신 와중에 챙겨주셔서 고마워요.”
“아닙니다. 제 업무를 수행했을 뿐입니다. 그리고 죄송하지만 엘리사라는 사람에 대해서는 모험가길드 소속이었다는 것 말고는 알아낸 게 없습니다.”
“아! 그건 이제 신경 쓰지 않으셔도 돼요. 제가 운 좋게도 그 문제를 해결했거든요. 그나저나 베로니카 언니랑 엘레아노르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고 계시나요?”
“자세한 내막은 모르지만 두 분이 도시유적을 탐사하다가 엘레아노르님이 저주 받은 유물을 건드리는 바람에 돌아가셨다고 들었습니다. 그 이후로 피폐해진 베로니카님을 저희 가족들이 돌봐드렸고요.”
역시나 콘라드는 10년 전의 일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고 있는 건 없었다.
베로니카 언니에게 대놓고 캐묻기는 영 부담스러우니 언니 쪽에서 먼저 말해주기 전까지는 덮어두어야겠다.
“그런 일이 있었군요.”
“네, 그땐 정말 안타까웠지요. 그런데 혹시 지금 바로 카르디아를 떠나시는 겁니까?”
콘라드는 우리가 말을 끌고 있는 모습을 보더니 뒤늦게 뭔가를 깨달았다는 표정을 지었고, 곧 아쉬움을 크게 드러냈다.
나도 솔직히 아쉽기는 하지만 잿더미로 변한 도시에서 힘들게 재건에 나선 사람들에게 계속 신세를 질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리고 제국군이 직접 지원을 시작했으니 굳이 내가 나설 자리는 없을 것이다.
대신 나는 동전주머니에서 적당한 양의 돈을 꺼내서 콘라드의 손에 쥐어주었다.
“이걸로 집을 다시 짓고 둘째 아드님의 결혼식에 보태세요.”
“저희 가족들의 목숨을 보호해주신 것도 모자라서 이렇게까지 도와주시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이 은혜를 어찌 갚아야할 지...”
“에이, 굳이 그러실 필요 없어요. 여러분의 생존해서 다른 사람들을 돕는 것 자체가 저에겐 충분한 보상이니까요. 아내분의 맛있는 빵을 또 먹고 싶기도 하고요.”
“레베카님께서 명예기사가 되신 이유를 다시금 실감하게 되는 군요. 그 마음씨에 경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콘라드는 쓰고 있던 안전모를 벗고 허리까지 숙여가면서 감사인사를 했다.
난 그의 태도가 좀 부담스럽긴 했지만 우리가 함께 고생한 보람이 느껴져서 기분 좋았다.
콘라드가 다시 똑바로 섰을 때는 나도 모르게 그를 포옹하고야 말았다.
그는 잠시 당황하다가 마치 딸을 대하는 것처럼 내 등을 토닥여주었다.
단순한 행동이었지만 처음에 말이 많다고 짜증냈던 게 미안할 정도로 고마웠다.
“콘라드 씨는 앞으로도 계속 카르디아에 머무르실 건가요?”
“그럴 작정입니다. 고향을 버리고 떠나는 것보다 재건을 돕는 것이 훨씬 더 바람직한 일이니까요. 제국군이 우릴 지켜주기 위해서 주둔한 것 자체가 황제폐하께서 직접 저희들을 지켜주시겠다고 천명하신 것이나 다름없으니 마음이 놓입니다.”
“덕분에 저도 그나마 마음 편히 떠날 수 있을 것 같네요.”
“제대로 대접도 못해드렸는데 보내드려야 하다니 정말 착잡하군요. 다음에 만나 뵐 때에는 부디 도시가 평화로웠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그럼 다음에 만날 때까지 건강하게 지내세요.”
“레베카님의 여행길이 안전하기를 기도하겠습니다.”
나는 콘라드와 악수를 하며 작별을 고했다.
그리고 그의 가족들과도 차례대로 만나서 작별인사를 나누었다.
그레타는 내가 떠난다는 소식을 듣고는 침울한 표정을 지었지만 내가 포옹을 해주면서 생각보다 빨리 만날 수도 있다는 말을 해주자 살포시 미소를 지어보였다.
우리는 콘라드의 가족들과 헤어진 뒤에 곧장 말을 타고서 동문으로 향했다.
검문이 더 삼엄해지기는 했지만 명예기사라는 신분까지 무의미해질 정도는 아니었다.
카르디아에 파견된 제국군 병사들의 규모와 무장 및 훈련 상태를 보면 황제가 영지제도를 폐지하고 중앙집권을 강화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군사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한 지원부대가 백작령 기사단 병력보다 머릿수가 많고 질적 수준이 높으니 본대는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우리는 성문을 지나쳐서 점점 도시와 멀어졌다.
다음 목적지인 볼르디아는 카르디아의 동쪽에 위치해 있는데 가는 길이 평탄해서 저번처럼 지형지물 때문에 고생을 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하지만 소문에 따르면 카르디아 지방에 속한 소도시와 마을들도 카르디아처럼 마물의 공격을 받아서 파괴된 곳이 많다고 한다.
아무래도 당분간은 바깥에서 노숙을 해야 할 것 같다.
게다가 그러한 폐허들은 콘라드를 발견했던 마을처럼 마물들이 남아있을 테니 경계를 늦추질 말아야겠다.
나는 지도창을 열고 우리가 사용하는 길을 다시 한 번 확인하다가 알림을 받았다.
하급 악마촉수들이 동굴 탐사를 마치고 지도창이 업데이트 되었다는 내용이었다.
생각보다 빨리 끝난 탐사에 나는 지도창을 조작하여 동굴의 내부가 보이도록 했다.
동굴에서 넓은 공간이라고 해봤자 내가 엘카렌과 엘리사를 끝장 낸 그 장소뿐이었다.
그리고 동굴의 수로가 제르디아의 성벽 너머에 있는 강가로 이어져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악마촉수들은 강에서 수생동물을 사냥하거나 수초를 섭취했고, 번식촉수는 내가 두고 갔던 식재료를 먹이로 삼고 있었다.
나는 번식촉수에게 다시 하급 악마촉수를 생산할 것을 명령하는 대신에 하루에 10마리로 마릿수를 제한했다.
그리고 하급 악마촉수들을 조작하여 강을 거슬러 올라가며 마족이나 마물을 발견하면 모조리 죽이라고 명령했다.
내가 촉수들에게 몰두하는 사이에 라우라가 말을 끌고서 내 곁으로 다가왔다.
“레베카님, 뭘 그렇게 열심히 보고 계세요?”
“지도창을 보고 있었어. 검토할 게 좀 있어서 말이야. 라우라, 넌 그 검이 마음에 드니?”
나는 요즘 라우라가 항상 등에 메고 다니는 엘리사의 검을 보며 물었다.
그러자 라우라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활짝 미소를 지으며 신나게 대답했다.
“그럼요! 세상에 그렇게 좋은 검은 처음 잡아봤어요. 베로니카님께서 선물해주신 검은 이제 보관해둬야겠어요.”
“앞으로 구도자와 싸우게 된다면 보다 더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겠지. 그땐 기대할게.”
“맡겨만 주세요. 실망시켜드리는 일은 없을 거예요.”
“나도 그렇게 믿어.”
나는 라우라의 손을 잡고는 그녀의 손등에 입을 맞추었고 라우라도 날 따라했다.
“그런데 설마 다름 목적지에서도 가면쟁이들과 싸우게 될까요?”
“지금까지의 경험을 근거로 삼으면 그럴 확률이 높겠지. 하지만 이번만큼은 다를 거라고 생각해. 뭔가 좋은 일이 있을 것 같다고나 할까.”
“어쩌면 새로운 애인이 생기는 걸까요? 후후후.”
“음... 글쎄. 그건 뭐라고 장담을 못할 일이라.”
“검투경기장에 구경을 가신다는 걸보면 은근히 기대하고 계신 것 같아서요.”
라우라는 정곡을 찔러버렸다.
사실 난 엘리자베스에게서 볼르디아의 특이한 겸투경기장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뒤부터 새로운 하렘멤버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기 시작했다.
엘리자베스가 보여줬던 사진이 내 기대치를 갑자기 확 올려버린 것이다.
“역시 너한테는 뭘 숨기지를 못하겠네. 맞아, 기대하고 있어.”
“레베카님은 뭔가 베로니카님처럼 키 크고 믿음직한 스타일을 원하시는 것 같아요. 아참! 가슴도 더 큰 사람을 원하시고요.”
“너 혹시 독심술이라도 쓰는 거니?”
“아니요. 레베카님의 얼굴에 다 드러나는 걸요. 이리스랑 에리카도 이미 다 알고 있고요. 그래서 저희들끼리 레베카님이 어떤 사람을 데려올 지에 대해서 내기를 했어요.”
“내기? 어차피 내가 원하는 스타일에 걸면 이기는 거잖아.”
“그래서 스타일이 아니라 시간이 내기대상이에요. 저 같은 경우엔 검투경기장에 방문하는 날이고 이리스는 볼르디아에 도착하는 날, 에리카는 볼르디아를 떠나는 날에 걸었어요.”
“그럼 나는 아예 데려오지 않는 다에 걸게.”
“정말 그래도 괜찮으시겠어요?”
“나라도 제동을 걸지 않으면 강제로 데려오게 될 분위기가 만들어질 것 같아서 말이야.”
“저희는 돈을 걸었는데 레베카님은 뭘 거시겠어요?”
“음... 돈은 좀 식상하니까 특별한 게 좋겠지?”
“하루 동안 주종관계 역전은 어때요? 레베카님이 내기에서 지면 우리 세 명의 성노예가 되는 거죠.”
나는 라우라가 음흉한 눈빛을 보내면서 하는 제안에 왠지 모를 짜릿함이 느껴졌다.
한 명도 아니고 세 명의 주인님에게 동시에 괴롭혀진다니, 두려움과 기대감이 동시에 나를 사로잡았다.
나는 침을 꿀꺽 삼킨 뒤에 어쩌면 후회할지도 모르는 말을 입에 담고야 말았다.
“좋아. 그렇게 하자. 대신 내가 이기면 너희들을 마음대로 가지고 놀 거야.”
“후후후, 탁월한 선택이세요. 얘들아, 너희들도 다 들었지?”
라우라의 외침에 이리스와 에리카가 적극적으로 화답했다.
두 사람의 목소리에도 라우라와 같은 수준의 기대감이 느껴졌다.
내가 지면 대체 나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거지?
온갖 도구를 동원해서 날 능욕하려고 들까? 아니면 그저 사랑스럽게 돌봐줄까?
내가 지금까지 했던 걸 생각해보면... 분명 능욕에 가까운 플레이를 당할 것 같다.
나는 아랫배에서부터 느껴지는 저릿한 감각에 애액을 찔끔 흘리고야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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