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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든 세상에서 마음껏 살아간다-159화 (159/271)

〈 159화 〉 158화

* * *

카르디아의 북동쪽에 위치한 주거지역은 철저하게 파괴되었다.

마물에게 희생당한 사람들의 온전치 못한 시신들이 곳곳에 널려있었고, 생존자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여전히 곳곳에서 총성이 들려왔지만 점점 빈도가 줄어드는 기분이 들었다.

신전에서의 전투가 전황에 비해서는 고작 한줌의 승리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엄습했다.

실시간 통신기술이 없는 세상에서 이런 식의 대규모 공습에 신속하게 조직적으로 대응하는 건 굉장히 힘들 것이다.

그나마 누구나 금방 배워서 사용할 수 있는 총이라도 있는 게 어딘가 싶다.

내가 만든 핵심적인 설정이 남이 만든 설정으로부터 세상을 지키는데 일조해서 다행이다.

대체 누가 마물 같은 끔찍한 설정을 만들어서 내가 만든 세상에 훼방을 놓는 걸까?

하긴 마족을 성욕에 굶주린 괴물로 만든 나도 제정신은 아니지.

나는 일행들과 함께 계속 길을 걸어가며 지도창을 이용해서 생존자를 찾았다.

하지만 좀처럼 살아있는 사람은 보이지 않았고, 간혹 발견하더라도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큰 부상을 입어서 곧 내 눈앞에서 숨을 거두는 사람뿐이었다.

아무리 고속회복캡슐이 뛰어난 효능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하반신이 사라졌거나 몸이 거의 반으로 갈라진 사람을 살릴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나는 비참한 현실에 너무 화가 치밀어서 온갖 험한 욕설이 입에서 튀어나왔다.

내가 치트라고 생각했던 것들은 죽어가는 사람들 앞에서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었다.

하지만 베로니카 언니와 기사들은 조용히 분노를 삭일 뿐, 나처럼 대놓고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다.

마법갑옷을 입는다고 기사와 동등한 사람이 될 수는 없다는 게 확실하게 느껴졌다.

우리는 종종 마물들과 마추졌고, 나는 화풀이라도 할 작정으로 적극적으로 앞으로 나서서 놈들을 죽였다.

전투를 할 때는 감정을 조절하는 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도 그게 쉽지가 않았다.

나는 무고한 사람들이 죽는 게 너무나도 싫다.

세상에 죽어야할 놈들이 엄청나게 많은데도 꼭 죄 없는 사람들이 더 많이 죽고 다친다.

빌어먹을 세상은 너무나도 불공평하고, 잔인하고, 좆같은 새끼다.

난 그게 너무 짜증나서 이미 죽어버린 마물의 시체를 마구 밟아댔다.

내 사랑들을 아무런 의미도 없는 행동을 하는 나를 걱정스럽게 바라보았지만 누구도 먼저 나서서 나를 붙잡지 못했다.

결국 보다 못한 베로니카 언니가 내 곁으로 다가와 팔을 잡고 끌어당겼다.

나는 베로니카 언니가 날 말리자 순간적으로 더 화가 났지만 언니의 진중한 목소리에 담긴 힘이 고삐 풀린 내 이성을 붙들어 맸다.

“레베카, 심호흡이라고 하면서 분노를 식히도록 해. 나도 예전에는 너처럼 감정을 숨기지 않고 드러냈었어. 하지만 그 대가로 결정적인 순간에 올바른 판단을 하질 못했고, 결국 둘도 없는 친구를 잃었지.”

난 베로니카 언니의 말에 따라서 어떻게든 심호흡을 하려고 노력했고, 그 덕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정도는 감정을 억누를 수 있었다.

아직 화가 많이 났지만 의미 없는 화풀이를 하지 않을 정도로는 침착해진 것 같다.

“미안해. 못난 꼴을 보여서.”

“괜찮아, 레베카. 지금 네가 느끼고 있는 무력감은 나도 몇 번이고 겪었던 감정이야. 사람들을 구해주지 못했다는 자괴감에 어쩔 줄을 몰라서 그저 화만 냈었지. 하지만 그럴수록 마음을 굳게 먹어야해. 나 같은 경우엔 당장 분노를 표출하느라 시간을 낭비하면 구할 수 있는 사람조차 버리게 된다고 생각해서 참아내는 거야.”

“언니 말이 맞아. 당장 화를 내봤자 자기만족일 뿐이고 결국 또 후회하게 될 거야. 고마워, 덕분에 정신을 차렸어.”

나는 베로니카 언니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마법갑옷을 입고 있어서 언니에게 내 따스함을 직접 전달해줄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내 마음은 확실히 전해졌으리라 믿는다.

“이번 일이 끝나면 언제든지 나한테 기대도록 해. 최선을 다해서 위로를 해줄게.”

“응. 언니도 힘들면 말해. 알았지?

“그래. 자, 그럼 계속 가보자. 단 한 사람이라도 구해야지.”

베로니카 언니는 앞장을 섰고, 나는 언니의 뒤를 따라갔다.

그리고 지도창으로 혹시나 있을 지도 모를 생존자들을 열심히 찾아보았다.

기껏 발견한 생존자들은 이번에도 역시 손을 쓸 수 없는 지경이었지만 난 이를 악물고서 분노를 통제하려고 노력했다.

그렇게 한참동안 지도창에 눈을 고정하고 생존자를 찾던 나는 드디어 생존자 그룹을 발견했고, 그곳이 콘라드의 집이라는 것을 깨닫고는 기쁨을 숨길 수 없었다.

“언니, 생존자들을 발견했어! 날 따라와!”

나는 일행들을 이끌면서도 지도창을 주시했다.

생존자 그룹에는 콘라드의 가족들과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섞여있었다.

그리고 파란색 이름들이 있는 것으로 봐서는 기사단이나 모험가길드에서 콘라드의 집을 중심으로 방어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전속력으로 달려서 도착한 현장에는 마물의 피와 생체물질이 바닥을 뒤덮고 있었고, 필사적으로 항전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다.

“레베카, 정면은 우리가 맡을 테니 너희들은 화력지원을 해줘.”

“알았어. 맡겨만 줘.”

베로니카 언니는 기사들과 함께 마물들이 바글거리는 곳을 향해 천천히 전진하면서 마력총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리고 우리는 그들의 뒤에서 각자에게 배정된 무장드론들과 함께 가증스러운 마물들에게 총알을 쏟아 부었다.

콘라드의 집을 공격하는데 집중하고 있던 마물들은 갑작스러운 후방에서의 기습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하급마물들은 간단하게 찢겨나갔고, 중급마물들은 몸에 불이 붙은 채로 난동을 피우다가 쏟아지는 총알에 벌집이 되어 죽었다.

베로니카 언니는 거의 날아다니는 느낌이 들 정도로 민첩하게 움직이면서 마물들을 죽이고, 또 죽였다.

언니는 하급마물들의 무의미한 저항은 깔끔하게 무시하고 중급마물을 죽이는데 집중했다.

마력산탄 6발을 빠르게 쏟아 부어서 중급마물의 날개를 너덜너덜하게 만들어 날지 못하게 만들었고, 방패를 앞세워 돌진하여 그것으로 대가리를 후려치고 장검으로 배를 갈랐다.

순식간에 중급마물 하나를 죽인 베로니카 언니는 그대로 뛰어올라서 옆에 있던 중급마물의 척추를 중량 마법갑옷의 무게로 분질러버렸고, 바닥에서 꿈틀거리는 놈의 대가리를 마력산탄으로 화끈하게 날려버렸다.

그리고 베로니카 언니의 뒤에서 달려들던 중급마물은 언니의 발차기에 잠깐 휘청하다가 이어지는 마력산탄 사격에 균형을 잃었고, 언니가 방패의 모서리로 가슴팍을 내리치자 시뻘건 피를 뿜어내며 뒤로 나자빠졌다.

다른 기사들도 잘 싸웠지만 협동으로 싸웠지, 베로니카 언니처럼 혼자서 중급마물들을 빠르게 죽이지는 못했다.

베로니카 언니는 어느 기사를 상대로 중급마물이 우위를 점하려는 순간에 장검을 던져서 놈의 대가리에 정확히 꼽았고, 그 틈을 타서 기사들이 마무리를 했다.

나는 처음엔 언니 혼자서 중급마물을 7마리나 죽이면서 사람들을 보호했다는 말을 약간의 과장이 섞였다고 받아들였었는데, 지금 보니 전혀 그런 게 아니었다.

물론 나와 내 사랑들의 화력지원을 아끼지 않아서 마음 놓고 싸울 수 있는 상황이긴 했지만, 마법갑옷의 성능에 의존하는 나에 비해서 실력이 뛰어나다는 게 실감이 났다.

“레베카님, 뒤에서 적들이 오고 있어요!”

“저것들도 이 집 빵이 맛있는 걸 아나본데? 난 놈들의 앞을 막을 테니까 너희들은 여기서 계속 화력지원을 하도록 해.”

“네, 레베카님. 조심하세요.”

“물론이지.”

나는 내 사랑들에게 뒤를 맡기고 후방에서 접근 중인 중급마물 대여섯 마리와 하급마물 수십 마리를 향해서 달려갔다.

난 무장드론으로 빙결탄을 쏴서 길을 미끄럽게 만들었지만 마물들은 날갯짓을 하며 간단하게 빙판을 넘어섰다.

그 과정에서 마물들은 자연스럽게 약점을 노출했고, 나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사격했다.

자동으로 활성화된 약점조준 스킬 덕분에 중급마물들의 날갯죽지를 정확하게 명중시켰고, 놈들은 약간 날다가 말고 빙판으로 꼴사납게 추락했다.

놈들은 빙판 위에서 일어나려고 애를 썼지만 추할 정도로 허우적거릴 뿐이었다.

나는 놈들이 균형을 잡지 못하는 동안 하급마물들의 수를 줄여나갔다.

풍압탄을 쏴서 제대로 날갯짓을 하지 못하게 만들고 그 사이에 마력산탄을 쏴서 놈들을 처리했다.

A랭크의 마력은 그만큼 마력총의 화력을 끌어올려주기 때문에 단 한 발로 하급마물을 몇 마리씩 죽이는 건 일도 아니었다.

앞에 놈이 마력산탄에 맞아서 몸이 터지면 뒤에 놈은 온 몸에 구멍이 뚫려서 죽었고, 그 뒤에 놈은 날개에 구멍이 뚫려 추락했다.

그리고 나는 주변에 화염탄을 쏘고, 그 뒤로 풍압탄을 쏴서 순간적으로 거대한 화염방사기를 만들어서 추락한 하급마물들을 싹 구워버렸다.

하지만 빙판까지 녹여버리는 바람에 중급마물들이 다시 중심을 잡고 일어나 나를 향해서 달려들게 만들었다.

물론 더 이상 날지 못하고 몸에 불이 붙은 비행마물은 무서울 게 없었다.

나는 치트가방에서 대검을 꺼내들었고, 오른팔의 추진 장치를 작동시키며 있는 힘껏 휘둘렀다.

그러자 내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대검이 휘둘러졌고, 내 몸이 거의 한 바퀴 돌아가면서 중급마물들을 깔끔하게 베어냈다.

나는 놈들의 역겨운 단면도를 잠깐 보다가 대검에 묻은 더러운 피를 털어냈다.

아직 중급마물이 몇 마리 더 남아있었지만, 내 사랑들의 화력지원이 쏟아지며 놈들을 모조리 지옥으로 보내버렸다.

라우라와 에리카의 무장드론과 함께 놈들의 움직임을 느리게 만들고, 이리스가 대구경 마력소총탄으로 중급마물의 약점을 꿰뚫는 방식은 아주 효율적이었다.

우리가 후방을 공격하는 마물들을 처리하는 사이에 베로니카 언니와 기사들도 콘라드의 집을 공격하던 마물들을 모두 죽였다.

다행히 우리 중에서 죽거나 다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저희들을 구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젠 정말 끝인 줄 알았습니다.”

우리가 주변을 경계하며 콘라드의 집으로 접근하자, 집주인인 콘라드가 굳게 닫혀있던 창문을 활짝 열고 모두에게 감사를 전했다.

그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나는 태연했지만 베로니카 언니는 조금 놀란 모양이었다.

“콘라드?”

“네, 제가 모험가길드 카르디아 지부의 길드장인 콘라드입니다.”

“이거 정말 오랜만이오.”

베로니카 언니는 투구를 벗어서 자신의 얼굴을 콘라드에게 보여주었다.

그러자 콘라드는 놀라움과 반가움이 교차하는 표정을 지었다.

“베로니카님! 정말 반갑습니다. 설마 프랑카 기사단이 여기까지 원군을 보낸 것입니까?”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용무로 들렀을 뿐이오. 인사는 나중에 마저 하도록 하고, 언제 적들이 또 들이닥칠지 모르니 보다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야하오.”

“그런 곳이 있습니까?”

“신전에 기사단이 튼튼한 방어진을 구축했고, 그곳에서 피난민들을 수용하고 있소. 약간 거리가 있기는 하지만 우리가 힘을 합치면 백성들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오.”

“알겠습니다. 바로 떠날 준비를 하겠습니다.”

콘라드는 다시 창문 너머로 사라졌고, 그의 집이 소란스러워졌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경량 마법갑옷을 입은 기사단 병사들과 모험가들 그리고 민간인들이 콘라드의 집에서 빠져나왔다.

크고 작은 부상을 입은 사람들은 누군가의 부축을 받거나 들것에 실려 나왔다.

나는 중상자들에 한해서 고속회복캡슐을 먹이고 수혈패치를 붙여서 목숨을 잃는 일이 없도록 조치를 취했다.

“레베카님도 오셨군요. 또 한 번 제 목숨을 구해주시고, 저희 가족들을 지켜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저희들이 올 때까지 잘 버텨주셔서 고마워요. 콘라드 씨와 가족들이 다들 무사하셔서 얼마나 기쁜지 몰라요.”

나는 콘라드는 물론이고 그의 가족들과 악수를 하거나 포옹을 하면서 그들의 생존을 자축했다.

하지만 아직 신전으로 사람들을 안전하게 이동시켜야하니까 잠깐의 기쁨 때문에 긴장의 끈을 놓쳐서는 안 된다.

집에 있던 사람들은 우리 일행과 마찬가지로 베로니카 언니의 지시에 따라서 이동을 시작했고, 그들을 중심으로 무장을 한 사람들이 감싸는 형태로 움직였다.

내가 보호했던 사람들보다 훨씬 수가 많아서 부담감이 컸지만 베로니카 언니가 앞장서서 모두를 이끄는 모습을 보니 자신감이 생겼다.

신전으로 가는 길은 엄청나게 길게 느껴졌고, 그만큼 정신적으로 피곤했지만 천만다행으로 적들의 공격을 받지 않았다.

난 그게 도시 곳곳에 흩어져있는 기사들이 활약한 덕분에 수가 많이 줄어들어서 그런 것이라고 믿고 싶다.

“휴우, 드디어 도착했네. 레베카, 수고 많았어.”

“언니가 제일 고생했지. 난 그냥 언니 뒤만 쫄래쫄래 따라왔는걸.”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명예기사. 제대로 된 기사교육을 받아본 적도 없는 사람이 여느 기사들과 다를 바 없는 사명감을 가지고서 사람들을 지킨 것만으로도 대단한 거야.”

“그런가? 히힛, 칭찬해줘서 고마워.”

“언니가 동생을 칭찬하는 건 당연한 일이지. 선배가 후배를 칭찬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고. 일단 사람들을 신전 안으로 들여보낸 뒤에 우리도 좀 쉬도록 하자.”

베로니카 언니는 내 어깨를 툭툭 치면서 말하더니 신전에 주둔하고 있던 기사단 병사들이 피난민들을 수용하는 걸 도왔다.

그리고 나와 내 사랑들은 일을 끝낸 베로니카 언니와 함께 신전 안으로 들어갔다.

난 신전 안으로 직접 들어와 본 것은 처음이었다.

평소에는 경건하고 한적한 분위기가 느껴졌을 이곳에 지금은 발 디딜 틈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사람들이 많았다.

사람들은 목숨을 건졌다는 기쁨을 누린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다들 공포와 절망을 느끼며 흐느꼈다.

그나마 가족들이 살아남은 사람들은 함께 두려움을 나눌 수 있었지만 홀로 생존한 사람들은 고독과 상실감으로 고통을 받았다.

사제들은 그런 사람들에게 먼저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고, 몸까지 아픈 이들에게는 성수를 베풀었다.

성수가 얼마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특수상점에 있는 고속회복캡슐을 싹쓸이를 해서 뿌릴 필요까진 없을 것 같다.

긴급 상황이 아닌 이상에야 괜히 신전에게 위협을 줄만한 일은 자제하는 게 좋겠지.

지금은 공짜로 베풀고 있지만 평소엔 성수가 신전을 먹여 살리는 주력상품이니 말이다.

우리는 한쪽 구석에서 마법갑옷을 벗고 최대한 편한 복장으로 갈아입고 물과 간식을 나눠먹으면서 휴식시간을 가졌다.

“얘들아, 너희들도 고생 많았어. 눈 뜨고 보기 힘든 곳에 계속 끌고 다니면서 싸우게 만들어서 미안해.”

충분한 휴식 덕에 나는 내 사랑들을 한 명씩 꼭 안아줄 여유가 생겼다.

라우라와 이리스, 에리카는 내가 뒷북들 치는데도 모두 불만 없이 내 포옹을 받아들였고, 내게 애정이 듬뿍 담긴 입맞춤을 해주었다.

그리고 세 사람은 한꺼번에 나를 포옹하더니 나를 토닥여주었다.

나는 그 단순한 행동에도 엄청난 위안을 얻었고, 눈물이 핑 돌았다.

난 내 사랑들과 함께 좀 더 애정을 나누고 싶었지만 누군가의 다급한 외침과 이어지는 사태가 날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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