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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든 세상에서 마음껏 살아간다-144화 (144/271)

〈 144화 〉 143화

* * *

나는 족장을 제압하기에 앞서서 대무녀 세실리아와 경비대장 제이슨에게 협조를 구하고자 했다.

족장을 처리하는 것 자체는 우리끼리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지만 그 후에 일어날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두 사람의 협력이 필요하다.

마침 오늘 저녁에 세실리아와 아이리스가 머무르는 별관에 제이슨이 찾아와 셋이서 함께 식사를 할 예정이라 정말 타이밍이 좋았다.

사원은 원래 금남의 구역이지만 원로무녀들의 허락을 받으면 몇 시간 정도 체류할 수 있다고 한다.

우리는 앞으로 한 가족이 될 지도 모르는 세 사람이 오붓한 식사를 끝내기를 기다렸고, 그들이 후식을 즐길 즈음에 에리카를 앞세워 자연스럽게 끼어들었다.

당연하게도 그들은 우리를 기꺼이 받아주었고, 아이리스는 우리 몫의 차를 내온다고 바쁘게 움직였다.

난 그녀의 산만한 움직임에 걱정이 앞섰지만 다행히도 아무런 사고도 일어나지 않았다.

솔직히 아이리스가 차를 우려내는 솜씨는 그다지 좋지 않았지만 우리를 향한 그녀의 정성은 확실하게 느껴졌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호감을 가지게 설정한 내 외모 덕에 처음부터 적대적인 사람들이 아니고서야 다들 아이리스처럼 금방 나에게 진심으로 친절하게 대해주어서 좋았다.

우리는 충분히 티타임을 즐긴 뒤에야 본격적인 대화에 나섰다.

“대무녀님, 경비대장님. 지금부터 제가 드리는 말씀은 여러분과 마을의 미래가 달린 일입니다. 그러니 부디 잘 들어주세요.”

“역시 족장님 때문인가요?”

세실리아는 내 진지한 태도를 보더니 바로 문제의 원인을 짐작해냈다.

그녀는 지금까지 족장과 대립각을 많이 세웠다고 하니 그 사람부터 의심하는 게 당연한 거겠지.

“맞습니다. 족장은 현재 에리카를 죽이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고, 카론의 아이들이라는 조직과 손을 잡고 여러분의 조상님들뿐만 아니라 동족과 마을 그리고 신성한 그릇까지 팔아먹으려는 흉계를 꾸미고 있습니다.”

“에리카님을 위협할 거라고는 짐작하고 있었지만 설마 그런 식으로 부족 전체를 배신할 생각일 줄이야... 대체 족장님의 목적은 무엇인가요?”

“본인과 부하들의 영생입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욕망을 위해서 여러분의 생명과 긍지를 피도 눈물도 없는 범죄조직에게 통째로 넘기려는 겁니다.”

내가 하는 말에 결국 세실리아는 큰 충격을 받았는지 한 손으로 머리를 부여잡고 현기증을 호소했다.

그걸 보고 놀란 아이리스는 서둘러 세실리아를 부축하였고, 제이슨 역시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리고 제이슨이 나와의 대화를 계속 이어나가기로 했다.

“그 늙은이는 그런 짓을 하고도 남을 정도로 탐욕스러운 인간이기는 하지만 증거가 없으면 믿기 힘들다네.”

“안 그래도 지금부터 증거를 보여드리려고 했어요. 자, 이건 사진과 영상을 찍을 수 있는 마법도구에요. 여기에 모든 증거가 담겨있어요.”

나는 스마트폰을 꺼내서 라우라가 수집한 증거들을 모두 제이슨에게 보여주었다.

제이슨은 스마트폰을 신기해할 틈도 없이 한꺼번에 밀려드는 증거들을 아주 꼼꼼하게 살펴보았다.

가면쟁이들과 함께 서명한 계약서부터 상급마물이 찍힌 동영상까지, 라우라가 확보한 모든 증거를 확인한 제이슨은 커다란 주먹을 꽉 쥐면서 분노를 금치 못했다.

“어떻게 이런 짓을...”

“제이슨, 증거는 확실한 가요?”

“그래, 세실리아. 당장 족장을 체포해도 무방할 정도야. 하지만 놈들은 마력총으로 무장하고 있어서 경비대의 무기만으로는 제압할 수 없어. 이를 어쩐다...”

제이슨은 겨우 기운을 차린 세실리아가 내미는 손을 꼭 잡아주면서 말했다.

둘 사이에 흐르는 분홍빛 기류가 참 보기 좋긴 했지만 지금은 그걸 느긋하게 구경하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걱정 마세요. 저희가 도와드릴게요. 그쪽에 마력총이 있어봤자 마법갑옷을 입은 저희들에겐 상대도 되질 않을 테니까요. 하지만 상급마물을 풀어놓기 전에 족장을 잡아야하니까 내일 기습을 하려고 해요.”

“정보수집과정에서 들켰다면 분명 행동규칙을 바꿨을 거다.”

“들키긴 했는데 우리라고 특정을 짓지 못하게끔 하긴 했어요.”

“흐음... 너희들은 분명 저택 10시에 동쪽에 있는 화장실을 공격하려고 했겠지?”

제이슨은 우리가 세운 계획을 훤히 꿰뚫어보고 있었다.

어쩌면 이 사람은 평소에 족장을 해치울 계획을 짜고 있었던 걸지도 모르겠다.

하긴 사랑하는 사람을 노리는 적을 상대로 가만히 있으면 바보지.

“맞아요.”

“만약 내일 오전까지 놈이 사원 쪽으로 공세를 취하지 않는다면 당분간 저택 가운데에 있는 방에서 계속 머무를 가능성이 높아. 그곳으로 들어가려면 저택에 있는 모든 경호원들을 상대해야하고, 공성병기를 써야 문을 뚫을 수 있어.”

“지붕도 튼튼하나요?”

“다른 지붕보다야 튼튼하지만 공성병기를 써야할 정도는 아니다.”

“마침 저한테 잠깐 하늘을 날 수 있는 도구가 있으니 그쪽으로 침투하면 되겠네요. 굳이 경호원들과 교전을 하거나 공성병기를 끌고 올 이유가 없어요.”

나는 강하게 자신감을 내비쳤고, 그런 나를 본 제이슨과 세실리아는 한층 밝은 표정을 지었다.

특히 제이슨은 지금까지는 직업특성상 나를 경계하는 눈빛을 많이 보냈었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우호적인 감정이 느껴졌다.

“아직 하늘이 우리 부족을 버리지 않은 것 같군. 세실리아, 당신의 예언에 해당되는 사람이 어쩌면 에리카님뿐만 아니라 이 친구들 모두를 지칭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어.”

“미래로 이끈다는 말이 죽지 못한 조상님들을 모시는 멍에에서 우리를 해방시켜주는 것이 아니라 내부의 배신자로부터 우리를 지켜준다는 의미였던 것 같아요. 역시 전 대무녀의 자리에 있기에는 통찰력이 부족한 사람인가 봐요.”

“그런 말은 하지 마. 나는 물론이고 우리 부족 전체가 당신의 예언에 많은 도움을 받은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고마워요, 여보.”

“여, 여, 여보? 어흠! 아직 그건 좀 이르지 않은가 싶긴 한데...”

제이슨은 여보라는 말을 듣더니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수줍은 표정을 지으며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며 말을 더듬었다.

내가 살다 살다 저런 아저씨를 상대로 귀엽다는 생각을 하게 될 줄은 몰랐다.

“뭐야, 뭐야? 이제 엄마랑 제이슨 아저씨랑 확실히 결혼하기로 한 거야? 그럼 제이슨 아저씨는 이제 내 아빠가 되는 거네? 아빠! 꺄하하하!”

“아이리스, 사람들 보는 앞에서 자제를 좀... 컥!”

제이슨은 갑자기 자신의 품으로 돌격하는 아이리스의 머리에 턱을 부딪쳐서 더 이상 아무런 말을 하질 못했다.

처음엔 고통으로 일그러졌던 표정이 곧 딸에 대한 부성애로 가득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세 사람 사이에 어떤 과거가 있어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새롭게 가족을 이루어서 평생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자, 자. 아이리스, 아직은 위기가 끝난 게 아니니까 설레발은 치지 않도록 해. 모든 게 나 끝난 뒤에 충분히 기뻐할 수 있어.”

“응! 알았어.”

아이리스는 내 말을 듣자마자 의외로 빨리 제이슨의 품에서 떨어졌다.

나는 그런 아이리스가 기특하게 느껴져서 머리를 몇 번 쓰다듬어주었다.

“우리 아이리스는 말도 잘 듣고 착하네. 경비대장님, 혹시 마을의 지도나 저택의 설계도를 구할 수 있을까요?”

“설계도는 없지만 지도야 얼마든지 제공할 수 있지. 그리고 기억나는 대로 저택의 내부구조를 그려주도록 하겠다. 조잡하겠지만 없는 것보다는 나을 거야.”

“라우라, 너도 기억나는 게 있을 테니 경비대장님을 도와드리도록 해.”

내 명령을 받은 라우라는 제이슨의 곁으로 다가갔고, 그는 자신의 옆에 있는 의자를 빼주었다.

덕분에 라우라는 부담을 가지지 않고 제이슨의 옆에서 지도그리기를 도왔다.

“대무녀님, 실례지만 작전의 성공을 위해서 사원의 가장 높은 곳에 이리스가 올라가도 될까요?”

“얼마든지 사용해주세요. 기와가 떨어지거나 부서지더라도 갈아 끼우면 되니까요.”

세실리아는 흔쾌히 내 제안을 받아들였다.

덕분에 종교인들은 죄다 꽉 막혔을 거라는 내 편견이 조금은 누그러졌다.

“협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리스, 넌 내일 거기서 후방지원을 부탁할게.”

“네, 레베카님.”

이리스는 말로는 간단하게 대답했지만 이어서 보내는 텔레파시는 그렇지 않았다.

‘만약 생포가 힘들면 제가 족장을 저격해도 될까요?’

‘웬만하면 다리를 맞추도록 해. 하지만 누구도 놈의 도망을 막을 수 없다는 판단이 든다면 사살해도 좋아. 세실리아와 제이슨이 불만을 가지긴 하겠지만 어쩔 수 없어.’

‘알겠습니다.’

나는 이리스에게 일종의 교전수칙을 알려주었고,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적극적으로 동의했다.

족장을 체포하는 일에 실패할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하필이면 엘리사라는 구도자가 갑자기 나타날지도 모르니까 신중을 기해야할 것이다.

“레베카님, 그동안 저는 어떻게 할까요?”

“놈들은 네 목숨을 노리고 있으니까 사원의 안전한 곳에서 머무르도록 해. 아쉽겠지만 어쩔 수 없어. 알았지?”

“네, 그렇게 할게요.”

“내 말을 들어줘서 고마워. 대무녀님, 에리카를 잘 부탁드립니다.”

“저희 무녀들 모두가 목숨을 걸고서 지켜드릴 것이라 맹세하겠습니다. 유물이 있는 장소가 사원에서 제일 튼튼한 곳이니 거기에서 모시고 있겠습니다.”

세실리아는 조금 무서운 말로 내게 다짐했다.

나는 에리카의 안전이 매우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무녀들이 몰살당하는 상황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잠깐, 지금 세실리아와 제이슨이 결혼을 약속한 거나 마찬가지인 상황이잖아.

으아아! 이거 괜히 엄청나게 불안하네... 내가 멍청한 짓을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겠다.

내가 혼자서 쓸데없는 생각을 하는 사이에, 갑자기 누군가 별관으로 불쑥 들어와 숨을 헐떡이며 소리쳤다.

“대무녀님! 대무녀님! 큰 일 났습니다!”

“대체 무슨 일이니?”

“족장님의 경호원들이 사원으로 들어와서 행패를 부리고 있습니다.”

이런, 역시 족장은 우리를 의심하고 있었나보네.

라우라는 나를 보면서 미안해하는 표정을 지었지만 난 그녀의 탓이라고 생각하지 않기에 볼을 쓰다듬어주는 것으로 내 속내를 전했다.

이렇게 된 이상, 지금 당장 저택으로 가는 게 좋을 지도 모르겠어.

“아무래도 그쪽에서 먼저 수를 쓰려나보네요. 상황을 보아하니 우리에게 겁을 줘서 아무 것도 못하게 하려는 것 같군요. 제가 처리할 테니 여러분은 여기에 계세요.”

“하지만 세실리아, 놈들은 무장을 한 채로 사원으로 들어올 정도로 눈에 보이는 게 없는 상태야. 나도 같이...”

“아니요. 우리를 떠보려는 적에게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보여줄 필요는 없어요. 당신은 지금 바로 경비대 본부로 가서 그쪽에서 일어나는 일을 주시하세요.”

“알겠어. 부디 조심하도록 해.”

“당신도요.”

세실리아는 마지못해 뒷문으로 나가려는 제이슨에게 짧게 키스를 해주고는 소식을 전해준 무녀와 함께 사건현장으로 향했다.

나는 두 사람 사이의 주도권을 제이슨이 쥐고 있을 줄 알았는데, 이제보니 세실리아가 제이슨의 머리 위에 있는 사람인 것 같다.

“레베카님, 우리는 어떻게 하면 될까요?”

“지도창을 보니 적들의 수는 12명이고, 본당 앞에 모여 있어. 대무녀님의 말대로 사원을 협박하는 척하면서 대응책을 떠보려는 수작인 게 분명해. 일단은 그 분을 믿고 지켜보도록하자. 그래도 혹시 모르니 드론을 띄워야겠다.”

나는 라우라의 질문에 답하면서 정찰드론 하나를 소환하여 먼저 현장으로 보냈다.

그리고 무장드론들을 소환해서 내 사랑들에게 각각 배정하여 현장의 상공으로 보내도록 지시했다.

내가 정찰드론으로 정보를 수집하다가 여차하면 파티원들이 무장드론을 이용해 연막탄을 쏘고 제압탄을 난사해서 무녀들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세실리아가 자신보다 훨씬 덩치가 큰 험상궂은 남자들을 향해 다가가는 모습을 긴장하면서 바라보았다.

그녀의 등장에 대장으로 보이는 젊은 남자가 큼지막한 몽둥이를 이리저리 휘두르며 앞으로 나섰다.

“여기까지 찾아와서 분풀이를 하다니, 오늘은 많이 힘들었던 모양이구나?”

“족장님께서 사원의 행패에 분노하고 계십니다.”

“행패라? 그게 뭔지 어디 한 번 말해보아라.”

“알면서 모르는 척 하지 마!”

남자는 몽둥이를 휘둘러 근처에 있던 화로를 부쉈다.

순간적으로 불꽃이 크게 일었고, 불똥이 근처에 있던 무녀가 입고 있는 옷에 튀었지만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다.

“마이클, 넌 어릴 때부터 욱하는 기질이 있는 아이였지. 기저귀를 갈아줄 때도 어찌나 앙탈을 부리던지...”

“뭐, 뭐라고? 갑자기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어느 정도 자랐을 때는 나보고 이모, 이모하면서 쫓아다녔고, 사춘기가 되어서는 날 좋아한다고 고백도 했었지. 그랬던 네가 어른이 되었다니, 정말 시간이 빨리 가. 철없던 꼬마가 잘 자라서 족장님 밑에서 일하는 사람이 되어서 참 대견하구나.”

세실리아가 하는 말에 마이클은 얼굴이 시뻘개져서는 뭐라고 대꾸도 하질 못했다.

딴에는 강한 척을 해봤자 자기 기저귀를 갈아준 첫사랑을 상대로는 더 세게 나가질 못하는 것 같다.

족장은 뭐 저런 어설픈 녀석을 협박하라고 보낸 건지 모르겠다.

“아, 아, 아니! 지금 그딴 말을 왜 하는 건데? 다 필요 없고, 사원에서 숨기고 있는 계집애들 빨리 내놔!”

“넌 여전히 무녀가 취향이로구나. 네가 말만 곱게 했어도 참한 아이들을 소개시켜줬을 텐데 말이야.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폭력은 그만두렴. 게다가 네 할머니께서 걱정을 하고 계실 거란다. 그렇지 않아도 편찮으신 분을 홀로 두는 건 손자로서의 도리가 아니야. 1분이라도 더 곁에 있어드리렴.”

세실리아가 계속 쏟아내는 말에 마이클은 결국 아무런 말도 하질 못하고 손에 들고 있던 몽둥이를 내려놓았다.

양아치라고 하기엔 너무 말을 잘 들어서 헛웃음이 다 나왔다.

마이클이 약한 모습을 보이자 뒤에 있던 녀석들은 실망을 했는지, 그를 거칠게 밀치고 앞으로 나섰다.

하지만 세실리아는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그들을 정면으로 마주했다.

“너희들 모두 우리 사원에서 키운 아이들이다. 난 너희들을 돌보면서 정성을 쏟았다고 생각했었지만, 그게 오만이었던 모양이구나. 모든 건 내 부덕의 소치이니, 나를 마음껏 비난해도 좋아. 그러니 인간으로서의 선을 넘지는 말아주렴.”

세실리아는 아예 양팔을 벌리고서 남자들에게 다가갔다.

그러자 누구도 감히 세실리아에게 직접 몽둥이를 휘두르지 못했다.

“사랑하는 아쿨타리의 아이들아. 내 말을 들어줘서 참 고맙구나.”

세실리아는 양아치들을 한 명씩 포옹하고, 등을 토닥여주었다.

난 그녀가 괜히 대무녀의 자리에 앉아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원에서의 소동은 쉽게 정리가 되었지만 난 왠지 모를 불길함에 쉽사리 안도할 수 없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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