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가 만든 세상에서 마음껏 살아간다-139화 (139/271)

〈 139화 〉 138화

* * *

우리가 머무르게 된 방은 침대 대신에 두꺼운 이불이 깔려있었다.

그리고 바닥이 뜨끈뜨끈한 것이 온돌로 난방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세상에서 바닥 난방을 경험하게 될 줄은 몰랐다.

우린 미리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동시에 이불 속으로 뛰어들어 포근함을 만끽했다.

그리고 베개를 깔고 엎드린 채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마치 학창시절의 수학여행이라도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마냥 즐길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나는 미니맵과 지도창을 동시에 펼쳐놓고 사원에 있는 사람들의 움직임을 주시했다.

다행히 우리를 감시하는 사람은 없었고, 수상한 움직임을 보이는 사람도 없었다.

비밀이야기는 텔레파시로 하면 그만이지만 그래도 감시를 받는 건 기분 나쁘다.

그리고 나는 잠시 에리카의 상태창을 열어서 인연퀘스트를 확인했는데, 뿌리를 찾는다는 퀘스트가 여전히 달성되지 않았다.

이미 동족을 찾았고, 출생에 얽힌 이야기도 들었는데 관련된 인연퀘스트가 달성되지 않는 건 뭔가 이상하다.

아마도 에리카가 스스로 태어났다는 곳을 직접 찾아가야 달성이 되는 모양이다.

그게 아니라면 거대한 사기극에 빠져든 형국일 테고.

만약 그런 상황이라면 꽤나 많은 피를 보게될 것이다.

나는 아무런 변화도 없는 상태창을 미련 없이 닫아버리고 내 옆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는 에리카에게 말을 걸었다.

“에리카, 많이 피곤하니?”

“흐에? 아, 아니요! 괜찮아요. 너무 안락해서 그만...”

“아유, 귀여워라.”

나는 에리카의 볼을 살짝 잡으며 그녀를 귀여워해주었다.

이렇게 사랑스러운 사람을 남들만 좋은 일에 동원하고 싶지는 않다.

“에리카, 넌 여전히 대무녀님의 부탁을 들어줄 생각이니?”

“그게 조상님들을 해방시킬 유일한 방법이면요.”

“난 솔직히 말해서 굳이 네가 그 좀비들을 구원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그건 이 마을 사람들의 문제이지, 바깥에서 평생을 살았던 네가 책임져야할 일이 아니라고 봐.”

“그렇지만 제 동족이잖아요. 저와 같은 뿌리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짊어진 의무를 덜어주고, 영혼을 저당 잡힌 조상님들을 구해주고 싶어요. 저한테는 그들을 구원할 능력과 위험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능력이 있으니까요.”

단지 자신과 동족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뿐인데도 이렇게까지 돕고 싶어 할 줄이야.

내가 뱀파이어족을 만들 때, 혈통을 중시한다는 설정을 넣지 않았더라면 이렇게까지 희생정신을 보이지는 않았을 텐데...

에리카는 자신이 고아원에 버려졌는데도 자신의 뿌리를 갈망하고 동족에 대한 것을 최대한 많이 알고자 노력했었다고 하니, 그녀를 의지를 무시할 수는 없을 것 같다.

하지만 난 에리카를 보호할 책임이 있는 사람이다.

아무리 하루 한 번 즉사를 피할 수 있다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겪을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생각하면 까짓것 한 번 죽고 오라며 등을 떠밀 수는 없다.

“에리카, 그건 최후의 방법으로 아껴두자. 우리 중에서 네가 정체도 모를 유물을 조작하는 걸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그러니 조금 양보해주면 좋겠어.”

“네, 레베카님.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가족들이 강하게 반대를 하면 계속 고집을 부릴 수는 없겠지요.”

다행히 에리카는 순순히 내 부탁을 들어주었다.

그녀를 상대로 언성을 높일 일이 없어서 정말 다행이다.

에리카와의 대화가 일단락되자, 라우라가 내게 말을 걸었다.

“레베카님은 어떻게 하고 싶으세요?”

“지금 우리가 아는 거라곤 남들이 해주는 이야기 밖에 없잖아? 그래서 당분간 자체적으로 정보를 수집해야할 것 같아.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풍문을 듣거나, 드론을 쓰거나, 잠입을하는 식으로 말이야.”

“아이리스의 제안에 대해서는 공감하시나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굳이 불태운다는 수단까지 입에 담은 걸 보면 나름 생각하고 있는 계획이 있을지도 모르고. 물론 사고뭉치 아이리스의 계획이니 우리가 대폭 수정할 필요는 있을 거야.”

나는 아이리스가 조상들을 불태우는 해결책을 내놓은 뒤로 그 화끈한 방법에 자꾸만 미련이 남는다.

어차피 좀비를 통제할 수 있는 상황이니 소각장 하나를 만들고 거기다 순서대로 밀어 넣으면 그만이니까.

하지만 그 썩은 내가 풀풀 풍기는 좀비들을 조상님이라며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 앞에서 대놓고 전부 태워버리자고 말하는 건 심각한 반발을 초래할 것이다.

남들이 보기에 아무짝에도 의미가 없는 전통이나 신념이라도 당사자들 입장에선 목숨보다 더 소중한 것일 수도 있으니 말이다.

“아예 카르디아로 돌아가서 사실대로 말하고 모험가길드나 기사단의 도움을 받는 건 어떨까요?”

“음... 그건 아쿨타리 사람들을 크게 자극할 것 같아. 내가 입은 중량 마법갑옷만 봐도 호들갑을 떠는 사람들인데 아예 기사단이 나타나면 보통 난리가 아닐 거야. 게다가 상급마물 습격사건 때문에 신경이 곤두선 사람들에게 도시를 공격하지도 않는 좀비들을 퇴치해달라고 요구해봤자 씨알도 먹히지 않을 테고.”

“생각해보니 이 마을에 사는 사람들은 제국에 통합되는 걸 원치 않을 테니 좀비 다음엔 마을이 공격을 받을지도 모르겠네요. 제가 너무 경솔한 발언을 하고 말았군요.”

“그럴 수도 있지. 지금까지 만났던 기사단들은 모두 아군이었잖아. 나도 잠깐 그 생각을 하긴 했었어. 하지만 역시 그건 좀 위험할 거 같더라.”

나는 웬만하면 외부에 도움을 요청하고 싶지 않다.

전 인류의 통합을 강력하게 추구하는 인류연합제국의 국가적 사상 앞에선 제국 이외의 정치세력은 모두 파괴하고 흡수해야할 대상이다.

그러니 지금까지 모두에게 친절한 기사단들도 여기서는 태도가 돌변할 가능성이 높다.

아무리 착한 사람도 사상과 신념, 신앙에서 비롯된 광기 아래에선 거리낌 없이 악행을 저지르게 되니 말이다.

또한 아직까지 우리를 향한 강압적인 분위기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데다가, 제이슨이나 세실리아가 에리카를 대하는 태도가 조심스러운 것으로 봐서는 그들의 도움요청을 거부하더라도 신변에 위협을 받을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 족장을 만나보질 않았으니 섣불리 안전을 장담할 수는 없다.

에리카를 버린 장본인이니 이미 칼을 갈고 있을 지도 몰라.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내가 먼저 총구를 들이대어야겠지.

물론 그런 상황이라도 부족 전체가 덤벼들지 않는 이상에야 기사단을 끌고 올 생각은 하지 않을 것이다.

“라우라, 부탁을 하나 하고 싶은데 괜찮을까?”

“뭐든 맡겨주세요.”

“지금 본당에 있는 아이리스에게 가서 족장이 사는 곳이 어디인지 알아내도록 해. 경계하지 않도록 자연스럽게 접근하도록 하고.”

“아이리스를 믿어도 되는 걸까요?”

“초면에 에리카를 대한 태도를 보면 적어도 악한 사람은 아니라고 믿어. 조금 바보 같기는 하지만... 조심해서 다녀와.”

“네, 레베카님.”

라우라는 이불에서 빠져나와 발소리도 내지 않고 미닫이문을 통해 밖으로 나갔다.

나무로 만든 복도를 걸어가는데도 삐거덕거리는 소리 하나나질 않는 게 참 신기하다.

“레베카님, 예언에 대해서도 알아보는 게 좋지 않을까요? 지금 에리카와 관련된 예언이 두 개인데, 그 두 가지 사이에 연관성이 별로 없어 보이거든요.”

라우라에 이어서 나에게 말들 건 사람은 이리스였다.

그녀는 마침 내가 생각하고 있던 예언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들었다.

난 예언 같은 미신에 가까운 것들은 믿지 않지만 이쪽 세상은 그런 게 통용되는 세상이니 대충 무시하고 지나칠 수는 없었다.

“첫 번째 예언은 에리카가 스스로 태어날 것이라는 내용이고, 두 번째 예언은 부족의 미래를 구원할 혈통을 가진 자가 고향으로 돌아온다는 내용이었었지?”

“네, 레베카님. 에리카가 부모님 없이 태어난 왕족의 후손이라는 게 사실인지도 의문이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과연 에리카가 아쿨타리 부족을 구원할 혈통이 맞는 걸까요?”

“그야 고향으로 돌아온다는 구절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는 자연스럽다고 보는데.”

“얼핏 보면 그렇지만 두 예언이 아무런 관계가 없을지도 몰라요. 말 그대로 별개의 예언인 것이죠.”

“그렇다면 우리가 여기에 있을 이유가 없을 지도 모르겠네.”

“맞아요. 그리고 예언은 해석하기 나름이에요. 고향으로 돌아온다는 구절을 예로 들자면 단순히 태어난 곳이나 어릴 때부터 자라온 곳 또는 마음의 고향이나 가족의 고향 등으로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어요.”

“확실히 예언이 어느 부족이 구원받는지부터 시작해서 어느 혈통을 가진 누가 어떤 고향으로 돌아오는 건지에 대해선 구체적이지 않긴 해. 네 말대로 해석하기 나름이겠어.”

“네, 게다가 에리카가 아쿨타리 부족을 구원할 혈통이라 하더라도 에리카가 여기를 고향으로 여기지 않으면 그 예언은 무효화될 수도 있고요.”

“그럼 대무녀님이 우리에게 예언을 일부러 간략하게 알려줬을 수도 있으니 자세히 알아볼 필요가 있겠네.

“맞아요. 누군가의 운명에 대해서 언급하는 예언은 정말 무서운 거니까요.”

이리스는 목소리를 심하게 떨었다.

마치 예언에 당해본 적이 있는 사람처럼 말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리스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었으니 주변 사람이 당한 것을 봤거나 책에서 본 내용을 토대로 말하는 걸지도 모르겠다.

“이리스, 넌 예언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것 같네.”

“그게... 한창 사춘기일 때 그쪽으로 관심이 있었거든요. 제가 막 진짜 예언자라도 된 것처럼... 그 이상은 부끄러워서 말 못하겠어요. 헤헤헤.”

이리스는 얼굴이 새빨갛게 물들고 말았고, 난 귀여운 그녀에게 가볍게 입을 맞췄다.

그나저나 이 세상에도 중2병 같은 게 있나보네.

이리스가 안대를 쓰거나 손에 붕대를 감고서 큭큭큭하는 웃음소리와 함께 오글거리는 말을 쏟아낸다고 생각하니 너무 귀엽다.

아, 그런데 진짜로 마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그게 아니라 다른 걸로 중2병이 왔을 줄은 몰랐네.

“이리스, 예언에 대해서는 네가 맡아볼래?”

“제가요?”

“응. 너처럼 붙임성 좋은 사람이라면 금방 대무녀님이랑 친해질 수 있을 거야.”

“저보다는 에리카가 더 적임자가 아닐까요? 다들 에리카에게 고개를 조아리잖아요.”

“내가 대무녀님이라면 예언의 당사자인 에리카에게는 구체적으로 말하고 싶지 않을 거야. 괜히 한 마디 던졌다가 예언이 완전히 뒤틀리면 곤란하잖아.”

“듣고 보니 그러네요. 그럼 제가 최선을 다해서 정확한 예언을 알아내도록 할게요. 가능하다면 대무녀님이 예언에 대해서 남긴 기록이 있는지도 찾아볼게요.”

“그래. 오늘은 이미 늦었으니 푹 쉬고, 내일부터 부탁할게.”

“네, 레베카님.”

이리스는 나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들뜬 표정을 지었다.

어쩌면 위험할지도 모를 일에 내보내는 건데도 말이다.

“레베카님, 저는 어떤 일을 하면 좋을까요?”

“에리카, 넌 공주님처럼 대접을 받는 게 일이야. 자연스럽게 네가 태어난 곳을 비롯해서 여러 장소를 방문하면서 네 동족들에게 어색한 점이 없는지 찾아보도록 해. 족장세력은 몰라도 사원 쪽에서 널 진심으로 왕실의 혈통으로 인정하고 존중하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어.”

“레베카님은 대무녀님이 의심스러우신가요?”

“특정한 의도를 가지고 우릴 대접하고 있으니 마냥 신뢰할 수는 없어. 그리고 난 살가운 태도 속에 숨겨진 비수를 본 경험이 많다보니 이런 상황에서 무턱대고 권력자를 믿기는 어렵지.”

“그래서 아이리스에게 호의적이신 건가요?”

“그럴지도 모르겠어. 아직 어리기도 하고. 게다가 내가 보기엔 대무녀님의 가장 큰 약점이 바로 아이리스야. 그러니 아이리스와 친밀해져서 나쁠 건 없다고 봐.”

“그렇군요. 인질로 삼는다는 말이 나오지 않아서 다행이네요.”

“에리카, 난 그렇게 무서운 사람이 아니란다.”

“후훗, 농담이에요.”

에리카는 장난스럽게 웃으며 눈짓으로 애교를 부렸다.

그래서 난 에리카가 덮고 있는 이불로 불쑥 들어가서 그녀에게 키스를 해버렸다.

실은 그녀가 졸고 있을 때부터 키스를 해주고 싶었지만 할 말이 많아서 계속 미루고 있었는데, 더는 참을 수가 없었다.

“레베카님, 만약에 제가 예언과 아무런 관계도 없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그야 바로 여길 떠나서 승급시험에 통과할 준비를 해야겠지.”

“만약에 못 나가게 막는다면 어떡하죠?”

“그땐 실력행사를 할 수 밖에 없어. 다소 많은 피를 보게 될 거야.”

내가 하는 말을 들은 에리카의 표정은 두려움으로 굳어버렸다.

그녀의 눈에는 내가 사람을 죽이는 일에 망설임이 없는 모습이 무서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난 무차별적으로 살인을 저지르는 사람이 아니다.

“에리카,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로 너무 걱정하지는 마. 그리고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날 믿고 따라주면 좋겠어. 내가 목숨을 걸어서라도 널 지켜줄게.”

“고마워요, 레베카님.”

에리카는 내 품에 안기며 가슴팍에 얼굴을 파묻었다.

숨을 쉬기가 조금 버거울 텐데도 내 가슴의 푹신함이 주는 안락함이 좋은 모양이다.

생각해보니 난 내 사랑들에게서 그런 기분을 느껴본 적이 없었네.

내가 가슴이 제일 커서 그런가?

다음 하렘멤버는 최소한 나랑 가슴크기가 비슷한 사람이면 좋겠다.

내가 머릿속으로 큼지막하고 아름다운 가슴에 대한 망상을 하는 사이에 라우라가 텔레파시로 연락을 해왔다.

‘레베카님, 족장의 저택이 어디인지 알아냈어요.’

‘수고했어. 거기가 어디니?’

‘사원을 마주보고 있는 건물들 중에 제일 큰 건물이라고 해요. 지금 제 눈으로 확인하고 있어요.’

‘잠깐만 거기서 기다려봐. 정찰드론을 보내서 내 눈으로도 확인해봐야겠어.’

나는 정찰드론을 소환했고, 창문을 열어서 그것을 밖으로 내보냈다.

그리고 시야공유를 쓴 상태로 라우라가 있는 곳까지 날아가서 그녀가 보고 있는 방향으로 렌즈를 돌렸다.

족장의 저택은 1층이지만 부지가 넓어서 한 바퀴 돌려면 한참 걸릴 것 같았다.

게다가 집이 미로처럼 복잡한 구조로 지어졌고, 곳곳에 경비를 서는 사람들이 잔뜩 배치되어 있었다.

저런 상황이라면 잠입하는 게 쉽지는 않을 것 같다.

‘잠입은 언제 시도하시겠어요?’

‘우선 드론으로 사원과 저택 주변을 정찰해서 지형지물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경비인원들의 움직임도 충분히 파악한 뒤에 시도해야할 테니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네.’

‘족장을 먼저 대면하시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요. 어떤 성격인지 파악하면 잠입작전을 짜기가 더 수월할 거예요.’

‘아예 그 자리에서 담판을 지을 수도 있을 테고. 라우라, 이제 방으로 돌아오도록 해.’

‘네, 레베카님.’

나는 라우라를 방으로 불러들인 후에도 정찰드론을 이용해서 족장의 저택 상공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지도창을 갱신했다.

내 사랑들에게는 각자 할 일을 정해줬으니 나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겠지.

마을사람들을 만나서 대화를 나누며 정보를 획득하고, 정찰드론으로 마을 전체를 훑어보면서 정확한 지도를 확보하는 게 바로 내가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오늘은 일찍 자고 내일부터 열심히 정보수집에 나서야겠다.

* *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