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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든 세상에서 마음껏 살아간다-137화 (137/271)

〈 137화 〉 136화

* * *

경비대장은 중량 마법갑옷을 입은 내게 경계하는 눈빛을 보냈고, 그의 주변에 있는 경비대원들은 바짝 긴장하며 손에 든 창을 꽉 쥐었다.

제국에 대한 증오와 두려움이 중량 마법갑옷에 대한 거부감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만나서 반가워요. 제 이름은 레베카에요.”

“제이슨이다. 우리 아쿨타리 부족의 경비대장이지. 에리카님의 친구라고는 해도 부주의한 행동은 하지 않는 게 좋을 거다.”

“걱정 마세요. 에리카를 위해서라도 ‘먼저’ 그런 짓을 저지르진 않을 거예요.”

“그건 두고 볼 일이지. 그 허우대만 큰 갑옷은 계속 입고 있을 작정인가?”

“아직 우리가 서로를 마냥 신뢰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잖아요.”

“틀린 말은 아니군. 하지만 에리카님에 대해서만큼은 한 치의 거짓도 없을 거라고 약속하겠다. 내가 약속을 어긴다면 기꺼이 목숨을 내놓도록 하지.”

경비대장 제이슨은 에리카에게 친근감이나 우호적인 태도를 넘어서서 충성스럽다는 말이 어울리는 태도를 보였다.

난생 처음 보는 사람에게 목숨까지 내어주겠다는 말을 하는 걸 보면 아쿨타리 부족에게 있어서 에리카가 굉장히 중요한 존재인 것 같다.

그리고 난 그런 에리카에게 성노예의 표식을 새기고, 내 소유물이라는 인증까지 남겼단 말이지...

웬만하면 마법갑옷을 벗지 말아야겠다.

“우리가 서로에 대한 신뢰를 쌓아가는 차원에서 얼굴을 보여주면 좋겠는데 가능한가?”

“그 정도야 어렵지 않죠. 당신의 부하들이 경계를 거둔다면 바로 보여줄게요.”

내 말에 제이슨은 부하들을 뒤로 물렸고, 나는 투구를 벗어서 내 멋진 미모를 공개했다.

제이슨은 내 얼굴을 유심히 살펴보다가 나와 눈을 마주쳤고, 그대로 굳어버렸다.

“금색 눈이라...”

“문제라도 있나요?”

“얼마 전에 우리 부족을 도와준 사람처럼 희귀한 색의 눈을 가지고 있어서 조금 놀랐을 뿐이네.”

“그 사람은 누군가요? 혹시 이런 가면을 쓰고 있었나요?”

나는 가방에서 엘카렌의 가면을 꺼내서 제이슨에게 보여주었다.

그러자 제이슨은 눈이 휘둥그레지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형태는 똑같지만 그 사람의 가면은 황금색이었다. 우리 부족과 일주일 정도 함께 지냈었지. 이름도 모르고 목소리조차 늘 변조된 상태였지만 분명 자네와 키가 비슷한 여자였어.”

뭐야? 단순한 가면쟁이가 아니었잖아.

프리실라를 도와주고, 가면쟁이들이 노리는 성물을 미리 가져가고, 나를 노르헤임으로 가게끔 만든 장본인이 이 사람들과 관계가 있었을 줄은 예상도 하지 못했다.

어째서 항상 내가 가는 곳마다 몇 발 앞서서 나타나 성물을 가져가는 걸까?

성물로 하고자하는 일이 뭔지 너무 궁금하다.

“그 사람은 왜 당신들을 도와줬나요?”

“우리 부족이 대대로 보관하고 있던 성물을 받아가기 위해서였어. 쉽사리 내어줄 수 있는 게 아니었지만 모두가 목숨을 보호받은 대가로 지불하기엔 전혀 아깝지 않았지.”

“왜 모두의 목숨이 위험해졌었죠?”

“마을이 상급마물들의 습격을 받았었지. 우리의 힘으로는 도저히 당해낼 수 없는 괴물들이었지만 황금색 가면을 쓴 여자가 놈들을 순식간에 죽이고 우릴 구해줬다.”

“그렇군요. 보상으로 줬다는 성물의 능력은 뭔가요?”

“이름만 성물이지 특별한 게 하나도 없는 지팡이다. 그러니 그 사람에게 망설임 없이 주게 되었고. 그런데 날 신뢰하지 않는다는 것치고는 질문이 너무 많군. 자세한 건 대무녀님이나 족장님께 묻도록 하게. 지금 바로 마을로 안내하지.”

제이슨은 더 이상 나와 대화를 하고 싶지 않은지 길안내를 핑계로 대화를 끊어버렸다.

그래, 내가 초면에 질문이 많긴 했지.

하지만 아직 물어보고 싶은 게 몇 가지 남아있다.

왜 모험가들을 공격했었는지, 그 많은 좀비들로 하려는 일이 무엇인지, 가면쟁이들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것인지 그리고 에리카가 그들에게 어떤 존재인지 묻고 싶었다.

하지만 제이슨은 말을 걸지 말라는 분위기를 풍기며 묵묵히 앞장섰다.

그는 우리를 오래 전에 버려진 아쿨타리 왕궁으로 데려갔고, 에리카를 제외한 우리들의 눈을 가리고 귀를 막았다.

투구를 벗어달라고 요구했던 게 단순히 서로 얼굴을 익히려는 것만이 아니었다.

시야가 완전히 차단되고 귀도 하나도 들리지 않으니 답답해 죽을 노릇이었지만 에리카가 텔레파시로 상황을 말해줘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에리카의 말에 따르면 제이슨 일행은 왕궁의 비밀통로를 개방했고, 지하로 길게 이어지는 계단으로 우리를 데려갔다.

한참 동안 계단을 내려간 우리는 마법승강기를 타고서 더 빠른 속도로 지하 깊은 곳까지 들어갔다.

후텁지근하고 불쾌한 공기가 잠시 느껴지는가 싶더니 곧 바깥처럼 신선한 공기가 내 코를 통해 들어왔다.

그리고 우리는 마법승강기가 바닥까지 내려온 뒤에야 시야와 청각의 자유를 되찾았다.

지하도시라서 우중창한 분위기를 생각했었는데, 말 그대로 불야성을 이루고 있었다.

곳곳에 밝은 조명이 설치되어 있고, 그 아래로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모습이 보였다.

게다가 높다란 천장에는 커다란 구체가 달빛을 닮은 은은한 빛을 내뿜고 있어서 조명이 없는 곳도 그렇게 어둡지 않았다.

“에리카님, 고향으로 돌아오신 것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여기가 내 고향이구나... 고마워요, 경비대장님.”

“부디 존대를 거두어주시기 바랍니다. 전 에리카님보다 신분이 낮은 사람입니다.”

“네? 하, 하지만... 전 노예인걸요.”

“제국에서의 신분은 저희들에겐 아무런 의미도 없습니다.”

“그럼... 제이슨, 이제 어디로 갈 거야?”

“족장님께서는 지금 업무로 바쁘시니 대무녀님께서 계신 사원으로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제이슨은 빠르게 태도를 바꾼 에리카에게 공손하게 대답하고는 우리를 마을 쪽으로 이끌었다.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던 사람들은 우리의 등장에 소스라치게 놀랐고, 비명을 지르는 사람도 있었다.

아쿨타리 부족에게 있어서 인류연합제국은 공포의 대상임이 분명했다.

제이슨은 사람들에게 안심해도 좋다는 말을 주기적으로 외쳤고, 덕분에 사람들은 패닉에 빠지지 않았다.

하지만 여전히 우릴 향한 시선은 두려움 그 자체였다.

아쿨타리 왕국이 멸망한 지 오랜 세월이 지났는데도 그 당시에 겪었던 공포가 세대를 거쳐서 전해지고 있었다.

만약 내가 모험가길드에 이곳에 대한 사실을 솔직하게 보고한다면, 이 사람들의 평화로운 일상은 완전히 파괴되어 버릴 것이다.

인류연합제국은 또 다른 정치세력이 존재하는 것을 절대로 용납하지 않기 때문이다.

난 아쿨타리 부족이 무고하다면 승급시험에 떨어지더라도 거짓보고를 올릴 거다.

물론 그 반대라면 원칙대로 처리해야겠지.

내가 혼자만의 생각에 빠진 사이에, 에리카는 제이슨과 대화를 이어나갔다.

“제이슨, 여기서 사는 사람들은 바깥 세상에 대해서 알고 있어?”

“주기적으로 바깥에 원정대를 보내서 정보를 수집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전통을 지키는 일을 중시하기 때문에 변화의 속도는 느린 편입니다.”

“식량 같은 것도 바깥에서 구해오는 거야?”

“조상님들의 지혜 덕분에 자급자족이 가능합니다.”

“다들 잘 지내는 것 같아서 다행이네. 저기가 사원이야?”

“네, 에리카님. 조상님들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중요한 장소입니다.”

제이슨은 에리카가 쏟아내는 질문에 성의껏 대답을 해주었다.

아까 내가 질문을 했을 때도 그렇지만 설명하는 일에 익숙한 사람인 것 같다.

그나저나 제사를 지내는 곳이라? 나한테는 제법 익숙하게 느껴지는 사원이네.

예전에 살았던 세상에서는 제사나 차례를 지내는 사람들이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 명절마다 뉴스에서 관련된 장면을 보여주곤 했었다.

두 사람이 대화를 하는 사이에 우리는 사원 앞에 도달했다.

사원은 목재건물이고, 지붕에는 청자색 기와가 올려져있었다.

디자인 자체는 서양식 교회나 성당에 가깝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절이나 신사에 가까운 느낌이 들었다.

“여기서부터는 남자는 들어갈 수 없는 관계로 아이리스가 계속해서 안내를 해드릴 겁니다. 그리고 본당에 들어가시기 전에는 부디 마법갑옷을 벗어주시기 바랍니다.”

“알았어. 안내해줘서 고마워.”

“저는 그저 의무를 수행했을 뿐입니다. 대무녀님과의 대화가 끝날 때까지 여기서 대기하겠습니다.”

제이슨은 홍살문과 토리이를 적당히 섞어 놓은 것처럼 생긴 사원의 기둥문 앞에서 걸음을 멈췄고, 유일한 여자 경비대원인 아이리스에게 바통을 넘겼다.

금남의 구역이라고는 하지만 도통 일을 믿고 맡길 수가 없는 사람인 아이리스에게 뒷일을 부탁하는 걸 보면 사원 내부에 믿는 구석이 있는 것 같다.

“여기서부터는 내가 안내할게. 다들 따라와.”

아이리스는 활기찬 목소리로 우리를 기둥문 너머로 데려갔고, 함께 계단을 올랐다.

그녀가 우리에게 가볍게 반말을 하는 것을 들은 제이슨은 흥분을 해서 뭐라고 외쳤지만 별 성과는 없었다.

그렇게 계단을 타고 올라서 사원 내부로 발을 디디는 순간, 나는 자연스레 감탄사를 내뱉고 말았다.

“우와...”

사원에는 노출이 많은 하얀색 무녀복 같은 것을 입고 있는 아리따운 미녀들이 있었고, 그녀들은 나를 향해 예술에 가까운 미소를 지어주었다.

맙소사! 이게 천국이 아니면 대체 뭐라고 표현할 수 있단 말인가?

아, 정신 차리자. 내 사랑들이 날 무섭게 째려보고 있다고!

“흠흠. 아이리스, 넌 분명 대무녀의 딸이라고 했었지?”

“응. 가끔 무섭긴 하지만 나 같은 바보도 사랑해주시는 좋은 엄마야.”

“넌 네 스스로 바보라고 하는 구나?”

“하는 일마다 어설프고 망쳐버리기 일쑤인걸. 이번에도 엄마가 하라는 일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고. 다른 무녀들 같았으면 벌써 추방당했을 거야.”

아이리스는 자기가 바보라는 사실을 아주 잘 인지하고 있었다.

세상에 그렇게 어설프게 보초를 서는 사람을 만나게 되리라곤 예상치 못했었다.

대무녀라는 사람이 이렇게 바보 같은 딸에게 그런 중요한 일을 맡긴 걸 어떤 의도가 있는 게 확실하다.

분명 제이슨이 말한 예언과 관련이 있을 거다.

“아, 엄마다! 엄마! 손님들이 왔어!”

아이리스는 사원의 본당에서 모습을 드러낸, 노출이 전혀 없는 무녀복을 입고 있는 여성을 향해서 양손을 번쩍 들고 열심히 흔들었다.

엄마라고 말하는 걸 보니 저 사람이 바로 대무녀인 모양이다.

대무녀는 딸이 호들갑을 떠는 걸 잠시 보더니 우아한 자태로 우리를 향해 다가왔다.

16살 딸을 가진 35살 어머니인 그녀는 다른 무녀들보다 더 아름다웠고, 기품이 넘쳤다.

대무녀의 고혹적인 자태와 미모를 보고 있으니 남편이 부럽다는 생각이 다 들었다.

그런데 왠지 모르게 에리카와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단순히 같은 부족이라서가 아니라 구체적으로 생김새가 비슷하다.

“여러분, 사원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저는 대무녀인 세실리아입니다. 제 딸이 여러분께 실례를 끼쳐드리지나 않았을까 걱정입니다.”

“따님이 참 활기차고 명랑한 분이시더군요.”

“아이리스의 몇 안 되는 장점이랍니다. 본당으로 들어가기에 앞서서 갈아입을 옷부터 드리겠습니다.”

세실리아는 휘하 무녀들이 손에 들고 있는 하늘하늘한 무녀복을 내밀었다.

노출이 많은 건 별로 걱정되지 않지만 내 사랑들, 그 중에서도 에리카의 은밀한 장신구가 다른 무녀들에게 보이는 건 걱정이다.

“역시 이 상태로 본당에 들어가는 건 실례겠지요?”

“서로의 전통을 존중하는 건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실리아는 웃으면서 말했지만 그 미소 뒤에는 강한 의지가 담겨있었고, 난 차마 그 의지를 거스를 수가 없었다.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을 따르라고 했던가? 어쩔 수 없지.

“아하하, 맞아요. 중요한 일이죠. 어디서 갈아입으면 될까요?”

“저기 보이는 공중목욕탕에 탈의실이 있습니다. 따라오시지요.”

세실리아는 우리를 본당 옆에 있는 작은 건물로 안내했다.

안으로 들어가니 향긋한 냄새가 풍겼고, 약간 몽롱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우리는 마법갑옷을 벗고, 무녀들의 도움을 받아서 새하얀 무녀복으로 갈아입었다.

소매는 길지만 겨드랑이가 노출되고, 밑가슴이 훤히 드러났다.

그리고 배꼽 부분이 대놓고 파여 있고, 치마는 긴 편이지만 시스루라서 안에 입은 팬티가 슬쩍 보였다.

갈아입는 과정에서 내 사랑들의 예속각인이나 피어싱이 보였고, 달라붙는 가슴 쪽은 아예 피어싱 자국이 선명하게 나타났지만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

마치 눈에 보이지 않는 것처럼 행동했는데, 수련이 잘 된 것인지 진짜 안 보이는 것인지 모르겠다.

그렇다고 직접 물어볼 수도 없고...

“레베카님, 저희들 어때요?”

나보다 먼저 옷을 갈아입은 라우라는 이리스, 에리카와 함께 나란히 서서 나를 불렀다.

그녀들을 본 나는 완전히 넋이 나가버리고 말았다.

섹시하다는 말이 아주 잘 어울리는 내 사랑들의 어여쁜 자태에 나도 모르게 가까이 다가가서 한 명씩 순서대로 키스를 해주었다.

다른 무녀들이 얼굴을 빨갛게 물들이며 우리의 키스를 감상했고, 주변에서 무녀들이 내뱉는 감탄사가 연발되었다.

그리고 키스를 다 끝낸 내가 주변을 훑어보자 다들 가슴팍을 부여잡거나 입을 가려가면서 어쩔 줄을 몰랐다.

나는 무녀들의 반응을 즐기다가 내 사랑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은 뒤에 밖으로 나갔다.

줄곧 우리를 기다리고 있던 대무녀는 다른 무녀들과 마찬가지로 내 사랑들의 피어싱 자국은 신경도 쓰지 않았다.

“이제 본당으로 갈 준비가 다 끝났군요. 다들 정말 잘 어울립니다.”

“감사합니다, 대무녀님. 그런데 무녀복이 노출이 많은 이유가 궁금하네요.”

“과거 우리 아쿨타리가 어느 큐버스족들과 함께 살 때 들어온 풍습이 그들이 모두 사라진 뒤에도 무녀복의 형태로 남아있는 것입니다. 입는 사람들이나 보는 사람들이나 대부분 만족하고 있으니 바꿀 이유도 없었지요.”

“그렇군요. 그런데 다른 사람에게서 예언이라는 말을 들었는데, 그게 지금 상황과 관계가 있는 건가요?”

내 질문을 받은 세실리아는 아이리스에게 눈을 흘겼지만 그녀는 고개를 열심히 가로저으며 극구 부인했다.

평소의 행실 때문에 뭐든 일이 생기면 아이리스부터 의심을 받게 되는 모양이다.

“아이리스가 아니라 경비대장이 혼잣말을 하는 걸 우연히 들은 거예요.”

“의외로군요. 제이슨은 아주 입이 무거운 사람인데 말입니다. 질문하신대로 여러분이 아이리스와 접촉하고 여기까지 도달한 것은 분명 예언대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어떤 식으로 전개될 지는 장담할 수 없겠군요.”

“대무녀님이 보신 예언인가요?”

“네, 새해가 되자마자갑자기 제 눈에 보였습니다. 우리 부족의 미래가 달린 혈통을 가지신 분이 고향으로 돌아온다는 예언이었지요. 에리카님, 모든 아쿨타리의 아이들을 대표하여 당신의 귀환을 환영합니다.”

세실리아는 에리카의 양손을 맞잡으며 눈물을 글썽였고, 다른 무녀들도 함께 기뻐했다.

지금 분위기를 봐서는 에리카에게 위험한 일이 생기지는 않을 것 같지만 경계를 늦추질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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