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2화 〉 13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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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라드는 보기보다 굉장히 말이 많은 사람이었다.
처음에는 겨우 목숨을 건져서 그런지 딱 필요한 말만 했었다.
그런데 마음이 진정되고, 우리에게 적응이 된 뒤부터는 끝부분이 동그랗게 말린 기다란 콧수염을 습관적으로 만지작거리며 시도 때도 없이 입을 열었다.
아니, 난 댁의 가정사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다고!
내 참을성이 한계에 다다랐을 땐 이미 콘라드가 26살에 1살 연상인 제빵사와 결혼하여 슬하에 2남1녀를 두었고, 모험가인 장남은 동갑인 모험가와 결혼하여 아들을 낳았고, 곧 하급관리인 차남이 기사단 병사와 결혼을 한다는 사실까지 세세하게 알게 된 뒤였다.
“그래서 저희 막내딸이 하는 이야기가...”
“콘라드 씨, 가족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 이어서 하시고 이제 슬슬 제 질문에 답해주시지 않겠어요?”
“아, 이런 죄송합니다. 제가 워낙에 대화를 좋아하는 사람인지라 너무 신이 나서 떠들어버렸군요. 뭐든지 성실하게 답변해드리겠습니다.”
다행히 콘라드는 아예 눈치가 없거나 제멋대로인 사람은 아니었다.
그냥 말을 하고 싶어서 안달난 사람일 뿐이었다.
만약 여기서 눈치 없이 계속 떠들어댔다면 즉시 내 뒤에 앉아있는 그의 멱살을 잡고 제하트의 등에서 땅바닥으로 내동댕이쳤을 것이다.
“그 마을은 상급마물의 습격을 받은 거 맞죠? 하늘을 날아다니는 녀석이요.”
“네. 산책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놈이 나타나서는 모든 건물을 부수고 사람들을 촉수로 낚아채기 시작했습니다. 전 촉수에 붙잡히기 전에 옆에 있던 우물로 뛰어들어서 어떻게든 목숨을 건질 수 있었지만 다른 마을 사람들은... 참 불쌍한 사람들입니다.”
콘라드는 고개를 떨어뜨리며 심적인 고통으로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혼자 살아남아서 죄책감 같은 감정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나는 어린 시절의 경험 탓에 콘라드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우물 안에 숨어있었으니 바깥에서 어떤 상황이 일어났는지 자세히는 모르겠군요.”
“제가 들은 거라고는 마물의 울음소리와 사람들의 비명이 전부인지라 도움이 되어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아니요. 그런 상황에서 살아남은 것만으로도 천만다행이죠. 그런데 그 마을에는 왜 머무르고 있었나요?”
“보름 전부터 저희 지부차원에서 카르디아 지방에 서식하는 마물의 현황을 파악하기 위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근래에 마물퇴치의뢰가 너무 빈번하게 들어와서 진위여부를 알아보기 위해서이지요.”
이거 벌써부터 안 좋은 분위기가 느껴지네.
가면쟁이들이 카르디아에서 마물과 관련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던 게 분명하다.
나쁜 일은 뭐든지 그 놈들의 짓이라고 단정 짓는 건 좋지 않은 습관이지만 지금까지의 경험이 이번에도 놈들을 흑막이라고 점찍었다.
정말 가면쟁이들의 짓이고, 또 엘 어쩌고저쩌고 하는 쓰레기가 설치고 다니면 내 손으로 끝장을 내버리고 스킬을 습득할 수 있겠지.
엘카힘을 처음 만났을 때만 하더라도 저런 괴물들을 어떻게 죽이나 싶었지만 도미닉 덕분에 가면쟁이를 죽이는 법을 알게 된 뒤로는 크게 무섭지는 않다.
오히려 이번에 나타나는 놈은 내게 줄지 어떤 스킬을 줄 지 기대가 될 정도였다.
물론 엘카렌처럼 시대를 초월하는 무기를 사용한다면 혼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다.
하지만 내 사랑들과 함께 싸운다면 분명 어렵지 않게 처리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전에도 카르디아 지방에 상급마물이 출몰한 적이 있었나요?”
“아니요. 최하급이나 하급이 대부분이고 가끔 중급마물이 퇴치대상으로 언급되는 정도였습니다. 길드로 돌아가면 새로운 형태의 마물에 대한 보고를 올려야할 텐데, 다른 건 몰라도 인간마물에 대해서는 누가 믿어나 줄 지 걱정입니다.”
“제가 증인이 되어드릴게요. 진짜 기사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도움은 되어드릴 수 있지 싶어요.”
“분명 큰 힘이 되어주실 겁니다. 기사보다 되기 힘든 게 명예기사라는 말도 있으니까요.”
콘라드는 강한 신뢰가 담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단순히 내가 명예기사라서가 아니라 생명의 은인이기 때문에 저런 반응을 보이는 거겠지.
이런 식으로 누군가에게 빚을 지워두면 결국 나에게 이득으로 돌아오기 마련이다.
선행을 베풀었다는 생각에 내 기분이 좋아지는 건 그저 덤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다행이고요. 그런데 혹시 이상한 가면을 쓴 사람이나 단체에 대해서는 알고 있는 게 있으세요?”
“기사단 쪽에 가면쟁이라는 우스꽝스러운 이름의 집단에 대한 보고가 들어오기는 했는데, 아직까지는 그 집단이 카르디아에 나타났다거나 위협을 가했다는 정보는 입수된 적이 없습니다.”
“아마 이번 일로 첫 번째 사례가 추가되겠네요. 그 가면쟁이라는 조직은 마물을 통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간을 마물로 만드는 연구를 하고 있어요. 얼마 전에 리제르카에서 연구 성과를 확인해보려다가 미수에 그치기도 했고요. 하지만 이번에 성공을 해버렸으니, 세상이 정말 위험해져버린 것 같아요.”
“당신이 바로 그 리제르카의 영웅이라는 분이시로군요!”
콘라드는 눈이 휘둥그레지면서 감탄했다.
내 유명세는 항상 나보다 빠르게 다음 목적지에 도착했다.
역시 누군가 일부러 내 사례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게 아닐까?
영지제도가 폐지된다는 말이 도는 와중에 평민 출신 영웅을 띄워주는 건 내게 관심이 있다는 황제의 의중이 담긴 걸지도 모르겠다.
아니, 아니야. 아무리 그래도 이건 좀 너무 나간 것 같다.
그냥 귀족들의 가십거리 정도에 불과한 일에 황제까지 끌어들이는 건 자의식과잉이다.
“맞아요. 솔직히 낯간지러운 소리이긴 하지만요.”
“이런 말을 드리기엔 한참 늦었지만 그래도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저희 집에 정식으로 초대를 드리고 싶은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리제르카의 영웅이라는 타이틀은 내가 만나는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집으로 초대하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노먼이나 가르탱 같은 기사들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모험가길드 직원일 뿐인 사람조차 날 초대하고 싶어 하다니 말이다.
귀족의 저택도 아니고 평범한 가정집에서 신세를 지는 건 부담스러운 일이니 식사 정도만 대접을 받아야겠다.
“좋아요. 콘라드 씨가 그토록 자랑하는 가족들을 직접 보고 싶기도 하고요.”
“하하핫! 제가 너무 자랑이 심했던 모양입니다. 앞으로는 자제하도록 하겠습니다.”
“원하시는 대로 하세요. 카르디아에는 특별한 문제가 없나요? 그게 아니면 갑자기 분위기가 변했다든가.”
“글쎄요. 저도 집을 떠난 지가 벌써 열흘째라서 최근의 동향을 알지는 못합니다. 별다른 특색도 없는 조용한 도시라서 제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도 별 일이 없을 겁니다.”
“아무래도 방금 하신 말은 조금 정정해야할 것 같네요. 저길 보세요.”
나는 저 멀리에 보이는 도시의 무너진 성벽을 손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거기에는 무언가 커다란 것이 엎어져있었고, 사람들이 잔뜩 몰려들어서는 곳곳에서 불을 피워대고 있었다.
“성벽의 일부가 무너졌고, 그 위에 어제 봤던 상급마물이 죽어있어요. 주변은 맹독성 생체물질로 완전히 오염되었어요. 그리고 도시내부에서는 연기가 많이 피어오르고 있어요.”
이리스는 마안을 통해서 수집한 정보를 우리 모두에게 알려주었다.
마을을 파괴한 상급마물이 기세등등하게 도시로 가서 난동을 부리다가 카르디아 기사단에게 제압당한 것으로 보인다.
두터운 성벽이 무너질 정도로 격렬한 전투가 발생했다면 피해도 제법 클 것이다.
“게다가 우리와 싸웠던 인간마물들의 시체가 엄청 많아요. 기사단이 시체를 모아서 태우고 있고요. 아, 이쪽으로 다가오는 기사들이 있어요.”
이리스의 말에 나는 지도창을 통해서 기사들을 확인했는데, 다행히 빨간색이 아니라 파란색으로 이름이 표기되었다.
그들은 우리에게 가까이 다가오더니 길을 막아섰다.
“멈추시오. 번거롭게 만들어서 미안하지만 다른 성문을 이용하도록 하시오.”
“무슨 일이 있었나요?”
“간밤에 상급마물이 도시를 습격해서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고, 그대들이 향하는 서문은 오염이 심각하여 사용할 수 없는 상태라오.”
“알겠습니다. 알려주셔서 고마워요.”
“도시에 들어가서도 마물과 마주칠지 모르니 최대한 빨리 안전이 확보된 건물 안으로 들어가도록 하시오. 그럼 조심해서 가시오.”
기사들은 우리에게 필요한 말만하고는 다시 원래 있던 곳으로 되돌아갔다.
그나저나 도시 안쪽도 안전을 보장받을 수 없는 상태라니, 생각보다 일이 더 심각하게 돌아가는 것 같다.
“부디 저희 집은 피해가 없기를 바라야겠군요.”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그럼 속도를 좀 올리도록 할게요.”
나는 불안감을 느끼는 콘라드를 위해서 제하트를 재촉했고, 녀석은 빠른 속도로 달리면서 다른 말들을 선두에서 이끌었다.
짧지만 호쾌한 질주는 날 짜릿하게 만들었지만, 콘라드는 완전히 사색이 되어서는 거의 울기 직전의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 아저씨 은근히 재밌는 사람이네.
나는 콘라드가 진짜로 울어버리기 전에 제하트의 속도를 줄이고 적당한 속도를 내면서 남문으로 들어갔다.
서문이 폐쇄되는 바람에 많은 사람들이 남문으로 몰려들었지만, 난 명예기사 신분증 덕분에 간단하게 검문소를 통과했다.
도시내부는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었다.
사방에 피와 생체물질이 잔뜩 묻어있고, 기사단원들과 모험가들이 구조 활동을 벌이거나 심하게 훼손된 시신들을 수습하고 있었다.
또한 곳곳에서 수거된 마물들의 흉측한 시체들은 광장에 한데모여 불태워졌다.
출입이 가능한 남문이 이 정도라면 봉쇄된 서문 쪽은 그야말로 눈뜨고 못 볼 사태가 벌어졌을 것이 분명하다.
상급마물 한 마리가 벌인 짓이라고 하기엔 피해의 규모가 너무 큰 것 같다.
“콘라드 씨의 집은 어딘가요?”
“여기서 북동쪽에 있는 시가지에 있습니다. 가다보면 제가 방향을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좋아요. 얼른 가도록 해요.”
우리는 콘라드의 지시에 따라서 말을 몰아 도시의 북동쪽으로 향했다.
다행히 그가 사는 주거지역은 아무런 피해를 입지 않았지만 길가에는 사람이 한 명도 보이질 않았다.
직접적인 피해를 입지 않아도 언제 마물이 나타날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사람들을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만드는 것 같다.
그리고 완전무장한 기사단원들이 수시로 순찰을 도는 걸보면 여기도 마냥 안전하지는 않은 것 같다.
우리는 얼마 지나지 않아서 콘라드의 집 앞에 도착했고, 그는 허둥지둥 하면서 말에서 내리다가 그만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정말 아파보였지만 콘라드는 당장의 고통보다 가족에 대한 걱정이 앞섰는지, 아픈 엉덩이를 부여잡고는 엉거주춤한 자세로 달려가서 대문을 열었다.
“여보! 얘들아!”
콘라드는 아주 절실하게 가족들을 불렀고, 그의 가족들이 금방 현관문을 열고 밖으로 뛰쳐나왔다.
그는 아내와 딸을 부둥켜안고서 엉엉 울었고, 뒤늦게 모습을 드러낸 장남과 며느리, 차남까지 함께 부둥켜안고서 기뻐했다.
그가 말로만 가족에 대한 자랑을 늘어놓는 사람이 아니라 정말로 가족을 아끼고 사랑한다는 게 눈에 보였다.
콘라드를 그 마을에 구해주기를 잘한 것 같다.
“아버지를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콘라드의 막내딸은 두 손으로 내 손을 꼭 잡고서 몇 번이고 고개를 숙여댔다.
그리고 다른 가족들도 모두 내게 진심어린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전 그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에요. 명예기사니까요.”
“명예기사님이셨군요. 실례했습니다.”
막내딸은 황급히 손을 떼고 허리를 숙였다.
평민이 귀족의 몸을 함부로 만지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사실상 귀족취급인 명예기사 역시 다르지 않다.
하지만 난 그런 ‘번거로운 예절’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괜찮으니 신경 쓰지 마세요. 콘라드 씨, 그럼 저희들은 모험가길드로 가보도록 할게요.”
“저도 같이 가겠습니다.”
“그냥 휴식을 취하는 게 어떠세요? 이제 막 가족들과 만났잖아요.”
“아니요. 가족들의 안전을 확인했으니 일을 도우러 가야지요. 분명 지금쯤 엄청 바쁘게 돌아가고 있을 겁니다.”
콘라드의 눈동자는 사명감으로 불타고 있었다.
나 같으면 적당히 쉬다가 갈 텐데, 그의 생각은 전혀 다른 모양이다.
난 그를 억지로 못 가게 할 수는 없어서 그가 가족소유의 말을 끌고 나올 때까지 기다려주었다.
우리가 타고 있는 말보다 볼품이 없었지만 도시에서 잠깐씩 타기엔 알맞은 녀석이었다.
“모험가길드까지는 제가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우리는 앞장서는 콘라드를 따라서 모험가길드로 향했다.
카르디아의 모험가길드는 공교롭게도 도시의 서쪽에 위치해있어서 그쪽으로 가까워질수록 점점 분위기가 어두워졌다.
거리는 급하게 수습되어서 길가에 나란히 눕혀졌을 뿐인 사람들의 시신들과 그 앞에서 통곡을 하는 유족들 그리고 온전치 못한 시신을 보고서 아예 기절을 하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사태가 정말 심각한 것 같습니다. 도시 내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죽어있는 모습을 보는 건 살면서 처음입니다.”
“배후를 처리하지 못하면 계속 이런 일이 벌어지겠죠. 카르디아 기사단이 일을 잘 처리하기를 빌어야겠군요.”
“그러게 말입니다. 여기서 왼쪽으로 꺾으면 바로 길드가 나옵니다.”
콘라드의 말처럼,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자마자 바로 모험가길드가 보였다.
반쯤 무너진 건물에서도 사람들이 열심히 오가면서 뭔가 일을 하고 있었다.
“콘라드! 자네 무사했구먼! 정말 다행일세.”
내가 건물을 보면서 걱정스러운 시선을 보내고 있는 사이에, 드워프족 노인이 콘라드에게 말을 걸었다.
“길드장님도 무사하셔서 다행입니다. 전 명예기사님 덕분에 목숨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명예기사님. 저희 지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사람을 구해주셨습니다.”
길드장 역시 콘라드의 가족들처럼 내게 고개를 숙이며 고마워했다.
나는 할아버지가 내게 고개를 숙이는 건 부담스러워서 나도 같이 고개를 숙여버렸다.
“저도 모험가길드의 일원이라서 길드에 일조했다는 사실이 기쁘네요. 그런데 지금은 접수원과 만나긴 어렵겠죠?”
“지금은 통상업무를 모두 중지하고 기사단을 도와서 구조 활동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명예기사님의 부탁이라면 우선적으로 들어드리겠습니다.”
“별 건 아니고 카르디아 지방의 지도를 보고 싶어서요.”
“그건 간단하지요. 콘라드, 자네가 가서 직접 보여드리게나. 그리고 저기 보이는 천막으로 와서 자네에게 있었던 일을 상세히 보고하도록 해.”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길드장님. 명예기사님, 저를 따라오시지요.”
나는 혹시 모르니 내 사랑들을 밖에서 대기시키고 마법갑옷으로 갈아입은 뒤에야 콘라드와 단 둘이서만 무너질 것 같은 건물 안으로 들어가 지도를 보고 지도창을 업데이트했다.
별 것 아닌 일이지만 건물의 상태가 좋지 않으니 엄청 긴장이 되었다.
그나저나 이번 사태가 나에게 불똥이 튀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냥 조용히 쉬다가 떠나고 싶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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