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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든 세상에서 마음껏 살아간다-129화 (129/271)

〈 129화 〉 12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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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둘째 날의 아침이 밝았다.

어제는 베로니카 언니, 엘레나와 만난 뒤에 프랑카에 가서 칼스란 부부와 엠마에게도 새해 인사를 전했었다.

특별한 대화는 없었고, 엠마의 결혼식 준비가 순조롭다는 소식을 듣거나 칼스란 부부와 저녁식사를 하고, 부부의 집에서 하룻밤 신세를 진 게 전부다.

사실 칼스란 부부에게는 이미 새해인사를 건네서 또 들를 생각이 없었지만 이리스가 두 사람을 보고 싶다고 해서 어쩔 수 없었다.

칼스란 부부는 새로 만난 에리카에게도 친절하게 대해주었고, 나보고 복이 많은 사람이라는 말을 해주었다.

그리고 오늘은 제르디아로 이동해서 떠날 채비를 마치고, 가르탱과 엘리자베스를 만난 뒤에 곧바로 카르디아를 향해 떠날 것이다.

두 사람을 만나는 이유는 새해 인사는 물론이고 받을 게 있어서다.

우리는 워프기능을 이용해서 프랑카에서 제르디아로 넘어왔고, 몇몇 상점에 들러서 여행을 하면서 필요한 식료품이나 특수상점에는 없는 물건들을 구매했다.

그리고 나는 세 사람과 잠시 떨어져서 아침에는 바쁜 가르탱보다 언제든 찾아와도 좋다는 엘리자베스를 먼저 찾아갔다.

엘리자베스는 내 사랑들도 자신의 방으로 데려와도 괜찮다고 말했지만 나는 왠지 모를 불길함에 혼자서 그녀를 만나기로 했다.

라우라와 이리스, 에리카는 내가 없는 동안 도시를 돌면서 관광을 하기로 했는데, 나는 탁월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벌써 세 번째로 영주의 저택에 방문했지만 정작 영주를 만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어차피 꼴도 보기 싫은 인간이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왠지 그 놈과 대화를 하다보면 홧김에 죽여 버릴 것 같거든.

내가 엘리자베스의 방으로 들어가자, 그녀는 역시나 다른 사람들을 모두 내쫓아버렸다.

엘리자베스는 오늘은 때 묻은 작업복 대신에 기품이 넘치는 붉은색 비단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드레스는 곳곳에 화려한 무늬가 금색 실로 수놓아져있었고, 소매는 치렁치렁했지만 치마는 끝단이 무릎까지만 내려와서 엘리자베스가 움직일 때마다 살랑거렸다.

그리고 용을 닮은 뿔에는 금으로 만든 장신구가 걸려있었고, 비늘 덮인 꼬리는 고급스러운 재질의 천으로 장식되어 있었다.

가만히 서있는 것만으로도 한껏 높으신 분이라는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모습을 보니 역시 황족은 황족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 특이한 성격은 황족과는 거리가 제법 멀어 보이지만 말이다.

“레베카! 내 귀염둥이! 새해 복 많이 받아!”

“너도 좋은 한 해가 되기를 바랄게.”

“그런데 오늘도 혼자네? 네 애인들이 보고 싶었는데 아쉽다.”

엘리자베스는 입맛을 다시며 아쉬워했다.

남의 여자들 상대로 그런 반응을 보이면 안 되지!

뭐, 이렇게 항의해봤자 농담이라고 넘어갈 인간이니 발끈해봤자 내 손해다.

“네가 아쉬울 이유가 있니?”

“그야 난 미녀들을 아주 좋아하니까! 세상 사람들이 전부 너처럼 아름다우면 좋겠어. 그러면 이 세상이 훨씬 더 훌륭해질 텐데!”

엘리자베스는 무슨 미친 과학자처럼 반쯤 맛이 간 눈으로 두 손을 번쩍 위로 들어 올리더니 고개를 뒤로 젖혀 천장을 바라보며 크게 외쳤다.

보는 내가 다 부끄러웠지만 그녀는 아주 진지했다.

저러다 남자만 성전환이 되는 정신 나간 물질 같은 거라도 만들어서 이 세상에 살포해버리는 거 아닌 가 모르겠다.

만약 그런 일이 벌어진다 하더라도 나는 하나도 놀라지 않을 자신이 있다.

“그나저나 또 나에게 줄 게 생긴 거야?”

“물론이지. 네 애인들이 사용할 경량 마법갑옷을 준비했어. 흐음... 이대로 공방으로 올라가긴 힘들 것 같으니까 네가 날 안아주면 좋겠어.”

“알았어. 이쪽으로 와.”

나는 생각보다 몸이 가벼운 엘리자베스를 안아들고서 계단을 타고 공방으로 올라갔다.

엘리자베스는 내 목에 양팔을 걸고 내 가슴에 얼굴을 파묻을 기세로 비비면서 엄청나게 즐거워했다.

애초에 무릎까지만 내려오는 드레스가 불편하다는 핑계고 그냥 나한테 안기고 싶은 구실로 삼았을 뿐이었다.

“뭐야? 벌써 다 올라왔어? 우리 한 번만 왕복하면 안 될까?”

“그게...”

“제발!”

“어휴, 알았어. 까짓것 해주면 되잖아.”

나는 평민출신의 명예기사에게 제발이라는 말까지 붙이는 황녀님의 부탁을 차마 거절할 수 없었다.

키스나 다른 곤란한 걸 요구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하자.

그리고 우리를 위해서 기꺼이 마법갑옷을 내어준 사람이니 이 정도 서비스는 얼마든지 해줄 수 있다.

“내 부탁을 들어줘서 고마워. 넌 역시 좋은 사람인 것 같아.”

“적어도 너 같은 미녀에게는 친절한 편이지.”

“푸흡! 엉큼하기는. 자, 저기 있는 것들이 바로 네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마법갑옷들이야. 특별한 개조를 거치지는 않았지만 최신형이니까 딱히 부족한 점은 없을 거야.”

엘리자베스는 나에게 경량 마법갑옷 4벌을 자랑스럽게 보여주었다.

딱 3벌도 아니고 넉넉하게 4벌을 주시다니, 참으로 아량이 넓은 분이로다!

“정말 고마워!”

“이번에도 뽀뽀해줄 거야?”

“그거야 얼마든지 해줄 수 있지.”

나는 저번에 중량 마법갑옷을 받았을 때처럼 엘리자베스에게 뽀뽀를 연달아 해주었다.

그러자 엘리자베스는 황홀경에 빠져서는 헤어 나오질 못했다.

고작 뽀뽀로 이 정도라면 키스를 했다가는 아예 기절해버릴 것 같다.

“역시 네 입술은 정말 부드러워서 기분 좋아. 덕분에 요 며칠 밤을 새웠던 피로가 싹 날아갔어.”

“그것 참 다행이네. 그런데 이제는 날 이렇게까지 챙겨주는 이유를 솔직하게 말해주면 좋겠어. 넌 취향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난 그런 단순한 이유는 아니라고 생각해.”

내게서 다소 민감한 질문을 받은 엘리자베스는 즉답을 하지 못했다.

조금 당황스러워하는 기색도 보였지만 부정적인 분위기는 느껴지지 않았다.

고민을 거듭하던 엘리자베스는 어렵사리 입을 열었다.

“아버지께서는 가면쟁이와 처음으로 맞서 싸운 네게 관심이 있으셔. 그래서 내게 주어진 권한 내에서 널 도와주라는 명을 내리셨어.”

“잠깐, 황제폐하의 귀에 나에 대한 일이 들어갔다고?”

“제국에서 일어나는 큰 사건들은 모두 최종적으로 아버지께 보고가 올라가게 되어있어. 아마 너도 프랑카에 머물렀을 때, 아버지께서 그쪽 영주에게 상급마물과 관련해서 대단히분노하셨다는 말을 한 번쯤 들어봤을 거야.”

“음... 아! 기억났다. 그것 때문에 루시우스님이 꽤나 고생하셨다고 들었어.”

“그래. 어쨌든 그날 이후로 넌 아버지의 기억에 이름을 제대로 남겼고, 나도 너에 대해서 알게 되었어. 처음 명령을 받았을 때만 하더라도 별 관심 없었는데 네 사진을 보자마자 생각이 바뀌었어.”

엘리자베스는 모서리가 닳아있는 흑백사진을 나에게 보여주었다.

사진에는 내가 라우라와 함께 어느 식당에 앉아서 웃고 있는 모습이 찍혀있었다.

라우라는 뒤통수만 보였지만 내 얼굴은 딱 정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렇게 보니 지도창과 미니맵이 있어도 전문적으로 훈련 받은 정보원들을 미리 알아내기는 힘들구나.

앞으로 주변에 주의를 더 기울여야겠어.

“내가 저번에 말했던 대로 넌 내 이상형이야. 그래서 난 아버지의 명을 따른다는 핑계로 너랑 가까이 지내고 싶었어. 거기다 네가 정치에 오염되지 않았고, 정의감이 투철할 뿐만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기꺼이 손을 내미는 선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진심으로 널 도와주고 싶었던 거야.”

“엘리자베스, 난 네가 생각하는 것처럼 좋은 사람이 아니야. 나쁜 짓도 많이 했다고.”

“그래? 무고한 사람을 재미로 죽이거나, 가난한 사람의 물건을 훔치거나, 고아를 노예로 팔아먹기라도 했니?”

“아니! 난 절대로 그런 짓은 하지 않아!”

“이 세상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에 그런 격한 반응을 보일 정도면 충분히 좋은 사람이지.”

“마음대로 생각해.”

“아무튼 난 너랑 친구가 되어서 정말 기뻐. 너와 더 깊은 사이가 되지 못하는 건 아쉬운 일이지만 말이야.”

“나도 너처럼 유능하고 똑똑한 사람이 내게 먼저 친구가 되자고 말해줘서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

“네가 날 그렇게 생각해주다니 기뻐. 하아, 내가 네 애인들보다 널 먼저 만났더라면 좋았을 텐데... 아, 미안. 내가 헛소리를 해버렸네. 하핫, 방금 내가 한 말은 못들은 척 해줘.”

엘리자베스는 괜히 혼잣말을 하다가 호들갑을 떨면서 얼굴을 붉혔다.

정말이지 대화하고 있다 보면 정신이 사나운 사람이란 말이지.

“항상 너한테는 받기만 해서 미안한데, 널 위해서 해줄 수 있는 일 없을까?”

“내가 진심으로 원하는 건 네가 이루어줄 수 없는 일들뿐이야. 그러니 가끔씩 날 만나러 와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해. 만약에 마법갑옷을 수리할 일이 생기면 언제든지 날 찾아와.”

“고마워. 다음에 올 때는 선물이라도 들고 와야겠다.”

“선물? 네가 내 앞에서 알몸 앞치마를 입어주는 것만으로 충분해.”

“거 취향 참... 괜찮은 친구네. 하지만 안 돼. 그건 아직 내 애인들한테도 해준 적이 없는 거란 말이야.”

“그럼 얼른 가서 해준 뒤에 나한테도 보여줘. 내가 생각해도 완벽한 해결책이야!”

“어휴, 가르탱이 왜 너랑 대화를 하다보면 언성이 높아지는지 알겠다. 알몸 앞치마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럴싸한 옷을 입어줄 수는 있어.”

“좋았어!”

“대신 내가 마음이 내킬 때만 해줄 거야.”

“상관없어! 볼 수 있다는 희망만 가지고도 일주일은 밤을 새서 일할 수 있을 테니까!”

“어... 그래. 네가 좋다니 다행이네.”

나는 흥분하기 시작한 엘리자베스에게서 슬쩍 물러났다.

왠지 그녀의 꼬리에 얻어맞을 것 같거든. 그건 분명히 아플 거다.

“그런데 오늘 드레스를 입은 걸 보니까 연회라도 참석하나보네?”

“일찍도 물어본다. 영주가 오찬에 날 초청했어. 귀찮아도 황족으로서의 의무는 지켜야하니 어쩔 수 없지. 이제 곧 약속시간이라 가봐야 할 것 같아.”

“그렇구나. 너랑은 더 오래 이야기하고 싶었는데 아쉽네.”

“정말? 그래도 네가 날 좋아해주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

엘리자베스는 날 포옹한 뒤에 나보다 먼저 공방에서 나갔다.

나는 그녀가 내 사랑들을 위해 준비한 경량 마법갑옷을 모두 치트가방에 집어넣은 뒤에 공방에서 나와 제르디아 기사단 본부로 향했다.

제르디아 기사단에서는 나는 꽤나 유명인사라서 지나가는 기사들이 먼저 인사를 건네거나 병사들이 경례를 하는 일이 잦았다.

가르탱의 말에 따르면, 기사단원들에게 있어서 나라는 사람은 기사단을 위기에서 구해준 은인으로 여겨지는 모양이다.

내가 생각하기엔 별로 한 것도 없는데 말이다.

이번에도 사태를 원만하게 덮기 위한 영웅만들기 작업이라도 벌어진 것 같은 기분을 떨쳐낼 수 없었다.

가르탱은 나한테 그럴 사람이 아니니 분명 영주나 그 주변의 고위관료들의 소행이겠지.

엘리자베스의 생각과는 달리 난 이미 정치에 오염된 사람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누구의 제지도 받지 않고 기사단장 집무실까지 올라갔다.

집무실을 지키고 있는 기사에게 물어보니 마침 지금은 가르탱이 혼자 있다고 한다.

내가 허락을 받고 집무실 안으로 들어가니 산더미처럼 쌓인 서류와 거기에 파묻혀 죽을상을 짓고 있는 가르탱이 보였다.

“가르탱! 나 왔어. 새해 복 많이 받아라!”

“어서와, 레베카. 너도 올 한 해는 잘 보내기를 바랄게. 보다시피 엄청 바빠서 너한테 커피를 내어줄 여유도 없네.”

“바쁠 때 찾아온 내 잘못이지. 커피는 내가 끓어줄게.”

“부탁할게.”

나는 연초부터 일에 치여 사는 가르탱을 보고 있으니 예전 세상의 나를 보는 것 같아서 동질감이 느껴졌다.

그래서 친구를 위해서 오랜만에 커피를 내 손으로 직접 끓여보았다.

역시 이리스가 주는 커피에 비하면 뭔가 부족했지만 이 정도면 나쁘지 않을 거다.

“자, 여기 커피.”

“고마워. 집무실에서 친구가 커피를 내주는 건 처음이네.”

“그래? 뭔가 자부심이 생기는 걸. 그런데 나한테 줄 게 있다고 했었지?”

“맞아. 저번에 내가 우리 가문의 농장에서 만든 와인을 준다고 했었던 거 기억나?”

“응. 아주 잘 기억하고 있지.”

“네가 오늘 여행을 떠나버리면 당분간 만날 시간이 없으니 미리 주려고 해.”

가르탱은 보고 있던 서류를 손에 든 상태로 집무실 구석에 있는 작은 상자를 열어서 내용물을 내게 보여주었다.

안에는 와인 6병이 들어있었는데, 빌란드르 가문의 문장이 그려진 라벨이 붙어있었다.

“이건 우리 가문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사람에게만 판매하는 한정판 와인이야. 경매를 붙이면 한 상자에 최소한 소금화 하나는 받을 수 있어.”

“세상에 그렇게 귀한 걸 나한테 줘도 되는 거야?”

“네가 아니었다면 우리 기사단은 물론이고 내 생명도 끝장이 났을 테니까. 네가 해준 일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닌 선물이라고 생각해.”

“그럼 고맙게 받을게. 마음 같아서는 이 자리에서 바로 한 병 마셔보고 싶지만, 하필이면 네가 일을 하고 있어서 안 되겠네.”

나는 아쉬움을 품으며 와인을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내가 와인에 대해서는 별로 아는 바가 없었지만 왠지 폼을 잡아보고 싶었다.

난 치트가방에 와인을 상자 째로 그대로 집어넣고는 다시 책상에 앉은 가르탱의 맞은편에 섰다.

“가르탱, 카르디아에 대해서 아는 게 있니?”

“제르디아만큼은 아니지만 충분히 살기 좋은 도시야. 최근까지도 특이사항이 없던 곳이기도 하고. 웬만하면 편하게 지낼 수 있지 않을까 싶어.”

“나도 그랬으면 좋겠네. 내가 들르는 도시마다 뭔가 사건에 휘말렸거든. 이게 여행인지 문제해결을 위한 이동인지 모르겠어.”

“하하하! 창조신께서 너에게 세상을 구할 임무를 맡기셨을 지도 몰라.”

가르탱은 호쾌하게 웃으면서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했다.

만약 창조신이라는 게 실존하고, 정말 세상을 구한답시고 나를 이 세상을 불러들였다면 내가 처음부터 뭐가 뭔지 몰라서 헤매지는 않았을 거다.

“난 그런 운명 싫어. 기왕이면 내 마음이 내키는 대로 살고 싶다고.”

“이미 그렇게 살고 있지 않아? 요즘 세상에 장기간 여행을 하는 사람은 여유가 넘치는 사람들뿐이거든.”

“하지만 가면쟁이들 때문에 내 자유가 점점 더 침해당하고 있으니 내 마음대로 사는 기분이 아니야.”

“그건 가면쟁이들도 마찬가지일 걸? 아마 너 때문에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며 속이 타고 있을 거다.”

“그렇게 생각하니 기분이 좀 좋아지네. 이런, 바쁜 사람 붙잡고 너무 길게 이야기한 것 같네. 이만 가볼게.”

“그래. 다음에 만나면 여유롭게 놀아보자고. 안전한 여행길이 되도록 기도할게.”

나는 가르탱의 배웅을 받으며 집무실에서 나왔고, 즐거운 기분을 품고서 내 사랑들에게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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