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3화 〉 12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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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올해의 마지막 날이자, 내 사랑들과 함께 데이트를 하는 날이다.
우리는 낮에는 꽃놀이를 즐기고 해가 떨어지기 전에 숙소로 가서 밤새도록 놀다가 내일 새벽 일찍 해맞이를 하러 가기로 계획을 짰다.
꽃놀이 장소는 리제르카에서 제일 큰 공원이다.
이리스와 에리카의 말에 따르면, 그 공원은 한 해의 끝을 알리며 만개하는 봄꽃을 구경하기 가장 좋은 곳이라고 한다.
내 사랑들은 가르탱에게서 저택주방을 사용해도 좋다는 허락을 받은 뒤에 다 함께 꽃놀이를 하면서 먹을 음식을 준비했다.
주방에서는 언제나처럼 이리스가 주도적으로 일을 진행했고, 라우라와 에리카는 그녀의 지시를 순순히 따라주었다.
그리고 나는 재료손질을 돕다가 음료수와 술을 사러간다는 핑계를 대고는 주방에서 자연스럽게 빠져나왔다.
나는 특수상점의 전송실을 이용해서 프랑카로 넘어갔고, 발 빠르게 칼스란과 미나테린이 운영하는 마법무기점으로 향했다.
내가 두 사람을 만나러 간 이유는 단순히 수다를 떨기 위해서가 아니라 주문제작을 맡겼던 물건을 받기 위해서다.
아마 마법무기점에다 커플링을 주문하는 사람은 나 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나에겐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기왕이면 커플링을 마법방어구 형태로 만들어주기 싶어서다.
내가 커플링을 주문했을 때는 에리카의 처녀를 받은 바로 다음날이었다.
그 날은 모험가길드에 들를 일이 있다는 핑계를 댔었는데, 오늘처럼 아무도 의심하는 눈길을 보내지 않았었다.
아무튼 나는 익숙한 간판이 걸려있는 마법무기점 안으로 들어갔다.
계산대 앞에는 언제나처럼 칼스란이 서있었고, 웬일로 미나테린도 그의 옆에서 남편과 함께 뭔가를 닦고 있었다.
두 사람은 나를 보자마자 반가워하는 표정을 지었고, 나도 절로 기분이 좋아졌다.
“좋은 아침입니다, 레베카 씨! 마침 주문하신 반지를 닦고 있었습니다. 한 번 보시지요.”
“와, 정말 예쁘네요! 이런 멋진 반지를 만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나는 값비싼 백금을 베이스로 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기는 오팔로 장식된 아름다운 커플링을 보자마자 입을 다물 수 없었다.
나는 총 5개의 반지를 주문했는데, 4개는 나와 내 사랑들의 것이고 다른 하나는 혹시나 싶어서 예비용으로 추가한 것이다.
말이 좋아 예비용이지 내가 4번째 미녀를 하렘으로 들이고 싶은 욕망의 상징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물론 엘리자베스는 절대 아니다!
나를 위해서 훌륭한 마법갑옷을 만들어주기는 했지만 그 ‘독특한’ 사람을 내 하렘에 들였다가는 분쟁이 끊이지 않을 게 분명하다.
그래도 사람자체가 미운 건 아니라서 엘리자베스와는 쭉 친구로 남고 싶다.
“저희들이야 말로 레베카 씨께 감사하고 있습니다. 레베카 씨 덕분에 재료비 걱정 없이 귀금속으로 마법도구를 만드는 값진 경험을 할 수 있었으니 말입니다.”
“서로에게 좋은 일이었군요. 그런데 그 깃털장식은 못 보던 거네요.”
나는 뒤늦게 칼스란과 미나테린의 가슴팍에 달려있는, 왠지 익숙하게 느껴지는 깃털장식에 관심을 가졌다.
그러자 부부는 서로를 바라보면서 씩 웃더니 내게 깃털장식에 얽힌 이야기를 해주었다.
“이건 도로테아가 보낸 소포에 편지와 함께 들어있던 겁니다. 그 아이가 어떻게 소포를 보낼 수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살아있다는 걸 직접 확인한 것이나 마찬가지인지라 정말 기쁘더군요.”
“정말요? 진짜 다행이네요. 저도 잘 도망쳤는지 걱정이 많았었거든요. 편지에는 뭐라고 적혀있었나요?”
“지금은 남편과 함께 조용한 곳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합니다. 한 번 보시지요.”
나는 칼스란이 주는 편지를 조심스럽게 받아서 읽어보았다.
다행히 그녀의 부모님이나 우리 일행 말고는 누구도 특정할 수 없을 정도의 내용이었다.
어쨌든 도로테아도 모험가로 활동했던 사람이니 자신이 숨어살고 있는 장소를 들키지 않도록 조심하는 모양이다.
그나저나 남편이라니? 저번엔 분명 애인이라고 했었던 거 같은데.
어쨌든 도로테아는 그 마르코라는 맹금족과 정말 마음이 잘 맞는 모양이다.
“따님이 앞으로도 쭉 행복하면 좋겠네요.”
“저희들도 늘 도로테아가 안전하고 행복할 수 있도록 기도하고 있습니다.”
“저도 같이 기도해드릴게요.”
“레베카 씨는 언제나 저희 가족을 위해서 친절을 베풀어주시는 군요. 감사합니다.”
칼스란과 미나테린은 고개까지 숙여가면서 나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굳이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는데 말이다.
“여기서 같이 식사도 몇 번했던 사이인데 이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니죠. 다음에 또 주문할 일이 있으면 찾아올게요. 아참,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나는 언제나 친절한 부부에게 작별인사를 하고는 들뜬 마음을 품고서 상점에서 나왔다.
가방 속에 들어있는 반지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뿌듯해서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다.
아,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네. 얼른 돌아가야지.
나는 거의 경보를 하는 수준으로 빠르게 걸어서 다시 특수상점의 전송실로 들어가 제르디아로 돌아왔다.
그리고 지나가는 길에 있는 식료품점에서 음료수와 술을 적당히 사서 서둘러 저택으로 돌아갔다.
나는 최대한 자연스럽게 행동했지만 내 짐을 들어주는 라우라의 표정은 썩 좋지 않았다.
“레베카님, 왜 이렇게 늦으셨어요? 텔레파시도 받으시질 않아서 엄청 걱정했다고요.”
“나가는 김에 특수상점에서 보급품을 채우고 오느라 그랬어.”
“미리 말씀해주셨으면 좋았을 텐데...”
“미안해. 다음부터는 제대로 말을 하고 가도록할게.”
나는 예상보다 심각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라우라를 안고 등을 토닥여주었다.
이번 일은 아무래도 내가 실수를 한 것 같다.
라우라의 말처럼 처음부터 특수상점에 간다고 했더라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다.
이래서 어설프게 핑계를 대면 안 된다.
다행히 라우라는 금방 기운을 차렸고,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이 친구들에게 합류했다.
마침 음식준비는 막바지 단계에 이르러서 내가 도와줄 일은 별로 없었다.
나는 맛있는 요리로 가득 채워진 도시락 뚜껑을 확실하게 닫은 뒤에 작은 상자에 차곡차곡 쌓았고, 다시 그 상자를 밀봉하여 치트가방에 넣었다.
이렇게 하면 치트가방의 상태보존 기능 덕분에 현장에 가서도 막 만들어진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음료수와 술 역시 시원한 상태 그대로 마실 수 있다.
예전 세상의 보온병이나 아이스박스도 이 정도로 완벽한 성능을 발휘할 수는 없었다.
“음식 준비는 다 끝났으니 이제 옷 갈아입으러 가자.”
나는 내 사랑들을 데리고 숙소로 올라갔다.
그리고 우리는 따뜻한 봄나들이에 어울리는 하늘하늘한 디자인과 화사한 색감을 가진 옷을 골라 입고 적당히 화장도 했다.
다들 내가 사준 예쁜 옷을 입고서 거울 앞에서 뽐내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기분이 좋다.
그 와중에 나는 여성복이지만 남성스러운 디자인으로 제작된 세미정장으로 갈아입었다.
오늘은 커플링을 주는 날이다 보니 왠지 남자다운 모습을 보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자로 살아가는 일에 익숙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이런 부분에서는 내가 원래 남자였다는, 어쩌면 고리타분한 생각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레베카님, 오늘따라 더 멋있어 보여요.”
“고마워, 이리스. 너도 정말 잘 어울려서 귀여워.”
“레베카님이 사주신 옷이니까요. 히힛.”
이리스는 몸을 살랑살랑 흔들면서 한껏 귀여움을 뽐냈다.
평소와 달리 머리를 묶지 않고 자연스럽게 늘어뜨리고, 노출이 거의 없는 건전한 복장을 입은 이리스는 나에게 신선한 설렘을 안겨주었다.
밝은 색상의 긴 치마와 리본 달린 블라우스를 입은 이리스를 보고 있으니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나는 이리스에게 가볍게 키스를 하면서 내 기분을 표현했다.
“레베카님, 저는 어떤가요?”
“라우라, 넌 평소보다 더 섹시하네.”
라우라는 크롭티를 입어서 아름답게 단련된 11자 복근이 매력적인 허리를 훤히 드러내고 예속각인을 노출시켰다.
그리고 핫팬츠를 입고 검은색 스타킹을 신어서 잘 빠진 각선미를 강조했을 뿐만 아니라 스타킹을 가터벨트로 연결하여 내 취향을 만족시켰다.
“남들이 널 넘보지 못하게 경계를 늦추면 안 되겠다.”
“걱정 마세요. 제가 먼저 확실하게 선을 그어버릴 테니까요.”
“그래, 너라면 그런 일이 있어도 나보다 빨리 해결해버리겠지.”
나는 자신감 넘치는 라우라의 날씬한 허리를 양손으로 꽉 잡고서 짧게 키스를 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라우라와 이리스 사이에 끼어들 방법을 고심하고 있는 에리카에게 관심을 주었다.
에리카는 평소에 즐겨 입는 몸에 달라붙는 옷 대신에 무릎 바로 위까지 내려오는 새하얀 원피스를 입었다.
그녀의 원피스는 세일러복 느낌이 물씬 풍겨서 얼핏 교복처럼 보이기도 했지만 어깨가 훤히 드러나는 스타일이라 교복과는 거리가 멀었다.
“에리카, 너 정말 귀엽고 사랑스러워.”
“정말요? 원래 입던 옷들이랑은 느낌이 많이 달라서 걱정이었는데 다행이에요.”
에리카는 내 평범한 칭찬을 듣는 것만으로도 환한 미소를 지으며 기뻐했다.
그 순간, 나는 애인이 아니라 어린 동생을 보는 느낌이 들어서 왠지 가슴이 뭉클해졌다.
“에리카, 오늘 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지금 입은 것 같은 옷을 자주 입어주면 좋겠어.”
“네, 레베카님. 저에게 이런 예쁜 옷을 사주셔서 고마워요.”
에리카는 내게 바짝 다가오더니 발뒤꿈치를 들면서 내 어깨에 매달렸다.
그리고는 고혹적인 눈빛을 보내며 내게 먼저 키스를 해주었다.
아직은 조금 어설프지만 한껏 애정을 담은 풋풋한 키스가 정말이지 달콤했다.
“너희들을 보고 있으니까 굳이 꽃놀이를 갈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 어쩜 다들 이렇게 아름답고 사랑스러운지 몰라. 하하하!”
나는 라우라와 이리스, 에리카를 한 번에 끌어안고는 약간 바보 같은 소리로 웃었다.
세 사람은 그런 나를 함께 안아주면서 같이 웃어주었다.
예전 세상에서는 빼앗겼던 행복을 새로운 세상에서 다시 얻다니 감격스러워서 눈물이 다 날 것만 같다.
하지만 오늘처럼 좋은 날에 눈물을 보일 수는 없지!
나는 감정이 더 격해지기 전에 내 사랑들을 데리고서 방에서 나와 특수상점으로 향했다.
오늘은 내게 남은 워프기능 사용가능횟수가 한 번 뿐이지만 어차피 리제르카에서 밤을 보낼 생각이니 상관없었다.
전송실에 도착한 우리는 즉시 리제르카로 워프했다.
리제르카의 길거리는 만개한 봄꽃들과 그 풍류를 즐기려는 사람들도 넘쳐났다.
“우와, 정말 사람이 많네요. 얘들아, 우리 서로 손을 잡고 가자.”
이리스의 제안에 라우라와 에리카가 손을 잡았고, 이리스가 다시 에리카의 손을 잡았다.
그런데 에리카는 그 상황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 눈치였다.
“하필이면 왜 내가 가운데야? 이래서야 꼭 너희들 동생 같잖아.”
“그야 우리 중에서 네가 제일 귀여우니까. 그렇지.”
라우라는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 라우라랑 이리스 둘이서 일부러 그랬구나.
“정말?”
“그럼. 이리스,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물론이지. 그러니까 내가 에리카를 자주 안고 살지.”
이리스는 조금 위험한 눈빛으로 에리카를 바라보았고, 그녀는 질색을 하면서도 손을 놓지는 않았다.
“넌 좀 자제했으면 하는데.”
“어째서? 귀여우면 안아주고 싶은 게 당연하잖아.”
“그건 그렇지만... 에휴, 됐어. 그냥 마음대로 해.”
“야호! 레베카님도 확실하게 들으셨죠?”
이리스가 신나서 하는 말에 나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나란히 서서 길을 걷는 세 사람의 뒤를 따라갔다.
라우라와 이리스 사이에 둘 보다 훨씬 작은 에리카가 있으니 영락없이 언니들을 따라 나온 어린 동생처럼 보인다.
길거리에는 전에 없던 노점들이 들어서서 복잡했지만, 그래도 볼거리가 많아서 나름 참을만했다.
“얘들아, 사고 싶은 거 있으면 언제든지 말해.”
“네, 레베카님! 그럼 이거 먹을래요.”
라우라는 기다렸다는 듯이 케밥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고 나는 즉시 사주었다.
그녀는 케밥을 받자마자 그 자리에서 순식간에 해치웠는데, 역시 복스럽게 잘 먹어야 라우라답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그런 걸 먹으면 나중에 우리가 먹은 거 못 먹는 거 아니야?”
“걱정 마. 아직 여유가 넘치니까. 아, 우리 저것도 사먹어요.”
라우라는 에리카의 우려를 불식시키고는 이번엔 볶음면을 사달라고 졸랐다.
정말이지 라우라가 운동을 좋아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라우라가 모든 노점을 다 섭렵하려는 기세를 보이는 사이에 이리스는 자신의 머리 위로 떨어지는 꽃비를 맞으며 멍하니 어느 가판대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곳에는 예닐곱 살쯤 되어 보이는 엘프족 꼬마가 생화를 조금 팔고 있었다.
이리스는 마치 무언가에 홀린 사람처럼 그 꼬마에게 다가가서 말을 걸었다.
“안녕, 꼬마야? 네가 만든 꽃다발이니?”
“네, 언니. 엄마랑 같이 만들었어요.”
“정말 예쁘다. 여기 있는 거 다 사도될까?”
“네! 엄마, 나 꽃을 다 팔았어! 그러니까 꽃다발 만드는 거 도와줘.”
꼬마는 갑자기 자신이 만든 상품이 매진되었다는 기쁨에 신이 나서는 엄마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꼬마의 엄마는 꽃을 한데 모아서 예쁜 꽃다발로 만든 뒤에 미소와 함께 이리스에게 내밀었다.
이리스는 꽃다발을 받자마자 흐뭇한 미소를 짓더니 가격보다 조금 더 많은 돈을 꼬마에게 직접 쥐어주었다.
“레베카님, 제가 드리는 선물이에요.”
“고마워.”
나는 이리스가 주는 꽃다발을 받자마자 그윽한 향기에 취하고 말았다.
그리고 굳이 이리스에게 왜 꽃을 샀는지는 물어보지 않았다.
분명 과거의 기억이 떠올라서 저 어린 소녀에게서 꽃을 샀을 테니 말이다.
다시 에리카의 손을 잡은 이리스는 온갖 음식들 사이에서 폭주하기 직전인 라우라를 진정시킨 뒤에 다시 길을 걸어가기 시작했다.
라우라와 이리스와는 달리 에리카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주변을 구경하느라 바빴다.
나는 에리카에게 뭐라도 사주고 싶었지만 그녀는 딱히 큰 관심을 보이는 게 없었다.
하지만 광대들의 길거리 공연만큼은 그녀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저기... 레베카님, 우리 저 공연을 보고가면 안 될까요?”
“좋지. 얼른 자리 잡자.”
우리는 에리카의 제안에 따라서 인파를 비집고 들어가 그럭저럭 좋은 자리에 앉아서 공연을 구경했다.
내 눈에는 어설픈 마술쇼로 보였지만 그걸 보는 사람들은 감탄사를 자아냈고, 에리카는 박수까지 쳐가면서 즐거워했다.
솔직히 나도 긴 칼을 목구멍에 집어넣는 쇼를 볼 때는 입이 쩍 벌어지기는 했다.
그리고 그걸 본 에리카는 내 팔을 꼭 잡고서 무서움을 달래느라 애를 썼는데, 그게 정말 귀여워서 그녀의 이마에 뽀뽀를 해주었다.
공연은 생각보다 금방 끝났고, 우리는 진짜 목적인 꽃놀이를 위해서 점찍어놓은 공원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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