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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든 세상에서 마음껏 살아간다-122화 (122/271)

〈 122화 〉 121화

* * *

에리카는 사흘 전에 나와 섹스를 한 뒤로 나에 대한 사랑이 더욱 깊어진 것 같다.

늘 조용히 내 곁으로 다가와 은근슬쩍 내 관심을 유도하는 몸짓이나 눈빛이 정말 귀엽다.

지금도 에리카는 내 허벅지를 베개 삼아 누워서는 나를 빤히 바라보고 있다.

책을 보고 있는 내가 이따금씩 고개를 숙여서 그녀와 눈을 마주치거나 머리를 쓰다듬어주면 기다렸다는 듯 배시시 웃었다.

그 모습을 나는 물론이고 맞은편에 앉아있는 라우라와 이리스도 흐뭇하게 바라보았다.

난 에리카의 처녀를 받아준 뒤로 뭔가 큰 숙제를 해결한 기분이 들었다.

에리카에 대한 책임감이 더욱 커졌다고나 할까.

그 보상인지 몰라도 에리카의 호감도가 최고치인 5로 올라서 인연퀘스트가 개방되었다.

나는 손으로 에리카의 날씬한 배를 쓰다듬으며 인연퀘스트의 내역을 확인했다.

첫 번째 인연퀘스트는 에리카의 뿌리를 찾아주는 것이다.

이건 처음부터 에리카가 하고 싶다고 했던 일이니 당연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어느 정도 단서가 있긴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한참 부족하다.

이건 직접 찾는 것보다는 수도의 현상금사냥꾼길드에 의뢰를 올리는 게 더 좋을 것 같다.

금괴 하나면 가장 실력이 좋은 현상금사냥꾼들을 고용할 수 있겠지.

두 번째 인연퀘스트는 루드비히와의 재회이고 이미 달성된 상태다.

비극적으로 마무리되었는데도 불구하고 달성된 것으로 취급되는 것이 냉정하게 느껴진다.

어쨌든 간에 퀘스트가 달성되었으니 그에 따른 보상이 주어졌다.

나는 재생력강화스킬을 얻었고, 특수 포인트도 하나 획득했다.

재생력강화는 고작 스킬레벨 1만으로는 큰 효과를 보기는 어렵지만 회복캡슐과 함께라면 이야기가 다를 것이다.

그런데 스킬레벨을 올리려면 그만큼 많이 다쳐야한다고 생각하니 꺼려진다.

뭐, 나도 은근히 부상을 자주 당하는 편이니까 생각보다 빨리 오를 지도 모르겠네.

저번처럼 볼에 구멍이 뚫리면 양심적으로 1정도는 오르지 않을까?

그리고 나는 특수 포인트를 건강에 투자해서 A랭크로 만들었고, 기대했던 질병면역이 아니라 엉뚱한 독저항 패시브스킬을 얻었다.

아쉽지만 독을 쓰는 적을 만나더라도 죽을 확률은 많이 떨어지는 건 분명 좋은 일이다.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긍정적으로.

마지막 인연퀘스트는 이번에도 결혼을 하고 노예에서 해방시켜주는 것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예속퀘스트와 동시에 진행할 수 없는 것이다 보니 사실상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저번에도 고민했던 것이지만 절대예속상태에서도 노예에서 해방시킬 방법이 있으면 좋겠지만 아무런 힌트도 없으니 답답하다.

미니맵 기능처럼 가면쟁이나 그 협력자들을 죽이다보면 하나쯤은 얻어걸리지 않을까?

나 참, 자연스럽게 누군가를 죽여서 이득을 취할 생각을 하다니...

나도 생각보다 성격이 많이 나빠진 것 같다.

뭔가 기분이 별로라서 창밖을 보고 있으니 갑자기 초인종이 울렸다.

그러자 라우라가 자리에서 일어나 현관으로 가서 방문자의 용건을 확인했다.

“레베카님, 가르탱님께서 하실 말씀이 있으시데요.”

“지금?”

“네, 복도에서 기다리고 계세요.”

나는 눈치껏 일어난 에리카의 머리를 한 번 쓰다듬어주고는 현관으로 가서 문을 열었다.

“가르탱, 그냥 당당하게 들어오면 될 일을 왜 굳이 밖에서 기다리고 있어?”

“우리가 아무리 친구 사이이고 내가 여자에 대해서 털끝만큼의 관심이 없을 지라도 지킬 건 지켜야지.”

가르탱은 아주 신사적인 태도를 보이며 멋들어진 미소를 지어보였다.

이 친구가 게이만 아니었다면 동족인 여우족 아가씨들이 좋다고 줄을 섰을 게 분명하다.

하지만 이걸 안타까운 일이라고 하기엔 가르탱에게 미안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뭐, 그건 그렇지만 그래도 넌 기사단장이고 이 저택의 주인이잖아. 앞으로 황제폐하의 사위가 될 지도 모르고.”

“제발 그 끔찍한 결혼에 대해서는 아무런 말도 하지 말아주라. 그것 때문에 머리가 터질 것 같거든.”

“하핫! 농담이야. 얼른 들어와.”

나는 가르탱을 방 안으로 들여서 기왕이면 가장 푹신한 소파로 그를 안내했다.

그리고 이리스에게는 가르탱을 위한 커피를 내올 것을 지시했고, 라우라와 에리카는 자리를 비켜주었다.

내 옆에 앉아주면 좋겠는데 그냥 가버리는 걸 보면 여러모로 가르탱이 불편한 모양이다.

“조만간에 제르디아를 떠날 거라며?”

“응. 노르헤임으로 가려면 한 곳에 너무 오래 머무를 수는 없으니까.”

“하긴 여기서 백작령 2개와 후작령 하나를 지나야 겨우 노르헤임이 속한 영지에 도달할 수 있으니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

“난 널 보고 싶으면 언제든지 제르디아로 돌아올 수 있는 사람이니 너무 아쉬워할 필요는 없어.”

“너한테 특별한 능력이 있다는 건 이미 알고 있었지만 방금 네가 말한 능력은 참 부럽네. 덕분에 너와 기약 없이 헤어질 필요가 없어서 기뻐.”

“나도 그래. 이 능력이 없었더라면 불편한 점이 엄청 많았을 거야. 그런데 하고 싶은 말이라는 게 뭐야? 네가 직접 온 걸 보면 제법 중요한 일인 것 같은데.”

내가 묻는 말에 가르탱은 이리스가 주는 커피잔을 받으려다 말고 무서운 눈빛을 품었다.

그걸 본 이리스는 겁을 먹었는지 떨리는 손으로 가르탱의 앞에 커피잔을 내려놓고 서둘러 자리를 피했다.

“널 함정에 빠뜨린 정보를 준 자를 포함해서 가면쟁이와 내통한 반역자들을 모조리 처형하고 오는 길이야.”

“생각보다 일이 엄청 커졌구나?”

“맞아. 네 덕분에... 아니, 이건 좀 듣기 거북하겠네.”

“괜찮아. 결과적으론 그런 거잖아. 그리고 내 덕분이라고 하면 뭔가 보상이 떨어질지도 모르고.”

내가 태연하게 보상이라는 말을 입에 담으니 가르탱은 심각하기 짝이 없었던 표정을 풀고 멋쩍게 웃어보였다.

그래, 넌 인상을 쓰고 있는 것보다 바보 같은 미소가 더 잘 어울리는 사람이라고.

“너 은근히 욕심이 많구나?”

“현실적인 거라고 해주면 고맙겠어.”

“확실히 돈은 현실적인 문제이긴 하지. 노먼이 겪은 일만 해도 그렇고. 아무튼 간에 그 반역자들이 엘카힘이라는 가면쟁이와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고, 널 죽이는 게 목표였다는 증언도 얻어냈어.”

“괜히 푼돈 좀 받고 날 죽이려다가 그 반대가 되어버렸네. 쌤통이다.”

역시 이번에도 날 죽이려고 수작을 부리던 놈들은 모두 끝장이 나버렸다.

오직 엘카힘, 그 좆같은 년만 살아있을 뿐이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그리고 본의 아니게 널 사지로 내몰았던 일에 대해서 배상하는 차원에서 너를 이번 일의 최고 공로자로 지목하는 형태의 보고서를 올렸어.

“뭐? 그래도 괜찮은 거야? 나중에 거짓보고를 올렸다면서 혼나면 어쩌려고?”

“걱정 마. 황녀님께서 보증해주셨으니까.”

“엘리자베스가?”

“그래. 네 덕분에 황녀님의 공방에서 마법추진기와 관련된 기밀을 빼돌린 반역자들을 색출할 수 있었거든. 그리고 황녀님과 단 둘이 있는 게 확실한 상황이 아니라면 그 분의 존함을 함부로 입에 담지 않는 게 좋아.”

가르탱은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나에게 조언을 해주었고 난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엘리자베스가 날 친구로 여기는 것과 다른 사람들이 보는 시선은 별개의 문제이긴 하지.

지금 생각해보니 가르탱이 예법을 강조했던 것은 엘리자베스를 상대할 때를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이들에게 약점을 잡힐 일을 하지 말라는 뜻이었던 것 같다.

“내가 어떤 보상을 받을 수 있을까?”

“황녀님께서 직접 네 보상을 챙겨주신다고 했으니 직접 가서 확인해보도록 해. 반역사건이라서 황족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거든.”

“알았어. 언제 찾아뵈면 될까?”

“지금.”

“뭐? 너무 갑작스럽잖아!”

“황녀님이 하는 일이 다 그렇지 뭐.”

가르탱은 완전히 체념한 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아, 이 녀석 사관학교 다닐 때 정말 고생 많았겠구나.

그리고 그 고생을 이제 내가 하게 생겼고 말이야.

정품 마법추진기를 얻는 대가치고는 너무 큰 것 같은 기분이 드네.

“알았어. 최대한 빨리 준비할게.”

나는 아직 덜 식은 커피를 단번에 쭉 들이키고는 방으로 들어가서 옷을 갈아입었다.

아무리 그래도 가르탱 앞에서 옷을 벗어던지는 건 좀 아니라고 본다.

난 가르탱에게 말했던 대로 최대한 빨리 외출준비를 마치고 그와 함께 저택에서 나와 마차에 탑승했다.

원래 오늘은 여유로운 하루를 보낼 작정이었는데 갑자기 나갈 일이 생기니 엄청 피곤하게 느껴진다.

나는 꾸벅꾸벅 졸다가 광장에서 보이는 광경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참수된 사람들의 훼손된 시체가 광장에 잔뜩 쌓여있고, 그들의 머리가 장대에 높이 효수된 채로 험악하게 생긴 날짐승들에게 뜯어 먹히고 있었다.

새삼 이곳이 아직 현대적 법체계가 잡히지 않은 세상이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사람들은 반역자들의 시신을 구경하면서 욕을 내뱉거나 돌을 던졌다.

반역자들에 대한 분노 때문인지, 아니면 그냥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인지는 모르겠다.

내가 효수된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자 조용히 있던 가르탱이 입을 열었다.

“대부분 내가 알던 사람들이었어. 그 중에선 내가 많은 신뢰를 주었던 사람도 있었지. 그런데 그들이 제국의 적과 한통속이었을 줄이야.”

“그건 네 잘못이 아니야. 기사단원이면서 그런 악한 놈들과 손을 잡은 것 자체가 잘못이지. 넌 정당한 일을 했어.”

“그래, 그렇게 믿어야지. 후우, 이래서야 우리 제르디아 기사단이 백성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는지 모르겠다. 어릴 때는 기사단장이 꿈이었는데 지금은 그냥 도망치고 싶을 정도야. 노먼은 어떻게 이런 압박감을 견뎠는지 모르겠어.”

가르탱은 회의감을 느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하지만 난 그의 약한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다.

적어도 내 친구라면 이런 일에도 당당한 모습을 보였으면 한다.

“못 견뎠으니까 엘카렌에게 깜빡 속아 넘어간 거야. 그리고 난 너라면 노먼보다 훨씬 더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레베카, 내 편을 들어주는 건 고맙지만...”

“착각하지 마. 난 친구라서 편들어주는 게 아니라 객관적으로 봐도 그렇다는 거야. 사건이 생기자마자 신속하게 대응해서 반역자들을 모조리 잡아냈잖아. 그거 아무나 못하는 거라고.”

“고맙다. 넌 역시 좋은 친구야.”

가르탱은 내 어깨에 손을 올리며 감격스러워했다.

난 그냥 생각나는 대로 떠들었을 뿐인데 말이다.

“고마우면 다음에 맛있는 술을 사주라.”

“좋지. 우리 가문의 농장에서 만든 와인 중에서 최고로 꼽는 걸 맛보게 해줄게.”

“오, 정말? 기대하고 있을게.”

“절대로 실망하는 일 없을 거야.”

나는 자신감을 내비치는 가르탱의 태도가 참 보기 좋았다.

보통 여우족 같은 작은 맹수의 특성을 가진 수인족들은 유약하다는 이미지가 강한데 내가 보기에 가르탱은 그렇지 않다.

가르탱의 신속한 결단력, 강한 책임감, 매사에 예의바르고 친절한 태도는 기사답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그가 종종 스스로를 노먼보다 못하게 보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난 가르탱이 언젠가 그런 한계도 극복할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

우리가 대화를 하는 동안, 마차는 영주의 저택에 도착했다.

그리고 우리는 엘리자베스의 공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엘리자베스는 우리가 왔다는 말을 듣자마자 저번처럼 일하던 사람들을 모두 밖으로 쫓아내버렸다.

저런 이상한 상사 밑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참 피곤할 것 같다.

그래도 소문에는 돈을 많이 챙겨준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네.

“레베카! 보고 싶었어!”

작업복을 입고 있는 엘리자베스틑 나를 보자마자 한껏 반가워하면서 달려왔는데, 그녀의 큰 가슴이 흔들리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눈이 갔다.

엘리자베스는 나를 덮치듯이 끌어안더니 코를 킁킁 거리면서 내 냄새를 맡았다.

매일 깨끗하게 씻고 살아도 이렇게 대놓고 냄새를 맡으면 부끄럽단 말이야.

“아, 좋은 냄새. 내가 만나본 여자들 중에서 가장 좋은 향기를 풍기는 사람이야.”

“저기, 엘리자베스? 날 이렇게 급하게 부른 이유가 뭔지 말해주지 않을래?”

“물론이지. 따라와.”

엘리자베스는 내 손을 잡고서 공방 한쪽에 있는, 큰 천으로 덮여있는 작업대로 데려갔다.

그녀의 지시를 받은 가르탱은 한숨을 쉬더니 양 손으로 천을 잡고서 힘껏 끌어당겼다.

그러자 처음 보는 디자인의 멋진 마법갑옷이 모습을 드러냈다.

내가 지금까지 입었던 중량 마법갑옷보다 살짝 더 크고 튼튼해보였고, 오른팔이 왼팔보다 약간 더 컸다.

그리고 화려한 문양이 갑옷 곳곳에 새겨져있었는데, 베로니카 언니가 입던 마법갑옷이 떠올랐다.

“이 마법갑옷으로 말할 것 같으면 내가 널 위해서 최근에 개발한 마법갑옷에 약간의 개량을 더해서 성능을 10% 향상시킨 물건이야. 그리고 내 자랑거리인 마법추진기로 달아놨어.”

“정말 멋지다. 이런 훌륭한 마법갑옷을 준비해줘서 고마워.”

“일단 입어봐.”

“응!”

나는 이번에는 의욕이 앞서서 가르탱이 보든 말든 옷을 훌렁 벗어던지고 엘리자베스가 날 위해서 만들어준 마법갑옷을 입었다.

기분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리저리 움직여보니 내가 지금까지 입었던 중량 마법갑옷에 비해서 성능이 좋다는 게 체감이 되는 것 같았다.

움직임이 가볍고, 유연한 것은 물론이고 반응속도도 더 빨랐다.

“참고로 오른팔에 작은 추진장치를 달아서 더 강한 펀치를 날릴 수 있게 개조했어. 여기 표적이 있으니까 한 번 때려봐.”

나는 엘리자베스가 가리키는 마네킹으로 다가가서 오른쪽 주먹을 내질렀다.

그러자 오른팔의 장갑이 열리더니 추진장치가 모습을 드러냈고, 마법추진기처럼 웅웅거리는 소리를 내면서 푸른 불꽃을 내뿜었다.

그렇지 않아도 강한 출력에 추진력까지 더해진 육중한 주먹에 맞은 마네킹의 상반신은 말 그대로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다.

“어때? 마음에 드니?”

“엄청 좋아!”

“헤헤헤, 그럼 보상으로 나한테 뽀뽀해줘.”

“그 정도야 어렵지 않지.”

나는 나를 위해서 뛰어난 장비를 마련해준 엘리자베스의 볼과 이마에 연달아, 몇 번이고 뽀뽀를 해주었다.

그러자 엘리자베스는 황홀해하는 표정을 지으며 뒤로 발라당 넘어가고 말았는데, 그걸 본 가르탱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면서도 혹시나 다치지 않았을까 그녀의 상태를 확인했다.

나는 엘리자베스가 베푼 호의 덕분에 정식기사들조차도 받지 못한 특별한 마법갑옷을 얻었고, 이 마법갑옷으로 날 가로막는 적들을 모두 끝장을 내버릴 것이다.

하지만 그 전에, 내 사랑들과 꽃놀이를 가는 걸 잊으면 곤란하다.

멀게만 느껴졌던 약속의 날이 벌써 내일로 다가오다니 시간 참 빠르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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