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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든 세상에서 마음껏 살아간다-113화 (113/271)

〈 113화 〉 112화

* * *

내가 특수상점의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라우라와 이리스가 나를 반겼다.

두 사람은 나에게 사랑스럽게 안겼고, 순서대로 키스를 해줬다.

이제는 당연한 일상의 한 장면이지만 그래도 행복도가 순간적으로 최고치로 치솟았다.

하지만 이 자리에 없는 에리카가 걱정이었다.

“얘들아, 에리카는 어디에 있니?”

“그게... 저 방으로 들어가서 문을 아예 잠가버렸어요.”

라우라는 전송실 맞은편에 있는 방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곳은 아직도 용도가 뭔지 알 수 없는 텅 비어있는 방이다.

혼자 거기에 들어가서 문을 잠가버리다니 너무 걱정이다.

“죄송해요. 저희들이 어떻게든 위로를 해주려고 했는데 에리카가 혼자 있고 싶다면서 가버리지 뭐에요. 어떻게든 나오게 하려고 계속 설득했는데 오히려 더 울려버리고 말았어요.”

이리스는 라우라보다 구체적으로 상황을 설명해주었다.

그녀는 에리카에 대한 걱정이 큰 지 착잡한 표정으로 한숨을 푹 쉬었다.

“그런데 아까 만났을 때보다 피냄새가 많이 나네요. 무슨 일이라도 있었나요?”

“역시 수인족은 후각이 예민하구나. 실은 엘카렌을 처리하고 왔어. 다시는 무고한 사람들을 괴롭히지 못하게 됐지.”

내가 전한 말을 들은 라우라와 이리스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둘 다 가면쟁이들에게 직간접적으로 많은 피해를 입었으니 엘카렌이 죽기를 바라고 있었던 건 당연한 일이겠지.

“좋은 소식이군요. 새로운 능력도 얻으셨나요?”

“그건 에리카를 방에서 꺼낸 뒤에 천천히 보여줄게.”

“네, 레베카님. 제가 문을 딸까요?”

“아니. 그런 강압적인 방법은 역효과가 커. 우리 사이에 일어나는 일들은 뭐든지 대화로 해결하고 싶어.”

나는 라우라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그녀를 진정시켰다.

라우라는 에리카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게 아니라 문제해결방식이 다소 과격한 것뿐이다.

그래서 나는 그녀에게 화를 내거나 질책하지 않고 부드러운 방법을 사용했다.

그리고 내가 오기 전까지 문을 따지 않을 걸 보면 최후의 수단으로만 생각하고 있던 게 분명하다.

“에리카, 레베카님이 오셨어.”

이리스는 나보다 먼저 문들 조심스럽게 두드리며 에리카에게 말을 걸었다.

하지만 안에서는 훌쩍이는 소리만 들릴 뿐, 대답은 없었다.

이리스는 몹시 상심했지만 이번에는 한숨을 쉬지 않고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이리스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

“에리카, 대답하지 않아도 좋으니까 내 말을 들어주면 좋겠어. 나는 루드비히가 원하는 대로 그 친구를 해방시켜주었어. 하지만 난 이게 무조건 정답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 그러니 살인에 대한 변명은 하지 않을게.”

내가 살인이라는 단어를 입에 담자 라우라와 이리스가 양쪽에서 동시에 내 손을 잡아주었다.

두 사람은 내가 루드비히를 죽인 것 자체를 비극이라고 여기는 모양이다.

“지금까지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사실이지만, 나는 어릴 때 갑작스러운 사고로 가족을 잃고 혼자가 되었어. 그래서 네 심정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어.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고 아무런 희망도 느껴지지 않지. 남아있는 건 깊은 슬픔과 절망뿐이고.”

나는 에리카를 위해서 기꺼이 내 마음 속 가장 깊은 곳에 묻어두었던 어린 시절의 비극을 꺼내고 말았다.

그러자 라우라와 이리스는 화들짝 놀라면서도 섭섭해 했다.

그래, 내가 너희들에게 비밀주의가 너무 강하기는 했지.

하지만 새로운 세상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굳이 과거의 아픔을 다시 들먹이면서 동정을 사거나 관심을 끌고 싶지 않았다.

나는 ‘레베카 카론’이지 더 이상 한국에서 살던 누군가가 아니다.

그래서 과거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절실해지니 결국은 과거의 다짐을 뒤집고 말았다.

“난 그래도 다시 일어났어. 내가 삶의 의욕을 잃어버리면 먼저 떠나버린 가족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거든. 물론 힘들고 괴로운 일이 많아서 도망치고 싶었어. 하루하루가 따분하고 지긋지긋했었지. 그래도 난 내가 다시 일어난 것을 후회하지 않아. 라우라와 이리스를 만나고, 널 만날 수 있었으니까.”

난 솔직히 말해서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모르겠다.

그냥 머리에서 생각나는 대로 떠들었다.

과연 이게 위로가 되는 말일까? 혹시 꼰대의 허세처럼 들리지나 않을까?

내가 해봐서 알아, 나 때는 말이야 같은 식의 가르치려고 드는 말은 나조차도 정말 싫어하는 말인데 말이다.

하지만 나는 에리카가 내 말을 도저히 참지 못해서 문을 열고 내 뺨을 후려치는 한이 있더라도 그녀의 얼굴이 보고 싶다.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말은 나도 했는데 왜 넌 못하느냐가 아니라 우리 모두 아픈 기억이 있으니까 서로 보듬고 살아가면 좋겠다는 거야. 우리는 가족인 네가 혼자서 슬퍼하는 게 너무 마음이 아파. 그러니 제발 이 문을 열어줘. 부탁할게. 여기서 얼마든지 기다려줄게. 그러니 널 위로할 기회를 우리에게 주면 좋겠어.”

나는 그 말을 끝으로 더는 횡설수설하지 않았다.

그냥 굳게 닫힌 문을 바라보며 에리카가 나오기만을 바랄 뿐이었다.

라우라와 이리스는 둘이 함께 나를 안아주면서 괜히 과거를 들먹여서 우울해진 나를 위로해주었다.

지금 가장 위로가 필요한 사람은 에리카인데 정작 내가 더 많은 위로를 받고 있는 상황이 참 아이러니하다.

내가 처음부터 내 어두운 과거에 대해서 말하고 다녔더라면, 아마도 우리 파티의 분위기는 더 어두웠을지도 모르겠다.

라우라와 이리스가 내 눈치 때문에 자신의 아픈 과거에 대해서 말을 하려 들지 않았다면 분명 지난 몇 달간의 여정이 크게 달라졌겠지.

비약이 심한 생각일지도 모르겠지만 우리 모두의 목숨이 위험한 순간이 오지 않았을까 싶다.

하지만 새로운 하렘멤버를 만나게 된다면, 그때는 굳이 숨길 필요가 없을 것 같다.

다들 알고 있는 사실인데 혼자만 모르면 소외받는 기분이 들 테니까.

‘공평하게 사랑을 준다고 했으니 투명한 정보공개도 중요한 일이겠지. 나 참, 아직 에리카를 상대로 큰 진전이 없는데 벌써부터 다음 하렘멤버에 대한 생각이나 하고 있네.’

내 속마음이 에리카에게 들켰는지 모르겠지만 갑자기 잠겨있던 문에서 달칵거리는 소리가 나더니 활짝 열렸다.

벽에 기대어 있던 나는 바로 에리카에게 다가갔다.

에리카는 눈이 퉁퉁 부어있었고, 얼굴이 눈물과 콧물로 엉망진창이었다.

얼마나 많이 울었으면 저렇게 되었을까 싶어서 안쓰럽다.

“레베카님, 정말 죄송합니다. 라우라랑 이리스도 내가 미안해.”

에리카는 나오자마자 내게 허리 숙여 사과부터 했다.

그럴 필요가 없는데, 그저 힘들다고 나에게 위로해달라며 안기면 되는데...

나는 울컥하는 마음에 에리카를 꼭 껴안고 그녀의 머리와 등을 쓰다듬어주었다.

이 작고 약한 몸으로 감당하기엔 너무 큰 슬픔이 그녀를 괴롭히고 있다는 생각에 내가 다 울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래도 무릎을 꿇고 바닥에 이마를 가져다대는 식으로 사과를 하질 않아서 다행이다.

“네가 다시 날 봐줘서 정말 기뻐. 네가 힘들 때 곁에 있어주질 못해서 정말 미안해. 내가 다른 일에 정신이 팔려서 널 방치했어.”

“아니에요. 꼭 해야 할 일을 하셨잖아요. 그리고 전 이제 울만큼 다 울었어요. 더 이상 울지 않을 거예요.”

“다행이다. 난 네가 다시는 나를 보고 싶어 하지 않을까봐 무서웠어.”

나는 내 속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이대로 에리카와 돌이킬 수 없는 관계가 되었더라면, 그 상실감은 이루 말하지 못할 정도였을 것이다.

비록 만난 지 오래되지 않은 사이라도 그 소중함만큼은 라우라와 이리스 못지않으니까.

“레베카님이 저를 위해서 고생하신 것을 잘 알고 있는데 그럴 수는 없다고 생각했어요. 루드비히 오빠의 죽음은... 오빠가 바라던 일이었고 저도 결국엔 받아들인 일이었어요. 오히려 제가 할 일을 레베카님에게 떠맡겨서 죄송해요.”

“안 그래도 힘든 사람에게 그런 잔혹한 일을 맡길 수는 없었어. 난 널 책임지는 입장이니까 그런 일도 도맡아야 한다고 생각했어.”

“감사합니다. 그리고 저 때문에 아픈 기억을 떠올리게 만들어서 정말 죄송해요. 저보다 더 아픈 기억이 있는 줄도 모르고 제 생각만 하면서 방에 틀어박혀버렸어요.”

“괜찮아. 다 괜찮으니까 더 이상 죄송하다는 말은 하지 말아줘.”

나는 자꾸만 사과의 말을 덧붙이는 에리카의 입을 손가락을 살포시 막았고 그녀의 얼굴을 물수건으로 깔끔하게 닦아주었다.

잘못한 것이라곤 하나도 없는 사람이 스스로를 낮추는 태도를 보고 있느니 그녀를 돌봐주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한다.

에리카는 내 손길을 얌전히 받아들였지만 퉁퉁 부은 눈가가 따가운 건 어쩔 수 없는지 중간 중간 아얏! 하는 귀여운 소리를 냈다.

나는 에리카의 얼굴을 다 닦아준 뒤에는 붓기가 빨리 가라앉을 수 있도록 연고를 발라주었다.

그리고 목이 말랐을 그녀를 위해서 시원한 물을 마시게 해주었다.

내 정성스러운 돌봄이 효과가 있는지, 에리카의 표정은 조금씩 더 밝아지기 시작했다.

이렇게 사랑스러운 사람이 다시는 울지 않았으면 좋겠다.

“레베카님, 루드비히 오빠를 그렇게 만든 사람은 어떻게 됐나요?”

“깔끔하게 처리했어.”

“그게 오빠에게 위안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그리고 제대로 장례를 치르면 분명 더 많은 위안이 되어줄 수 있을 거야. 그건 내가 알아서 준비할 테니까 조금만 더 기다려줘.”

“감사합니다!”

내가 장례에 대한 말을 꺼내자 에리카는 전혀 기대도 하지 않고 있던 일에 대해서 들은 사람처럼 굉장히 좋아했다.

그녀는 살짝 부어있는 입술로 내게 감사의 마음을 담은 키스를 해주었다.

적어도 내 선택이 옳은 일이었다는 인증을 받으니 기분이 좋다.

“우리 조금만 쉬었다가 노먼님의 저택으로 돌아가자. 아직은 그 집의 손님이니까 말도 없이 떠날 수는 없지.”

“네, 레베카님.”

당면한 문제를 어떻게든 해결한 나는 빈 방에 텐트를 치고 그 안에서 휴식을 취했다.

오늘은 정말 많은 일들을 겪어서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쳐버렸다.

이대로 잠들면 내일 아침까지 아무 것도 모르고 잘 것 같아서 자지 않으려고 애썼다.

“얘들아, 이번에는 내가 잘못했어. 너희들이 날 생각해서 위로해주려고 했는데 난 문을 잠가버리고 너희들의 호의를 외면했어. 진심으로 미안해.”

내가 쉬는 사이에, 에리카는 라우라와 이리스에게 다가가서 일일이 사과했다.

나는 잠시 기다렸을 뿐이지만 두 사람은 한참 동안이나 기다렸을 테니 기분이 상해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러나 둘은 에리카에게 화를 내거나 나쁜 말을 하지 않고 그녀를 안아주었다.

“우리의 진심을 알아줬으니 됐어. 그래도 우린 친구니까 서로 대화를 단절하는 일이 없도록 하자. 나부터 주의할게.”

“라우라 말이 맞아. 서로 돕고 사는 게 친구잖아. 그리고 우린 단순한 친구사이가 아니라 레베카님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가족이나 마찬가지니까 더더욱 서로를 아끼고 배려해야 한다고 생각해.”

라우라와 이리스는 에리카에게 미소를 지으며 좋은 말을 해주고는 그녀의 볼에 가볍게 뽀뽀를 해주었다.

그러자 에리카는 얼굴이 발갛게 달아올랐고 기뻐하는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나도 세 사람이 서로를 아껴주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정말 흐뭇했다.

이리스는 에리카와 더 오래 이야기를 나누었고, 라우라는 둘의 대화에 끼어들지 않고 슬쩍 내 곁으로 다가왔다.

라우라는 물끄러미 나를 바라보더니 곱디고운 입을 열었다.

“레베카님, 전에는 부모님을 잃은 제 슬픔을 상상도 못할 거라고 말씀하셨잖아요. 하지만 그런 과거가 있으셨다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거 아닐까요?”

“난 불가피한 사고라면 넌 정말 잔혹한 방식으로 헤어졌으니까 차이가 있다고 생각했던 거야.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어.”

“아, 전 그게 아니라 지금까지 저만 비운의 주인공인 것처럼 행세한 것 같아서 그게 마음에 걸렸어요.”

“우리 모두가 비운의 주인공이지만 그걸로 끝이 아니라고 생각해. 함께 행복하게 살아갈 방법을 터득했잖아. 난 그것만으로도 비운을 극복할 수 있을 거라고 봐.”

“레베카님은 정말 긍정적이시군요. 부러워요.”

나는 라우라가 하는 말에 아무런 대꾸도 할 수 없었다.

내가 생각하기에 나는 긍정적이라기보다는 멋대로 행동하는 사람이다.

라우라는 물론이고 다들 나를 착하고 긍정적이라고 떠받들어주는 게 기분은 좋지만 한편으로는 굉장히 부담스럽게 다가왔다.

내가 동굴에서 저질렀던 짓을 알게 되면 그때도 과연 같은 반응을 보일까?

물론 가면쟁이를 죽였다는 이유만으로 날 거부하거나 헤어지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그 방식 탓에 나를 향한 신뢰나 눈빛이 달라질 것은 분명하다.

그래도 난 내가 만든 세상에서 마음껏 살아가기로 했으니 엘카렌이나 다른 적들에게 저지른 짓들에 대해서는 후회가 없다.

오히려 더 많은 이득을 취하지 못해서 아쉬울 뿐이라고 생각한다.

“라우라, 새로운 능력이 보고 싶다고 했었지?”

“네, 레베카님. 엄청 기대돼요.”

“그럼 지금 보여줄게. 얘들아, 이리와 볼래?”

나는 이리스와 에리카를 내 곁으로 불러들이고 정찰드론과 무장드론을 각각 소환했다.

세 사람은 생전 처음 보는 초소형 비행물체를 보더니 감탄사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가장 기대를 많이 했었던 라우라가 제일 신기해했다.

“우와! 이건 대체 뭔가요? 이런 건 처음 봐요.”

“아, 이건 드론이라는 기계야. 나보다 똑똑한 사람들이 만든 건데 이걸로 다양한 일을 할 수 있어.”

“그렇군요. 날개가 회전해서 날아다니는 방식은 상상도 해본 적이 없어요. 세상에 그런 동물이 없어서 그런가 봐요.”

“그럴 수도 있지. 잠깐만 있어봐. 자, 됐다. 이제 이건 네 생각만으로 조종할 수 있어.”

나는 라우라에게 정찰드론을 배정했다.

그러자 라우라는 인상까지 써가면서 정신을 집중했고, 정찰드론이 약간 어색한 움직임을 보이며 그녀의 의도대로 움직였다.

“보셨어요? 제가 이걸 움직이게 만들었어요!”

“여기는 공간이 좁으니까 너무 빨리 움직이게 만들면 안 돼. 사람을 향해서 날려보내는 것도 금지야.”

나는 라우라가 한껏 즐거워하는 사이에 이번엔 새로 소환한 정찰드론을 이리스에게 배정했다.

이리스 역시 인상을 찌푸리며 정신을 집중해서 어설프게나마 드론을 조종하기 시작했다.

“이거 엄청 신기해요. 텔레파시보다 더 재밌는 것 같아요. 그리고 뭔가 귀엽기도 하고요.”

“그래? 귀엽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는데... 그런데 에리카, 이건 특정한 조건이 있어서 너한테는 배정해줄 수 없어. 많이 아쉽겠지만 조건이 채워지면 그때 꼭 배정해줄게.”

“네, 레베카님. 기대하고 있을게요.”

에리카는 아쉬움이 가득 담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녀에게 차별 없는 선물을 주기 위해서라도 얼른 예속퀘스트를 진행할 수 있도록 선행조건을 채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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