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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든 세상에서 마음껏 살아간다-112화 (112/271)

〈 112화 〉 111화

* * *

나는 노먼과 가르탱이 뒷수습을 하느라 바쁜 틈을 타서 슬쩍 현장에서 빠져나왔다.

프리실라는 기사단에서 책임지고 저택으로 데려가주기로 했으니 괜찮겠지.

내가 남들에게 말도 하지 않고 자리를 벗어난 이유는 엘카렌을 내 마음대로 처분하기 위해서다.

원칙적으로는 엘카렌을 법정에 세워야겠지만 이번에는 그럴 생각이 없다.

엘카렌을 죽이면 막시안을 죽였을 때처럼 새로운 기능과 스킬을 얻을 수 있을 테니까.

내가 목숨을 걸고 싸우다 이리스와 라우라의 도움을 받아서 겨우 이긴 상대이니 전리품을 얻을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라도 더 많은 유용한 스킬을 얻는 것은 곧 우리 파티 모두의 이득이다.

나는 엘카렌을 한 번 더 곤죽으로 만든 뒤에 그녀가 갇혀있는 우리를 수레에 싣고 천으로 덮었다.

주변에 시신을 실어 나르는 사람들이 많아서 내가 끄는 수레에서 피가 뚝뚝 떨어져도 아무로 의심스럽게 생각하지 않았다.

나는 멀리 갈 것도 없이 기사단 본부와 민가 사이에 있는 작은 숲 속에 숨겨져 있는 동굴로 향했다.

지도창과 미니맵이 있으니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일을 할 때도 정말 유용했다.

이 숲은 애초에 사람들이 들어가지 않는 곳이라서 그런지 들어가는 길도 제대로 없어서 수레를 끌고 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나는 다시 어깨에 철제우리를 들쳐 메고 길을 나아갔다.

만약 나에게 스킬을 뺏는 능력이 있었더라면 굳이 이런 번거로운 짓을 할 필요 없이 그 자리에서 모든 일을 끝낼 수 있을 텐데 아쉽다.

내가 점찍은 동굴은 입구에서부터 좁은 길이 쭉 이어지다가 갑자기 아주 넓은 공간이 나오는 형태의 특이한 구조를 가진 동굴이다.

동굴의 입구는 한 사람이 지나가면 딱 맞을 크기라서 나는 어쩔 수 없이 마법갑옷을 벗었고, 반쯤 재생된 엘카렌의 발목을 잡아끌면서 동굴로 들어갔다.

사람을 끌고 다니는 건 생각보다 고된 노동이었고, 목적지로 삼았던 넓은 곳에 도착하니 온 몸이 땀으로 흠뻑 젖어버렸다.

나는 혹시 몰라서 어느 정도 재생된 엘레나의 머리를 마력산탄으로 또 날려버리고 곳곳에 조명을 설치했다.

생각보다 공기가 맑고, 깨끗한 물이 흐르는 개울이 동굴 안에 있는데도 별로 습하지 않아서 도망칠 일이 생기면 여기서 잠시 머물러도 될 것 같다.

나는 엘카렌의 머리가 재생되는 동안 그녀의 팔다리를 벌린 채 바닥에 단단히 고정시켜서 언제 정신을 차리더라도 아무런 반항도 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엘카렌은 내가 계속 몸을 훼손시켜서 그런지 갈수록 재생속도가 느려졌다.

덕분에 나는 텐트까지 치고 편하게 드러누워서 과자를 먹는 여유를 부릴 수 있었다.

“씨발, 이제 그만 좀 해라. 존나 힘들다고. 그냥 깔끔하게 인조마핵을 부숴서 죽이라고.”

어느새 재생을 끝낸 엘카렌은 나에게 애원을 하면서도 반쯤 인생을 포기한 듯한 목소리를 냈다.

이제 곧 그녀의 소원을 어떤 방식으로든 들어주겠지만 아직 확인해야할 게 남아있다.

“네가 죽으면 프리실라는 어떻게 되는 거지?”

“알게 뭐야.”

“넌 학습능력이 좀 부족하구나? 널 기생촉수의 먹이로 던져주면 정신을 차리려나?”

“뭐? 씨발, 넌 여잔데도 그런 더러운 짓을 할 생각이냐? 어?”

미안하지만 난 원래 남자란 말이지.

그리고 성별이랑 촉수를 쓰는 거랑 무슨 관계야? 웃기는 년이네.

“사실 난 피를 보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거든. 그래서 날붙이로 네 배를 가르거나 뭐 그런 일은 하기 싫어. 그러니 촉수의 힘을 빌리는 수밖에.”

“알았어! 솔직하게 말하면 되잖아! 그건 내 복제품이고 내가 조종할 수 있어도 내 목숨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어. 만약 그런 거였다면 네가 내 머리를 박살냈을 때 그것도 같이 박살났겠지.”

“그렇다면 널 대상으로 촉수를 써도 프리실라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없겠네?”

“당연하지. 잠깐, 너 설마 진짜 날 그걸로 능욕하려고? 미친년아!”

“난 미치지 않았어. 그냥 호기심과 조심성이 많은 사람일 뿐이지. 사실 아직 한 번도촉수를 소환해본 적이 없어서 이번 기회에 널 상대로 실험할 생각이야.”

나는 엘카렌이 나에게 뭐라고 욕을 하면서 소리를 지르든 말든 스킬창을 열고 촉수소환스킬을 사용했다.

그러자 바닥에 검은색으로 빛나는 불규칙한 패턴의 기괴한 마법진이 그려지더니 그 위에 길이가 10cm쯤 되어 보이는 갯지렁이처럼 생긴 기생촉수가 튀어나왔다.

난 벌레에 대한 혐오감이 없는 편이라서 그걸 봐도 아무렇지도 않았지만 엘카렌은 자지러지는 비명을 질러댔다.

세상에 사람을 개조해서 그 징그러운 거대 인면어를 만드는 사람이 고작 작은 벌레 하나 때문에 호들갑을 떨다니 어이가 없다.

‘그런데 이거 어떻게 명령을 내리지?’

나는 내 쪽으로 머리를 향한 채로 가만히 대기하고 있는 기생촉수를 보면서 고민했다.

스킬의 설명에는 촉수를 통제하는 방법은 없었다.

그래서 일단 소환하면 새로운 스킬이라도 생길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었다.

난 혹시나 싶어서 10마리에 가까운 기생촉수를 소환했고, 그제야 군체의식통제(촉수)라는 제법 긴 이름을 가진 스킬을 얻게 되었다.

말 그대로 촉수생물로 구성된 군체의식을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스킬이다.

쉽게 말해서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에서 군체의식이 지배하는 괴물진영을 플레이한다고 보면 된다.

단지 플레이 방식이 이상성욕에 치중되어있다는 것이 다를 뿐이다.

스킬을 사용해보니 마치 증강현실처럼 새로운 UI가 시야에 나타났고, 내가 소환한 촉수들의 현황이 한 눈에 들어왔다.

이제 나는 의지만으로 촉수의 군체의식을 마음껏 다를 수 있게 되었다.

마음만 먹으면 세상을 불바다로 만들 수 있는 능력에 발을 디디게 된 것이다.

“자, 그럼 본격적인 테스트를 시작해볼까?”

“그만둬! 제발! 뭐든지 다 할 테니까 그거 치워!”

“그러는 넌 네 ‘실험체’들이 싫다고 하면 그만뒀어? 무고한 사람들을 망가뜨리고, 납치하고, 강제로 괴물로 만든 주제에 막상 네가 당하니까 무섭나보네.”

“나보다 약한 놈들인데 뭐 어때? 능력도 없는 병신들을 그나마 쓸 만하게 만들어주는 게 뭐가 나빠?”

“그럼 넌 나한테 패배한 약한 년이니까 내 맘대로 해도 되는 거잖아? 안 그래?”

“난 능력이 있다고! 사람을 전혀 다른 생물로 변신시키는 게 어디 쉬운 줄 알아?”

“아, 분명 어렵겠지. 하지만 고작 좀 큰 인면어잖아. 만약 드래곤이었다면 나부터 개조해달라고 줄을 섰겠다. 이제 더는 네 말 듣기 싫으니까 입을 막아버려야지.”

나는 자신의 운명을 직감하고 온갖 욕과 저주를 내뱉기 시작한 엘카렌의 입에 재갈을 단단히 물리고 바지를 벗겼다.

그리고 기생촉수 하나에게 엘카렌에게 기생할 것을 명령했다.

내가 가장 먼저 소환한 기생촉수 1호는 생각보다 날렵한 움직임으로 엘카렌의 가랑이 사이로 다가갔다.

엘카렌은 몸을 비틀면서 난리를 피웠지만 사지가 벌려진 상태라서 아무런 저항도 하질 못했다.

의욕이 넘치는 기생촉수는 겁에 질려서 오줌까지 싸는 바람에 완전히 다 젖어버린 팬티를 비집고 들어가서 그녀의 질 내부로 침입했다.

내가 엘카렌의 입에 재갈을 물리지 않았더라면 지금쯤 엄청나게 시끄럽게 울부짖고 있었을 것이다.

기생촉수가 성공적으로 엘카렌의 자궁에 자리를 잡으니 기생적합도와 개조진행도, 성공확률이 새롭게 표시되었다.

5단계로 나뉘는 기생적합도는 기생촉수가 선택한 숙주가 생체공장으로써 얼마나 적합한 지를 나타낸다.

S등급 숙주는 가장 강력한 최상급 악마촉수까지 생산할 수 있는 반면에 E등급 숙주의 경우에는 최하급 악마촉수만 생산할 수 있다.

물론 S등급 숙주를 손에 넣어도 바로 최강의 악마촉수를 생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촉수소환스킬을 최고레벨인 5로 올린 뒤에 소환한 기생촉수를 S등급 숙주에 기생시킨 뒤에야 생산이 가능하고 생산속도는 낮은 등급의 악마촉수들보다 훨씬 느리다.

만약 악마촉수로 군대를 만든다면 최상급부터 최하급까지 조합을 갖춰야할 것이다.

그리고 개조진행도와 성공확률은 굳이 설명을 읽어보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엘카렌, 기분이 어때? 곧 괴물의 어미가 될 수 있을 거야.”

나는 절망에 빠진 엘카렌을 조롱했다.

하지만 난 그녀를 생체공장으로 만들어서 계속 써먹을 생각은 없다.

엘카렌의 기생적합도는 C등급이라서 나쁠 건 없었지만 그녀를 죽여서 얻을 수 있는 스킬의 잠재력이 훨씬 더 이득이다.

또한 나한테 당장은 악마촉수가 필요하지 않고 몰래 데리고 다니기도 번거로운데다 아직 촉수소환스킬의 레벨이 낮아서 최하급 악마촉수 말고는 생산할 수도 없다.

“읍! 읍!”

“뭐라고? 죽여 달라고? 아, 그건 걱정 마. 이미 진행되고 있으니까.”

나는 엘카렌의 몸에 들어갔던 기생촉수 1호에게 기생을 멈추고 그녀의 몸을 내부에서부터 파먹으며 심장을 향해서 움직이도록 명령했다.

엘카렌은 고통에 몸부림치면서 입에서 피를 토했고, 아랫도리에서도 엄청난 양의 피를 흘렸다.

난 그 모습을 감상하다가 드디어 심장을 씹어 먹고 있는 기생촉수 1호에게 밖으로 나올 것을 명령했다.

그러자 기생촉수 1호는 피가 산성인 새카만 외계생물처럼 가슴을 뚫고 튀어나왔다.

들어가기 전보다 덩치는 두 배는 더 커졌고, 이제는 소리까지 냈다.

엘카렌은 잠시 죽었다가 다시 심장이 복구 되어서 살아났다.

“미안, 미안, 너희들이 일반적인 방법으로 죽지 않는다는 걸 깜빡했지 뭐야. 이젠 진짜 죽여줄게.”

나는 기생촉수 1호에게 인조마핵을 먹을 것을 지시했고 녀석은 다시 엘카렌의 몸을 비집고 들어가서 우두둑하는 소리를 내면서 인조마핵을 부숴서 먹어버렸다.

그러자 촉수소환의 스킬레벨이 올랐다는 알림이 떴다.

즉, 가면쟁이를 사냥해서 기생촉수에게 인조마핵을 먹이면 간단하게 촉수소환의 스킬레벨을 올릴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기생촉수 1호는 갑자기 덩치가 급격하게 커지더니 폭발했고 죽어서 말라비틀어지기 시작한 엘카렌의 몸을 완전히 찢어발겼다.

“씨발, 몸에 다 튀었네. 퉤, 퉤!”

전신에 촉수의 체액과 엘카렌의 피를 뒤집어쓴 나는 입에 들어간 기생촉수의 살점을 신경질적으로 뱉어냈다.

벌레는 안 징그러워도 더러운 건 질색이라고!

“앞으로 인조마핵을 먹일 때는 멀리 떨어져있어야겠어. 남은 것들은 전부 죽여야지.”

나는 내가 소환했던 나머지 기생촉수들에게 자멸명령을 내려서 하나도 남김없이 죽였다.

죽으라는 명령마저 철저하고 깔끔하게 복종하는 촉수들이 참 마음에 든다.

“아, 저번에 봤던 그거다.”

나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망가진 엘카렌의 시신이었던 꼴사나운 유기체 덩어리들 위에 둥둥 떠 있는 금빛 구체에 손을 가져다대었다.

그러자 이번에도 짜릿한 감각과 함께 새로운 스킬을 습득하게 되었다.

새로 얻은 스킬은 당연하게도 드론소환이다.

그런데 지금은 크기가 작은 쿼드콥터 형태의 비무장 정찰드론과 마력권총으로 무장한 드론을 소환할 수 있는 게 전부다.

엘카렌이 끌고 다녔던 강력한 화력을 가진 튼튼한 드론을 소환할 수 없다는 건 너무나도 아쉬운 대목이다.

하지만 무조건 실망할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일단 텔레파시 중계 능력이 있어서 내 사랑들이 텔레파시 범위에서 벗어나도 드론을 보내면 간단하게 해결이 가능하다.

그리고 스킬레벨이 오를수록 드론을 통제할 수 있는 거리와 렌즈성능, 소환지속시간, 방어력, 비행속도 중계범위 등의 전체적인 성능이 지속적으로 향상된다.

정찰드론은 스킬레벨이 상승하면 무장드론에 비해서 렌즈성능이 더 큰 폭으로 향상되고 야간투시, 열화상, 음파탐지 같은 유용한 기능들이 추가된다.

또한 무장드론의 경우에는 스킬레벨이 오르면 마력산탄총, 마력소총, 마력저격소총으로 심지어 마력대포까지 사용가능한 무장이 확대된다.

마력총을 무장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6발을 다 쏘면 재장전을 하는 시간이 제법 필요하지만 총알을 내 용량 무제한인 마력탄파우치에서 실시간으로 가져갈 수 있기 때문에 일단 하늘에 띄워놓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 드론은 한 번에 정찰드론과 무장드론을 한 대씩만 소환할 수 있는 게 원칙이지만 내게 절대예속된 파티원에게 드론을 배정하면 파티원의 수만큼 추가로 드론을 더 소환할 수 있다.

즉, 지금은 내가 정찰드론과 무장드론을 각각 하나씩 소환할 수 있고 라우라와 이리스에게 드론을 배정하면 추가로 2대의 드론을 더 소환할 수 있다.

파티원에게 배정된 드론은 내가 아니라 파티원이 통제할 수 있게 되고, 통제범위는 내 스킬레벨에 따라간다.

엘카렌을 죽이고 얻은 전리품은 막시안에 비하면 수가 적지만 유용함만 따지면 더 우위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거대 인면어 개조 스킬 같은 건 줘도 싫다.

그건 너무 기분이 나쁘단 말이야!

‘그럼 드론을 소환해볼까?’

내가 드론소환스킬을 사용하자 촉수와 달리 공중에 기계적인 마법진이 그려지더니 익숙한 형태의 쿼드콥터 드론이 나타났다.

드론을 상대로 분석스킬을 사용하니 시야공유라는 새로운 스킬을 얻었다.

시야공유는 내가 소환한 정찰드론이 보고 있는 것을 나도 볼 수 있는 드론전용스킬이다.

이건 드론을 배정한 파티원에게도 부여할 수 있는 스킬이라서 라우라와 이리스도 혜택을 볼 수 있다.

“오, 이거 뭐야? 내 얼굴이 보이네? 신기하다.”

나는 시야공유스킬을 써서 정찰드론의 렌즈를 빌렸고, 마치 거울을 보는 것처럼 내 모습이 한 눈에 다 들어왔다.

원래라면 내 미모를 자화자찬하는 시간을 가져야겠지만 지금은 피와 체액 때문에 정말이지 꼴이 말이 아니었다.

나는 씻는 것은 잠시 미루고 내 의지만으로 드론을 통제해서 그것과 공유된 시야를 마음껏 즐겼다.

마치 내가 날아다니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서 한참을 그렇게 가지고 놀았는데 대략 10분 정도가 지나자 기계적인 마법진 너머로 사라지고 말았다.

“아직은 10분만 사용할 수 있구나. 뭐, 10분이면 작은 요새 하나 정도 살펴볼 시간으로는 충분하지.”

나는 시간은 직접 체험했지만 드론을 조종할 수 있는 거리는 그냥 설명만 읽어보았다.

지금은 1km가 한계이고 최고레벨에 도달하면 10km까지 늘어난다고 한다.

조종가능거리만큼 중계범위도 늘어나니까 나중에는 서로 다른 도시에 있어도 텔레파시로 실시간 의사소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난 내 사랑들과 그렇게 멀리 떨어지고 싶지 않으니까 특별한 상황이 아니고서야 그럴 일은 없지 싶다.

“나중에 드론에 스마트폰을 달면 단체사진 찍기 편하겠다. 아, 이제 특수상점으로 돌아가야지. 여기서 너무 오래 죽치고 있었어.”

나는 서둘러 몸에 묻은 오물을 씻어낸 다음에 내 물건을 챙겼다.

그리고 기생촉수와 엘카렌의 시체를 치우려고 했지만 이미 청소동물들이 몰려들어서 나대신 뒷정리를 하고 있었다.

덕분에 나는 또 손에 피를 묻힐 필요 없이 편하게 동굴을 떠날 수 있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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