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7화 〉 8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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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시간이 다가오자 나는 라우라와 이리스를 숙소에 두고 알리시아의 저택으로 향했다.
오늘도 저번처럼 알리시아가 직접 보낸 사람들이 날 데리러왔고, 그들이 준비한 새로운 드레스를 입었다.
이번 드레스는 저번 드레스와 비슷한 디자인이지만 노출이 적어서 라우라가 남긴 키스자국이나 이빨자국을 모두 가릴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오늘은 단순한 식사초대가 아니라 공식적인 행사에 귀빈으로 참석하게 되었다.
나 같은 평민에겐 귀빈이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지만 나는 그럴 가치가 있는 사람으로 인정받았다.
알리시아는 초대장에 리제르카를 구한 영웅이라는 낯간지러운 칭호로 날 지칭했다.
갑자기 리제르카의 시장이었던 막시안이 죽고, 그의 사악한 범죄가 만천하에 드러나면서 요동치는 민심을 영웅을 통해서 달래고 싶은 것 같다.
나는 정치적으로 이용당하는 것은 싫지만 내게 주어질 보상을 생각하면 한 번쯤은 눈감아줘도 될 것 같다.
알리시아의 저택에는 이미 많은 마차들이 주차되어있었고 거기서 내린 귀족들은 저택 안으로 들어가는 대신 밖에서 삼삼오오 모여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나는 점점 부담감이 커졌지만 내 덕분에 살아있는 사람들이라 생각하고 당당하게 마차에서 내렸다.
“레베카, 두 번째 방문을 환영한다.”
“환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알리시아님.”
나는 직접 나를 맞이하러 나온 알리시아에게 예법에 따라 공손하게 인사했다.
주변의 시선이 모두 나에게 쏠렸고 대부분 나를 호기심어린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평민이라고 깔보거나 무시하는 눈빛들은 있었지만 다행히도 적대하는 눈빛은 없었다.
탐탁지 않아도 내가 자신들의 권력을 지켜줬다는 사실은 인정하는 모양이다.
아마도 알리시아와 엘레나가 나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말해준 덕분이겠지.
“오늘 자네는 단순한 손님이 아니라 리제르카의 귀빈으로 초청받았으니 부담가지지 말고 편히 즐기다 가게.”
“제가 귀빈이라니 주제를 넘어서는 게 아닌가 걱정입니다.”
“자네는 리제르카의 백성들을 구했다. 그것만으로도 귀빈의 자격이 충분하지. 자, 이제 안으로 들어가서 내가 자네를 위해서 준비한 선물을 보도록 하게나.”
나는 알리시아를 따라서 저택 안에 있는 넓은 연회장으로 들어갔다.
연회장에도 손님들이 많았는데, 마침 내가 아는 사람들도 있었다.
“레베카!”
나를 가장 먼저 맞이한 사람은 바로 베로니카 언니였다.
언니가 언제 리제르카에 도착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얼굴을 보자마자 너무 반가워서 나도 모르게 달려가 포옹했다.
“무사해서 정말 다행이오.”
“베로니카님께서 저를 위해서 기도해주신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나와 남편이 어떻게든 도움을 주고 싶었는데 시간이 맞질 않아서 어찌나 미안하던지...”
“저는 베로니카님의 원수를 갚은 것만으로도 만족하니 후회하지 말아주세요.”
“그대는 정말 좋은 친구라오.”
베로니카 언니는 내 손을 꼭 잡으며 사람을 설레게 만드는 멋진 미소를 지었다.
나는 반쯤 언니에게 홀렸다가 바로 정신을 차렸다.
괜히 알론에게 위기감을 심어주거나 다른 귀족들에게 오해를 사고 싶지는 않다고.
“누나에게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다 들었네. 정말 고생 많았어. 난 막시안을 조심하라고 했었는데 도리어 그 악마를 물리치다니 대단한 사람이야.”
“동료들의 도움과 희생 덕분이었습니다.”
“그래, 자네를 돕다가 죽은 사람도 있다고 들었네. 본의 아니게 악으로 물들었지만 끝에 가서는 죽음으로 회개를 증명했다지.”
“네, 원래 엘레나님의 경호원이었다가 막시안에게 속아서 그렇게 되었다고 들었습니다.”
“그렇군. 이렇게 좋은 날에 더는 어두운 이야기를 할 필요는 없겠지. 레베카, 내 고향을 지켜줘서 정말 고맙네. 아내를 구해준 것에 이어서 내 평생의 은혜로 생각하겠네.”
알론은 고개를 숙여 내게 고마워하는 마음을 표했다.
그러자 내 옆에서 우리의 대화를 듣고만 있던 알리시아가 씩 웃었다.
“알론, 네가 평민에게 고개를 숙이는 날이 올 줄이야. 네가 어렸을 때를 생각하면 말도 안 되는 일이구나.”
“그러는 누나도 평민을 귀빈으로 초대할 정도로 아량이 넓은 어른이 될 줄은 상상도 못해봤어.”
“영주가 되려면 그 정도는 기본이지. 그래서 네가 후계자가 되지 못한 거고.”
“꼭 이런 날까지 날 놀려야겠어?”
“물론이지. 자, 레베카. 바보 같은 동생이랑은 더는 할 말이 없으니 다른 곳으로 가자꾸나. 그리고 베로니카, 항상 내 철없는 동생을 사랑해줘서 고맙구나.”
알리시아는 베로니카 언니에게 윙크를 하면서 말하더니 나를 반강제로 다른 곳으로 데려갔다.
그리고 나는 화사한 드레스를 차려입은 엘레나와 눈을 마주쳤다.
그저 어린 동생으로만 생각했었던 엘레나가 지금은 제법 기품 있고 성숙해보였다.
역시 사람은 꾸미기 나름인가보다.
“아, 레베카다! 레베카! 히힛!”
방금 기품 있고 성숙해 보인다는 말은 취소다.
그냥 강아지야, 강아지. 아무리 봐도 종족을 잘못 타고난 것 같다.
엘레나는 나를 와락 껴안더니 내 가슴팍에 얼굴을 파묻었다가 고개를 들었다.
너무 귀여워서 마구 뽀뽀를 해주고 싶지만 그럴 수가 없어서 고통스러울 지경이다.
“흠흠, 엘레나. 내가 분명히 귀족으로서의 체면을 지키라고 말했잖니. 너는 정말이지... 아니다. 좋은 날이니 그냥 넘어가도록 하마.”
“고마워, 알리시아 언니! 그런데 레베카, 오늘 뭔가 피곤해 보이는데 괜찮아?”
“괘, 괜찮아요. 전혀 피곤하지 않아요.”
나는 엘레나의 순수한 걱정에 말까지 더듬으면서 거짓말을 쳤다.
사실 난 아직도 아랫배에서 이물감이 느껴졌고 여전히 그곳의 감각이 민감하게 느껴지는데다 여러모로 지친 상태였다.
하지만 이런 자리를 참석하지 않겠다고 거절하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니 어떻게든 견디고 있다.
“그래? 난 네가 항상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어. 왜냐면 도시를 구해줬고 가족들의 원수도 갚아줬으니까.”
“엘레나님...”
“아, 걱정하지 마. 난 알리시아 언니나 베로니카님처럼 강한 사람이 될 거니까. 그리고 정식으로 남작이 되면 제대로 책임지고 일할 거야.”
“엘레나님이라면 정말 좋은 시장님이 될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그래도 힘든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저에게 연락을 주세요. 온 힘을 다해서 도와드릴게요.”
“정말? 고마워! 그런데 넌 왜 이렇게 내 편을 잘 들어주는 거야? 사실 우린 만난 지 며칠 되지도 않았고 내가 일방적으로 부탁했던 거잖아. 그런데...”
“그야 우린 친구니까요. 친구는 만난 시간보다 서로를 향한 마음이 더 중요한 법이에요.”
나는 다른 귀족들이 듣지 못하도록 엘레나에게 아주 작은 목소리로 귓속말을 전했다.
그러자 엘레나는 얼굴을 빨갛게 물들이며 배시시 웃었다.
아이, 귀여워라. 정말 내 동생으로 삼고 싶다.
“레베카, 너한테서 친구라는 말을 들으니까 너무 좋아. 하지만 나는 너한테 해줄 수 있는 게 없어서 슬퍼.”
“그런 생각은 하지 마세요. 알리시아님께서 엘레나님을 대신해서 보상을 주기로 약속하셔서 그런 거잖아요. 저는 엘레나님이 앞으로 행복하게 사는 것만으로 충분해요.”
“처음에는 나한테 보상을 바랐던 사람 맞아?”
“그땐 그때고 지금은 지금이에요. 어라? 알리시아님이 절 부르시네요. 이만 가볼게요.”
나는 엘레나의 손등에 입을 맞춘 뒤에 서둘러 자리를 피했다.
내게 불리한 질문은 회피하는 게 상책이고 여기서 엘레나랑 더 이야기를 했다가는 오해를 살 수 있으니 어쩔 수 없었다.
엘레나가 날 잘 따르는 건 좋지만 그 이상의 감정을 가지는 건 상당히 곤란하다.
“엘레나가 자네만 보면 기분이 좋아지니 다행이야. 앞으로도 종종 엘레나와 만나주면 좋겠어.”
“노력해보겠습니다.”
“기대하지. 그럼 이제 자네에게 진짜로 선물을 줄 시간이군.”
타이밍 좋게 날 부른 알리시아는 나를 데리고서 연회장의 중심으로 향했다.
그러자 오늘 초대받은 모든 손님들의 시선에 나에게 집중되었다.
모두의 손에는 와인잔이 들려있었고 내 잔은 알리시아가 직접 챙겨주었다.
그리고 그녀는 손님들을 향해서 연설을 시작했다.
“오늘 여러분을 이 자리에 초대한 이유는 리제르카를 구한 영웅인 레베카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시간을 마련하기 위해서입니다. 레베카는 리제르카와 아무런 연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목숨을 걸고서 우리 모두를 지켜주었습니다. 그녀의 정의로움과 희생정신에 경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알리시아는 내게 와인잔을 내밀었고 나는 거기다 내 와인잔을 가볍게 부딪쳐 맑은 소리를 냈다.
그러자 손님들은 와인잔을 치켜들고 내 이름을 몇 번이고 외쳤다.
나는 처음엔 조금 부끄러웠지만 적응이 되니 절로 콧대가 높아지는 기분이 들었다.
내가 살면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칭찬과 찬사를 받아본 적이 있었던가?
너무 기분이 좋아서 눈물이 다 날 것 같다.
“그럼 이제 레베카의 노고를 치하하기 위하여 그녀에게 보상을 수여하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리제르카 지방의 유일한 후계자인 내 권한으로 레베카를 리제르카의 명예기사로 임명하는 바입니다. 레베카, 내 앞에 한쪽 무릎을 꿇고 않게나.”
“네, 알리시아님.”
나는 이미 알고 있었던 보상에 흔쾌히 무릎을 꿇었다.
원래 프랑카에서 먼저 시작했던 일인데 리제르카 쪽에서 받게 될 줄은 몰랐다.
어차피 명예기사작위는 여러 영지에서 중복으로 받을 수 있으니 어느 쪽이 먼저든 딱히 상관은 없다.
하지만 근처에 있던 베로니카 언니가 몹시 아쉬워하는 표정을 짓는 걸 보니 귀족들에게는 자존심이 걸린 문제일지도 모르겠다.
“알리시아 파라이네의 이름으로 리제르카의 영웅 레베카에게 명예기사작위를 수여하는 바이다. 그래, 레베카는 받아들이겠는가?”
“겸허히 받들겠습니다.”
“약자를 보호하고 정의를 실천하며 불의를 참지 않는 용맹한 명예기사가 되기를 바라겠네. 그대는 이제 명예기사 레베카다.”
알리시아는 검 대신에 의장용 마력소총으로 내 양어깨와 머리를 한 번씩 툭툭 치며 간단하게 수여식을 마무리했다.
나는 속으로는 기뻐서 마구 춤을 추고 싶을 지경이었지만 최대한 기품을 지키며 자리에서 일어나 알리시아가 넘기는 의장용 마력소총을 받들었다.
실제로 발사가 가능한 물건이지만 온통 순금으로 도금이 되어 있고 곳곳에 보석이 박혀있어서 실전에 쓰기엔 굉장히 아까웠다.
“명예기사에게는 그 신분에 걸맞은 갑옷이 필요하겠지. 그대에게는 특별히 중량 마법갑옷을 지급하는 바이다.”
나는 중량이라는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수레에 실려서 연회장으로 들어오는 중량 마법갑옷은 프랑카 기사단과 리제르카 기사단이 주력으로 사용하는 것과 동일한 모델이었다.
마법갑옷을 보상으로 받는 걸 기대하기는 했지만 경량도 아니고 중량이 내 손에 들어오다니 정말 꿈만 같다.
이번에도 베로니카 언니는 불만이 많은 표정을 지었는데 두 번이나 알리시아가 선수를 치는 바람에 속이 상한 모양이다.
언제나 멋진 모습을 보이는 베로니카 언니가 토라진 모습을 보니 제법 귀여웠다.
“또한 자네에게 막시안이 쓰던 별장의 소유권을 넘겨주도록 하겠다.”
나는 알리시아로부터 커다란 열쇠를 하사받았다.
음... 난 솔직히 이건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막시안이 거기서 저지른 짓은 둘째치더라도 어디서 놈이 남긴 악마기생충이나 그것에 감염된 마물 혹은 촉수생물들이 나타날지도 모른다는 찝찝함이 컸다.
그 주변을 전부 불로 소독하지 않는 이상에야 들어가고 싶지 않다.
별장을 뒤져서 좋은 물건이 남아있나 확인한 뒤에 바로 팔아버려야겠다.
“마지막으로 자네에게 금전적인 보상을 주도록 하겠다.”
나는 알리시아에게서 고급스러운 재질과 디자인의 동전주머니를 받았다.
당장 열어보고 싶지만 눈치가 보여서 그러지는 못했다.
대충 만져보니 서너 개 정도 들어있는 것 같은데 아마도 소금화겠지?
금괴 때문에 재산이 엄청나게 불어났지만 소금화 몇 닢은 여전히 적지 않은 돈이다.
게다가 의장용 마력소총이나 중량 마법갑옷, 별장의 가치를 더 하면 충분하다 못해 넘치는 수준의 금전적 보상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명예기사라는 신분이 앞으로 여행을 할 때 큰 편익을 제공해줄 것이다.
“레베카,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자네는 우리 모두를 위해서 큰일을 해주었다. 그러니 자네를 위해서 이 잔을 높이 들도록 하겠다. 리제르카의 영웅을 위하여!”
알리시아는 그 말과 함께 와인잔을 머리 위로 들어 올렸고 연회에 참석한 모든 사람이 그걸 따라했다.
그리고 사방에서 내 이름을 연호하며 영웅이라며 칭찬하는 말이 들렸다.
이제는 전혀 부끄러운 기분이 들지 않고 그저 자랑스러웠다.
나도 같이 잔을 들자 환호성은 더 커졌다.
이게 형식적인 축하를 하는 자리일지라도 내가 기분이 좋으면 그걸로 충분하다.
‘그나저나 라우라랑 이리스가 오지 못해서 아쉽네. 루시벨도 그렇고. 다들 열심히 싸웠었는데 말이야. 나중에 내가 직접 자리를 주선해야겠다.’
나는 주목을 받는 자리에서 이탈하면서 이 자리에 함께하지 못한 사람들을 생각했다.
라우라와 이리스는 내가 노예에서 해방시켜준다고 했는데도 끝까지 싫다고 버텼다.
절대예속 스킬에 대한 설명에서 무슨 일이 있어도 해방될 수 없다는 말이 허언이 아니라는 게 강하게 증명되었다.
두 사람이 사회적인 대우를 받지 못하는 만큼 내가 더 잘 해줘야할 것 같다.
“레베카, 명예기사가 된 걸 축하해. 이제 너도 어엿한 기사가 되었구나.”
“저기... 베로니카님? 남들이 보는데 그렇게 말해도 되는 건가요?”
나는 나 곁으로 와서 대뜸 편하게 말하는 베로니카 언니 때문에 깜짝 놀라서 주변의 눈치를 열심히 살펴보았다.
그러자 베로니카 언니는 웃으면서 내 볼을 만지작거렸다.
“명예기사는 귀족은 아니지만 귀족에 준하는 대우를 받는 신분이야. 그러니까 우리처럼 서로 친구라고 인정한 사이라면 이래도 상관없어.”
“그거 참 좋은 소식이네.”
“남편한테도 너무 격식 차릴 필요 없으니까 서로 더 친해지도록 해봐.”
“아, 응. 그런데 언니는 언제 리제르카에 왔어?”
“어제 도착했어. 할 일이 많아서 너한테는 소식도 전해주질 못했지 뭐야. 그런데 설마 내가 오기도 전에 일을 다 마무리 짓다니 대단하네.”
“어쩌다보니 그렇게 됐어. 생각보다 일이 빨리 진행되더라.”
“어쨌든 네가 무사해서 다행이야. 그리고 날 위해서 복수해줘서 고마워.”
베로니카 언니는 나를 따뜻하게 안아주었다.
언니의 체온이 내 마음을 굉장히 편하게 만들어주었다.
“자, 그럼 오늘은 같이 술을 마시면서 신나게 놀아보자.”
“언니, 노는 건 좋은데 우리 적당히 하자?”
“당연하지. 어떠한 불상사도 없을 테니 안심해. 그래, 엘레나랑 같이 있으면 되겠다. 넌 그 애 앞에서는 모범적인 어른으로 행동하니 말이야. 그럼 얼른 가보자!”
나는 그렇게 베로니카 언니의 손에 이끌려서 온갖 사람들을 만나고 산해진미와 술을 맛보면서 복에 겨운 하루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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