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가 만든 세상에서 마음껏 살아간다-83화 (83/271)

〈 83화 〉 82화

* * *

지도창의 유용함은 이번 잠입 작전으로 또 한 번 증명되었다.

제아무리 막시안의 친위대원들이 꼼꼼하게 저택을 경비해도 지도창이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정보 앞에서는 빈틈이 생기기 마련이었다.

우리는 이제 막 친위대원 몇몇이 지나쳐간 작은 정원을 조용하고 신속하게 건너서 정원 쪽으로 난 창문을 열고 별장 안으로 들어갔다.

창문 너머에 있는 복도와 로비 사이를 계속 지키고 있는 친위대원 둘이 제자리에서 지키고 있었다.

그 둘을 몰래 지나가는 건 불가능하기 때문에 나는 라우라와 루시벨에게 처리를 부탁했고 두 사람은 각각 단검과 와이어로 목을 찌르거나 졸라서 죽여 버렸다.

루시벨은 용병단을 그만둔 지 오랜 시간이 지냈음에도 라우라와 비슷한 수준의 은밀함과 살인능력을 보였다.

만약 그녀가 문제없이 계속 다리우스 용병단에 남아있었더라면 무서운 적이 되었을 거란 생각이 든다.

나는 라우라와 루시벨이 각자의 방식대로 방해물을 제거하고 시체를 보이지 않는 곳에 치운 뒤에 동료들을 이끌고 별장의 로비를 지나 계단을 타고 올라가 2층으로 향했다.

계단을 오를 때 나무가 삐걱거리는 소리가 좀 거슬리기는 했지만 적들이 멀리 있어서 그런지 딱히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막시안이 자취를 감춘 곳은 2층에서 가장 깊숙한 곳에 위치한 작은 방이다.

그곳까지는 짝을 지은 기둥이 일정한 거리를 두고 서있는 게 보이는 널찍한 복도가 길게 이어지고 이상하리만치 큰 방을 하나 지나야한다.

이 복도는 입구를 제외하고 적들이 한 명도 없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라우라와 루시벨이 간단하게 적들을 처리하는 방식으로 지나쳤다.

하지만 큰 방에는 적들이 많기 때문에 이곳에 돌입하는 시점부터는 요란한 싸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방 안에 적들이 20명이 넘게 있어. 크라우젠이 말한 것처럼 마력소총 같은 것으로 무장하고 있다면 내 마법갑옷은 크게 도움이 되질 않을 거야.”

“그럼 지붕으로 올라가서 방을 건너뛰는 건 어떨까요?”

“잠시만 기다려봐. 라우라, 네 말대로 지붕으로 지나쳐서 그 다음에 나오는 복도의 창문으로 들어가면 되겠다.”

나는 지도창으로 창문의 위치를 확인했고, 라우라의 제안에 따라서 지붕을 통해서 이동하여 직접적인 전투는 피하기로 결정했다.

먼저 몸이 가벼운 라우라와 루시벨이 창문을 열고 나가서 지붕 위로 훌쩍 올라갔다.

다음으로 창문 밖으로 몸을 내민 이리스는 먼저 지붕에 오른 두 사람의 도움을 받았고 크라우젠은 굳이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 없었다.

나는 마지막까지 주변의 움직임을 살펴본 뒤에 마법갑옷을 벗어서 가방에 집어넣고 로브로 대충 몸을 가렸다.

그런 뒤에 라우라와 이리스가 내미는 손을 잡고서 바람이 강하게 부는 지붕 위에 발을 디뎠다.

내가 잠시 마법갑옷을 벗은 이유는 그것의 무게 때문에 지붕의 기와들이 부서지거나 떨어지면서 우리의 움직임이 들키거나 아예 지붕이 꺼져버릴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크라우젠이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기와에 소리가 나서 조마조마할 지경인데 더 무거운 마법갑옷은 바로 들키고 말 것이다.

“얼른 움직이자. 큰 방에 있는 적들이 슬슬 바깥을 살펴보려는 것 같아.”

나는 동료들과 함께 경사가 있는 지붕을 최대한 조심스럽고 조용하게 이동했다.

큰 방에서 대기하고 있던, 정확히 24명의 적들은 주변이 너무 조용한 것에 의문이 생겼는지 몇몇이 방에서 나와 2층을 순찰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죽인 적들의 시체는 꼼꼼하게 치웠고 핏자국도 깔끔하게 지웠으니 금방 들키지는 않겠지만 인원이 비었다는 걸 깨닫는 건 시간문제일 것이다.

내가 깜빡하고 닫지 않은 창문을 친위대원이 고개를 내밀 때는 교전을 각오했었지만 다행히 놈은 지붕 위를 올려다볼 생각은 하지 않고 밑에만 내려다보다가 창문을 닫았다.

앞으로는 문단속을 더욱 철저히 해야겠다.

내가 자기반성을 하는 사이에 성공적으로 지붕을 횡단한 우리는 큰 방 뒤로 이어지는 복도의 창문을 통해서 다시 별장 안으로 들어갔다.

복도의 끝에는 비밀연구소에서 봤던 것과 동일한 자동문과 인증패드가 붙어있었다.

“크라우젠, 저것도 열 수 있어?”

“다른 보안시설은 들어가 본 적이 있지만 이 너머는 막시안만의 영역이라서 장담을 못하겠다.”

“만약 들어갈 수 없다면 힘으로 열고 들어가는 수밖에 없겠네. 적들에게 들키는 건 덤이고.”

“그럴 경우엔 네가 마법갑옷으로 문을 여는 사이에 우리가 적들을 막을 수밖에 없을 거다. 행운을 빌어주면 좋겠군.”

“알았으니까 얼른 열어봐. 다른 사람들은 혹시 모르니까 기둥 뒤에 엄폐하고 있어.”

나는 크라우젠을 재촉했고 그는 내 등쌀에 못 이겨 얼른 패드 위에 손바닥을 올렸다.

뭐, 예상했던 대로 요란한 비상알람이 울려 퍼졌고 큰 방의 문이 벌컥 열리더니 적들이 다짜고짜 총을 쏘아대기 시작했다.

라우라와 이리스, 루시벨은 내 지시 덕분에 미리 기둥 뒤에 몸을 숨기고 있어서 피해를 입지 않았고 크라우젠은 내가 반쯤 본의 아니게 앞에서 막아주는 동안 신속하게 피한 덕분에 무사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내 마법갑옷은 마력산탄을 몇 발 맞아서 곳곳이 손상되었고 마력소총탄이 어깨갑옷을 관통하고 내 어깨 위를 스쳐갔다.

뜨거운 통증이 느껴졌지만 나는 이를 악물고서 동료들과 함께 반격에 나섰다.

적들은 문을 열자마자 마법갑옷을 입고 있어 유독 눈에 띄는 나에게 공격을 집중하느라 기둥 뒤에서 응사하는 동료들의 공격에 고스란히 노출되었고 순식간에 5명을 잃고서 일시적으로 후퇴했다.

만약 나 혼자 있었더라면 온 몸에 구멍이 뚫려서 죽었을 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연막탄으로 적들의 시야를 가리고 그 너머로 화염탄을 난사해서 큰 방에 불을 질러버렸다.

원래 건물을 불태우는 건 계획에 없던 일이었지만 시간을 버는 데는 화공이 최선이었다.

몸에 불이 붙은 적들이 비명을 지르면서 죽어가는 소리가 들렸고 그 너머로는 심하게 콜록거리며 도망치는 소리도 들렸다.

적들은 내 의도대로 잠시 물러났지만 아직 전력은 충분하니 곧 빙결탄이나 풍압탄을 쏴서 불을 꺼버리고 반격에 나설 것이다.

“레베카님, 괜찮으세요?”

“그냥 스쳤을 뿐이야. 관통상이 아니니 안심해. 그리고 이제부터 내가 문을 강제로 열 테니까 다들 엄호를 부탁할게.”

나는 구멍 뚫린 갑옷을 보면서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이리스의 머리를 쓰다듬어준 뒤에 크라우젠의 접근을 거부한 자동문의 틈새에 손가락을 억지로 집어넣고 마법갑옷의 출력을 최대로 올렸다.

자동문은 끽끽거리는 소리를 내기는 했지만 좀처럼 열릴 기미가 보이질 않았다.

하지만 아주 조금씩 옆으로 밀리는 느낌이 나는 걸 보면 결국 내가 이길 것 같다.

내가 문을 5cm 정도 열었을 때, 예상대로 적들이 큰 방의 불을 끄면서 두 번째 공격을 감행했다.

동료들은 다시 한 번 연막탄을 쏴서 적들의 시야를 가렸지만 적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마구잡이로 총알을 쏟아 부었다.

어차피 주요목표인 내가 고스란히 노출되어 있으니 대충 쏴도 맞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나는 등 뒤에 총알이 빗발치는 느낌에 아드레날린이 마구 치솟는 것이 느껴졌다.

언제 치명상을 입거나 즉사를 당해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에 직면하자 내 젖꼭지가 빳빳하게 서고 클리토리스가 움찔거리고 보지가 축축하게 젖는 게 느껴졌다.

사람이 죽기 전에 성욕이 마구 샘솟는다더니 내가 지금 딱 그런 상황에 직면한 것 같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흐아압!”

나는 마법갑옷의 출력과 아무런 관계도 없는 기합까지 넣어가면서 자동문의 틈을 느리지만 확실하게 별러나갔고 곧 요란한 소리와 함께 문을 완전히 열었다.

자동문은 다음 방으로 이어지는 문이 아니라 기계적인 방식으로 작동하는 승강기였고 지금은 승강기가 지하 1층이나 2층쯤으로 보이는 곳에 내려가 있었다.

분명 저곳에서 이어지는 장소에 빌어먹을 막시안이 있을 것이다.

“후우, 드디어 열었네. 윽! 뭐지 이거...”

난 갑자기 전신에서 느껴지는 엄청난 통증에 순간적으로 시야가 하얗게 변했다.

동료들이 열심히 엄호를 해주긴 했지만 그걸 무시하고 쏟아진 마력소총탄이 마법갑옷 곳곳을 관통했고 그 구멍마다 엄청난 양의 피가 흘러나왔다.

비현실적으로 보이지만 모두 내 피였다.

나는 뒤늦게 심각성을 깨닫고 남은 힘과 의지를 짜내어 가방에서 고속회복캡슐을 꺼내서 먹고 투구를 살짝 들어 올려 만능수혈패치를 상처가 없는 목에 붙였다.

곧 총성이 잦아들었고 이내 완전히 사라졌지만 나는 좀처럼 힘을 낼 수가 없었다.

그 자리에 그대로 주저앉아서 숨을 몰아쉬며 정신줄을 끝까지 붙잡고 있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의 전부였다.

“레베카님! 정신 차리세요!”

“레베카님, 우릴 두고 가시면 안 돼요!”

나는 귀가 먹먹했지만 라우라와 이리스가 날 부르는 소리만큼은 확실히 들을 수 있었다.

두 사람의 목소리는 점점 더 선명해졌고 그럴수록 내 시야도 조금씩 맑아졌다.

캡슐과 패치가 날 죽음의 문턱에서 억지로 붙잡고 끌어올려준 덕분이다.

“난 괜찮아. 괜찮으니까 둘 다 진정해.”

나는 자리를 털고 일어나 건재함을 과시했다.

구멍에서 흘러나오던 피는 완전히 멎었고 내 몸에 다시 생기가 돌았다.

마법갑옷은 손상을 많이 입었지만 아직도 부분적으로 잘 작동했고 사랑하는 이들과 동료들은 모두 무사하다.

아무래도 1차 목표는 무리 없이. 아니, 조금 무리하면서 달성한 것 같다.

처음부터 적들을 다 죽이고 난 뒤에 문을 열었으면 어땠을까 싶지만 그래서야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렸을 것이다.

아, 중량 마법갑옷이었다면 그냥 다 때려죽이고 남았을 텐데 너무 아쉽다.

“정말 괜찮으세요? 거짓말하는 거 아니죠?”

“그럼. 내가 왜 그런 거짓말을 하겠니?”

나는 투구를 벗어서 창백해진 라우라에게 먼저 키스를 해주었다.

그리고 울먹이고 있는 이리스에게도 키스하며 그녀를 달래주었다.

“위기가 있었지만 어떻게든 넘길 수 있었어. 걱정하게 만들어서 미안해.”

“레베카님, 사랑해요.”

“저도 레베카님을 많이 사랑해요.”

나는 내게 사랑을 속삭이는 라우라와 이리스를 꼭 안아준 뒤에 지도창으로 적들의 움직임을 확인했다.

큰 방에 몰려들었던 적들은 두 번째 공격을 포기하고로 후퇴했지만 별장 전체에 퍼져있는 적들은 아직 많았고 그들이 이곳을 향해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

“얼른 아래로 내려가자.”

내 말에 동료들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고 이번에도 라우라와 루시벨이 먼저 승강기 줄을 붙잡고 아래로 쭉 내려갔고 크라우젠이 그 뒤를 따랐다.

그리고 나는 조금 머뭇거리는 이리스를 한 손으로 안고 다른 한 손으로 줄을 붙잡고 아래로 내려갔다.

우리는 승강기의 윗부분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고, 이번에는 마법갑옷으로 억지로 문을 열 필요 없이 간단하게 열림버튼을 눌러서 문을 열었다.

승강기 문 너머로는 미래적인 재질로 만들어진 새하얀 복도가 나타났고 흡사 LED 전등처럼 보이는 조명들이 천장에 줄지어 설치되어 있었다.

거기에다 CCTV까지 설치되어 있는 걸 보면 영락없이 예전 세상의 건물이었다.

이 모든 게 막시안이 가진 치트능력에서 비롯된 거라면 무기 또한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기관총만 있어도 답이 없을 테고 대전차로켓 같은 거라도 사용할 수 있다면 우리는 시체도 건지지 못하고 죽어버릴 거다.

하지만 확실하지도 않은 게 무섭다고 여기서 주저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 복도의 끝에 막시안이 있어.”

나는 지도창으로 지하에는 막시안 말고 아무도 없다는 것을 알아내고는 불안감을 내던지고 기대감에 부풀었다.

여전히 얼굴도 모르는 사람이지만 어쨌든 죽이고 싶어서 안달인 상대가 아주 가까이에 홀로 있다니 너무 설렌다.

“저 문도 마법갑옷으로 열어야겠죠?”

“그럴 것 같네요. 출력이 절반으로 떨어져서 열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요.”

“이번에도 잘 부탁드려요. 만약 못 열어도 다른 방법을 찾으면 되니까 너무 부담 가지지는 마세요.”

“고마워요, 루시벨 씨.”

나는 루시벨의 격려를 받으며 다시 한 번 마법갑옷의 힘을 짜내어보았다.

확실히 이번에는 문이 열리는 속도가 느렸고 마법갑옷이 점점 한계에 다다르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겨우 한 사람이 지나갈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이 만들어지자마자 마법갑옷에서 연기가 치솟으면서 완전히 망가지고 말았다.

“아, 이거 선물 받은 지 얼마 되지도 않은 건데...”

나는 적잖은 아쉬움을 느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긴 했지만 그래도 평범한 사람들은 평생 가질 수도 없는 귀중한 자산을 잃었다고 생각하니 너무 아깝다.

“이거 뒤에서 수동으로 열어줘야 할 것 같아. 아예 먹통이야.”

“저희들이 꺼내드릴게요.”

라우라와 이리스는 예전에 함께 배운 대로 마법갑옷의 등 뒤에 있는 개폐장치를 직접 조작해서 나를 망가진 마법갑옷에서 꺼내주었다.

마법갑옷은 내가 처음 문을 열다가 곳곳을 피격당한 뒤로 청결유지기능이 고장이 나버렸었는지 내 몸이 피투성이였다.

어차피 나중에 샤워를 하면 되니까 지금은 대충 몸에 로브를 걸쳤다.

크라우젠은 낑낑거리면서 문틈에 끼인 마법갑옷을 빼내려고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결국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마법갑옷의 가랑이 사이를 기어서 깜깜한 문 안쪽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우리가 여기까지 올 수 있도록 헌신한 마법갑옷이니 이 정도 굴욕은 기꺼이 받아들여줄 수 있었다.

나랑 이리스는 몰라도 라우라와 루시벨, 크라우젠은 자존심이 꽤나 많이 상한 눈치였지만 말이다.

“막시안! 당장 튀어나와!”

나는 기세 좋게 막시안을 불러보았지만 대답이 없었다.

하지만 나는 놈의 위치를 알고 있으니 당황하지 않고 일단 스위치를 찾아서 불을 켰다.

그리고 우리는 다소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하고 말았다.

“맙소사... 정말 끔찍하네요.”

루시벨은 우리 모두의 마음을 대변하는 말을 꺼냈다.

투명한 액체가 들어있는 커다란 유리통 속에 젊은 여성들이 괴상한 촉수덩어리와 뒤섞인 상태로 갇혀있는 모습이 사방에서 보였는데 그 수가 어림잡아도 1백 명이 넘어보였다.

모든 희생자들은 여전히 살아있었지만 지도창에서는 살아있는 것으로 취급하지 않았다.

마족의 씨받이가 된 사람들처럼 더 이상 사람으로 살아갈 수 없는 상태로 전락한 것이다.

불쌍한 희생자들의 얼굴은 넓은 촉수로 가려져있었고 대부분 임신을 한 것처럼 배가 크게 부풀어 오른 상태였다.

“내 수집품을 본 소감이 어때? 아름답지 않아?”

난 처음 들어보는 젊은 남자의 거친 목소리에 그쪽으로 고개를 돌렸고 그와 눈을 마주쳤다.

막시안 파라이네 남작, 내가 반드시 죽여야 할 놈이 스스로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 *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