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1화 〉 80화
* * *
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크라우젠을 올려다보며 그와 눈을 마주쳤다.
최소한 190cm는 될 것 같은 큰 키에 근육덩어리인 남자는 엘레나를 위해서 각오를 다진 듯 했다.
“방금 전에는 지상에 나갈 때까지만 협조한다고 했지만 막시안의 죽일 때까지 협조하겠다. 그리고 네 말처럼 남작이 되신 엘레나님께 직접 처벌을 받겠다.”
“좋은 생각이야. 잘 부탁해.”
나는 과감하게 악수를 청했고 크라우젠은 망설이나 싶더니 루시벨이 등을 찰싹 때리자 내 손을 잡고 흔들었다.
크라우젠의 손은 커다란 덩치처럼 크고 묵직해서 마법갑옷을 입지 않았더라면 내 손이 으스러졌을 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내부에는 가면을 쓴 연구원들이 8명 있고 친위대가 12명이 있다.”
“그래? 생각보다 인원이 적구나.”
지도창에는 연구소 내부가 전혀 나타나지 않는 상황이라서 크라우젠의 정보에 의존하는 수밖에 없었다.
설계도 같은 게 없어도 대략적인 내부구조나 내부인원들은 지도창에 뜨는 법인데 눈앞에 보이는 미래적인 디자인의 문 너머는 말 그대로 미지의 공간이었다.
아마도 저 문이 지도창의 능력을 막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 같다.
“우리가 사람이 부족하긴 하지만 마법갑옷이 있으니 유리하게 싸울 수 있을 것 같네요.”
“루시벨 씨는 자신감이 넘치네요.”
“그야 용병생활을 하다보면 이런 식으로 물량이 부족해서 고생하는 일은 흔하거든요. 여기 있는 우리 가게의 단골손님도 나름 베테랑이니 쓸 만할 거예요.”
루시벨은 크라우젠에게 윙크를 하면서 말했다.
창관의 단골이 주인과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지만 둘 사이는 그 이상으로 보이기도 한다.
뭐 그런 건 나중에 차차 물어보기로 하고 지금은 연구소에 돌입해서 적들을 제압할 궁리를 해야겠다.
“크라우젠, 적들의 무장상태는 어때?”
“모두 마력권총만 소지하고 있다. 마력산탄총은 부수적인 피해가 많아서 연구소 내부에서는 원칙적으로 사용금지다.”
“그렇다면 내가 활약할 일이 많겠네. 네가 문을 열면 나랑 라우라가 연막탄으로 시야를 가리고 그 뒤에 모두 함께 돌입하는 걸로 하자. 그런 뒤에 내가 전방에 서서 적들의 시선을 끌고 나머지 사람들이 적들을 제압하면 되겠지.”
내가 제안하는 작전에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적들의 화력은 마력권총으로 제한되고 그것으로 쏘는 모든 마력탄을 막을 수 있는 경량 마법갑옷을 입은 내가 있으니 딱히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래도 연구원들은 최대한 생포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당연하지. 어차피 인조마핵을 파괴하지 않으면 죽지도 않는 놈들이니까 거칠게 다뤄도 돼. 그럼 시작하자.”
“알겠다.”
크라우젠은 문 옆에 있는 플라스틱 같은 재질의 패드 위에 손바닥을 올렸고 곧 자동문이 부드럽게 열렸다.
우리의 등장에 아무런 신경도 쓰지 않고 있던 적들은 나와 라우라가 연막탄을 쏘아대자 부랴부랴 마력권총을 꺼내들고 곳곳으로 숨어들었다.
내가 연구소 안으로 들어가자 지도창이 업데이트되면서 내부구조와 적들의 위치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역시 방금 지나친 문이 문제의 원인이었던 것 같다.
“연구원들은 모두 왼쪽에 몰려있고 나머지 친위대는 전방에 골고루 퍼져서 엄폐하고 있어. 내가 친위대를 먼저 쓸어버릴 테니까 나머지 사람들은 연구원들이 도망치지 못하도록 그쪽으로 제압사격을 계속해서 실시해줘.”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인데 친위대를 봐줄 필요는 전혀 없다. 작년에는 충성스러운 엘레나님의 경호원이었다 할지라도 지금은 모두 막시안의 선물을 받고 밑도 끝도 없이 타락해버렸으니 말이다.”
“아, 그건 걱정 마. 내가 보기보다 나쁜 놈들을 죽이는 일에는 망설임이 없거든.”
“좋은 소식이군. 뒤는 우리에게 맡겨라.”
크라우젠은 내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고 나는 미묘한 기분을 느끼며 앞으로 돌진했다.
라우라와 새로운 동료들은 내가 말대로 연구원들 쪽으로 제압사격을 가했다.
적들은 연막 속에서 숨을 죽이고 있었지만 쿵쿵거리며 달려오는 내 존재감에 당황하기 시작했다.
마법갑옷의 존재자체가 친위대를 위축시키는 게 분명했다.
기사단을 위하여! 아, 아니지. 나와 내 사랑들을 위하여!
나는 속으로 기사들의 외침을 따라하면서 직전거리로 가장 가까이에 있던 친위대원이 숨어있던 책상을 가볍게 옆으로 던져버리고 그의 머리를 마력산탄으로 날려버렸다.
그러자 사방으로 피와 살점들이 튀었고 그걸 신호탄 삼았는지 몰라도 나에게로 마력권총탄이 마구잡이로 쏟아졌다.
슬슬 희미해지는 연막을 뚫고 날아드는 총알들은 절반 정도가 내 마법갑옷을 때렸지만 아무런 타격도 입히지 못했다.
나는 굳이 뛸 필요도 없이 성큼성큼 걸어가서 방금 엄폐물에서 용감하게 튀어나온 친위대원의 가슴팍에다 마력산탄을 쏴서 놈의 상체와 하체를 영원히 이별시켰다.
그리고 나는 가까이에 있는 책상을 걷어차서 그 뒤에 숨어있던 두 놈과 함께 벽으로 밀어버렸고 다시 한 번 통째로 걷어차서 완전히 압사시켰다.
동료가 갈비뼈가 다 으스러지고 입 밖으로 온갖 내용물을 토해내면서 죽는 모습을 본 두 명의 적들은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나에게 아무런 의미도 없는 총질을 했다.
한 놈은 내가 후려친 주먹에 안면이 완전히 함몰되어 죽었고 다른 한 놈은 내가 소형마법방패를 세로로 들고 내리찍어서 상반신을 반으로 갈라버렸다.
순식간에 잔인한 방식으로 절반의 병력을 잃은 친위대는 서로 뭐라고 열심히 고함을 치면서 움직임이 더 빨라졌다.
남아있는 놈들 중에서 4명은 날 상대로 시간을 벌 생각인지 내 앞을 막아서기 위해서 움직였고 나머지 둘은 어디론가 급히 달려갔다.
아마도 바깥에 지원요청을 할 생각이거나 화력이 강한 무기를 꺼내오려는 속셈이겠지.
나는 날 상대로 시간을 끌어보겠다고 무의미한 움직임을 보이는 적들을 향해서 돌진해서 그대로 들이받아 버렸다.
한 놈은 내 어깨갑옷에 맞고 하늘로 붕 떠버렸다가 머리부터 떨어져 목이 부러져 죽었고 다른 한 놈은 마법갑옷의 정면으로 치어서 뒤로 확 밀려났다가 내 발길질을 등에 맞고 허리가 분질러져서 죽었다.
나머지 두 놈은 나에게 계속해서 총을 쏘다가 갑옷의 빈틈을 검으로 찔러볼 생각으로 덤벼들었다.
나는 한 놈은 벽에다 몸을 부딪쳐서 압사시켰고 다른 한 놈은 앞에서 열심히 뛰고 있는 다른 두 놈에게 냅다 던져버렸다.
그리고 서로 뒤엉킨 세 놈을 향해서 점프한 다음에 그대로 깔아뭉갰다.
내 발에 가슴이 밟힌 놈은 심장이 터져서 즉사했지만 골반이 밟힌 놈은 뼈가 완전히 으스러진 상태로, 맨 밑에 깔린 놈은 압사당하기 직전의 상태로 겨우 숨이 붙어있었다.
나는 운 나쁘게 아직도 살아있는 놈들의 머리에 마력산탄을 한 발씩 정성스럽게 박아 넣어 터뜨려버렸다.
‘간단하네. 역시 마법갑옷이야.’
나는 투구 너머로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식어가는 살덩이들을 뒤로하고 가면쟁이들에게로 향했다.
밋밋한 검은색 가면을 쓰고 있는 연구원들은 엄폐한 채로 라우라와 동료들의 사격에 반격하고 있었는데 연막탄이 걷히고 자신들의 수가 더 많다는 것을 알고는 엄폐물에서 나와 대놓고 앞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검은 가면들은 전투요원들이 아니니 내가 친위대를 처리하는 걸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장비의 성능만 믿고 용기를 내는 듯 보였다.
도미닉이 가르쳐 준 정보에 따르면 놈들의 마법방어막은 시야가 닿는 곳에서 날아드는 총알을 모조리 막을 수 있지만 내가 뒤에서 총을 쏜다면 막지 못할 것이다.
나는 지금까지 쌓아온 사격경험과 각종 전투스킬을 믿고 가면쟁이들의 팔과 허벅지를 향해 마력권총을 빠르게 쐈다.
8명의 가면쟁이들 중에서 6명이 내가 쏜 총알에 정확히 맞고 쓰러졌다.
그리고 내가 재장전을 하는 동안 나머지 둘이 허겁지겁 도망치기 시작했다.
나는 그들을 향해서도 총을 쐈지만 둘이서 나를 보면서 뒷걸음질로 움직이는 바람에 피해를 줄 수 없었다.
이대로 허무하게 놓칠 수는 없으니 나는 놈들의 뒤쪽으로 연막탄을 쏴서 놈들의 시야를 가렸고 아예 죽일 생각으로 마력산탄을 쐈다.
하지만 이번에도 마법방어막이 정상적으로 작동했는데, 연막탄을 써서 시야를 방해하더라도 시력 자체에 문제가 없다면 방어막이 무력화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연막을 더 피워서 숨도 쉬기 힘들게 만들어주자.
나는 마력권총에 연막탄 6발을 재장전하고 도망치려는 놈들 주변에 난사했다.
그리고 놈들이 뛰다말고 콜록거리기 시작하자 곧장 접근해서 목을 붙잡고 아예 숨을 못 쉬게 만들었다.
가면쟁이들은 발버둥을 치면서 무기를 손에서 놓쳤고 나는 놈들을 바닥에 내동댕이친 다음에 정강이를 발로 밟아서 으깨버렸다.
연막이 사라지고 난 자리에는 고통 속에서 신음하면서 피를 질질 흘리는 가면쟁이들이 곳곳에 널브러져 있었다.
“수고하셨어요, 레베카님.”
“그래, 넌 다친 곳 없니?”
“레베카님이 혼자서 멋지게 활약하신 덕분에 아무도 다치지 않고 끝났어요.”
“다행이다. 그런데 멋지다는 말은 좀 부끄럽네. 헤헤.”
나는 멋쩍게 웃으며 투구를 벗어서 라우라에게 짧은 키스를 해주었다.
그리고 동료들과 함께 연구원들을 구석에다가 처박았다.
놈들의 마법방어막은 이미 제압당한 상태에서는 제대로 작동을 하지 않는 것인지 아니면 공격이 아닌 움직임에는 작동하지 않는 것인지 모르겠다.
총에 맞았던 가면쟁이들의 상처는 회복되기 시작했지만 다리가 으깨진 가면쟁이들은 아직 회복되려면 한참은 걸릴 것 같다.
그리고 엘카힘의 사례를 생각해보면 연구원들의 재생속도는 굉장히 느렸다.
“지금부터 내 질문에 솔직하게 답변하면 살려주겠다.”
나는 관대한 태도를 보였지만 가면쟁이들은 아무런 대답도 없었다.
마법방어막의 약점을 간파당한 것에는 놀란 눈치지만 자신들의 진짜 약점에 대해서는 내가 모르고 있다고 생각하는 눈치였다.
난 어쩔 수 없이 다리가 으깨진 놈들의 명치를 차례대로 뚫고 인조마핵을 꺼내서 부수는 모습을 다른 가면쟁이들에게 보여주었다.
인조마핵이 파괴된 가면쟁이들은 도미닉이 그러했던 것처럼 미라처럼 말라비틀어져서 죽었는데 그 속도가 훨씬 빨랐다.
“다시 한 번 말하지. 내 질문에 순순히 응한다면 목숨만큼은 살려줄 수 있어.”
이번에는 가면쟁이들의 태도가 확실히 달라졌다.
놈들은 서로 말을 아꼈지만 분명 당황하고 있었고 오랜만에 느끼는 죽음에 대한 공포에 몸을 떠는 게 훤히 보였다.
“아, 아는 범위에서는 모두 말씀드리겠습니다.”
“좋아, 이제야 좀 마음에 드네. 일단 가면부터 벗어.”
가면쟁이들은 내 명령에 따라서 떨리는 손으로 검은색 가면을 벗었다.
가면이 얼굴에 들러붙어있던 엘쿠단과는 달리 연구원들의 가면은 그런 문제는 없었다.
종족은 다양하고 하나같이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처럼 생겼다.
“너희 조직의 이름은 뭐지?”
“그건 말씀드리고 싶어도 제한이 걸려서...”
“너도 죽이면 다른 녀석들의 대답이 달라질까?”
“정말입니다! 제발 믿어주십시오!”
내 질문을 받은 가면 벗은 가면쟁이는 아예 싹싹 빌어가면서 말했다.
너무 비굴한 자세에 불쾌감마저 느껴졌다.
“좋아, 그렇다면 여기서 뭘 하고 있었는지는 말해줄 수 있겠지?”
“막시안 남작과 함께 악마기생충을 사람에게 감염시키는 실험을 지속했고 성과를 냈습니다. 내일이면 시제품을 리제르카의 상수도에 풀어서 실전테스트를 실시할 예정이었습니다.”
엘레나가 했던 말은 당연하게도 진실이었고 예상보다 더 긴급한 사태였다.
내가 하루만 늦게 이곳을 찾아오지 않았더라면 이미 리제르카는 끝장이 나버렸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나랑 라우라, 이리스가 자칫하면 모두 죽을 뻔 했다.
화가 치솟은 나는 가면쟁이의 멱살을 붙잡고 질문을 이어나갔다.
“그럼 그 시제품은 지금 어디에 있어? 당장 말해!”
“아마 남작과 함께 그 사람의 별장에 있을 겁니다.”
“거짓말이면 넌 태어난 걸 후회하게 될 거다.”
나는 마법갑옷의 출력을 잊고 홧김에 가면쟁이를 거칠게 내동댕이쳤고 놈은 벽에 거칠게 부딪힌 뒤에 축 늘어졌다.
아, 이런 죽어버렸네. 아직 물어볼 게 많으니 좀 더 살살 다뤄야겠다.
“야, 너! 너희들의 마법방어막은 발동되는 기준이 정확히 어떻게 되지?”
“가면을 쓰고 몸과 정신이 멀쩡한 상태에서 시야각만큼 작동합니다. 명백한 공격이라고 인지되는 것에만 반응하고 일상생활에는 아무런 지장을 주지 않습니다. 그리고 지금처럼 부상을 당했거나 눈을 제대로 뜰 수 없는 상황에서는 무력화됩니다.”
“까다로운 조건이네. 그런데 너희들의 가면은 금색무늬가 없던데 그건 왜 그런 거야?”
“그건 구도자님들의 가면에만 새겨집니다. 문양의 면적이 더 넓을수록 지위가 높은 구도자님입니다.”
그러니까 엘카힘이나 엘쿠단처럼 이름에 ‘엘’이 들어가는 가면쟁이들은 구도자라고 불리는 간부급 조직원들이고 지도창에 평범한 이름으로 뜨는 것들은 하급 조직원들이라고 볼 수 있겠네.
“구도자들의 가면은 성능이 더 좋겠지?”
“네, 그 분들이었다면 비전투원인 검은 가면이랄 지라도 저희들처럼 쉽게 제압당하지 않았을 겁니다.”
“그렇군. 그럼 너희 조직의 목적은 뭔데? 세계정복? 아니면 세계멸망?”
“그것도 저희들에게는 발언권이 없어서 말씀드리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습니다.”
“너희 대장은 진짜 핵심적인 건 절대로 남들에게 가르쳐주기 싫은 모양이네.”
나는 더 많은 것을 알아내고 싶었지만 이대로 시간을 보낼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하루가 남았다 하더라도 이곳의 소식이 막시안의 귀에 들어가면 즉시 보복에 나설 가능성이 높으니 서둘러야한다.
“루시벨 씨, 이곳을 맡겨도 될까요?”
“우리 애들도 동원할거니까 안심하고 맡겨주세요. 솔직히 이번엔 내가 활약한 게 없으니 이런 뒤처리라도 도맡아해야겠어요.”
“전 누군가의 활약상보다 아무도 다치지 않고 끝난 걸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착하기도 하셔라. 어디 가서 손해 보기 딱 좋은 스타일이네요. 그래도 그게 마음에 들어요. 후훗.”
루시벨은 매력적인 미소를 지으며 나를 한 번 포옹하고는 라우라의 눈매가 더 험악해지기 전에 휘파람을 불면서 멀찍이 물러났다.
“크라우젠, 넌 우리랑 같이 가자. 분명 너라면 별장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겠지.”
“물론이다. 그리고 엘레나님을 위한 일이라면 목숨도 기꺼이 내어주지.”
“적극적인 태도가 참 마음에 드네.”
나는 크라우젠에게 미묘한 시선을 남기고는 모두를 데리고 지상으로 나왔다.
루시벨은 내 부탁대로 휘하의 덩치들을 부려서 다시 지하로 내려갔고 나는 라우라와 크라우젠을 대동하고서 먼저 알리시아의 저택부터 찾아갔다.
막시안을 때려잡을 확실한 증거가 될 장소를 확보했으니 알리시아의 도움을 받아서 막시안의 별장을 제압하고 놈의 야망과 목숨을 동시에 무너뜨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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