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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든 세상에서 마음껏 살아간다-77화 (77/271)

〈 77화 〉 76화

* * *

나는 간밤에 막시안에 대해서 알아낸 것들을 정리해봤다.

막시안은 자신이 사병처럼 부리는 다리우스 용병단을 이용해서 베로니카 언니의 목숨을 노렸다.

놈이 베로니카 언니를 죽이려고 한 이유는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없으니 파괴하겠다는 못된 심보로 분석된다.

또한 막시안은 작위를 물려받기 위해서 가족을 죽이거나 감금하는 잔악한 방법을 썼고 유일한 동생인 엘레나는 살려주기는 했지만 그녀를 상대로 추잡한 욕정을 품고 있다.

그리고 막시안은 온갖 흉악한 짓은 다 저지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작위를 물려받아서 리제르카 시의 시장이 되었다.

하지만 그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인 리제르카 지방의 영주는 어떠한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다.

영주가 막시안을 비호하는 것인지, 아니면 약점을 잡힌 것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일부러 막시안을 방치하는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영주가 정당한 권력을 행사하지 않아서 막시안이 폭주하는 건 명백한 사실이다.

마지막으로 막시안은 가면쟁이와 함께 마물에 대해서 연구했고, 그 성과를 자신이 지배하는 도시로 직접 확인하고자 한다.

그 자식이 그런 미친 짓을 하는 목적은 순전히 재미를 위해서이며 다른 이유는 없다.

아직 나를 죽이려는 놈들이 정말 가면쟁이들인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막시안이 놈들과 손을 잡은 걸보면 베로니카 언니를 죽이는 김에 나까지 죽여주겠다고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얼굴도 누군지 모르는 놈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다니 정말 불쾌하네.’

나는 알리시아의 저택으로 가는 마차 안에서 인상을 팍 썼다.

함께 마차를 타고 있는 시녀는 나보다 신분이 높은 사람인데도 내 표정을 보면서 조금 불안한 표정을 지었다.

알리시아는 초대장에 적었던 대로 날 데려갈 사람들을 보냈는데 그들은 내가 입을 드레스도 준비해왔다.

어제 깜빡하고 드레스를 사지 않았는데 참 다행이었다.

드레스는 몸에 거의 딱 달라붙어서 몸매가 고스란히 다 드러나고 어깨 전체와 가슴 위쪽이 훤히 노출되는 디자인이었다.

조금만 먹어도 배가 나오는 게 눈에 보일 것 같고 자칫하면 옷이 내려와 가슴이 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아서 걱정인 디자인이라서 분명 제대로 고정이 되어있는데도 나도 모르게 조신하게 움직이게 되었다.

‘이렇게 보니 내 가슴이 정말 마음에 드는 걸.’

나는 마차가 덜컹거릴 때마다 흔들리는 가슴을 손으로 만져보면서 만족했다.

내가 기억하기로는 가슴 크기는 D컵으로 설정했었는데 라우라와 이리스보다는 확실히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평소에는 가슴을 별로 드러내지 않고 최대한 흔들리지 않도록 고정하는 형태의 옷을 입고 다녀서 별로 신경 쓰지 않았는데 확실히 옷이 바뀌니 사람의 태도도 달라지는 모양이다.

‘이런 모습을 라우라와 이리스에게 보여주는 건 괜찮지만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좀 부끄럽단 말이지.’

나는 어이없는 이유로 여자의 몸으로 살게 된 이후로 금방 자연스럽게 지내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다른 세상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고 생각하니 대부분의 상황에서는 내가 원래 남자였다는 자각이 드는 일도 별로 없었다.

남자였다는 사실을 철저하게 숨기고 원래부터 여자였던 것처럼 행세하니까 진짜로 태어날 때부터 여자였다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그런데 이제 와서 드레스가 새삼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딱히 남자다운 옷만 입지 않았고 가끔 원피스 같은 하늘하늘한 옷을 입고 데이트를 하거나 거리를 돌아다닌 적도 몇 번이고 있었다.

그래서 여성스러운 옷도 다른 것들처럼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고 생각했었는데 몸가짐 하나하나를 조심스럽게 만드는 드레스를 입으니 상황이 달라졌다.

아무 생각 없이 편하게 걷는 것만으로도 돌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옷이 구속구와 다른 게 뭔가 싶었다.

그래도 한 가지 좋은 점은 맞은편에 앉아있는 시녀를 포함해서 주변 사람들이 나를 보면서 절로 감탄을 한다는 것이다.

나는 캐릭터를 설정할 때 완벽한 몸매로 만들긴 했지만 라우라가 옆에서 꾸준히 관리해준 덕분에 몸매를 유지할 수 있었다.

만약 라우라가 없었더라면 지금쯤 살이 제법 많이 붙었을 지도 모른다.

살을 빼는 건 엄청 오래 걸려도 찌는 건 한순간이니 말이다.

기껏 손에 넣은 새로운 삶을 식탐 때문에 망쳐버리는 건 정말 어리석은 일이니 앞으로 아무리 힘들어도 꾸준히 관리해야겠다.

‘마침 좋은 트레이너가 있어서 다행이야. 돌아가면 일단 라우라에게 키스부터 해줘야지.’

나는 지금쯤이면 이리스와 함께 엘레나를 지켜주고 있을 라우라를 떠올렸다.

라우라와 이리스는 내 명령에 따라서 이번 사태가 끝날 때까지 엘레나의 경호원 역할을 맡게 됐다.

엘레나는 이미 알고 있던 사이인 이리스 덕분에 빨리 적응을 했고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아서 원래부터 우리의 일원이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행동했다.

이리스는 저택에서 지낼 때 엘레나의 전속하녀이자 말동무 역할을 맡았었다고 한다.

두 사람은 나이차이가 5살이라서 친구라기보다는 자매에 가까운 관계였다.

그래서 이리스는 엘레나를 보호하는 일에 적극적이었고 엘레나도 이리스의 말에는 잘 따랐다.

하지만 엘레나는 여전히 라우라는 무서워했는데 역시 첫인상이 문제인 것 같다.

라우라는 엘레나가 도망치려고해서 어쩔 수 없이 강압적인 방법을 썼다고는 하지만 엘레나 입장에선 엄청 무서웠겠지.

앞으로 엘레나와 얼마나 오래 같이 지낼지는 모르겠지만 기왕이면 라우라와 엘레나가 오해를 풀고 친하게 지내면 좋겠다.

“레베카 씨, 저택에 도착했습니다.”

“아, 네. 감사합니다.”

내가 이것저것 생각을 하는 사이에 마차는 알리시아의 저택 바로 앞에 도착했다.

나는 시녀를 따라서 마차에서 내렸고, 마차는 어딘가를 향해서 다시 움직였다.

알리시아의 저택은 베로니카 언니의 저택과 크기가 비슷했지만 정원은 더 커서 도시로 나가려면 한참을 걸어가야 할 정도였다.

나는 잠시 주변을 살펴보다가 시녀의 안내에 따라서 저택 안으로 들어갔다.

저택 내부는 휘황찬란하게 꾸며져 있었고 곳곳에 값비싼 장식품들이 즐비했다.

알리시아는 귀족치고는 검소하게 살던 베로니카 언니와는 확실히 다른 성향을 가진 사람이라는 게 느껴졌다.

사실 이게 일반적인 귀족들의 생활상이고 베로니카 언니가 별난 것이겠지.

아무튼 나는 내가 머무르는 고급호텔보다도 화려한 저택에 푹 빠져서 시녀를 따라가는 동안에도 열심히 구경했다.

그러자 시녀는 나를 위해서 몇몇 유서 깊은 장식물들을 소개해주기도 했는데 나는 그 중에서도 금과 보석으로 장식된 초창기의 마력총이 눈에 띄었다.

지금과 달리 한 발을 장전하고 한 발씩 쏘는 식이라서 엄청 불편했을 것 같다.

그래도 마력총이 발명된 덕분에 마족을 상대로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되어서 다행이다.

그 다음으로 흥미로운 장식품은 역대 영주들의 초상화와 사진이었다.

처음에는 초상화만 걸려 있다가 어느 시점부터 흑백사진과 초상화가 함께 걸려있었다.

‘저 사람이 바로 지금의 영주구나.’

나는 기운이 없어 보이는 할머니의 사진 앞에서 멈춰 섰다.

젊은 시절의 초상화는 분명 기운이 넘쳐보였는데 최근에 찍은 것으로 보이는 사진 속 노인은 삶의 의욕마저 잃은 사람처럼 보였다.

막시안이 마음 놓고 날뛰는 이유는 아무래도 영주의 무력함에서 비롯된 게 아닐까 싶다.

“어머니께서는 어릴 때부터 총명하셨던 분이셨다. 역병과 대화재로 폐허가 된 영지를 되살리고자 결혼까지 한참동안 미루시고 백성들을 위한 일에 열중하셨지.”

나는 알리시아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조금 놀라고 말았지만 겉으로는 티를 내지 않으려 애썼다.

내가 인사말을 건네려고 했지만 알리시아의 말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난 어머니로부터 영주가 가져야할 덕목을 배웠지만 항상 어머니를 따라가기에 급급했다. 하지만 이젠 옛 추억일 뿐이야. 내 이름도 겨우 기억하실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으시니...”

“알리시아님, 영주님이 그렇게 많이 편찮으시다니 정말 안타깝습니다.”

“초대해놓고 다짜고짜 우울한 이야기를 던져서 미안하다.”

“아닙니다. 제가 서두르지 않고 감히 영주님의 사진에 관심을 보인 탓입니다.”

“너무 그렇게 스스로를 낮추지 마라. 저번에도 말했다시피 자네는 내 은인이니 말이다.”

알리시아는 훤히 드러난 내 어깨에 손을 올리며 말했다.

그녀의 손은 제법 차가웠고 조금 떨리고 있었다.

아마 치매로 고통 받는 어머니에 대한 복잡한 슬픔 때문일 것이다.

“알리시아님, 늦게나마 저를 초대해주셔서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자네가 다리우스 용병단을 깔끔하게 처리해준 덕분에 그나마 마음 편하게 식사를 할 수 있겠어. 내가 억지로 시간을 만들어서 자네를 초대한 것이니 부디 마음껏 즐겨주게.”

“배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알리시아님.”

나는 라우라와 이리스에게 배운 예법대로 알리시아에게 공손히 인사를 하고 그녀와 함께 귀빈을 위한 식당으로 들어갔다.

식당도 정말 화려하기 짝이 없었고 식기는 최고급이라는 말이 잘 어울릴 정도로 호화로워서 수저를 손에 쥐는 것조차 부담스러울 정도였다.

나는 알리시아가 상석에 앉기를 기다렸다가 그녀가 완전히 자리를 잡은 뒤에 그녀의 손짓에 따라서 의자에 앉았다.

정말 편한 의자였지만 내 마음까지 편하게 만들어주지는 못했다.

“중요한 이야기는 식사 이후에 할 터이니 부담가지지 마라.”

“네, 알리시아님.”

휴우, 다행히 알리시아는 내 속마음을 눈치 챘는지 밥 먹는 동안에는 날 자유롭게 놓아주기로 약속했다.

순서대로 나오는 수준 높은 코스요리는 분명 훌륭했지만 어제 레스토랑에서 먹은 것과 큰 차이가 느껴지지는 않았다.

알리시아의 요리사가 실력이 좋지 않은 게 아니라 그 레스토랑의 요리사가 정말 수준이 높은 사람인 것 같다.

“레베카, 식사가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구나.”

“정말 만족스러운 식사였습니다. 기회가 닿는다면 또 한 번 초대를 받아보고 싶을 정도로 좋았습니다.”

“내 저택의 주방장이 휴가를 떠나는 바람에 급한대로 리제르카에서 가장 비싼 레스토랑의 주방장을 하루 동안 고용했는데 자네가 그렇게나 마음에 들어 한다니 참 다행이군.”

뭐야? 맛에서 차이를 거의 느끼지 못한 이유가 같은 주방장이라서 그런 거라고?

이럴 줄 알았으면 어제 다른 식당에 갈 걸 그랬나?

아니지, 그 비싼 음식을 공짜로 한 번 더 즐길 수 있었다는데 의미를 둬야겠다.

그리고 나중에 이리스를 데리고 또 그 레스토랑에 가야지.

이리스만 이 주방장의 실력을 경험하지 못하는 건 차별이나 마찬가지니까.

“엘레나는 잘 지내는지 궁금하구나.”

“제 노예 중 하나가 엘레나님의 전속하녀였던 사람이라서 안심하고 계십니다.”

“그렇다니 다행이군. 불쌍한 아이이니 각별히 신경써주게나.”

“명심하겠습니다. 그런데 막시안 남작님이 엘레나님을 상대로...”

“알고 있다. 상당히 불쾌한 이야기이니 이 자리에서는 하지 않는 게 좋겠어.”

알리시아는 커피 잔을 잡은 손을 부들부들 떨면서 애써 분노를 가라앉혔다.

적어도 그녀가 막시안과 한패는 아니라서 다행이다.

“엘레나님은 막시안 남작님이 가면을 쓴 수상한 자들과 함께 마물을 연구했고 도시의 상수도에 악마기생충의 알을 살포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후우, 그건 미리 알고 있었지만 막시안의 저택에서 아무런 증거도 찾지 못했다. 겨우 얻어낸 기회인데 전혀 활용하지 못하고 도리어 막시안에게 유리한 명분만 쥐어주고 말았지.”

알리시아는 우리가 다리우스 용병단을 쓸어버리는 동안 단순히 시간을 벌어주겠다고 막시안의 저택으로 간 게 아니었다.

나름의 증거와 확신을 가지고 놈의 저택을 수색했겠지만 결국 아무 것도 얻어내질 못했으니 막시안을 억울하게 수사당한 사람으로 만들어버린 것이다.

결국 알리시아는 내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렇다면 이 장소들을 확인해보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이건 자네가 다리우스 용병단에서 입수한 것들이 분명하겠군.”

“네, 괜히 용병단의 금고에 숨겨져 있던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고맙다. 부디 이 장소들이 막시안을 끌어내릴 기회를 주면 좋겠군. 만약 그렇게만 된다면 금괴에 대한 건 불문에 부치도록 하겠다.”

쳇, 내가 금괴를 싹 쓸어간 것도 알고 있었네.

애초에 용병단이 금괴를 잔뜩 숨기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모양이다.

제발 내가 준 부동산증서에 나와 있는 장소들 중에서 막시안의 비밀연구소가 있기를 바라야겠다.

“그리고 이 거래증서는 막시안 남작님이 베로니카님을 공격했다는 명백한 증거입니다.”

“흐음... 지금까지 심증은 확실했지만 물증이 없어서 고민이었는데 다행이구나. 이것만 있다면 적어도 그 사건에 대해서는 제대로 법적인 책임을 지게 만들 수 있을 거다.”

“그럼 막시안 남작님의 계획도 저지할 수 있는 겁니까?”

“법은 항상 느리게 작동하니 우리가 최대한 빨리 움직이는 수밖에 없다. 그래서 자네에게도 협조를 부탁하고 싶다.”

“그렇지 않아도 엘레나님이 제게 오라버니를 막아달라고 부탁하셨습니다. 충분한 대가를 약속하시면서 말입니다.”

“내가 분명 얌전히 보호만 받으라고 했었는데...”

“엘레나님은 막시안 남작님을 죽여서라도 리제르카의 시민들을 구하고 싶어 하십니다. 아직 어리시지만 각오만큼은 어른들 못지않았습니다.”

“나도 엘레나의 각오를 무시하는 건 아니다만 막시안은 살아서 처벌을 받아야 한다. 평생을 빛도 들어오지 않는 감옥에서 썩어도 시원찮을 자에게 죽음은 사치다.”

알리시아는 막시안이 늙어서 죽을 때까지 계속해서 고통 받는 것을 원했다.

하지만 나는 막시안이 죽는 꼴을 꼭 보고야 말겠다고 생각한다.

알리시아의 방식대로면 죽고 싶어도 죽지 못하는 고통을 수십 년 동안 안겨줄 수 있겠지만 그건 내가 보는 앞에서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나는 내가 모르는 곳에서 처벌을 받다가 죽는 것을 기다리느니 막시안을 최대한 고통스럽게 죽이는 걸 택하고 싶다.

“알리시아님, 제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협조를 해드리면 되겠습니까?”

“자네가 입수한 증서에 적혀있는 장소들을 조사해주기를 바란다. 이미 나는 실패했기 때문에 쉽사리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다. 갑자기 어머니께서 돌아가시고... 내가 작위를 이어받으면 몰라도 말이다.”

알리시아는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분명 필요한 상황이 생기면 눈물을 머금고 그 일을 저지를 각오를 다지고 있는 것 같다.

“내가 쓸데없는 말을 했구나. 못들은 척을 해주면 좋겠다.”

“물론입니다, 알리시아님.”

“혹시 내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뭐든지 말해봐라.”

“제가 사랑하는 사람의 어머니를 위해서 제대로 된 장례식을 치러드리고 좋은 묫자리로 이장해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저는 장례문화에 대해서 아는 바가 없어서 어떻게 해야 좋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 중요한 일이라면 얼마든지 도와줄 수 있지. 내가 곧 자네에게 사람들을 보낼테니 그들과 함께 논의를 해보도록 해라.”

“감사합니다, 알리시아님.”

나는 알리시아에게 고개 숙여 감사를 표했다.

막시안과 관련된 문제 다음으로 큰 고민이 쉽게 해결될 것 같아서 다행이다.

그리고 나는 남은 시간동안 알리시아와 잠시 사적인 대화를 나누다가 호텔로 돌아갔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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