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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든 세상에서 마음껏 살아간다-70화 (70/271)

〈 70화 〉 69화

* * *

우리는 어제 계획했던 대로 아직 해가 뜨기 전에 야영장을 떠나 다리우스 용병단의 이동식 본부로 향했다.

이리스는 도중에 우리와 떨어져 오래된 탑으로 향했고 나는 경량 마법갑옷으로 갈아입은 뒤에 라우라와 함께 엄폐물이 되어줄 바위를 향해 움직였다.

바깥에서 알몸이 되는 경험은 달갑지 않았지만 마법갑옷이 주는 안정감이 불쾌함을 싹 잊게 만들어주었다.

‘벌써부터 마법갑옷이 없을 땐 어떻게 싸우고 다녔는지 모를 정도라니. 사람의 심리라는 게 참 웃기긴 해.’

나는 피식 웃으면서 앞장섰고 라우라는 내 뒤를 따라오면서 나보다 뛰어난 청각과 후각, 야간시력을 활용해서 주변을 경계했다.

수인족들은 베이스가 되는 동물들에 비해서는 신체능력이 훨씬 떨어지지만 다른 인류종족들에 비해서는 확실히 뛰어나서 아군일 때는 도움이 되고 적군일 때는 정말 성가시다.

하지만 말 그대로 성가실 뿐이지 총알 앞에서는 어느 종족이든 공평하다.

‘이렇게 일찍 움직이는 건 정말 오랜만이네.’

나는 예전 세상에서 겪었던 피곤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아직 해가 뜨려면 시간이 제법 남았지만 벌써 새벽녘의 어스름이 깔리며 서서히 밝아지는 것이 느껴졌다.

바위 뒤에 몸을 숨긴 나와 라우라는 이리스가 저격을 개시하기 전까지 상황을 주시했다.

지도창의 통해서 적들의 움직임을 살펴보니 우리의 공격에 대해서 전혀 예상치 못하는 듯 특별한 움직임이 없었다.

이 상태로 시간이 흘러 일출이 시작되면 적들은 무자비하게 날아드는 저격에 공포에 질리게 될 것이다.

그리고 눈에 보이는 적들의 무장상태를 살펴보니 대부분 마력권총으로 무장했고, 마력산탄총을 가진 사람은 적었고, 마력소총을 들고 있는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마력산탄총은 경량 마법갑옷을 관통할 수 있으니 그것으로 무장한 적들만 조심하면 어렵지 않게 승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저번처럼 마력소총을 가진 놈들이 없어서 다행이네. 하지만 우리는 가지고 있지. 그것도 품질과 성능이 좋은 것들로.’

나는 적들에 비해 유리한 상황에 만족하며 총기를 점검했다.

이 세상에 처음 왔을 때 가방에 들어있던 마력권총은 자동수복기능이 달려있어서 거의 관리를 할 필요가 없었지만 다른 총기들은 그런 치트나 마찬가지인 기능이 없어서 자주 관리할 필요가 있다.

결정적인 순간에 고장 나서 목숨을 잃는 허망한 최후를 피하려면 아무리 힘들고 귀찮아도 총기 먼저 돌봐줘야 한다.

이건 내가 처음부터 확고하게 생각한 건 아니고 라우라가 내게 철저하게 주입식 교육을 시킨 결과다.

난 총기관리 뿐만 아니라 이 세상에 대한 많은 것들을 라우라에게 배웠다.

라우라가 아니었다면 마법방어구에 대해서 무작정 신뢰하고 있다가 찰스 패거리와 시비가 붙었을 때 이미 어이없게 죽어버렸을 지도 모른다.

새삼스레 늘 내 목숨을 지켜주고 있는 라우라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나는 지도창으로 안전을 확인한 다음에 아주 작은 목소리로 라우라를 불렀다.

“라우라, 잠깐만 내 쪽으로 고개 좀 돌려봐.”

“무슨 일이신가요?”

“네가 너무 사랑스러운 거 있지.”

“그건 당연한 일이잖아요.”

“당연해도 강조하고 싶을 때가 있는 거야.”

나는 투구를 벗고 라우라에게 입을 맞췄다.

언제 전투가 벌어질지 모르는 상황에서의 애정표현은 보다 더 짜릿하게 다가왔다.

아예 시간을 멈춰놓고 한바탕 섹스를 즐기고 싶을 정도다.

“라우라, 내가 너무 뜬금없었지?”

“목숨을 거는 일을 앞두고 있으니까 그럴 수도 있죠. 덕분에 저도 긴장이 풀렸어요.”

“그렇게 말해주니 고마워.”

나는 라우라의 머리를 몇 번 쓰다듬고는 다시 투구를 쓰고 마력소총을 손에 쥐고서 언제든지 싸울 수 있도록 마음의 준비를 마쳤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검푸른 빛이 감돌던 하늘에 주황색 빛이 감돌기 시작하더니 지평선 너머에서 해가 뜨기 시작했다.

일출은 정말 장관이었지만 오늘만큼은 나를 긴장시켰다.

그리고 눈부신 아침햇살이 이동식 본부를 비추는 순간, 하품을 길게 하던 보초병의 두개골이 박살나면서 옆으로 고꾸라졌고 약간 늦게 들리는 총성과 함께 바닥에 널브러졌다.

죽은 보초병의 바로 옆에 있던 다른 보초병은 동료가 자신의 얼굴에 피를 튀기면서 죽는 모습에 놀라서 소리를 지르려고 했지만 목을 관통하고 지나가는 총알 때문에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피를 분수처럼 뿜어내며 죽었다.

갑작스러운 보초병들의 죽음과 이어지는 두 발의 총성에 놀란 용병단은 비상이 걸렸다.

기존의 보초병들은 물론이고 마차 안에서 자고 있던 다른 용병들도 부리나케 튀어나와 곳곳에 엄폐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4명의 용병들이 속옷 바람으로 죽임을 당했고 곳곳에서 저격을 조심하라는 외침이 튀어나왔다.

“역시 이리스의 솜씨는 정확하네.”

“그러게요. 레베카님, 그럼 이제 우리도 공격해요.”

라우라는 착검한 마력소총을 들고서 조금 무서운 미소를 지었다.

마력소총은 양손을 써야하니 검을 쓰지 않을 줄 알았더니 아예 착검을 해버릴 줄이야.

난 날붙이에는 도통 관심이 가질 않고 마법갑옷의 출력은 경량이라도 사람을 간단하게 찢어죽일 수 있을 정도라서 착검을 하겠다는 생각을 하질 못했다.

“좋아. 대신 무조건 네 목숨부터 챙겨. 알았지?”

“음... 네, 레베카님.”

나는 라우라가 뜸을 들이는 게 영 찝찝하긴 했지만 내 명령에는 절대적으로 복종하는 사람이니 믿어야겠지.

우리는 바위에서 몸을 내밀어 혼란에 빠진 용병단을 향해서 마력소총을 쏘기 시작했다.

이리스의 저격을 피하느라 분주하던 용병들은 갑자기 측면에서 가해지는 우리들의 공격에는 생각보다 빠르게 대응했다.

대응이 불가능할 정도로 먼 곳에서 가해지는 공격은 몰라도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한 가까운 곳에서의 공격은 두려울 게 없는 모양이다.

우리가 엄폐하고 있는 바위를 향해서 수많은 총알들이 쏟아졌고 라우라는 바위 뒤로 엄폐하고 나는 계속해서 사격을 가해서 적들을 하나씩 줄여나갔다.

마치 수백 개의 곡괭이가 한꺼번에 바위와 마법갑옷을 쉴 새 없이 내리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지만 마력권총의 화력으로는 흠집을 입히는 게 한계라서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

하지만 마력산탄총은 충분히 위협적이기 때문에 나는 마력산탄총을 들고 있는 적부터 골라서 죽였고 그 다음은 가까이 있는 순서대로 공격했다.

재장전을 위해서 바위 뒤로 몸을 숨긴 상태에서 지도창을 살펴보니, 적들은 우리에게 제압사격을 가하면서 연막탄을 써서 시야를 가린 뒤에 별동대를 보내서 측면공격을 감행할 작정인 듯 했다.

하지만 이리스가 가진 마안의 힘 앞에서는 고작 연막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한때 지도창에서 존재감을 보이던 별동대는 순식간에 지도에서 이름이 지워졌다.

적들은 예상을 상회하는 이리스의 정확하고 빠른 저격솜씨에 크게 놀랐는지 우리에게 가하던 총격마저 멈추고 말았다.

“저 놈들이 이리스에게 잔뜩 겁을 먹은 것 같아.”

“연막을 꿰뚫어 볼 수 있을 거라곤 전혀 상상하지 못했을 테니까요.”

“그럼 이제 우리가 적들이 피운 연막을 역이용해서 접근하자. 여기서 계속 싸우기에는 한계가 있어.”

“네, 레베카님. 연막이 점점 옅어지는 것 같으니까 제가 연막탄을 더 쏠게요.”

“알았어, 가자!”

나는 소형마법방패를 라우라에게 건네주고 그녀를 철저하게 보호하면서 적들이 피운 연막으로 들어가 몸을 숨겼다.

지금도 연막이 충분한 것 같았지만 라우라가 조금 떨어진 곳에 연막탄을 추가로 쏴서 적들의 시야를 완전히 가렸다.

그러자 적들은 우리가 있는 곳으로 의심되는 곳에 막무가내로 총을 쏘기 시작했다.

나는 라우라를 내 뒤로 보내고 마법갑옷으로 눈 먼 총알들을 막아내면서 가장 가까이에 있던 마차에 도달했다.

마차는 전고가 높고 바퀴에 틈이 많기 때문에 난 최대한 빨리 마차의 바퀴를 부수고 지면에 주저앉혀서 제대로 된 엄폐물로 만들었다.

적들은 연막 밖으로 나와서 마차 뒤에 숨은 우리들에게 정확하게 사격을 가하기 시작했지만 마차의 가장 두꺼운 부분에 몸을 숨긴 우리에게는 닿지 않았다.

그리고 곳곳에서 비명이 들리는 것을 보니 이리스가 꾸준히 저격으로 놈들을 괴롭히고 있는 게 분명하다.

지도창에 보이는 적들의 수는 계속해서 줄어들었지만 그 속도는 점점 느려졌다.

이리스가 저격으로 재미를 볼 수 있는 상황이 적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즉, 우리가 활약을 하지 않으면 전황이 고착상태에 빠지게 된다.

“일단 풍압탄으로 적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내가 돌진할게. 너는 엄호사격을 해줘.”

“네, 레베카님.”

우리는 마력권총에 풍압탄을 장전하고 동시에 마차 밖으로 손을 내밀어 밀집된 마차 사이에서 저격을 피하느라 옹기종기 모여 있는 적들을 향해서 풍압탄을 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바람이 마차의 바퀴 사이로 다 빠져나가서 적들이 조금 휘청거리게 만드는 것이 전부였다.

총알이 그 사이로 들어올 것은 예상했었지만 바람은 예상하지 못했다니 내가 생각해도 웃기는 일이다.

“그렇다면 빙결탄을 써야겠네.”

나는 기대와는 몹시 다른 결과에 실망하지 않고 곧바로 빙결탄을 새로 장전한 뒤에 적들의 발치에다가 난사했다.

굳이 적을 맞출 필요 없이 지면만 미끄럽게 만드는 게 내 목적이었고 이번에는 예상대로 흘러갔다.

적들은 발목 밑이 꽁꽁 얼어붙어서 극심한 고통을 느끼며 움직이지 못하거나 갑자기 생겨난 빙판에 미끄러져 넘어져 크게 다쳤다.

난 적들이 혼란에 빠진 틈을 타서 마력산탄총을 손에 들고 돌격했다.

적들은 황급히 나를 향해 마력권총을 쐈지만 아무런 의미도 없는데다 빙판 때문에 제대로 조준하지 못해서 대부분 빗나갔다.

반면에 적들은 내가 마력산탄총을 한 발씩 쏠 때마다 머리나 몸통이 화려하게 터져나가며 사방에 피와 살점을 흩뿌렸다.

나는 평소에는 사람들의 시신을 보는 건 정말 고역이지만 적을 상대로는 아무리 잔인한 일이 벌어져도 아무렇지도 않다.

예전에는 분명 거부감이 있었던 것 같지만 지금은 오히려 통쾌하게 느껴질 정도다.

‘날 죽이려는 적들에게 필요한 건 자비가 아니라 더 많은 총알이야.’

나는 확고한 신념과 함께 순식간에 약실의 마력산탄을 모조리 비워내며 더 많은 적들을 죽였다.

그리고 총알을 맞아가면서 빠르게 재장전을 해서 고작 마력권총으로 반격했던 놈들에게 간단한 죽음을 선사해주었다.

내가 또 한 번 재장전을 하는 사이에 무작정 칼을 들고 내게 달려들어 마법갑옷의 빈틈을 노리던 적들은 그냥 주먹으로 후려쳐서 안면을 함몰시키거나 발로 걷어차 입과 항문으로 내장을 뱉어내게 만들었다.

확실히 중량 마법갑옷에 비하면 약한 위력이지만 사람이 죽는다는 결과는 똑같다.

나는 겁도 없이 근접공격을 감행한 적들을 모두 때려죽인 뒤에 재장전을 끝냈고 도망치는 적들의 뒤를 싸서 몸을 여러 조각으로 나누어버렸다.

내가 앞을 막고 있던 모든 적을 죽이고 나니 전신이 적들의 피와 살점으로 뒤덮였고 사방에 시체와 곧 시체가 될 적들이 널려있었다.

내 주변에서 함께 싸우고 있던 라우라 역시 피를 뒤집어쓰고 있었는데 결국은 근접전에 대한 욕구를 이기지 못하고 총검을 휘두르며 날뛴 결과인 것 같다.

“레베카님, 무력화된 것 같아도 확인사살은 꼭 하시는 게 좋아요. 인간은 약한 것 같으면서도 은근히 끈질기거든요.”

라우라는 아직 살아있는 적들의 급소에 일일이 총검을 박아 넣으며 숨통을 완전히 끊거나 시체들을 상대로 확인사살을 하면서 내게 충고했다.

“다음부터는 그럴게. 그리고 아직 적들이 남아있으니까 얼른 재정비하고 움직이자.”

“네, 레베카님.”

나는 총기에 잔뜩 묻은 피를 닦아내면서 지도창으로 적들의 수가 얼마나 줄어들었는지 살펴보았다.

이미 머릿수가 절반이하로 줄어들었고 지금도 한두 명씩 죽어나가는 용병단을 보니 입꼬리가 씩 올라갔다.

날 공격하고 베로니카 언니를 죽이려고 했으니 그 대가를 받아야지. 안 그래?

“이번에도 내가 앞장설게. 조심해서 따라와.”

“뒤는 맡겨주세요.”

나는 라우라와 함께 적들이 최후의 항전을 준비하는 커다란 마차로 향했다.

적들은 본부를 끄는 코끼리를 죽여서 방패막이로 삼았는데 잔인하지만 효율적인 방식이라는 생각이 든다.

살아있는 코끼리는 마력소총의 위력 앞에서는 무력하기 짝이 없지만 죽은 코끼리는 두꺼운 살로 얼마든지 각종 총알을 막아주는 훌륭한 바리케이드가 되어줄 것이다.

‘코끼리들에게는 미안하지만 겸사겸사 상아를 챙겨가야겠어. 무슨 일이든 보너스가 중요하단 말이지.’

나는 욕심 가득한 표정을 지으며 주변에 포진된 마차 사이로 사격을 가했다.

역시나 총알이 코끼리의 시체를 완전히 관통하지 못해서 그 뒤에 숨은 적들에게 피해를 줄 수 없었다.

“라우라, 코끼리 시체에다가 화염탄을 쓰자. 본부에 맞지 않도록 조심하고.”

“네, 레베카님.”

난 어쩔 수 없이 화염탄을 써서 적들이 코끼리 시체를 바리케이드로 쓰지 못하게 하기로 했다.

처음에는 시작부터 화공을 해서 적들을 다 태워서 죽여 버릴 작정이었는데 그렇게 하면 중요한 증거들까지 다 타버릴 것 같아서 선택지에서 지워버렸다.

하지만 지금은 바리케이드를 무력화하지 못하면 난감한 상황이니 어쩔 수 없다.

마력권총에 화염탄을 장전한 우리들은 다시 마차 사이로 손을 뻗어서 코끼리 시체들에다 집중적으로 화염탄을 쐈다.

곧 코끼리 시체들은 불길에 휩싸였고 그 뒤에서 숨어있던 용병들이 허겁지겁 도망쳤다.

나는 녀석들이 우리처럼 화염탄을 쓰는 선택지를 고를 틈을 주지 않기 위해서 앞으로 돌진하며 재장전을 하는 놈들을 위주로 사살했다.

그리고 라우라는 마차 위로 뛰어올라서는 마차 사이를 가볍게 넘나들면서 적들에게 사격을 가하거나 숨어있는 적들에게 뛰어내려서 총검으로 찍어버렸다.

뿐만 아니라 이리스가 쏘는 대구경 마력소총탄이 마차를 관통해서 우리가 놓친 적들을 처치해서 우리들을 엄호해주었다.

용병단이 준비한 최후의 항전은 라우라가 마지막 적을 검을 베어내서 목과 몸을 분리시키는 것을 끝났다.

나와 베로니카 언니를 공격했던 놈들에 비하면 오합지졸이 따로 없었다.

아마 우릴 공격한 게 본대이고 이쪽은 예비대인 모양이다.

덕분에 3명이서 20배 가까이 되는 적들을 상대로 수월하게 이길 수 있었다.

이리스의 뛰어난 저격능력과 라우라의 호전적인 전투력, 내 경량 마법갑옷의 덕이 컸다.

“라우라, 수고 많았어. 이제 빙결탄으로 불을 끄고 본부로 들어가서 증거를 찾자.”

“레베카님도 고생 많으셨어요.”

라우라는 내 투구를 벗긴 뒤에 내게 진하게 키스를 해주었다.

전투가 시작되기 전에, 그리고 전투가 끝난 뒤에 하는 키스는 짜릿하기 짝이 없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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