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4화 〉 6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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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로니카 언니에게 초청받은 식사자리에는 미리 말했던 대로 언니의 가족들만 있었다.
남편인 알론은 언니가 식당에 들어오자마자 자리에서 일어나 가볍게 키스했고, 부부의 소중한 아들인 로베르트는 엄마를 만난 게 엄청 기쁜지 베로니카 언니의 치맛자락에 매달려 어리광을 부렸다.
베로니카 언니는 로베르트를 품에 안아들고서 뽀뽀를 해주거나 볼을 비비며 한껏 귀여워해주고 자리에 앉혔다.
로베르트는 언니를 닮아 엘프족으로 태어나서 또래들에 비해서 키가 좀 큰 편이다.
서로 다른 종족 사이에서 아이가 태어나면 종족은 모계를 따라가고, 외모는 부계를 따라간다.
그래서 가문의 순수성을 중시하는 귀족들, 그 중에서도 영주를 배출하는 가문의 경우에는 후계자의 사위가 어느 종족이든 상관없지만 며느리가 다른 종족인 것을 원치 않는다.
‘내가 혼혈이 태어나게 설정했더라면 정말 복잡했을 거야. 난 그런 거 별로란 말이지.’
나는 내가 만들거나 관여한 종족들이 다른 종족에 흡수되어 허무하게 사라지지 않도록 설정한 것에 만족감을 느끼며 로베르트와 눈을 마주쳤다.
로베르트는 방긋 웃으면서 나에게 우호적인 태도를 보였는데 그게 정말 귀엽다.
상석에는 베로니카 언니가 앉았다.
저택의 주인은 분명 알론이지만 언니가 알론보다 신분이 더 높기 때문이다.
전에 베로니카 언니에게 들은 바에 따르면, 언니는 후작영주의 조카라도 작위승계권을 가지고 있는 반면에 알론은 백작영주의 장남이라도 작위승계권이 없어서 그런 차이가 발생한다고 한다.
파라이네 가문의 후계자는 맏이인 알론의 누나로 결정된 지 오래고 그녀가 이미 확고한 기반을 다지고 있고 이미 자식도 여럿 낳았기 때문에 알론의 작위승계권이 부활할 가능성은 사실상 없는 상황이다.
참고로 인류연합제국의 상속법에 따르면 원칙적으로 귀족의 작위는 성별이나 나이에 관계없이 첫째자식이 물려받게 되어 있다.
하지만 작위를 가진 자가 본인의 자식들에게 하자가 있다고 판단할 경우에는 자기보다 나이가 어린 8촌 이내의 친척 중에서 후계자를 지목해 작위를 상속할 수 있다고 한다.
‘내가 루시우스의 자식들이 어떤 사람들인지는 모르지만 분명 문제가 있으니까 루시우스가 자꾸 베로니카 언니를 후계자로 삼고 싶어 하는 거겠지. 야망이 큰 건 핑계고 말이야.’
나는 루시우스가 노망이 난 것이 아니라 합리적인 이유로 베로니카 언니에게 작위를 물려받으라고 부탁하는 것이라고 믿고 싶다.
괜히 베로니카 언니가 무능한 영주 때문에 정치적 음모에 휘말려서 죽는 건 싫거든.
잠깐, 혹시 이번 사건은 내가 아니라 베로니카 언니를 노린 게 아닐까?
나는 그냥 표면적인 이유고 진짜 목적은 베로니카 언니라면...
앞으로 루시우스의 자식들에 대해서도 조사를 해봐야 할까?
아니야. 지금은 단서를 잡은 사안에 먼저 집중하도록 하자.
“레베카, 진심으로 자네를 환영하는 바이네. 은인과 함께 식사를 하게 되다니 참으로 기쁘다네.”
“환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부디 마음 편히 식사를 즐기길 바라겠네. 자, 이쪽으로 앉게나.”
알론은 내게 베로니카 언니의 오른쪽이자 로베르트의 맞은편에 나를 앉혔다.
본래라면 알론이 앉는 자리인데 ‘귀빈’인 나를 위해서 기꺼이 양보해준 것이다.
덕분에 로베르트는 엄마와 아빠 사이에 앉게 되어서 기분이 좋아졌는지 부모님의 손을 함께 잡고서 귀여운 미소를 지었다.
이렇게 보니 평범한 가정의 단란한 모습을 보는 것 같다.
“레베카, 긴장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행동하시오.”
“네, 베로니카님.”
베로니카 언니는 내게 푸근한 미소를 지어주면서 말했다.
별로 긴장하고 있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날 배려해주는 언니가 너무 좋다.
“식사를 하기 전에 우리 모두 창조신께 감사기도를 드리도록 합시다.”
베로니카 언니는 나와 로베트르의 손을 잡았고 알론은 로베르트와 내 손을 잡고서 언니가 기도하는 동안 눈을 감고 고개를 살짝 숙였다.
문득 예전에 봤던 매섭게 질주하는 영화에서 모든 일을 마무리 짓고 등장인물들이 식사를 앞두고 함께 손을 잡고 기도를 하는 장면이 떠올랐다.
나는 창조신이 뉘신 지도 모르고 그게 혹시 나일지도 모르지만 그냥 기도에 동참했다.
짧은 기도가 끝난 뒤에는 곧바로 잘 차려입은 하인들이 식사를 내왔다.
기본적으로 코스요리라서 조금씩 많은 종류의 음식들이 차례대로 나왔는데 엄청 맛있어도 한 번에 주는 양이 워낙 적어서 감질 맛이 났다.
나는 식사예절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지 않으려고 베로니카 언니와 알론의 눈치를 살피기도 했는데 정작 두 사람은 어린 아들을 먹이고 돌보느라 바빠서 웬만해선 내 실수를 눈치챌만한 상황이 아니었다.
보통 귀족들은 5살이면 엄격하게 예법을 가르친다고 하던데 로베르트는 엄격한 교육은커녕 넘칠 지경으로 많은 사랑을 듬뿍 받았다.
나는 로베르트가 행복에 겨운 모습을 보면서 귀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했다.
특권층으로 태어나 부모님의 사랑을 한 몸에 받으면서 부족함 없이 살아가는 복 받은 삶이라는 건 대체 어떤 것인지 궁금하다.
그런데 어차피 나도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고 여러모로 만족하고 있으니 여기서 더 부러워할 필요는 없지 싶다.
“레베카, 식사는 입에 잘 맞는가?”
식사 분위기가 무르익자 알론이 내게 말을 걸었다.
그가 나를 바라보는 표정은 감사하는 마음 그 자체였다.
처음 만났을 때는 그냥 아내의 손님을 대하는 태도였다면 지금은 거의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수준이었다.
“네, 요리사의 솜씨가 정말 훌륭한 것 같습니다.”
“내 고향에서 굳이 나를 쫓아 프랑카까지 온 사람들 중 한 명일세. 도련님의 입을 평생 책임져야 한다면서 말이지.”
“알론님께서 결혼을 하셨을 때 고향에서 많은 분들이 따라오셨다고 들었습니다.”
“내가 어릴 때부터 친분을 쌓은 사람들일세. 정든 고향을 떠나서 새로운 곳을 삶의 터전으로 삼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었을 텐데 오직 날 위해서 그 모든 어려움을 감수했다네. 본의 아니게 정말 많은 은혜를 입었지 뭔가.”
“분명 알론님의 성품에 반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말해주니 고맙네. 예전에 아내도 그런 말을 해줘서 감명을 받았었지.”
알론은 순수하게 기뻐하는 표정을 지었다.
고작 칭찬 한마디에 저렇게 좋아하다니 로베르트가 성격도 아빠를 닮은 모양이다.
“실례지만 두 분은 어떻게 만나셨습니까?”
“그걸 내 입으로 직접 말하려니 부끄럽지만 은인의궁금증이니 기꺼이 감내하겠네. 우리가 처음 만난 것은 15살을 맞이하는 해였네. 보통 귀족들은 그 나이에 부모님의 의사에 따라서 정혼을 하게 되지.”
알론은 베로니카 언니와 손을 맞잡으면서 애정이 담긴 눈빛을 교환하더니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갔다.
“나는 부모님이 주신 사진만으로 정혼자를 찾고 있었는데 마침 베로니카가 눈에 딱 들어왔다네. 태어나서 그렇게 예쁘고 매력적인 사람을 본 적이 없었지. 그래서 바로 베로니카에게 달려갔지만 아무 매몰차게 퇴짜를 맞았지 뭔가?”
“이유가 무엇입니까?”
“베로니카가 운동복을 입고 내 앞에 나타나서는 정혼 같은 건 관심 없으니 다른 사람을 알아보라더군. 나는 그런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관심을 끌어보려고 노력했지만 베로니카가 나와 아예 눈도 마주치질 않아서 결국 얼굴만 예쁘면 답니까? 라는 말을 남기고 자리를 뜨고 말았네.”
나는 순간 너무 웃겨서 웃음이 터져 나올 뻔 했지만 이를 악물고 버텨냈다.
그 와중에도 상대방의 외모에 푹 빠진 채로 불평하는 사춘기 소년의 모습을 생각하니 내가 다 부끄러울 지경이다.
하지만 예전 세상에서의 내 과거를 돌아보니 마냥 비웃을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순식간에 차분해졌다.
“나는 화가 단단히 나서 다음 일정이고 뭐고 바로 집으로 가려고 마차에 올라탔다네. 그렇게 마차가 저택을 떠나려는데 그 때 마침 기사가 되려고 열심히 훈련 중인 베로니카의 모습이 보이지 뭔가? 난 목표를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는 그 모습에 그만 홀딱 반해버리고 말았다네.”
“남편은 그날부터 1년이 넘도록 매일같이 꽃다발을 들고서 나를 찾아왔소. 그런 어느 날에 허약한데다 운동신경도 없는 사람이 내가 받는 훈련을 옆에서 따라하면 관심을 받을 거라고 생각하고 덤볐다가 크게 다치고 말았다오. 그때 난 처음으로 남편과 눈을 제대로 마주쳤는데, 아픈 와중에도 날 애절하게 바라보는 눈빛이 어찌나 가련하던지...”
“흠흠, 아무튼 그 날 이후로 베로니카가 내게 관심을 가져주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내 청혼을 받아주었다네. 정말 내 인생에서 최고의 순간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지.”
“당신이 치사하게 내 모성애를 불러일으키지만 않았어도 결혼하지 않았을 걸요?”
“나는 당신을 얻기 위해서라면 평생을 바칠 수 있어요.”
베로니카 언니와 알론은 로베르트를 사이에 두고 진하게 키스했다.
그러자 로베르트가 자기에게도 뽀뽀를 해달라면서 졸랐고 결국 양쪽 볼에 자식에 대한 사랑이 가득한 뽀뽀를 받았다.
로베르트, 넌 아무래도 아빠 덕분에 세상에 태어난 것 같구나.
“알론이 하나 빼먹은 이야기가 하나 더 있다면 사실은 나도 처음부터 관심이 있었지만 꿈을 이루기 위해서 일부러 멀리 했다는 것이오. 정혼을 하게 되면 기사단에 입단하지 못한다고 지레 겁을 먹었기 때문이었소. 결국 알론이 다친 뒤에야 조금씩 내 본심에 솔직해질 수 있게 되었소.”
“처음 그 말을 들었을 땐 얼마나 억울하던지! 그래도 용서할 수 있는 게 사랑 아니겠는가? 하하하!”
“두 분이 사랑의 결실을 맺게 되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겉치레가 아니라 정말로 그렇게 생각했다.
그리고 알론이 베로니카 언니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모습을 보니 그를 믿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소 감정적인 결론이었지만 대부분은 이 자리에 있다면 나처럼 판단할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계속해서 가볍고 사적인 이야기를 주고받으면서 식사를 즐겼고 식사가 끝난 뒤에는 함께 따뜻한 음료를 마시며 대화를 이어나갔다.
“레베카, 자네가 내게 부탁할 것이 있다고 들었네.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들어줄 테니 말해보게나.”
“실은 최대한 빨리 리제르카로 가고 싶은데 믿을만한 경호 인력을 찾질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죄송하지만 알론님께 도움을 청하고자 합니다.”
“미안할 것 없네. 자네는 내게 당당하게 대가를 요구할 자격이 있는 사람일세. 마침 이틀 뒤에 휴가차 고향으로 떠나는 내 하인들이 있는데, 그들과 함께 가도록 하게나. 경호는 내가 얼마든지 믿을 수 있는 사람들에게 맡겨두었으니 걱정할 필요 없다네.”
“친절을 베풀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저희 쪽에서 약간의 문제가 있어서 이 자리에서 확답을 드릴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괜찮네. 내가 집사에게 말을 해둘 테니 문제가 해결되는 대로 그에게 말을 하게나.”
“배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닐세. 오히려 내가 아직 자네에게 아무런 포상을 내려주지 않아서 미안할 따름이지. 혹시 따로 원하는 것이라도 있는가?”
나는 알론의 제안에 잠시 침묵했다.
돈을 받는 게 가장 간단하고 무난한 방법이지만 여기서는 이리스를 위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제 노예 중 한 명이 막시안 남작으로부터 어머니의 시신을 돌려받지 못했습니다. 부디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그렇지 않아도 아내의 부탁으로 막시안을 조사하고 있으니 조만간 좋은 소식을 전해주도록 노력하겠네. 하지만 그건 포상으로 해주는 게 아니라 도의적인 책임감으로 해주는 것이니 다른 소원을 생각해보게.”
“네, 알론님. 당장은 떠오르지 않으니 천천히 생각해봐도 되겠습니까?”
“물론일세. 대신에 내가 늙어 죽기 전까지는 꼭 말해주게나.”
나는 당장 돈을 받는 것보다 나중을 위해서 알론의 포상을 아껴둘 생각이다.
세상에는 돈으로도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기 마련이고 엄격한 신분사회는 더더욱 그러하다.
특히 요즘처럼 날 노리는 권력자가 있는 상황에서는 더더욱 필요하다.
귀족이라는 신분 그 자체가 날 보호해주는 날이 분명히 올 것이다.
“그리고 리제르카로 가거든 웬만해선 막시안과 접촉하는 일이 없도록 하게. 내 사촌이긴 해도 정말 악하기 짝이 없는 괴물이 바로 막시안일세. 그대로 날 따르는 사람들 중에서는 막시안과 관련된 자는 없으니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안심해도 좋네.”
“명심하겠습니다.”
나는 말은 그렇게 했지만 왠지 막시안 쪽에서 먼저 접촉할 것 같은 기분 나쁜 예감이 든다.
그는 분명 무언가 목적이 있어서 이리스의 가족에게 해를 끼친 사람이다.
그러니 이리스가 리제르카로 돌아왔다는 사실을 알아차리면 즉각 반응할지도 모른다.
나는 이리스에 대한 걱정을 하면서 베로니카 언니의 가족과 함께 후식까지 먹으며 대화를 마저 나눈 뒤에 방으로 돌아왔다.
“레베카님, 식사는 어떠셨나요?”
“나름 좋았어. 너희들이 없어서 아쉽더라.”
나는 라우라와 이리스에게 차례대로 짧게 키스를 해주었다.
그리고 이리스를 내 곁에 앉혀주고 손을 잡았다.
“이리스, 이틀 뒤에 리제르카로 갈 예정인데 파라이네 가문 사람들의 경호를 받게 될 거야. 모두 알론에게 충성하는 사람들이고 막시안과는 일절 관계가 없어. 그래도 네 의사가 제일 중요하니까 네가 싫다면 다른 방법을 쓸 거야.”
이리스는 내가 하는 말을 듣더니 고민에 빠졌다.
그녀는 쉽사리 대답을 할 수 없었고 그건 당연한 일이었다.
“다른 방법은 뭔가요?”
“모험가길드에 의뢰를 넣거나 열흘 뒤에 베로니카 언니를 따라가는 방법이야.”
“번거롭거나 오래 걸리는 방법뿐이군요.”
“우리끼리만 움직이기에는 위험한 상황이라서 어쩔 수 없더라고.”
“그렇다면 알론님의 사람들과 가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확실하니? 억지로 결정한 것 아니지?”
“네, 지금은 모두의 안전이 중요한 시기니까 제 기분이 나쁘다는 이유만으로 거부할 수는 없다고 판단했어요. 그러니까 걱정 마세요.”
이리스는 나를 포옹하면서 말했다.
그녀의 목소리는 살짝 떨리고 있었고 몸도 그러했지만 날 위해서 노력하고 있었다.
정말 고맙고 사랑스러운 사람이다.
그래서 나는 이리스에게 열정을 담아서 키스를 해주었다.
한참 뒤에 우리가 입술을 뗐을 때는, 숨이 가빠서 헐떡일 정도였다.
“레베카님, 이틀 뒤라면 내일 바로 준비를 해야겠어요.”
“맞아.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 이것저것 챙겨둬야겠지. 내일 외출해서 필요한 것들을 사도록 하자.”
“마침 저희들도 사고 싶은 게 있었는데 잘 됐네요.”
라우라는 무슨 꿍꿍이가 있는 듯한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보통 저런 표정을 지으면 섹스와 관련된 일인데... 대체 뭘 하려는 걸까?
“뭘 사려고?”
“그건 비밀이에요. 후후후.”
“날 괴롭히려고?”
“에이, 설마 제가 그런 나쁜 짓을 하겠어요? 좋은 일이니까 걱정 마세요.”
라우라는 키스로 내 의심스러운 눈빛을 무마하려고 시도했는데, 아주 잘 통했다.
나는 이리스에게 했던 것처럼 라우라에게 열정을 담은 키스를 해주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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