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0화 〉 5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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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예전 세상에서 처음 면접을 봤을 때보다 훨씬 더 긴장을 하며 응접실 앞에 섰다.
응접실의 크고 두꺼운 나무문 양옆으로는 중량 마법갑옷을 입은 기사들이 중무장을 한 채로 서있었고 복도에는 영주의 수행원들이 나를 보면서 수군거리는 듯 했다.
라우라와 이리스의 도움을 받아서 나름 옷도 깔끔하게 차려입고 헤어스타일이나 화장도 완벽하게 했는데도 나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평가하는 시선들이 달갑지 않게 느껴진다.
나는 최대한 긴장한 티를 내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근처를 지나던 하녀가 나를 위로하는 말을 건네는 걸 보면 별 의미가 없는 모양이다.
라우라와 이리스에게는 영주와 만나는 건 아무것도 아니라고 큰 소리를 쳤는데 막상 때가 다가오니 그냥 이대로 도망치고 싶은 마음마저 들었다.
하지만 여기서 물러나면 중요한 정보를 얻지 못하고 누군지도 모를 적에게 계속 쫓겨다녀야할 수도 있다.
만약 영주가 날 죽이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면 큰 위기를 맞이할지도 모르지만 베로니카 언니가 합석하는 자리이니 대놓고 날 죽이려들지는 못할 거라고 믿는다.
‘빨리 문 좀 열어주면 안 되나? 내가 왜 다른 사람들 앞에서 품평을 받아야하는 건데?’
나는 날 불러놓고는 들여보낼 생각도 하질 않는 영주에게 불만을 품었다.
얼마나 중요한 대화를 하기에 약속시간이 무려 30분이나 지났는데 문을 열어주지 않는지 모르겠다.
인내심 테스트라도 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냥 사람을 가지고 노는 건지 모르겠다.
그렇게 영주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점점 커질 무렵, 드디어 커다란 문이 열리고 외무상 루퍼스와 장군 라리사가 나와 눈을 마주쳤다.
나는 황급히 자리를 비켜섰고 두 사람은 내게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은 채 그냥 장식물 정도로 취급하면서 지나쳤다.
괜히 관심을 가져주는 척하는 것보다는 무관심이 차라리 더 나은 것 같다.
나는 라우라와 이리스에게 배운 예법에 따라서 집주인인 베로니카 언니의 말이 있을 때까지 입구에서 대기했고 곧 언니가 날 불렀다.
“레베카, 이제 들어오시오.”
“실례하겠습니다, 베로니카님.”
나는 급하지도 느리지도 않은 적당한 속도로 응접실 안으로 들어갔고 문이 굳게 닫혔다.
베로니카 언니는 휠체어에 앉은 채로 나를 맞이했는데, 고속회복제 덕분에 상처는 빨리 아물었지만 걸으려면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한 것 같다.
언니의 곁에는 키가 훤칠하고 다부진 체격에 엄격한 인상을 가진 엘프족 노신사가 있었는데 그가 바로 프랑카 지방의 영주이다.
“약속시간보다 너무 늦게 불러서 미안하오. 중요한 대화가 예상보다 길어져서 어쩔 수 없었소. 부디 용서하시오.”
“괜찮습니다. 그런 일이라면 어쩔 수 없지요.”
“그렇게 말해주니 고맙소. 큰아버지, 이 친구가 바로 저와 함께 상급마물과 싸웠었고 이번에는 제 목숨을 구해준 레베카 카론이에요. 레베카, 프랑카 지방의 영주이시자 제국의원이신 큰아버지께 인사를 드리게.”
“영주님,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제 이름은 레베카 카론이라고 합니다.”
나는 베로니카 언니의 지시에 따라서 영주에게 허리 숙여 인사했다.
만약 치마를 입었더라면 양 끝단을 살짝 들어 올리면서 다리를 꼬아 몸을 낮추기까지 해야 하지만 난 바지를 입어서 왼손을 명치 부근에 올리고 허리를 숙이되 굽어지지 않도록 똑바로 폈다.
정말이지 번거롭고 불편한 자세이지만 내 사랑들에게 배운 대로 잘 했다는 판단이 들어 뿌듯했다.
“만나서 반갑네. 나는 프랑카의 영주인 루시우스 프랑카 폴카르네일세. 자네도 알다시피 베로니카의 큰아버지 되는 사람이지.”
영주, 그러니까 루시우스는 인사를 끝내고 똑바로 일어선 나에게 악수를 청했다.
나는 이번에도 배운 대로 머리를 살짝 숙이고 루시우스의 손을 잡았다.
“우선 자네에게 내 소중한 조카를 구해준 것에 대해서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었네. 그야말로 가문의 은인일세.”
“과찬이십니다. 전 그저 소중한 분과 함께 살아남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을 뿐입니다.”
“하하하, 너무 그렇게 겸손할 필요는 없네. 난 영주가 아니라 베로니카의 큰아버지로서 은인을 만나고 싶어 이 자리에 있는 것뿐이니.”
루시우스는 내 어깨에 큼지막한 손을 올리며 내게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러자 엄격한 인상이 자상한 할아버지 같은 느낌으로 바뀌었다.
‘베로니카 언니가 루시우스를 좀 닮은 것 같네. 특히 저 미소 말이야.’
나는 루시우스에게서 익숙한 인상을 느끼며 미소로 화답했다.
이런 사람이라면 예법을 조금 틀리더라도 너그럽게 봐줄 것 같다.
“레베카, 이쪽으로 앉으시오.”
“감사합니다, 베로니카님.”
나는 루시우스가 먼저 상석에 앉은 뒤에 베로니카 언니가 권했던 대로 언니의 맞은편에 앉았다.
집의 주인은 베로니카 언니이지만 신분이 훨씬 높은 루시우스가 상석에 앉는 것이 예법 중 하나라고 한다.
곧 내 앞에 따뜻한 커피가 나왔지만 난 당장 손이 떨려서 커피 잔을 잡을 수가 없었다.
아직은 긴장감이 별로 해소되지 않아서 적응할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
“레베카, 자네는 원래 귀족이었는가?”
“아닙니다. 처음부터 평민이었습니다.”
“평민이 성씨를 가지고 있다니 정말 희귀한 경우로군.”
루시우스의 의문에 나는 당황해서 말문이 막혔다.
난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지은 이름인데 그걸 걸고넘어질 줄은 몰랐다.
딱히 나쁜 의도를 가진 질문은 아니지만 내 입장에선 정말 곤란했다.
평범한 사람들이야 대충 핑계를 대면 그만이지만 영주 앞에서 그런 어설픈 대응이 통할지 모르겠다.
“큰아버지, 레베카는 ‘바깥’ 출신이라서 우리 제국의 풍습에 대해서는 잘 모른답니다.”
“바깥이라? 그렇다면 옛 왕족의 먼 후손일수도 있겠구나.”
“저도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요. 통일전쟁이 끝난 후에 카론 왕조는 다른 나라의 왕족이나 귀족들처럼 제국에 복속되는 걸 거부한 대가로 모두 추방당했으니까요.”
나는 베로니카 언니 덕분에 아무 의미도 없는 성씨에 대해서 변명을 짜낼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카론이라는 성씨가 과거에 실존했었고, 그것도 옛 왕족의 성씨라니 괜히 부담만 커졌다.
앞으로는 어디 가서 절대로 성씨를 언급하지 말아야겠다.
베로니카 언니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루시우스는 호기심을 보일 뿐이지만 이걸 안 좋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분명히 존재할 테니 말이다.
“레베카, 미안하네. 내가 그만 실례를 저질렀어.”
“아닙니다. 오히려 제가 제대로 답변을 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그렇다면 제국 바깥의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는지 말해줄 수 있는가?”
“제국만큼 발달하지는 못했고 인구도 적지만 마족들의 위협에서 자유로워서 부족한 것 없는 평화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흥미롭군. 마족의 위협이 없는 세상이라니, 황제폐하께서 그리시는 제국의 미래에 가까운 이상적인 세상일세.”
루시우스는 내가 그럴싸하게 연기하는 모습에 그냥 속아 넘어갔다.
이럴 줄 알았으면 처음부터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었다.
나중에 진짜 바깥세상의 사람들에 대해서 알려지면 꽤나 곤란해지겠지만 그땐 또 다른 변명거리를 꺼내면 어떻게든 무마할 수 있을 거다.
아무래도 나만의 바깥세상 설정집을 따로 하나 만들어서 대응매뉴얼로 써먹어야겠다.
“큰아버지,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는 게 어떨까요?”
“그래, 내게 마냥 시간이 주어진 것은 아니니 그래야겠지. 레베카,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지만 자네가 가면쟁이라고 부르는 조직이 이번 사건의 배후일세.”
난 영주의 입에서 가면쟁이라는 말이 나오자마자 즉각 웃음이 터져 나오려는 것을 억지로 참아냈다.
베로니카 언니가 내가 농담 삼아서 만든 명칭을 있는 그대로 보고했을 줄이야.
“저희가 엘쿠단을 죽인 것에 대한 복수입니까?”
“지금 상황에선 그럴 확률이 아주 높지만 조직자체가 나선 것인지 조직원 개인의 단독범행인지는 의문일세.”
나는 조금 허탈한 느낌을 받았다.
베로니카 언니의 말을 듣고 용의자들을 감시했는데 정작 가면쟁이들이 배후라니 말이다.
잠깐, 이거 혹시 루시우스가 날 속이려고 함정을 파놓은 것일지도 몰라.
그의 베로니카 언니를 닮은 믿음직하고 푸근한 미소에 홀랑 넘어가버릴 뻔 했다.
“분명 베로니카님과 저는 비밀리에 만나기로 되어있었습니다. 그런데 약속장소에서 공격을 받았다는 건 내부에 배신자가 있다는 의미가 아니겠습니까?”
“일리가 있는 말일세. 실은 어제 내가 기사단에 대해서 전수조사를 명령한 것도 첩자를 색출하기 위해서였네. 그런데 그게 오히려 독으로 작용했을 줄은 몰랐지 뭔가. 베로니카와 자네가 목숨을 위협받은 일은 내 탓도 크다고 할 수 있네.”
루시우스는 본인의 잘못은 순순히 시인했다.
상식적으로 전수조사가 필요하다고 해서 치안인력을 모두 한 자리에 모아놓고 도시 전체와 영지 전역을 치안공백 상태로 만드는 것은 선뜻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그동안 슬럼가를 방치했다가 고아원이 습격당한 뒤에야 갱단척결을 지시했던 것과 갱단이 마물을 연구하고 있었던 것도 전혀 몰랐던 것을 생각하면 루시우스는 썩 유능한 통치자는 아닌 것 같다.
내가 차라리 베로니카 언니가 영주가 되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건 단순히 언니가 마음에 들어서가 아닌 셈이다.
어쨌든 루시우스가 무능을 연기하고 있는 게 아니라면 베로니카 언니가 용의자로 지목했었던 본인의 아랫사람들을 완전히 통제하지 못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베로니카님으로부터 몇몇 고위관료들이 저에 대한 적대적인 언사를 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어쩌면 그 분들 중에서 저를 직접 해치려고 시도했을 지도 모릅니다.”
“피해자인 자네 입장에서는 그런 의심을 품을 수는 있겠지. 허나, 그들이 그런 말을 했다 하더라도 감히 내 명령을 거역하고 내 조카를 공격하면서까지 자네를 해칠 수 있는 사람은 없다네.”
“그렇다면 그 분들이 가면쟁이들과 내통을 했을 가능성은 없는 것입니까?”
“프랑카의 고위관료들은 누구보다도 열심히 제국과 영지를 위해서 일하고 있다네. 자네의 급한 마음은 이해하네만 그들을 너무 의심하지는 말아주게.”
루시우스의 눈빛이 약간 변했다.
마냥 온화한 분위기를 풍기던 사람이 순간 날카로운 기운을 내보냈다.
이런, 내가 너무 흥분한 모양이다.
“죄송합니다. 분수에 넘치는 발언을 이어나간 제 만용을 용서해주십시오.”
“아닐세. 오히려 용감하게 자기주장을 펼치는 자네의 태도가 마음에 들었다네. 베로니카가 날 만날 때마다 자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은 이유를 알겠군.”
루시우스는 관대하게도 흥분해서 무심코 선을 넘어버린 나를 탓하지 않았다.
방금 전까지는 잔뜩 긴장한 주제에 말문이 트이니 말을 막 쏟아낸 나도 좀 웃긴다.
그나저나 베로니카 언니는 내 이야기를 가족이나 친한 사람들에게 마음껏 하고 다니는 모양이다.
날 좋아해주는 건 고맙지만 이건 좀 과도한 자식자랑처럼 여겨져서 부끄럽다.
“이번 사건의 배후를 찾는 일은 내게 맡겨두고 자네는 베로니카와 함께 편히 쉬도록 하게나. 그렇지, 자네에게는 특별한 포상을 내려주고 싶은데 돈을 제외하고 원하는 게 있는가?”
지금 당장 돈 말고 원하는 것이라면 명예기사작위와 마법갑옷 정도다.
명예기사는 하급귀족수준의 대우를 받을 수 있으니 어디 가서 꿇릴 일은 없을 것이고 마법갑옷을 받으면 적대적 인간을 상대로 도망 다닐 일도 없다.
하지만 내가 평민들에게는 거의 내려주는 일이 없는 것들을 달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큰 공을 세웠는지는 잘 모르겠다.
일단 한 번 떠보기나 할까?
“저는 제 이름을 높일 수 있는 명예와 사랑하는 사람들을 보호할 수 있는 수단을 원합니다. 돈은 스스로 노력해서 벌 수 있지만 명예와 보호수단은 노력만으로는 달성하기 힘든 일이니 말입니다.”
“명예와 보호수단이라...”
루시우스는 순간 고민에 빠졌다.
그는 내가 돌려서 말한 게 무슨 의미인지 생각하는 것인지 아니면 적절한 포상을 머릿속으로 고르고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긍정적인 답변이 나왔으면 한다.
“큰아버지, 레베카에게 명예기사작위를 내려주시는 게 어떨까요? 그건 영주의 고유권한이니까요.”
“확실히 명예에 어울리는 포상이긴 하구나. 마침 명예기사작위를 내려줄 때가 다가오고 있으니 잘 됐어. 널 살려준 대가로 아주 적절한 포상이 될 수 있겠구나. 하하하!”
“보호수단은 기사단에서 완전히 퇴역한 경량 마법갑옷을 내려주면 법적인 문제를 피해갈 수 있어요.”
“그 부분은 내가 잘 모르니 네가 알아서 주도록 하려무나.”
“네, 큰아버지. 맡겨만 주세요.”
“너라면 뭐든 믿고 맡길 수 있지. 레베카, 내 조카의 제안이 마음에 드는가?”
“무, 물론입니다. 오히려 분에 넘칠 정도로 큰 은혜를 베풀어주셔서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나는 일부러 당황하는 척 연기를 하며 고개를 숙였다.
사실은 속으론 좋아서 죽을 지경인데 말이다.
언제 얻을 수 있을지 몰랐던 명예기사작위를 간단하게 얻게 되었고 기사단의 특권인 마법갑옷도 곧 내 손에 들어온다.
이 세상으로 넘어온 지 두 달 남짓 만에 평민에서 명예기사로 신분이 상승하게 되다니 너무 기분이 좋다.
지금 기분으로는 어제 써버린 1백만 라기르를 받지 않아도 좋다는 생각이 든다.
“베로니카, 이번 기회에 명예기사작위 수여에 관련된 일도 네가 맡는 게 어떻겠니?”
“제가요? 그건 방금도 말씀드렸다시피 영주의 고유권한이잖아요.”
“그러니까 네게 맡기려는 거란다.”
“큰아버지, 또 그 주제인가요? 아까도 그것 때문에 말이 길어져서 약속시간을 30분이나 어겼잖아요.”
베로니카 언니는 갑자기 루시우스와 말싸움이라도 하려는 듯한 분위기를 보였다.
언니의 목소리에 약한 짜증과 불만이 섞였고 루시우스의 태도는 조금 엄격하게 바뀌었다.
이거 아무래도 베로니카 언니가 영주가 되는 게 낫다는 게 나만의 생각이 아닌 모양이다.
“나는 이제 많이 늙었다. 처음부터 영주가 될 자격이 없는 우유부단한 인간이 너무 오랫동안 프랑카를 다스렸어. 다스린 것이 아니라 방치가 더 옳은 표현이겠지. 아랫사람들의 열정과 유능함이 아니었다면 이미 프랑카는 갱단의 손에 넘어갔을 게야.”
“큰아버지, 친자식도 아니고 조카를 후계자로 지목하는 건 싸움의 불씨가 될 거예요.”
“황제폐하께서 곧 영지제도를 완전히 폐지하시고 완전한 중앙집권체제로의 전환을 선포하실 게다. 그러니 마지막 영주이자 초대 지방행정관은 야망이 큰 사람이 되어서는 안 돼. 따라서 정치적 야망보다 백성들에게 헌신하는 일을 훨씬 우선시하는 네가 후계자로서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부디 한번만 더 진지하게 생각해주려무나.”
“조금만 더 생각할 시간을 주세요. 이건 제 인생에서 너무 중대한 문제이니까요.”
“최근 들어서 널 밀어붙이기만해서 미안하구나.”
“아니에요. 그래도 전 큰아버지를 사랑하니까요.”
베로니카 언니는 루시우스를 포옹하면서 눈물을 글썽였다.
후계자가 되기 싫은 것과는 별개로 루시우스가 죽어가는 것이 슬픈 거겠지.
“레베카, 자네에게 내릴 포상은 최대한 신속하게 처리해주겠네. 그리고 자네가 걱정하고 있는 부분도 내가 직접 살펴볼 것이니 너무 걱정 말게. 그럼 나는 이만 자리를 비워줄 터이니 친구끼리 즐거운 시간 보내도록 하게나.”
루시우스는 시간을 확인하더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우리에게 작별인사를 했고 나는 배운 예법대로 철저하게 그를 배웅했다.
그리고 나는 베로니카 언니와 함께 가벼운 잡담을 하면서 적당히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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