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3화 〉 42화
* * *
우리는 노을이 가장 짙게 깔리는 시간에 프랑카에 도착했다.
평소 같으면 모험가길드의 직원들이 하루의 업무를 마무리할 시간이지만 오늘은 토벌대가 사실상 전멸상태로 돌아오는 바람에 모두 바쁘게 뛰어다녔다.
길드 직원들은 의료지식이 있든 없든 간에 전부 밖으로 나와서 부상자들을 돕고, 시신을 안치소로 나르고, 마차를 청소하면서 사태수습에 나섰다.
그 바쁜 사람들 중에는 엠마도 있었는데 그녀는 사상자와 손실된 물자를 파악하느라 분주했다.
그래서 나는 의뢰보고는 내일할 생각으로 뒤로 돌아섰는데 엠마가 내 팔을 붙잡았다.
그녀는 평소의 나긋나긋하고 여유로운 표정 대신에 굳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레베카 씨, 무사히 돌아오셔서 다행이에요. 다른 모험자에게서 레베카 씨가 의뢰를 하다가 사람들을 구출했다는 말을 들었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말씀해주시겠어요?”
“의뢰 장소였던 야수족 부락에서 5명의 생존자를 구출했고 시신 2구를 수습했어요. 그리고 생존자들이 다른 사람들의 유골도 가져왔는데 그건 구체적으로 파악하지 않았어요.”
“네, 알겠습니다. 협조해주셔서 고마워요. 그리고 죄송하지만 지금은 보시다시피 비상사태라서 보상금책정과 마핵매입은 내일 해드려야 할 것 같아요.”
“어쩔 수 없는 상황이잖아요. 어차피 마핵은 따로 줄 사람이 있었고요.”
“그렇군요. 레베카 씨는 야수족 부락에서 특별한 정황을 포착하지는 않으셨나요?”
“아뇨. 딱히 없었어요. 그런데 토벌대를 다시 구성하기는 어렵겠죠?”
“네, 이제부터는 기사단이 처리하게 될 거예요. 어쩌면 기사단에서 또 레베카 씨를 부를 지도 모르겠어요.”
“그건 바라던 바에요. 그 배신자들을 응징하고 싶어서 손이 근질거리고 있거든요.”
“후훗, 레베카 씨는 정말 정의감이 넘치는 사람이라니깐요. 그럼 내일 봬요.”
나는 인파 사이로 바쁜 걸음을 옮기는 엠마에게 손을 흔들어주고는 라우라와 이리스의 곁으로 돌아왔다.
두 사람은 내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자발적으로 다른 사람들을 돕고 있었다.
“얘들아, 일은 길드에 맡기고 우리는 호텔로 돌아가자.”
“네, 레베카님.”
나는 두 사람을 데리고 우리의 보금자리인 호텔로 향했다.
오늘은 몸보다 정신이 더 피곤한 날이다.
얼른 따뜻한 물에 깨끗하게 몸을 씻고 욕탕에 몸을 담그고 싶다.
도시에는 벌써 모험가길드의 토벌대가 전멸 당했다는 소문이 쫙 돌았는지 지나치는 사람들마다 전부 그걸 주제로 대화를 하고 있었다.
과장된 소문도 많았지만 마족의 편에 선 사람들에게 토벌대가 공격을 당했다는 사실만큼은 제대로 퍼진 모양이다.
주민들은 대부분 불안에 떨었지만 다들 이번에도 기사단이 문제를 해결해줄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지 않아도 기사단이 저번 갱단소탕작전을 성공리에 마무리 지었다고 알려졌으니 그들에 대한 여론이 좋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상급마물의 출현과 그걸 통제할 수 있는 자를 놓쳤다는 진실이 있는 그대로 밝혀지면 기사단에 대한 여론이 지금처럼 마냥 좋을지는 모르겠다.
‘어쩌면 모르고 사는 게 서로에게 좋을 수도 있겠지.’
내가 잠시 딴 생각을 하는 사이에 우리는 호텔에 도착했다.
호텔 직원들은 피범벅인 우리를 보고 조금 놀라기는 했지만 호들갑을 떨지 않고 우리를 환영해주었다.
그들은 우리에게 도움이 필요한지 물었고 나는 우리들의 방한복을 먼저 빨아달라고 부탁했다.
우리들은 직원들에게 더러워진 방한복을 벗어서 넘겨주었고 고대했던 객실로 올라갔다.
나는 객실로 들어오자마자 입고 있던 옷부터 벗어던지며 해방감을 느꼈다.
아, 물론 나는 노출증환자가 아니다. 그냥 오늘 가슴이 답답해서 그런 것뿐이다.
“레베카님, 제가 뒷정리를 할 테니 이리스랑 먼저 들어가서 씻으세요.”
“고마워.”
라우라는 내가 벗어던진 옷을 줍더니 이리스의 등을 내 쪽으로 슬쩍 떠밀었다.
그러자 이리스는 엉거주춤한 자세로 라우라와 눈빛을 교환하더니 곧 옷을 벗기 시작했다.
나는 이리스의 섹시한 알몸을 빤히 쳐다보았다.
이리스는 라우라처럼 복근이 뚜렷하게 보이지는 않지만 전직 사냥꾼이라 그런지 건강한 몸매를 가지고 있었다.
또한 그녀는 라우라보다 가슴이 좀 더 크고 엉덩이도 약간 더 볼륨감이 있어서 만지는 맛이 좋을 것 같다.
이리스는 내 음흉한 시선을 의식하고는 가슴과 보지를 손으로 가렸다가 라우라가 뒤에서 툭 치자 마지못해서 손을 내렸다.
수줍은 태도의 이리스가 하복부의 예속각인을 신경 쓰는 모습이 귀엽게 느껴진다.
“이리스, 들어가자.”
“네, 레베카님.”
이리스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하며 내가 내미는 손을 잡고 욕실로 들어갔다.
거울에 비친 우리 모습은 꾀죄죄해서 얼른 씻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온수가 나오는 샤워기를 틀고 그 밑에 몸을 맡겼다.
따뜻한 물이 내 몸에 묻은 더러운 것들을 씻어내니 기분이 좋아졌다.
“이리스, 이리 오렴.”
나는 멀뚱멀뚱 서있는 이리스를 내 곁으로 바짝 당겼다.
평소에 포니테일을 고수하던 이리스가 머리를 푼 채 물에 젖은 모습을 보니 정말 아름답다는 생각이 든다.
큐버스족의 외모가 주는 매력은 그 어떤 종족보다도 뛰어나서 그런지 나도 이리스의 사랑스러운 얼굴에 심취하고 말았다.
이리스의 오뚝한 코에서 미끄러져 루비처럼 붉은 눈동자에 풍덩 빠져버릴 것만 같았다.
나는 이리스의 입술에 내 입술을 가까이 가져갔고 이리스는 뒤꿈치를 들면서 내 어깨에 매달려 먼저 키스를 했다.
이리스의 앵두처럼 발간 매혹적인 입술과 귀엽게 날름거리는 혀는 너무나도 보드라웠다.
나는 라우라와 키스를 하면서 숙련된 혀놀림으로 이리스를 압도했고 그녀는 살짝 몸을 떨어가면서 내 키스에 적극적으로 호응했다.
다른 스킨십은 일체 하지 않고 오로지 키스에만 집중한 지 한참이 지나서야 나는 이리스를 놓아주었다.
이리스는 황홀한 표정을 지으며 나를 애절하게 바라보더니 내 몸에 기대어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레베카님, 제가 머리를 감아드릴까요?”
“부탁할게.”
이리스는 내게 가볍게 입을 맞추고는 욕실 구석에 있는 작은 의자를 가져다가 나를 앉히고 머리를 감아주었다.
이리스는 내 얼굴에 거품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어디서 배웠는지 모를 두피마사지까지 해주었는데 그게 너무 기분이 좋아서 이대로 잠들어버릴 것 같다.
결국 나는 잠깐 졸다가 눈을 떴는데 어느새 머리가 윤기가 반짝반짝 흐르는 상태가 되어있었다.
새삼 내 아름다운 모습에 내 스스로 반할 것 같다.
“이리스, 수고했어. 나도 네 머리를 감겨줄게.”
“네, 레베카님.”
나는 이리스와 자리를 바꾸고 그녀의 머리를 열심히 감겨주었다.
지금까지 라우라의 머리를 감겨준 적이 몇 번 있기는 했지만 여전히 다른 사람의 머리를 감겨주는 건 꽤나 힘든 일이었다.
나는 땀까지 흘려가면서 최선을 다해서 이리스의 머리카락과 두피를 깨끗하게 만들어주었는데 다행히 이리스는 아주 만족스러워했다.
“레베카님, 고마워요. 히힛.”
“휴우, 힘들어도 네가 만족해서 다행이야.”
“고생하셨어요.”
이리스는 내 팔을 주물러주면서 사랑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우리는 함께 몸을 씻고 서로의 등을 밀어주면서 욕탕에 들어갈 준비를 마쳤다.
나는 먼저 욕탕에 들어가서 자리를 잡은 다음에 이리스를 내 앞에 앉혔다.
이리스는 처음에 어색해하다가 이내 자신의 등을 내 풍만한 가슴에 기대었다.
따뜻한 물속에서 따스한 사람을 품에 안고 있으니 천국이 따로 없었다.
온 몸의 피로가 흔적도 없이 사르르 녹아내리는 듯 했다.
“레베카님은 저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소중한 가족이라고 생각해.”
“그럼 라우라를 사랑하시는 만큼 저를 사랑해주실 수도 있나요?”
이리스는 고개를 뒤로 돌려 나와 눈을 마주쳤다.
나는 이리스의 눈빛만 보고도 그녀가 어떤 대답을 원하는지 간단하게 알아차렸다.
라우라가 나와 이리스가 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배려해준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물론이지. 나는 너희들 중에 누군가를 편애하지 않고 동등하게 사랑해줄 거야.”
“정말요? 저도 정말 진심으로 사랑해주시는 건가요?”
“내 모든 것을 걸고 약속할게.”
“고맙습니다, 레베카님.”
이리스는 내 얼굴을 손으로 감싸더니 다시 키스를 해왔다.
그녀는 방금 전의 키스보다 훨씬 적극적인 자세로 내 입술을 훔치고 혀를 탐했다.
거의 나를 잡아먹을 기세로 키스를 했지만 나도 당하고만은 있지 않았다.
한 손으로는 이리스의 가슴을 쥐면서 주무르고 다른 한 손으로는 허리와 배를 쓰다듬거나 엉덩이를 부드럽게 만졌다.
이리스의 입에서는 야릇한 교성이 나오기 시작했고 내가 그녀의 가슴을 애무하는데 집중하자 점점 더 신음소리가 커졌다.
살짝 지친 이리스는 입술을 슬쩍 떼어놓더니 내 귓가에다 뜨겁게 속삭였다.
“레베카님, 사랑해요.”
“나도 널 사랑해.”
이번에는 내가 먼저 이리스의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기면서 키스를 했다.
그러자 이리스는 얼떨결에 내 가슴에 손을 올리고는 얼음처럼 굳어버렸다.
라우라는 분위기를 타면서 자연스럽게 만졌었는데 이리스는 내 허락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것 같았다.
나는 이리스의 손을 잡고서 내 가슴을 함께 주물렀고 무언의 허락을 받은 이리스는 적극적으로 내 가슴을 애무하기 시작했다.
이리스는 부드럽게 내 가슴을 주물럭거리다가 민감한 유두를 손가락으로 살살 돌리면서 끝을 손톱으로 간질였다.
익숙한 쾌감이 내 유두의 신경을 타고 올라왔고 나는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이리스의 엉덩이를 손으로 꽉 잡거나 한 번씩 찰싹 때렸다.
그리고 이리스의 가랑이 사이에 내 허벅지를 밀어 넣고 천천히 움직여 그녀의 순결한 보지를 폭 넓게 자극했다.
처녀인 이리스 입장에선 낯선 경험이겠지만 거부감을 드러내질 않고 내게 몸을 맡겼다.
곧 이리스는 허리를 살짝 튕기며 몸을 떨었고 욕탕의 물이 출렁거리며 밖으로 넘쳤다.
“레베카님... 저 기분이 이상해요.”
“그건 이상한 게 아니라 좋은 거야. 너도 곧 익숙해질 테니 겁먹을 필요 없어.”
나는 이리스의 눈가에 고인 눈물을 손가락으로 닦아주면서 그녀의 이마와 볼에 차례대로 입을 맞추었다.
그리고 이리스를 다시 내 앞에 앉히고 뒤에서 팔을 뻗어 그녀의 다리를 슬쩍 벌린 뒤에 내 양다리로 고정시켜서 오므리지 못하게 만들었다.
이리스는 부끄러운지 자꾸만 다리를 오므리려고 했지만 나 때문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녀는 자신에게 다가올 일을 직감했는지 약간 불안에 떨리는 손으로 내 손을 잡았다.
“이리스, 싫으면 지금 말해.”
“처음이니까 무섭지 않게 해주세요.”
“자위도 해본 적 없니?”
“그게...”
“솔직하게 말하렴.”
나는 이리스의 귀를 몇 차례씩 살짝 깨물면서 진실을 요구했다.
그러자 고민을 하던 이리스가 신음소리에 가까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딱 한 번 겉을 만지작거린 게 전부에요.”
“그래? 이제부터 너도 라우라처럼 자위는 금지야. 알았지?”
“네, 레베카님.”
“대신에 성욕이 쌓이면 내가 언제든지 풀어줄게.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나는 이번에는 이리스의 목덜미를 잘근잘근 씹으며 오른손을 예속각인이 새겨진 배꼽 밑으로 가져가 손가락 끝으로 살살 문질렀다.
그리고 이리스가 옅은 신음소리를 뱉어내자 손으로 조금씩 아래로 내려서 보지를 천천히 쓰다듬기 시작했다.
욕탕에 몸을 담근 상태이지만 이리스의 보지에서 미끈한 애액이 나오는 것이 느껴졌다.
나는 이리스의 보지를 표면만 애무하면서 그녀를 애태우다가 중지로 보지의 균열을 위아래로 간질이면서 클리토리스를 자극했다.
그러자 이리스는 양 팔을 들어서 내 목에 걸더니 눈빛으로 내게 키스를 요구했다.
나는 이리스의 요구에 응해주었고 왼손으로는 그녀의 가슴을 주무르고 유두를 꼬집었다.
이어지는 행위에 이리스의 보지는 거의 긴장이 풀렸고 나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중지를 슬쩍 집어넣었다.
이리스는 조금 놀랐는지 무심코 다리를 오므리려고 했지만 이번에도 나 때문에 그럴 수가 없었다.
“이리스, 무서워할 필요 없어. 이것도 내 사랑을 받는 방법 중 하나니까.”
“하, 하지만 넣어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단 말이에요. 싫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걱정 말고 다 나한테 맡기도록 해.”
나는 왼손 검지와 중지를 이리스의 입에 집어넣은 채로 오른손 중지로 질벽을 애무했다.
워낙에 속이 빡빡해서 움직이는 것이 힘들었지만 이리스의 흥분이 커질수록 많은 애액이 흘러나와 윤활유 역할을 제대로 해주었다.
이리스의 보지 속은 라우라와는 약간 구조가 달라서 약점을 찾는데 시간이 좀 걸리긴 했지만 보다 더 노골적으로 부풀어있어서 위치를 바로 기억할 수 있었다.
나는 노크를 하듯이 약점을 톡톡 건드려보았다.
그러자 이리스가 내 손가락을 깨물면서 몸을 파르르 떨었고 나는 계속해서 노크를 반복하며 그녀를 절정에 가까운 감각으로 밀어냈다.
“하으으... 레베카님, 장난은 그만하세요.”
“장난이 아니야. 사랑이지.”
나는 노크를 그만두고 이리스의 보지 안에 검지를 추가로 넣어서 두 손가락으로 약점을 포함한 질벽을 앞뒤로 긁듯이 자극했다.
그리고 이빨자국이 선명하게 남은 왼손을 내려서 수줍게 부풀어 오른 클리토리스를 귀여워해주었다.
이리스는 이젠 몸부림까지 쳐가면서 나를 막아보려고 했지만 내 다리는 여전히 그녀의 다리를 지배했고 이미 쾌락에 젖기 시작한 그녀의 힘으로는 날 막을 수 없었다.
“레베카님! 흐끄윽... 저 미칠 것 같아요. 이제 그만...”
“쾌락에 미치는 거니까 괜찮아. 조금만 더 참아봐.”
“아아아! 레베카님, 레베카님, 레베카... 꺄으윽!”
이리스는 내 이름을 몇 번 정도 부르다가 비명에 가까운 신음소리를 내면서 허리를 뒤로 한껏 꺾으며 크게 절정했다.
아마도 생애 첫 번째 절정을 맞이한 이리스는 약간의 호흡곤란까지 일으키면서 힘겹게 숨을 몰아쉬었고 욕탕의 물을 다 밖으로 퍼낼 것처럼 몸을 벌벌 떨었다.
욕탕 안이 아니었더라면 꽤나 많은 애액이 뿜어지는 것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레베카님, 너무해요. 히이잉.”
“울지 마. 다 너를 사랑해서 한 일이란다.”
이리스는 귀엽게 훌쩍이며 내 품에 기대었다.
그녀는 절정의 여운이 남아서 조금씩 떨리는 몸으로 호흡을 진정시켰고 나는 손으로 눈물을 닦아주었다.
이리스는 조금 삐쳤는지 나와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했지만 내가 다시 보지에 손을 가져다대는 것은 막는 시늉만 했다.
“이리스, 한 번 더 해줄까?”
“몰라요. 마음대로 하세요.”
“좋아, 마음대로 할게.”
나는 오른손 엄지와 검지로 이리스의 클리토리스를 잡고 뱅글뱅글 돌리듯 애무했다.
이리스는 두 번째 절정으로 향하는 길에 올라서자 벌써부터 나를 붙잡고 몸을 떨었다.
하지만 나는 봐줄 생각이 없었다.
이번에는 클리토리스만으로 절정시킬 기세로 손가락을 움직였다.
처음엔 당황하던 이리스는 갑자기 내 가슴을 쪽쪽 빨면서 가끔씩 유두를 이빨로 살살 깨물기 시작했다.
나는 그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감상하면서 계속해서 클리토리스를 애무했다.
조금씩 부풀기 시작한 클리토리스는 빳빳하게 서서 더 많은 쾌감을 원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나는 왼손도 아래로 내려서 보지 바로 밑을 밀어 올리며 클리토리스의 뿌리를 자극했다.
클리토리스의 아래위로 자극이 가해지자 이리스는 내 유두를 좀 세게 깨물었다가 놀란 눈으로 내 가슴에서 멀어졌다.
하지만 클리토리스에서부터 뇌까지 이어지는 신경이 타오르는 감각과 함께 몸을 벌벌 떨면서 다시 내 가슴에 머리를 기대었다.
나는 무심코 이리스의 매끄러운 뿔을 핥으면서 클리토리스를 애무하는 손가락에 공을 들였고 결국 이리스는 다시 한 번 몸을 비틀면서 크게 절정했다.
“흐아아아! 아흐윽! 헤윽...”
이리스는 독특한 소리를 내면서 몸에 힘이 쭉 빠지더니 초점을 잃은 눈으로 멍하니 나를 바라보면서 입에서 침을 줄줄 흘렸다.
나는 이리스가 정신을 차릴 때까지 꼭 안아주었고 곧 이리스의 눈에 생기가 돌아왔다.
“레베카님, 방금 전에는 죽는 줄 알았어요.”
“이번에도 무서웠니?”
“조금 무섭긴 했지만 그래도 기분 너무 좋아서 미칠 것 같았어요.”
“오늘은 이걸로 끝내자. 여기서 더 하면 너 기절할 것 같아.”
나는 이리스의 이마에 애정을 담은 뽀뽀를 해주며 다음을 기약했다.
그러자 이리스는 못내 아쉬운 표정을 지었지만 기대감도 동시에 드러냈다.
“다음에는 저를 레베카님이 없으면 살 수 없는 여자로 만들어주세요.”
이리스가 야릇한 미소와 함께 남긴 말은 내 심장에 굉장히 치명적이었다.
난 그녀에게 가볍게 키스를 하며 다음엔 꼭 원하는 대로 해줄 것이라 다짐했다.
하지만 그전에 라우라에게 내 새로운 스킬을 보여주고 평가를 받아야겠다.
“우리 물을 새로 받아야할 것 같아요. 저 때문에 물이 더러워졌잖아요.”
“이제 라우라도 부르자. 셋이서 같이 욕탕에서 놀면 재밌을 거야.”
우리는 욕탕의 물을 다 빼내고 다시 물을 받았다.
그리고 문에다 귀를 대고 있던 라우라를 검거해서 이리스와 함께 그녀를 씻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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