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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든 세상에서 마음껏 살아간다-29화 (29/271)

〈 29화 〉 28화

* * *

갱단 진압작전으로부터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

오랫동안 슬럼가를 지배했던 크고 작은 갱단들이 전멸했고, 슬럼가의 지하수로에 풀려났던 마물들도 모두 제거되었다.

앞으로 슬럼가는 재개발에 들어간다는데 모든 과정을 영주가 직접 챙긴다고 한다.

그동안 아무런 관심도 주지 않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발생한 고아원 습격사건에 많은 충격을 받았던 모양이다.

그리고 베로니카의 말에 따르면, 영주는 본인이 방치했던 곳에서 상급마물까지 튀어나왔기 때문에 황제의 문책을 받지 않으려면 최선을 다해서 사태를 수습해야 한단다.

인류연합제국의 영주는 말이 좋아서 영주이지 사실상 중앙에서 파견된 지방행정관보다 조금 높은 수준의 자치권을 가진 모양이다.

어쩌면 봉건제에서 중앙집권체제로 가는 과도기에 내가 이 세상으로 넘어온 것일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지난 일주일 동안 내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일은 바로 철저한 요양이었다.

그래서 나는 다시 초대받은 베로니카의 저택에서 마음껏 먹고 놀면서 지냈다.

거의 부러질 뻔 했던 내 갈비뼈들은 축복 받은 성수 덕분에 말끔하게 다 나아서 이제는 전혀 아프지 않았다.

하지만 조만간에 라우라가 내게 다시 체력단련을 시키겠다고 선포하는 바람에 벌써부터 지치는 기분이다.

이쯤 되면 노예와 주인의 입장이 바뀐 게 아닌가 의심스러울 지경이다.

역시 오늘은 평화적이고 에로틱한 방법으로 위계질서를 세워야할 것 같다.

말은 번지르르하게 했지만 결국은 라우라와 참아왔던 섹스를 하겠다는 소리다.

그동안 라우라는 꽤나 힘든 시간을 보내왔다.

성욕은 계속 솟아오르는데 해소할 방법이 없으니 같이 잠을 잘 때 내 팔을 끌어안으며 내가 무심코 그녀의 보지를 만져주기를 유도하기도 했다.

물론 나는 라우라의 얕은 작전에 절대로 넘어가주지 않았다.

그렇게 라우라가 뜨거워진 몸을 식힐 방법을 찾질 못해서 어쩔 줄 몰라 하는 모습은 정말 야하기 짝이 없었다.

내 명령 때문에 자위를 할 수 없으니 이따금씩 다리를 비비 꼬면서 야릇한 숨을 내쉬었고 어쩌다 성감대가 다른 물건에 닿기라도 하면 작게 교성을 흘렸다.

보통 그 정도로 힘들면 나 몰래 자위를 할 법도 한데도 내 명령을 충실하게 따랐다.

나는 라우라가 어떻게 그런 명령을 잘 지키나 궁금해서 오랜만에 그녀를 상대로 분석스킬을 써서 상세개인정보를 살펴봤다.

호감도는 최대치인 5가 되었고 음란도는 안 본 사이에 무려 8로 상승했다.

이러니까 계속 내가 내린 무책임한 명령을 지키는 거구나.

그런데 호감도가 최대치가 되어서 그런지 못 보던 것이 생겨났다.

‘인연퀘스트? 뭐야 이건?’

여태까지 퀘스트라는 단어가 등장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막연히 새로운 인생을 즐기며 세상을 여행하자는 목표를 가지고 있던 나에게 확실한 목표가 주어진 것이다.

라우라와 연관된 인연퀘스트는 모두 3가지다.

바로 엘카힘을 처치하여 원수를 갚는 일을 돕는 것과 그녀의 고향을 재건하는 것 그리고 그녀와 결혼을 하는 것이다.

‘여태까지 라우라와 같이 살면서 겪었던 경험과 관련된 일이네. 하지만 전부 쉽지 않은 일이야.’

솔직히 말해서 앞의 두 가지 퀘스트는 정말 막막하게 느껴진다.

우선 복수는 엘카힘을 죽일 방법을 찾지 못한다면 달성하기가 어렵다.

감금해서 고문하는 방법도 있지만 당장 어디있는지도 모르는데다 언젠가 그 년의 위치를 알아내더라도 또 상급마물 같은 걸 풀어버리는 답이 없다.

그리고 라우라의 고향을 재건하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다.

고향을 파괴했다는 오크들을 싹 몰아내고 마을을 재건하려면 부와 권력이 필요하다.

절대로 혼자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어쩌면 복수보다 더 시간이 많이 걸릴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결혼하는 것 자체는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저번에도 말했던 것처럼 10년 정도는 결혼을 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참고로 인연퀘스트는 하나씩 달성할 때마다 그 대가로 특수 포인트를 1씩 얻을 수 있다.

제법 괜찮은 보상이지만 인연퀘스트 하나를 달성하는데도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레벨업으로 특수 포인트를 얻는 게 더 빠를 것이다.

그리고 레벨 80짜리 괴물도 마력대포 몇 방에 죽어버리는 마당에 대부분 노력으로도 올릴 수 있는 스테이터스에 집착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게다가 노력으로 올리기 힘든 건강이나 아예 불가능한 마력은 내 레벨이 코코와 같은 80이 될 때까지 얻을 수 특수 포인트로 둘 다 A랭크까지 올릴 수 있다.

즉, 보상 때문에 인연퀘스트 달성에 집착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흐음... 나에게 특수스킬을 부여하는 방법도 있구나.’

나는 인연퀘스트 밑에 있는 예속퀘스트를 살펴보았다.

예속퀘스트는 그저 내가 소유한 성노예의 호감도와 음란도를 모두 최대치로 올리면 자동으로 활성화된다.

그러면 기존의 예속각인을 대신해서 나만의 고유예속각인이 새겨져서 거리와 상관없이 성노예의 위치를 정확히 알 수 있으며 내게 특수스킬이 부여된다.

또한 지도창에 대도시마다 존재하는 특수상점이 표기되는데 바로 이 특수상점에서 판매하는 ‘특별한 장신구’ 3개를 구입하고 그걸 성노예가 자발적으로 착용하면 그 즉시 퀘스트가 달성되어 성노예는 영원히 내게 예속되어 해방이 불가능해진다.

단, 퀘스트를 완전히 달성하기 전에 성노예를 해방시키면 자동적으로 퀘스트가 취소되고 고유예속각인이 사라져 위치추적기능과 특수스킬을 사용할 없게 된다.

만약에 내가 라우라를 상대로 예속퀘스트를 활성화시키면 특수스킬로 인류탐지, 다시 말해서 일정범위 안에 있는 모든 인류 종족을 실시간으로 탐지할 수 있는 스킬을 얻을 수 있다.

아마 라우라가 전직 현상금사냥꾼이라서 이런 대단한 스킬이 부여되는 모양이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바로 예속퀘스트를 골랐을 거야. 하지만 지금은 그래도 되는지 모르겠어.’

나는 일주일 전에 라우라 앞에서 바보처럼 울었던 때가 떠올랐다.

내가 재미로 설정한 것들 때문에 라우라가 엄청난 고통을 겪었는데 그런 그녀를 상대로 예속퀘스트를 진행하자니 양심에 가책이 느껴진다.

하지만 얻을 수 있는 특수스킬의 성능이 너무나도 매력적이라는 게 문제다.

인류탐지스킬을 얻는다면 잠재적으로 위험한 인간들을 단번에 파악해서 훨씬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엘카힘처럼 정체를 알 수 없는 인간들을 찾는데도 굉장히 유용할 것이다.

게다가 내가 현상금사냥꾼이 된다면 정말 간단하게 목표를 찾아내어 의뢰를 달성하는 식으로 돈을 끌어 모을 수도 있을 것이다.

‘냉정하게 생각해보자. 라우라는 나랑 결혼하기 전에는 해방되고 싶지 않다고 말했고 그건 10년 뒤에나 일어날 일이야. 그러니 내가 라우라랑 섹스를 하다보면 자동적으로 예속퀘스트가 활성화될 게 분명해. 하지만 퀘스트가 활성화되는 것만으로도 특수스킬을 얻을 수 있으니까 예속퀘스트를 굳이 끝까지 달성할 필요 없어. 즉, 그 상태라면 언제든지 라우라를 노예에서 해방시킬 수 있다는 거야.’

좋아! 나는 질질 끌지 않고 결정을 내렸다.

간단히 말해서 예속퀘스트를 활성화시키는 것 자체는 문제될 것이 없다.

특수스킬을 잘 써먹다가 어느 날 갑자기 라우라가 해방을 원한다면 과감하게 특수스킬을 포기하면 된다.

나는 라우라를 위해서라면 그 정도는 해줄 수 있는 사람이다.

물론 아까운 건 사실이다.

그래도 사랑하는 사람이 간절히 원하는 일을 거절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저렇게 귀엽고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사람의 간곡한 부탁을 과연 누가 거절할 수 있을까?

나는 근처에서 이것저것 정리를 하고 있는 라우라를 지그시 바라보았고 내 시선을 의식한 라우라는 나를 보면서 환하게 미소 지었다.

“레베카님, 제가 그렇게 좋으세요?”

“너무 좋아서 문제야.”

“저도 레베카님이 너무 좋아요.”

“그럼 우리 오랜만에 즐겨볼까? 그동안 잘 참았으니까 포상을 줄게.”

내 제안에 라우라는 기쁨과 야함이 공존하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라우라는 옷을 한 꺼풀씩 벗으면서 내가 비스듬히 기대어있는 침대를 향해 요염한 자태로 걸어왔다.

눈표범 같은 귀는 묘한 움직임을 보였고 눈표범 같은 꼬리는 살랑살랑 유혹적으로 흔들렸으며 눈표범 같은 새파란 눈동자는 신비롭게 나를 매혹했다.

라우라는 어느새 속옷만 남기고서 침대 위로 기어 올라와 나에게 진하게 키스했다.

나는 이제는 능숙해진 손놀림으로 라우라의 브래지어와 팬티를 차례대로 벗겼는데 그녀의 팬티는 벌써 축축하게 젖어있었다.

분명 지금까지 쌓이다 못해 넘치고 있는 성욕 때문일 것이다.

알몸이 된 라우라는 내 옷을 벗기면서도 키스가 끊어지는 건 싫어서인지 상의는 단추만 풀어서 나의 예술적인 가슴을 꺼냈다.

사실 팬티가 젖어있는 것은 나도 마찬가지였지만 난 금방 젖기 시작한 것이라서 라우라와 비교할 정도는 아니었다.

우리는 키스에 심취한 상태로 서로의 가슴을 주무르다가 거의 동시에 민감하게 서버린 유두를 서로 비비면서 애무를 이어갔다.

나는 라우라의 허리와 허벅지를 쓰다듬다가 바로 라우라의 농익은 따뜻한 보지에 손을 대었다.

라우라는 순간적으로 몸을 살짝 떨었고, 나는 그녀의 기대에 부푼 보지를 쓰다듬다가 클리토리스를 스쳐지나가며 보지 안으로 손가락을 넣었다.

단지 그것만으로도 라우라는 골반을 격하게 흔들면서 다량의 애액을 흩뿌리며 내 손과 하반신을 흠뻑 적셨다.

“아흑! 레베카님... 쉬게 해주세요... 아앗!”

나는 라우라가 절정의 여운에 젖어있을 틈을 주지 않고 그녀의 꼬리와 엉덩이 사이를 간질이듯 매만지며 떨리고 있는 보지 속의 손가락을 움직여 그녀의 약점을 자극했다.

결국 라우라는 키스를 이어나가지 못하고 점점 더 큰 신음소리를 내면서 내게 뜨겁게 달궈진 몸을 밀착했다.

내 몸 위에서 쉬지도 못하고 쾌락을 느끼고 있는 라우라의 몸에서 전해지는 진동은 너무나도 자극적이라서 내 흥분을 증대시켰다.

나는 점점 더 빠르고 강하게 손가락을 놀리며 라우라에게 더 많은 쾌감을 부여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녀의 몸이 크게 떨리더니 허리가 확 휘어버렸다.

“으꺄아아악!”

라우라는 비명에 가까운 신음소리를 내면서 몸을 격하게 떨더니 내 곁으로 쓰러지듯 기대며 애액을 줄줄 흘렸다.

예상보다 양이 많아서 놀란 나는 라우라에게 평범하게 물을 먹이려다가 내 입에 먼저 물을 머금은 뒤에 키스하는 형태로 그녀에게 수분을 공급했다.

라우라는 한참동안 몸을 떨었고 내가 가끔 꼬리와 엉덩이 사이를 찰싹 때리면 격하게 골반을 튕기며 한줄기 애액을 내뿜었다.

결국 라우라는 과도한 쾌락에 울먹였고 나는 그녀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고 가볍게 키스를 하면서 살살 달래주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뒤에 라우라는 내가 서사한 쾌락의 늪에서 회복되었다.

“라우라, 다 쉬었으면 이제 나에게 봉사를 할 차례야. 마음대로 해도 좋아.”

“네, 레베카님.”

라우라는 묘한 미소를 짓더니 내 보지로 손을 뻗어서 부드럽게 문질렀다.

내 보지는 이제 완전히 애액투성이라서 따로 애무를 할 필요가 없었지만 라우라는 정성을 다해서 보지와 그 주변을 마사지하듯 자극했다.

그녀는 분명 나를 애태우고 있었고 나는 점점 더 마음이 급해졌지만 차마 그녀에게 대놓고 내 보지에 손가락을 넣고 엉망진창으로 휘저어달라는 파렴치한 부탁을 할 수는 없었다.

라우라의 손은 오히려 내 보지에서 점점 더 멀어져서는 허벅지 안쪽을 쓰다듬었는데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감각이 나를 자극했다.

그렇게 나를 애태우던 라우라는 다시 손을 내 보지 쪽으로 가져가더니 갑자기 살짝 발기한 내 클리토리스를 집중적으로 자극하기 시작했다.

“라우라, 잠깐만! 잠깐... 하으윽!”

나는 생각보다 엄청난 쾌감에 깜짝 놀라서 라우라를 막아보려고 했지만 엄밀히 말해서 나보다 힘이 더 센 그녀의 손을 밀어낼 수가 없었다.

그녀는 익숙한 손놀림으로 내 클리토리스를 다양한 방식으로 애무했는데 가끔 손톱으로 살짝 꼬집듯이 만질 때는 정말 시야가 하얘지는 것 같았다.

결국 나는 단순히 몸을 떠는 것을 넘어서서 반쯤 발버둥을 치면서 예상을 넘어서는 쾌락에 빠져버렸다.

내 다리가 나도 모르게 일자로 쭉 뻗어지면서 슬쩍 위로 들렸고 내 뜨거운 보지에서 애액이 마구 뿜어졌다.

그 와중에도 라우라는 내 유두와 목덜미를 이빨로 살짝 깨물면서 더 많은 쾌감을 느끼게 만들었다.

라우라는 발딱 서버린 채 바들바들 떨리고 있는 내 클리토리스를 슬슬 문지르며 내 보지에 과감하게 손가락을 넣었다.

그녀는 능숙하게 내 보지를 공략했고 금방 내 약점을 찾아내더니 그걸 살살 긁으면서 놀고 있는 다른 손으로 내 클리토리스를 잡아서 살짝 비틀었다.

“아, 아아! 으아아아아! 아하하하, 흐으으응...”

나는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쾌락의 파도에 온 몸을 비틀면서 크게 소리를 질렀고 바보처럼 웃으며 신음소리를 흘렸다.

계속해서 가버린 와중에 또 가버리니까 입에서 거품까지 나오며 숨을 쉬는 것 자체가 곤란해졌다.

나는 심호흡을 하려고 노력했고 내 상태를 확인한 라우라는 즉시 날 괴롭히는 것을 그만두고 나를 보살펴주었다.

내가 숨을 제대로 쉴 수 있도록 도와주고 물을 먹여주거나 몸을 주물러주었다.

아, 내가 봉사를 하라고 했지만 이렇게까지 사람을 잡을 줄은 몰랐다.

설마 나한테 복수한 건가? 그래, 자위를 못하게 했다고 복수한 게 분명해.

정말 살벌하게 사랑스러운 여자라니깐.

“괜찮으세요?”

“덕분에 죽다가 살았어.”

“죄송해요. 제가 너무 흥분했나 봐요. 다음에는 이런 일 없도록 조심할게요.”

“그게... 그래도 기분은 엄청 좋았어. 거품을 물기 직전까지라면 괜찮으니까 조금 과감해도 돼.”

나는 거품 무는 건 싫어도 그때까지 내 전신을 지배했던 쾌감을 몇 번이고 경험해보고 싶었다.

뭔가 끝나는 분위기였지만 나는 아직 그럴 생각이 없었다.

나는 라우라에게 베로니카가 선물한 딜도를 가져올 것을 지시했고 그녀는 딜도에 콘돔을 씌워서 나에게 가져왔다.

라우라는 굉장히 기대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는데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있는 듯 했다.

“이쪽으로 앉아서 나한테 기대도록 해.”

“네, 레베카님.”

나는 라우라를 뒤에서 끌어 앉는 형태로 내 앞에 앉혔다.

라우라는 알아서 다리를 양쪽으로 활짝 벌리고 내 손길을 기다렸다.

나는 우선 손으로 라우라의 고개를 돌려서 가볍게 키스를 했다.

그리고 목덜미를 입으로 살짝 깨물면서 라우라의 적당한 크기의 가슴을 만졌다.

나는 라우라의 얕은 신음소리를 즐기며 딜도를 손에 들고 끄트머리로 그녀의 클리토리스를 살살 문지르다가 그 아래쪽으로 이어지는 균열을 애무했다.

라우라는 애가 타는 듯 했지만 애써 티를 내지 않으려고 했다.

슬슬 때가 된 것 같다.

“라우라, 괜찮지?”

“네.”

“그럼 시작할게.”

나는 딜도를 세워들고 끄트머리를 애액이 넘치는 라우라의 보지 쪽으로 향하게 했다.

그리고 천천히 손을 움직여서 딜도를 라우라의 보지 안으로 조심스럽게 밀어 넣었다.

아직 보지 안에 내 손가락을 제외하고는 넣어본 적이 없는 라우라는 딜도의 이물감에 조금 놀랐는지 내 팔을 잡고 불안감을 드러냈다.

“괜찮아, 라우라. 안심하고 받아들여.”

“네, 레베카님.”

나는 딜도를 잡지 않은 손으로 라우라의 클리토리스를 살살 문지르며 아직 초입부만 들어간 딜도를 쑥 밀었다.

그러자 라우라는 얕지만 긴 신음소리를 내면서 몸을 살짝 떨었고 나는 그 소리를 만끽하면서 딜도를 느리게 왕복시켰다.

딱 좋은 굵기와 길이를 가진 딜도가 선사하는 새로운 경험에 흥분한 라우라는 고개를 돌려 나와 키스를 하면서 꼬리로 내 보지를 쓰다듬었다.

나는 라우라가 놀라지 않도록 서서히 딜도를 왕복시키는 속도를 빠르게 했고 그녀가 알아차렸을 때는 적당한 속도가 붙어서 귀두모양의 돌출부가 큰 쾌락을 선사했다.

라우라는 뭐라고 말을 하려고 했지만 내가 클리토리스를 문지르던 손가락을 그녀의 입에 집어넣어서 신음소리 말고는 허용하지 않았다.

나는 라우라가 다치지 않도록 딜도를 너무 빨리 왕복시키지 않았다.

때로는 조금 빨리, 때로는 아주 천천히 완급조절을 하면서 반복적으로 라우라를 애태우거나 정신없게 만들었다.

그렇게 나는 꽤나 오랫동안 공을 들여서 라우라를 절정에 이르기 직전의 아슬아슬한 상태로 유지했다.

“아으으... 하으아아... 흐긋!”

거의 한계에 다다른 라우라는 반복적으로 이상한 신음소리를 흘리다가 갑자기 내가 클리토리스를 꼬집으며 딜도의 왕복속도를 높이자 몸을 격하게 비틀었다.

나는 그런 라우라를 꼭 붙잡고서 계속해서 딜도를 움직였고 곧 라우라는 보지에서 격하게 애액을 뿌리면서 크게 절정했다.

라우라를 꽉 붙잡고 있던 내 몸에 온통 손톱자국이 남았고 딜도를 움직이는 팔에는 흥분한 그녀가 깨물어버린 흔적이 남았다.

딜도에는 라우라의 피가 살짝 묻었지만 내 몸은 피투성이였다.

아직 그 사실을 전혀 모르는 라우라는 생전 처음 경험하는 쾌락으로 얻은 절정의 여운에 푹 빠져서 헤어 나오질 못했다.

나처럼 거품을 물지는 않았지만 눈의 초점이 흐릿하고 혀가 입 밖으로 살짝 튀어나와서 침을 뚝뚝 흘렸다.

아마 나에게 여전히 자지가 달려있었더라면 이걸 보면서 한 발 뽑았을 것이다.

“아아... 레베카님. 사랑해요. 헤헤헤.”

“나도 사랑해. 앗, 따가!”

나는 라우라를 안으려다가 그녀가 곳곳에 남긴 생채기 때문에 울상을 지었다.

결국 나는 피의자인 라우라에게 보살핌을 받고 말았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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