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가 만든 세상에서 마음껏 살아간다-1화 (프롤로그) (1/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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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화 〉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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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r World Simulator, 일명 Y.W.S라는 게임이 있다.

자신이 원하는 세계관을 설정하면 세계적 네트워크에 연결된 초고성능 인공지능이 알아서 최적화된 가상현실을 구현해주는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가상현실에서 세계를 구하는 영웅이 될 수도, 최초로 대륙을 통일한 대제국의 황제가 될 수도, 세상을 지옥으로 만드는 마왕이 될 수도 있다.

엄청난 자유도와 현실과 다를 바 없는 가상현실 그리고 누구나 살 수 있을 정도로 저렴한 가격 덕분에 Y.W.S는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가상현실 게임으로 기록되었다.

나도 매일같이 반복되는 지루한 삶에서 도피하기 위해서 Y.W.S를 구입했다.

Y.W.S는 플레이어의 성향에 따라서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세계를 체험할 수도 있고 플레이어가 세세하게 설정한 독자적인 세계를 체험할 수도 있다.

난 기본적으로 설정된 세계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너무 복잡한 것도 싫다.

그래서 지구와 비슷한 환경을 가진 판타지 세상을 목표로 삼았다.

난 VR기기를 머리에 쓰기 전에 일단 세계관을 설정하기로 했다.

우선 세상의 이름은 기본으로 제공되는 아르카디아.

다양한 종족으로 구성된 인류와 괴물이 존재하는 세계, 마법과 총이 공존하는 세계가 목표다.

왜 굳이 총이냐면 검술처럼 몸을 쓰는 건 귀찮아서 말이다.

자기 전에 잠깐 건드리고 자려고 했는데 벌써 몇 시간째 설정을 붙잡고 있다.

대충 덮고 넘어가자니 지금까지 들인 시간이 아깝다.

“다 끝났다!”

난 해가 뜰 무렵이 되어서야 겨우 설정을 끝냈다.

여태까지 이렇게 열심히 무언가에 집중해 본 적이 없었다.

난 드디어 시작버튼을 눌렀는데 이상한 경고창이 떴다.

­경고­

당신이 만든 세상으로 떠나시겠습니까?

한 번 선택하시면 다시는 돌아올 수 없습니다.

­네./아니요.­

이런 부분까지 공을 들였구나?

당연히 ‘네’를 눌러야지.

그리고 나는 정신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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