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8화 〉 변화(7)
* * *
유천은 깨끗한 천으로 덮인 테이블을 가만히 내려다보며 입을 열었다.
“파인다이닝은 코스요리라고 들었는데, 그렇게 뭐가 다르지는 않군요.”
“헤에...유원씨는 그럼 옛날처럼 막 스푼이나 포크가 여러 개 나열되어 있고 그런 걸 생각하셨어요?”
맞다. 유천이 알아본 파인다이닝, 그것도 이런 한 끼에 수백만 원 이상 할 것 같은 곳은 당연히 그럴 거라고 생각했다.
“요즘은 그렇게 안 해요.”
“그렇습니까...?”
“네 전통을 고집하는 곳 중에서도 그런 가게는 얼마 되지 않을 거예요. 위생상에도 그다지 좋지 않기도 하고 말이죠.”
유천은 자신을 보며 웃는 양하연을 머쓱해 한 후 주변을 둘러봤다.
“왜 하루에 열 테이블밖에 안 받는가 했더니...그럴 만했네요.”
독립된 공간. 들어올 때 본 이 커다란 그랜드 파에타 호텔 최상층을 차지하는 건 오로지 네 개의 독립된 공간과 수십 명의 직원들뿐이었다. 한 번 앉으면 2~3시간 정도 걸리는 코스 요리라는 걸 가정하면 그럴 수밖에 없다.
“이거 돈이 되는 겁니까?”
보이는 직원이 수십 명이었을 뿐 분명 그 외의 인원들을 포함하면 족히 백 명은 될 거 같은 인원이 모여 있었다. 유천은 하루 고작 열 테이블로 인건비라도 줄 수 있나 싶었다.
“그렇죠? 이래서 파인다이닝은 아무리 많이 받아도 돈이 안 된답니다. 하지만 다른 것들이 있죠.”
“다른 거요?”
“뭐 물질적인 이유라면 이런 곳에서 일했다는 커리어가 있지만, 그것보다는 요리 그 자체가 지닌 매력 빠졌다거나...”
양하연은 말을 끊고 통유리 밖의 광경으로 시선을 돌렸다.
“저런 걸 보면서 일할 기회가 얼마나 있겠어요. 다 추억이죠.”
“낭만입니까?”
“네 낭만이죠.”
달은 구름에 가려지고, 별다른 인공조명이 없음에도 밖에 보이는 커다란 호수의 물은 마력을 머금은 채 푸른빛을 내며 세상을 밝혔다.
“이것만 보면 던전 아웃브레이크가 꼭 나쁜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랜드 파에타 호텔은 던전 아웃브레이크로 침식된 땅 위에 지어진 호텔. 이 지구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풍광은 지금도 전 세계 모두의 선망을 받으며 이곳을 세계 최고의 호텔로 불리게 했다.
“그리고 이곳은 음식과 서비스를 팔아서 운영하지 않아요. 그랜드 파에타 호텔에서 그 모든 걸 지원하죠.”
“굳이 그런 적자를 보며 운영할 이유가 있습니까?”
“충분히 있어요. 그들은 그런 하잘 것 없는 수준의 돈으로 값어치를 매길 수 없는 걸 가져가니까요.”
“무엇을 말입니까?”
똑똑...
잠시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바로 정보죠. 아 들어오세요.”
“실례하겠습니다.”
양하연은 직원들이 음식을 들고 옴에도 계속해서 말을 멈추지 않았다.
“누가 누구와 함께 이곳을 왔으며, 어떤 음식을 좋아하고, 어떤 술을 시켰는가? 그리고 어떤 주제의 이야기를 하는가? 거기에 지금 이 두 명의 직원들이 듣는 내용도 전부 넘어가겠지요.”
“흠흠...그 하연씨...”
“괜찮아요. 유원씨 고작 이런 걸 신경 쓸 정도로 이들이 형편없는 교육을 받지는 않았을 테니까요.”
양하연의 말대로 음식과 식기를 세팅하는 직원들은 직설적인 언행이었음에도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그저 조용히 한 차례 공손히 고개 숙인 후 뒤로 물러나서 문을 닫고 나갈 뿐.
“방금 그걸로 저들은 유원씨에 대한 정보를 가져갔을 거예요. 가령...발토의 내부이사는 대우받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길드장과 성을 뺀 이름을 주고받을 만큼 친분이 깊다. 또 거기서 파생된 정보들이 여럿 나올 거고요.”
“...무섭군요.”
그제서야 유천은 이해할 수 있었다. 이들은 손해를 보며 장사를 하는 게 아니었다. 오히려 그 이상을 티가 안 나게 받아가는 진정한 일류 사업가들이었다.
“제가 이곳에 들어선 이후 당신을 유원이라고 부르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죠. 본래의 이름은 함부로 밝혀져서는 곤란하니까요.”
‘과연 그래서 갑자기 유원이라고 불렀던 건가?’
남들의 눈이 드러나는 곳에서만 부르던 이름을 어째서 부르는지 의아했는데 해결이 된 거 같다.
“그럼 프런트에서는 왜 유천이라고 부른 겁니까? 거기도 위험하지 않았습니까?”
“...눈치 없게 그러지 말아 줄래요?”
“예?”
양하연은 유천과 눈을 마주치지 못한 채 접시를 노려봤다.
“그...마력으로 소리가 새어나가는 것도 막았고...그냥 이런 곳에서 만나는 것도 처음이기도 하니까...으으...”
“아...”
여자는 남자와는 달리 처음이라는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한다. 양하연 그녀에게 남자가 있었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으니 아마 이런 장소에서 하는 유사 데이트는 처음이었으리라. 그런 상대에게 가명이 아닌 본명을 부르고 싶었을 것이고.
‘내가 눈치가 없었네.’
“크흠...일단 먹어볼까요?”
하지만 유천은 기껏 살아난 분위기를 망가뜨리기는 싫어, 사과는 하지 않기로 했다.
“흥...다 티 나지만 이번만큼은 넘어가 드릴게요.”
“아하하하...”
아뮈즈부슈 그리고 여러 종류의 에피타이저와 메인으로는 생선과 고기가 일정한 순서대로 시간을 두고 나왔다.
‘내 취향은 아니야.’
배도 차지 않았을뿐더러 긍정적으로 생각해봐도, 맛있다고 하기보다는 오묘하다는 느낌이 강했다. 먹으면 먹을수록 맵고 짠 것들이 당긴다랄까?
‘그래도 분위기는 좋네.’
뭐랄까? 사람이 개방적으로 변한다고 할까? 와인을 마시기는 했지만, 술기운으로 말미암은 것과는 달랐다. 평상시에도 함께 지내며 많은 이야기를 나눴지만, 이곳은 좀 더 개인적이고 일상적인 말을 나눌 수 있게 만드는 그런 것이 느껴졌다.
덕분에 유천은 양하연의 모르던 부분들도 알 수 있었다. 앞에서 샐러드를 먹는 건 엘프라는 이미지 관리 차원. 실제로는 라면 같은 인스턴트 식품이나 고기에 환장한다는 것. 술은 와인보다 소주와 같은 증류주를 좋아한다는 것.
개인적인 취미는 영화감상. 액션이나 판타지는 오히려 그것보다 더한 걸 보아온 그녀에게 시시하고, 연애물이나 일상물을 주로 본다는 것 등.
게임 내에서 알 수 없던 이런 소소한 정보들에 유천은 이 세상은 역시나 살아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양하연은 값비싼 와인을 맥주 마시듯 마시고 시원하게 웃었다.
“푸하...! 즐겁네요.”
“네. 그러네요.”
“아...방금 건 너무 품위 없었나요? 그...저도 용병이어서...”
“하하하! 아니요. 괜찮습니다.”
고귀한 귀족영애보다는 용병에 가까운 모습이었지만 유천은 오히려 그게 더 보기 좋았다. 얼굴을 붉히며 귀를 파닥거리는 모습 또한 너무나 귀엽게 느껴졌고.
“오히려 저는 좋습니다. 이걸로 저와 하연씨 사이의 거리가 더 좁혀진 거 같으니까요.”
청초한 엘프의 이미지를 벗고 진솔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건 그녀가 자신을 신뢰한다는 것 아니겠는가? 이런 아름다운 미인이 믿음을 준다는데 싫어할 남자가 어디 있을까?
“그그그 그런가요...?”
머리를 비비 꼬며 무언가를 고민하던 양하연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 그럼...우리 호칭을 정할까요...?”
“호칭이요?”
“네...그 단장님이나 길드장님이나 유천씨 하연씨 이것들 전부는 남들 눈에 보여주기 위한 것들이잖아요오...”
양하연의 귀의 파닥거림이 점차 빨라졌다.
“그, 그러니까 단둘이서 부를 수 있는 호칭이 하나 있으면 좋지 않을까요오오...? 서로 안지도 두 달이 넘었고, 이제 업무 상이 아니더라도 이렇게 친해졌으니까...그...”
양하연에게는 예전부터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한 가지 욕망이 있었다. 바로 유천에게 누나라고 불리는 것.
하프엘프며 어렸을 때부터 용병생활을 해온 미인이 용병계에서 누나라고 불릴만한 관계를 만드는 일이 드물었다.
‘누나가 아니라 이모가 아닐까...?’
‘닥쳐.’
양하연은 충신 같은 양심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이 기회, 이 자리에서 제 욕심을 충족하기로 마음먹었다.
“제가 나, 나이도 쪼오끄음~ 많으니까. 그...”
“아. 그럼 이런 사적인 자리에서는 서로 누나 동생 사이로 지낼까요?”
두 달간 함께 지내온 사람에게 누나라는 말을 못할 게 어디 있는가? 오히려 새로운 세상에 이렇게 하나씩 정착해나가는 게 유천은 마음에 들었다.
“네, 네! 좋아요!”
“그럼 하연누나, 누나도 이제 말 놔요.”
“히읏...그, 그래도 될까나...?”
“당연히 괜찮죠. 동생한테 존댓말 하는 누나가 어디 있어요?”
“그, 그래...유ㅊ, 아니 유원아.”
‘귀엽네...’
3X살 여자 그것도 온갖 것을 봐온 용병이었던 그녀가 반말 하나에도 어쩔 줄 몰라 하는 그 의외성은 상당히 귀여웠다.
“누나.”
“으응?”
“이렇게 둘이서 먹고 즐기는 것도 좋기는 한데, 그때 저에게 할 말이 있었던 거 같은데, 아닌가요?”
“......”
‘이런 분위기도 좋지만...이제 본 이야기로 넘어가야지.’
유천은 양하연이 자신에게 식사를 제안했을 때의 그 어두웠던 표정을 잊지 않았다. 메인도 다 나왔고 분위기도 과할 정도로 풀어졌겠다. 아쉽지만... 이제 슬슬 진지한 대화를 나눠야 할 때가 왔다.
“그래...슬슬 해야 할 때지?”
“미안해요 누나. 하지만 이대로 흐지부지 넘어가면 안 될 거 같아서...”
양하연 이 누나가 요구할 것은 뻔했다. 하지만 그 내용의 무게는 그녀에게 심상치 않았다. 아마 그래서 그녀도 입을 열기 망설였을 것이다.
‘어차피 도와줄 생각이었는데 모른 척할 필요는 없지.’
“그래 맞아 사실 유원이 너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싶은 게 있어.”
양하연은 풋풋한 수줍음을 순식간에 감추고 냉철하며 피 냄새 물씬 품기는 용병으로 돌아왔다.
“의리를 떠나서 내가 준 도움을 생각하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요구라고 생각해.”
양하연이 냉정하게 말하는 것 같지만, 돈 관계는 가족끼리도 철저한 것이 좋듯, 피 값이 드는, 청부살인과 같은 의뢰 또한 친하더라도 냉정하게 계산하는 것이 서로 간에 좋다는 걸 유천은 알고 있다.
“내 복수를 도와줬으면 좋겠어.”
“복수요?”
‘역시인가?’
유천은 그 사정을 알고 있었지만 모른 척했다. 거기에 확실한 사정은 게임의 내용에 의존하는 것보다 직접 본인에게 듣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일단 과거, 내가 어렸을 적 얘기부터 할 게 일단...”
그때부터 와인 한 병을 비울 시간 동안, 양하연의 비극적인 이야기가 이어졌다.
내용의 결은 간단하다. 엘프는 극단적인 순혈주의자들이다.
‘괜히 나치 귀쟁이를 줄여 나귀새끼들이라고 불렀던 게 아니지.’
양하연의 어머니는 순혈 엘프, 그리고 아버지는 인간이다. 다치고 쓰러진 그녀의 어머니를 보살핀 아버지 사이에 솟아난 사랑. 그리고 그 결실. 그렇게 행복했으면 좋겠으나, 이그드라실의 어떤 엘프 가문에서 고귀하신 엘프의 피를 더럽힌 그녀의 가족을 몰살하기 위해 직접 킬러들을 보냈다.
그리고 부모가 목숨을 걸고 지켜 살아남은 딸이 힘을 길러 그 복수를 하기 위한 여정. 거기까지는 유천도 다 아는 내용의 이야기였다. 하지만 한 가지 몰랐던 의외의 사실이 있었다.
“어머니께서 하이엘프셨다고요...?”
타고난 마나와 정령에 대한 재능 같은 면에서 하이엘프와 엘프는 종이 다르다고 평해도 될 정도의 차이가 있다.
“맞아. 애초에 일반 엘프였으면 공격을 받지도 않으셨겠지. 하프엘프가 드물지만 없는 것도 아니잖아.”
“그렇군요...”
굳이 지구까지 킬러들을 보내 그녀의 가족들을 죽여야 했는가? 하프엘프인 양하연이 어째서 하이랭커에 도달할 재능을 지녔는가? 까지. 확실히 그녀의 어머니가 이그드라실의 지배자들인 하이엘프라면 그러려니 넘어간 그런 의문들이 모조리 풀린다.
‘그리고...그 가문이 아마 그녀의 어머니와 관련된 곳일 확률이 높겠군...’
“아마 내 원수는 하이엘프 가문일 확률이 높을 거야. 피에 대한 명예는 타인이 아닌 자신과 관련된 직계에 강요되는 경우가 많으니까 말이야.”
그리고 그건 양하연 또한 동일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내가 유원이 너에게 요구할 건 직접적인 복수가 아니야.”
“네? 그럼 뭘...”
“난 내 복수의 대상을 명확히 할 생각이야. 그 범위를 애매하게 잡으면...흘릴 필요 없는 피가 너무 많아진다는 걸 경험상 잘 알고 있으니까.”
양하연은 속에 있던 울분을 넘기려는 듯 잔에 반 이상 담긴 독한 와인을 모조리 털어 넣으며 말을 이었다.
“저번에 킬리언 그녀가 강원도에 나타난 것과 관련해서 관리국장을 돕는 대신, 리브레스 교수회 일원 중 한 명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되었어. 그를 중심으로 교수회 사람들과 인맥을 틀고 의뢰들을 받으며 리브레스 중앙탑에 있는 아크리온의 1회 이용 권한을 받을 생각이야. 그리고 그걸 이용해 내 아버지와 어머니...를 죽인 킬러단과 가문을 알아낼 생각이고.”
“......”
“잘 하면...그것보다 나은 선택지가 이번에 생길 수도 있지만...그건 확정된 것이 아니니 일단 예외로 칠게.”
양하연은 엘리스 파셀에게 받은 쪽지가 생각났다. 한국에서 발생한 여러 사정으로 인제야 이 나라를 방문하기로 했고 양하연을 만나기로 했지만... 그녀가 이쪽 사정을 정확히 알고 있다는 확신은 없었다.
“교수회에게서 의뢰를 받아오는 건 내가 할게. 유원아 넌 나와 함께 그 의뢰를 도와주기만 해줘. 받는 대가는 전부 넘길게. 복수를 직접 돕는 것도 바라지 않을 테니까. 그러니...”
“도울게요.”
“어? 그, 그래? 고마...”
“복수하는 것까지 도와줄게요.”
“응...?”
“하이엘프 가문에게 복수하는 걸 어떻게 누나 혼자합니까? 그렇게 애매하게 돕는 것도 싫고, 제가 직접 끝까지 도와줄게요.”
유천은 수백 개의 하이엘프 가문 중 그녀가 복수할 대상을 알고 있다. 이그드라실의 거대 가문은 아니지만, 지금의 그녀 혼자 싸워 이길 대상은 아니다.
“그렇지만...”
“설마 누나 저를 못 믿어요?”
“아, 아니 그럴 리가!”
유천의 서운하다는 말투에 양하연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소리쳤다.
“그럼 뭐가 문젠데요?”
“그게...그냥...내가 해준 것에 비해 너무 많이 받는 게 아닌가 싶어서...”
“뭘...그냥 지금처럼 저랑 함께 해주면 돼요.”
하이랭커에 오를 자질을 지닌 여자를 평생 동료로 만드는데 그 정도의 도움은 얼마든지 줄 수 있다.
‘문제는 내가 아는 걸 어떻게 말해주느냐인데...’
굳이 리브레스의 의뢰를 받으며 시간을 끌 필요 없다. 지금 당장에라도 이그드라실에 숨어들어 그 가문을 지워버리면 된다. 하지만 유천은 양하연에게 ‘이들이 당신의 원수입니다!’ 라고 말할 증거를 가지고 있지 않다. 그렇다고 그녀의 복수를 대신 이루어주는 건 내키지 않았고.
‘아직 시간이 있으니 곰곰이 생각해보자.’
“그래...그게 좋겠다. 응 그래...”
서서 탁자를 짚으며 고개를 숙이고 고민하던 양하연은 천천히 고개를 들어 맞은편의 유천을 바라봤다.
“유원, 아니 유천아...”
“네?”
“네가 음...그래 그 내 복수를 도와주면...”
양하연은 볼을 붉히며 웃었다. 그건 전과 같은 쑥스러움과는 다른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촉촉하게 젖은 초록색 눈은 좀 더 끈적거리면서도...음란했다.
'어우...'
그 모습에 유천이 속으로 침음을 삼키고 있을 때.
“나를 줄게...”
양하연의 그 색스러운 말에 유천은 할 말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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