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6화 〉 여명(5)
* * *
“어...팀장님? 우리 또 오바한 거 아뇨?”
“으음...”
“하! 마녀인 내가 봐도 저건 저렇게 다루는 게 아닌 거 같은데~?”
처음 유천이 아르페를 들고 다가오는 모습에 그 자리의 모두는 비웃었다. 엉성함 그 자체였으니까.
날의 폭 30cm, 길이 160cm이상의 검을 보통 대검으로 정의한다.
겉으로 보면 단순 무식하고 무거워 보이기만 하기에 검을 모르는 자들은 착각한다.
그런 무기를 다루는 데에 검술 따위는 필요 없다고 힘만 있으면 된다고 말이다.
그럼 어째서 그런 힘과 무게로 찍어 누르기만 하는 무식한 무기를 무식함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는 용병놈들 중에서도 사용하는 자들이 거의 없을까?
왜 검의 천재라고 불린 듀블랑이 그런 무기를 다뤘겠는가?
그 커다란 부피는 검사의 행동반경을 제한한다. 잘못 휘두르면 스스로의 목이나 팔 다리를 잘라낼 수도 있으니까.
대검은 서로 공격을 수십 수백 합을 주고받는 공방보다 한 번의 폭발적인 공격을 위한 무기다.
그렇기에 찰나의 빈틈을 읽어내는 감각과 그 순간을 위해 굉장히 복잡한 기교와 섬세한 마력 운용을 빛살 같은 속도로 행해야 한다.
즉, 천재들이 엄격한 교육과 수련 그리고 수많은 실전을 거쳐야지만 제대로 다룰 수 있는 무기가 유천이 들고 있는 대검이다.
거기에 유천이 들고 있는 검 아르페는 대검 중에서도 자이언트 소드 취급 받는 정도를 벗어난 기물(?物)이다.
그것을 검 한 번 제대로 쥐어보지 못한 걸로 보이는 놈이 쥐고 다가오니 그들은 당연하게도 자신들의 경계심이 과한 것이 아닌가? 라고 생각했다.
아니...생각했을 것이다......
그 다음 놈의 칼질을 보지 못했다면 말이다...
유천이 15m 정도의 간격을 두고 검을 휘두르는 자세를 취하자 용병들은 비웃었고, 유르힘은 의아해했다.
마력도 실리지 않은 검을 그 거리에서 휘두르는 게 무슨 의미가 있다는 말인...
횡(?) 베기
부우웅
‘미친...!!저건...!! 위험하다!’
“유르힘?!”
유천의 모습이 흐릿해지더니 오른쪽 중단에 있던 검이 왼쪽 하단에 있는 것을 확인하자마자 유르힘은 주군의 부름도 무시하고 본능에 몸을 맡기고 앞으로 튕기듯 달려 나갔다.
유르힘이 자리를 잡았을 때, 유천을 중심으로 공간이 물결치고 있었다.
‘저건?!!’
규모는 비교도 안 되지만 유르힘은 저것을 본 적이 있었다. 베렌듀크가 멸문하는 그날에 말이다.
쿠구구구구궁...
‘유르힘!! 도련님을 모시고 이곳을 떠나라! 저 마녀는 내가 막고 있겠다!!’
‘나를? 너 따위가?’
[천살(??) 특수기 재천(災?)]
콰과과과광!!!
‘끄아아악!’
“저게 무슨!”
'개 같은...기억이 떠올랐군...'
옆에서 들려오는 경악성에 그때의 악몽에서 벗어나 유르힘은 피가 나도록 입술을 깨물고 앞을 노려봤다. 순식간에 눈앞까지 다가온 무형의 압력. 그에 대항하기 위해 유르힘은 쌍검을 뽑아 원을 그렸다.
[클라우스 유수(??)식 – 일적올(一??)]
고요한 수면에 한 방울의 물이 떨어진 것 같은 원형의 파문이 다가오는 압도적인 파동과 겹쳐지고...
콰과과광!!
거대한 충격파가 공터를 부쉈다.
“크윽!”
“커억!”
“끄아아악!!”
“이게 무슨 시발!!”
"커억!"
‘마럭이... 아니다...’
정면에서 힘을 흘리느라 피 칠갑이 된 유르힘은 덜덜 떨리는 팔을 진정시키며 생각했다.
풍압(風?). 압축된 바람이 공간을 밀어내며 다가온 것이었다.
그 압축된 바람을 풀어해치자 사방으로 퍼진 충격파에 이 자리에 있는 모두의 몸이 핏! 핏! 소리를 내며 얇게 저며지고 있었다. 마력으로 몸 전체를 강화했음에도 말이다.
‘아니 오히려 다행인가...?’
재빨리 불길함을 잡아낸 유르힘이 그 압축된 힘을 흘려서 풀어헤치지 않았다면.
용병들이 최대한의 경계태세를 유지하지 않았다면.
마녀가 방어마법을 전개해두지 않았다면.
카이안이 오만함을 접어두고 베렌듀크의 직계만이 익히는 황금빛 검막을 전개하지 않았다면...
“저게 무슨...”
로먼의 옆에 있는 패릭슨이 흩어진 풍압의 흔적을 따라 멍하니 시선을 돌린 끝에 있는 카이안의 저택과 자신들의 모습이 다르지 않을 것이었다. 최소한 절반은 저런 꼴이 되었겠지.
쿠구궁...
그 거대한 발톱과 같은 상흔들은 마치 신화 속 늑대 펜리르의 분노가 저택에 내린 것 같았다.
고풍스럽고 아름다웠던 모습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고, 무너져 내리는 전쟁터의 폐허만이 남았다.
“에드윈! 지금이다! 놈을 죽여라!”
그 사이 로먼은 자신이 직접 이끄는 팀원이자 레인저인 에드윈에게 지금 빈틈을 드러내고 있는 유천을 죽이고 오라고 명령했다.
“젠장! 내가 뒈지면 엘린에게 제 사망보험금 죄다 전해주쇼!”
단골인 술집 창녀에게 모든 걸 주라고 말한 뒤 과거 제국연합에서 레인저 분대를 이끌었던 그가 마력을 다리에 실어 최대한 빠르게 달렸다.
지금의 그는 어느 때보다 빨랐지만 앞까지 도달했을 때 유천은 이미 머리 위로 검을 들어 올린 상태였다. 저대로 내려찍으면 그 끝에는 형체도 남기지 못하고 죽겠지.
‘이런 빌어먹을!’
죽음의 위기 속 느려진 시간을 느끼며 에디윈은 마력을 최대한 빠르게 다리로 유도했다.
끄드득...
앞으로 나아가려는 힘을 억지로 비틀려고 한 대가로 관절에서 아릿한 고통이 올라왔다.
‘부족해!’
하지만 그럼에도 저 파멸적인 검격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기초 정령마법 – 실피의 약올림]
[기초 원소마법 – 윈드 워커]
깊이라고는 전혀 없는 하찮은 수준이었지만 언제나 자신의 목숨을 살려주었던 마법들을 발동시켰다.
‘됐어!’
지금까지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전개한 마법은 에드윈을 옆으로 밀어냈다.
“커억!”
일순간 과도한 마력사용으로 마력회로들이 뒤틀렸지만 상관없었다. 돌아가서 한동안 치료를 받으면 되는 일이었으니까.
중요한 것은 놈이 내려치고 있는 검의 범위에서 자신은 벗어났고, 손에 쥐고 있는 단검을 찔러 넣을 목덜미는 훤히 드러났다는 거다.
‘죽어라! 괴물아!’
이제 손에 쥔 단검을 놈의 목덜미에 박기만 하면...
콰과과광!!
어...?
왜 눈이 빙글빙글...왜 저놈이 아니라 내가...
툭...
시발 이럴 줄 알았으면 한 번이라도 더 따먹고...
모가지 위로만 남은 에드윈의 머리는 땅에 떨어져 몇 바퀴 구른 후 더 이상 생각을 하지 못하게 되었다.
*
“......이보시오 기사양반...어떻게 생각하오? 이 상황...”
“뭘...말하는 건가...?”
로먼은 입을 꾹 다문 채 서있는 유르힘을 쳐다봤다.
“에드윈은 완벽하게 수행했소...거기에 그 마지막 움직임은...반고(?古)의 암살자들에게 보여주고 싶을 정도였지...”
“......”
유르힘 또한 속으로 동의했다.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제대로 틈을 지른 로먼의 지시. 에디윈의 신속한 명령이행.
거기에 유천의 정면에서 비정상적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장면에서는 용병놈들의 품성을 떠나 경탄을 금치 못했다.
그 수(手)로 유천은 치명적인 빈틈을 드러냈으니까.
이제 에드윈이 유천의 오른쪽 목덜미에 칼을 꽂기만 하면...비록 주군의 명령은 어긴 셈이지만 놈의 죽음으로 귀결될 상황이었다.
“......그런데 저게 말이 되오...?”
“......”
로먼의 떨리는 목소리를 들은 유르힘의 눈꺼풀도 파르르 흔들렸다.
유르힘 자신도 이해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말의 여지도 없는 분명한 종(?) 베기였다. 유천은 정확히 위에서 아래로 직각으로 검을 내려치고 있었다.
그런데 그 거대한 힘과 무게가 실린 내려치기를... 에드윈이 옆으로 돌자 그에 맞춰 그대로 수평으로 비틀어 휘둘렀다. 어떠한 중간 과정도 없이 말이다.
그리고 휘둘러진 검배(??)에서 발출된 충격파에 에드윈과 숲은 박살이 났다. 오로지 그의 머리만을 남기고...
유르힘은 검을 자유롭고 부드럽게 손의 연장선과 같이 다루기 위해 그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도 오랜 시간 손바닥이 찢어져라 수련을 거듭해왔다.
그렇게 이제 중앙세계를 통틀어도 자신보다 검을 잘 다루는 자가 천 명은 안 될 거라는 확신이 드는 자신조차 저런 각도로 검을 뒤틀 수 없다.
그런데 그것을 저 자는... 팔과 등 근육만으로, 어떠한 무(?)에 대한 이해도 없이, 실현해 냈다. 저것을 뭐라고 말해야 할까...? 그래 저건...
“허허 이런 시발 같은...세상에 저런 불합리한 것이 존재한단 말이오...”
맞다...... 로먼의 저 한탄에 가까운 말은 정확했다. 유르힘만 느낀 것이 아니었다.
스스로의 강함을 단련해온 자들이라면 알 수밖에 없었다. 저것은 불합리하다.
누구나 원하는 검로가 있다고 고려해야 할 것들을 전부 무시할 수 있다면 검술이 무슨 필요가 있겠는가?
놈은 무(?)의 역사를 부정하는 존재였다. 그러니 당연히 억울하고 분할 수밖에 없지 않나?
‘이렇게 기분이 더러운 것도 오랜만이군...’
그리고 그건 유르힘 또한 마찬가지였다. 생사의 위기와 상관없이 그에게 유천이라는 존재는 검에 모든 걸 쏟은 자신의 삶을 부정하는 괴이 그 자체였으니까.
유르힘이 이를 빠드득! 갈며 살의를 표출할 때 오히려 유천은 아르페를 어깨에 짊어진 채 놀라움에 눈을 크게 떴다.
“과연 대단하네...”
생각보다 멀쩡한 모습으로 전열을 유지하고 있음에 놀랐다.
거기에 자신의 힘을 보고도 틈을 노리는 과감하고 냉정하며 빠른 행동에 감탄했다.
‘뭐...놈은 죽었지만...’
그래도 놀랐다. 갑자기 눈앞에서 사라져 옆에서 나타난 것에 말이다. [공간안]이 감지하지 못했다면 목에 칼이 닿았겠지.
‘아프지도 않았겠지만 말이야...’
그렇게 생각을 정리하고 놈들을 좌에서 우로 훑어봤다. 결론은 이놈들도 폴른의 공방에서 본 빌런들과 결정적인 부분은 다르지 않다는 거였다.
봐라. 몇몇을 제외하고는 유천과 제대로 눈을 마주치치 못하고 있었다.
단 두 번 어떠한 묘리도 담기지 않은 원초적인 폭력에 그들의 심장에 공포가 가라앉았다.
유천은 눈을 피하고 있는 놈들은 무시하고 이곳을 제대로 바라보고 있는 놈들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살기등등하게 노려보는 유르힘을 넘어 양팔에 피를 줄줄 흘리며 흔들리는 눈으로 자신을 보고 있는 로먼과 눈이 마주치자 유천은 씨익 웃었다.
“어때? 아직도 내가 애송이로 보이나?”
“허허...나도 감이 떨어졌나 보군...이젠 나도 은퇴할 때가 된 모양이오...맘 같아서는 이대로 도망가고 싶어...”
진담 같은 농담이었지만, 그것조차 저 노련한 용병이 내뱉으니 자연스럽게 들려왔다.
그 농담에 맞춰 유천도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래도 괜찮겠어? 난 쟤들 다 죽이지 않을 건데?”
로먼의 말에 유천은 카이안과 그 부하들을 가리켰다. 나머지는 모르겠으나 카이안은 살려둘 생각이었으니 틀린 말은 아니었다.
“이런 젠장...어쩔 수 없겠군...”
그 말에 로먼은 쓴웃음을 지으며 무기를 들었다. 자신들의 회사 마사크레가 위약금을 어떻게 해결하는지 알고 있는 이상 이곳에서 죽는 것이 더 나았기 때문이다.
“자 그럼...다시 싸워보자...”
“주, 주인님...!!”
“뭐야...?”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맥이 풀린 유천은 분명히 뒤로 물러나라고 했음에도 다가온 티보치나를 보고 인상을 썼다.
“그, 그렇게 하시면 결계가 못 견뎌요!”
“아...”
고개를 들어본 곳에는 분명 투명했던 결계가 반투명한 상태로 요동치고 있었다.
‘고작 3단계인데도 못 견디나...?’
유천은 훈련을 할 때 스스로의 힘을 1~5단계까지 정해놓았다. 그 중 아르페를 휘두를 때는 중간인 3단계에 불과했다.
그런데 고작 그 정도에 격렬하게 흔들리는 결계를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
“...알았으니 다시 돌아가라”
“네...”
‘그럼 2단계로 한다...’
대강 이만성을 제압할 때 쓴 힘 정도를 기억해낸 유천은 몸에서 힘을 빼내고 있었다.
“아오...이거 나른해지는...”
‘지금이다!’
팍!
유천이 무방비한 상태 유르힘은 지금이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에 눈을 부릅뜨고 마력을 담아 발을 박찼다.
에드윈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속도. 잔상만을 남기면 순식간에 유천의 앞에 도달한 그는 쌍검을 내질렀다.
[클라디우스 1식(?) 나선(?) 지르기]
체내에서 꼬아서 압축시킨 마력을 날카롭게 제련해 검 끝 첨단에 집결시켜 내 지르는 일격살의 검기(??)술.
그 서리게 빛나는 날카로움이 유천의 척추를 향했지만...
쾅!
“크윽!”
유르힘이 움직이자마자 튀어나온 킬리언이 손에 든 둔기로 그의 양손의 검을 빠르게 튕겨냈다.
양팔이 튕겨 올라간 그 즉시 뒤로 빠르게 물러난 유르힘은 양손을 내려다봤다.
지이잉...
‘무슨 충격이...’
킬리언의 무식하게 생긴 둔기에서 나온 힘 그 대부분을 본능적으로 비틀어 흘렸음에도 유르힘의 팔과 검이 떨려왔다.
고개를 들어 상대를 쳐다봤다.
‘저여자도 이리 강했단 말인가...?’
유천의 뒤에 있던 은발 여자. 나름 전사의 분위기를 가지고 있어 제법 싸울 줄 알 거 같다고 생각은 했지만, 자신과 비슷한 속도로 움직일 줄이야.
이곳에 있는 일 중 생각대로 되는 것이 하나도 없음에 유르힘은 이를 악 물었다.
유천
“어...그 고마...”
이자는 내가 맡아도 되겠나?
“응?”
킬리언은 부서졌지만 여전히 자신의 애병인 둔기를 부웅...부웅... 돌리며 갑작스러운 일에 멍하게 있는 유천에게 물었다.
“음...”
그 부탁에 멍한 표정을 지우고 킬리언을 진지하게 바라봤다.
생체갑주를 입고 있을 때에 비해 덜 하지만 그녀는 기본적으로 투쟁, 전투 같은 것을 좋아한다. 그게 그녀 본래의 일상이었으니까.
‘그래도 걱정되는데...’
그런데 유천이 곤란한 것은 방금 유르힘이 내지른 공격을 자신의 공간안이 확실하게 반응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유천이 공간안을 다루고 처음 있는 일이었다. 아마 반응을 했다고 해도 상처를 입고 말고의 여부를 떠나 그 칼날은 분명 이 몸에 닿았을 것이다.
너무 걱정하지 마라.
“...티 났나...?”
그대는 항상 표정을 숨기지 못했지.
유천의 표정에서 걱정을 읽은 킬리언이 부드럽게 웃었다.
유천 그대가 나를 신뢰한다면 보내줬으면 좋겠다.
‘그렇게 말하면 내가 어떻게 말리나...’
“후우...그래...다치지는 말고...”
여기서 말렸다가는 킬리언의 자존심에 스크래치를 입힌다는 것을 안 그는 그녀를 보내주었다.
그래 그럼 다녀오겠다!
쾅!
킬리언은 이곳을 노려보며 쌍검을 든 채 경계하는 유르힘을 향해 발을 박찼다.
‘그 찰나의 순간에 상체를 돌려 칼날을 비틀었다.’
검들을 부수겠다는 마음으로 쳐 올렸음에도 유르힘의 검들은 날 하나 나가지 않은 상태.
‘재미있겠군...’
정련되었으며 날카롭다.
비효율적이라도 더 빠르고 더 강하게 상대를 압살시키는 유천의 원초적이며 강렬한 폭력과는 달랐다.
한 올 한 올 힘을 극한까지 다듬은 기교가 유르힘으로부터 느껴졌다.
유천 이후로 처음 보는 제대로 된 강자와의 싸움에 그녀는 사납게 웃었다.
“나랑 싸워보자! 비실한 것아!”
“그 예쁜 머리 잘라드리지! 무식한 여인이여!”
서로를 향해 외치며 달려든 유르힘과 킬리언의 간격이 맞닿는 순간...
쌔앵!
콰앙!!
예리한 칼날음과 강렬한 폭발음이 공터를 덮쳤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