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4화 〉 여명(3)
* * *
인천으로 돌아오고 다음날 저녁. 유천은 자정에 맞춰 차를 타고 대구로 향하고 있었다.
운전을 하고 있는 카야 보조석의 티보치나와 그리고 유천의 옆자리에 킬리언을 대동하고 말이다.
추가 병력은 데려가지 않았다. 아직도 의미없는 기사도를 가지고 있는 관문지기들은 데려가 봤자 찝찝하기만 할 뿐이고, 폴른의 암살자들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촤라라락!
유천은 창밖으로 고개를 돌렸다. 중부내륙고속도로. 본래라면 이 시간에 이렇게 한적할 리 없는 도로였지만 이세계에서는 괴수와 빌런등의 이유로 도시간의 이동이 극히 제한되었다.
현재도 보이는 것은 물자 운송 트레일러와 그걸 호위하는 길드나 군부의 차량들 뿐. 어디 여행을 떠나거나 하는 사람들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촤라라락!
음 유천?
“응?”
얼마 전부터 그 카드를 만지고 있던데 이유가 있나?
“아 이거”
유천은 3000원짜리 바이시클 플라스틱 트럼프 카드를 오른손으로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데이브 그놈이 그러더라고 힘을 조절하는 데 거창한 훈련보다 이런 걸 평상시에 가지고 노는 게 좋을 거라고 말이야.”
언제나 그렇듯 힘을 컨트롤하는 것에 집중하던 유천에게 관문지기의 대장인 데이브가 다가왔다.
‘주인이시여.’
‘......왜?’
백색마왕을 죽인 날부터 공손해진 저 말투가 영 껄끄러웠지만 저들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것 또한 마음에 들지 않았던 유천은 그저 인상을 찌푸리며 대답했다.
‘혹시 그 힘을 통제하시는 훈련을 하시는 겁니까?’
‘그런데?’
‘그렇다면 이걸로 해보시죠.’
그때 데이브가 내민 것이 트럼프 카드였다. 그걸 찢지 않고 손으로 자유자재로 다룰 수만 있어도 힘의 컨트롤에 도움이 될 거라고 말이다.
흠...그래서 그게 몇 개째인가?
“......몰라 100개째부터 안 새어봤어...”
물론 잘 되지는 않았다. 처음에는 살짝만 쥐어도 플라스틱 카드들이 통째로 우그러져버렸으니까. 그래도 지금은 이렇게 카드 스프링도 잘...
콰직!
“아...”
풋!
잠시 신경이 다른 곳으로 돌아간 사이에 플라스틱 카드뭉치가 반으로 접힌 걸 멍하니 쳐다보고 있는 유천을 킬리언이 놀렸다.
“...이게 다 너가 말 걸어서 그런 거야...”
하하! 내 탓을 하는 건가? 큭큭... 가끔 그런 모습을 보면 참 그대도 귀엽단 말이지.
“흥...”
유천은 창을 열어 부러진 카드 뭉치를 버리고 새 것을 꺼냈다.
그래도 확실히 도움은 되는가보군. 예전에는 그 손가락 마디마디마다 파괴적인 힘이 깃들어 있었는데 지금은 예전보다 상당히 고요해졌어.
“음? 그런 게 느껴졌어?”
당연하다. 그래서 그대가 날 덮칠 때마다 얼마나 무서운지...흠흠...!!
갑자기 다급하게 입을 막는 킬리언. 그녀가 한 말을 조합해 본 유천은 상황을 역전 시킬 놀릴 거리에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오호...뭐야 설마 그래서 침대에서 항상 그렇게 조신...웁!”
...제발 닥쳐다오...
건강한 피부색이 사과처럼 시뻘겋게 물든 킬리언이 유천의 입을 막았다.
‘이럴 때마다 아주 귀여워 죽겠네...’
그녀를 보던 유천의 눈꼬리가 부드럽게 내려앉았다. 그 표정에 킬리언은 더욱 얼굴을 붉힌 채 흥! 콧소리를 내뱉고 고개를 돌렸다.
저대로 두면 삐져서 싸늘하게 말도 안 할 것을 알았기에 유천은 재빨리 말을 돌렸다.
“크흠! 그래도 킬리 네 말대로 도움이 되는 것 같아.”
확실히 예전에는 달걀도 제대로 잡지 못했는데 지금은 라면에 계란을 탁! 깨서 넣을 수도 있게 되었다. 껍질들도 들어가지만 말이다...
흥! 내가 아무리 단순해도 그런 말 돌리기가 통할 거라 생각하나?
“하하...”
계획이 실패하자 유천은 머쓱하게 웃었다.
흥! 그냥 넘어가주지 그나저나 궁금한 게 하나 있다.
“오 그래 뭐가 궁금해?”
유천은 다시 화색을 지으며 물었다.
저 뒤에 있는 건 도대체 왜 챙겨온 건가?
거대한 흉부를 바친 채 팔짱을 끼고 있던 킬리언은 유천이 트렁크에 챙긴 것을 떠올리고 물었다.
“아 그거 이번에 쓸려고”
...그대에게 무기가 필요하던가...?
아르페, 듀블랑이 쓰던 그 대검을 유천은 챙겨온 것이었다. 그녀의 말대로 유천의 육신이 그런 무기보다 훨씬 강하지만 그가 무기를 챙겨온 이유는 간단했다.
“그냥 내 손보다 무기가 훨씬 깔끔하잖아.”
음 그 말은 맞군.
“뭠마?”
근데 그 무기가 그대의 힘을 견딜 수 있겠나?
“뭐...최대한 부러지지 않게 해봐야지.”
그러려고 하는 훈련 아니겠나? 카드랑 달걀도 신경을 쓰면 부서지지 않게 할 수 있는데 그 거대하고 단단한 대검도 잘 다루면 제대로 쓸 수 있다고 유천은 생각했다.
대검을 다뤄본 적이 있나?
“네가 말했잖아 나 정도면 기교는 거의 의미가 없다고.”
유천은 자신의 몸에 대해 알아 가면 알아갈수록 절묘하고 섬세하며 화려한 기술은 맞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자세나 기술은 기본만. 나머지는 그저 피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막을 수 없을 정도로 강하게. 그걸 위한 힘의 통제까지 그게 앞으로 본인이 나아가야할 길이라고 여겼다.
“거기에 이제 마력발출도 가능하고 말이야”
무(?)에 대한 깨달음이 없어, 검기를 만들지는 못하지만 철신(??) 특유의 무겁고 단단한 마력이 돕는다면 통제를 벗어난 힘을 쓰지 않더라도 어지간한 놈들은 일격일살이 가능하다고 여겼다.
그렇군 유천 그대도 다 생각이 있었어.
“...설마 그냥 충동대로 한 걸로 알았냐...?”
음 사실 그대라면 그냥 멋있어서 골랐다고 생각했었다. 미안하군.
“......”
‘어떻게 알았지...’
사실 대검을 쓰겠다고 처음 마음먹은 이유는 그냥 멋있어서 였다. 몸 만한 무기를 휘둘러 괴물의 목을 베는 전사. 생각만 해도 멋있지 않나?
‘슬프게도 나는 지금 사람 모가지 자르러 가는 거지만 말야...’
이 세계에 온 지 얼마나 됐다고 살인에 익숙해진 자신의 모습에 유천은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그때 차가 멈추고 보조석의 티보치나가 유천이 앉아있던 뒷자리로 고개를 돌렸다.
“주인님...도착했어요...”
*
“여기라고...?”
차에서 내려 본 이곳은 빛 한 점 없는 공간이었지만 유천의 감각은 어디인지 읽어냈다.
“여기 산이잖아?”
그것도 산책로 따위는 보이지 않는 울창한 나무로 뒤덮인 그런 곳이었다. 도저히 사람이 살 것 같지 않아보였다.
“...저 안쪽에 인식저해 결계가 있어요. 입구만 찾으면 금방 저택이 보일 거예요”
“결계를 찾을 수는 있고?”
“......제가 설치한 거라 쉽게 찾을 수 있어요.”
“아하 꽤나 신뢰받고 있었나봐?”
“그건...”
“됐고 네 사정은 내가 알고 싶지 않아. 그래서 어디로 가면 돼?”
그때 긴장한 듯 손을 만지작거리던 티보치나는 할 말이 있는 듯 자신을 무시하고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유천을 결심에 찬 눈으로 올려다봤다.
“주인님...”
“뭐야?”
“그분, 카이안님을...살려주시는 거...약속...”
“그전에 괜찮나? 너 이제 걔네한테 배신자나 다름없을 건데?”
“......네 괜찮아요...그분이 살아남을 수만 있다면요...”
“흐음...”
유천은 숭고함마저 비치는 티보치나의 주황빛이 도는 붉은 눈동자를 가만히 쳐다봤다.
‘기분 나쁘네.’
성격이나 업보를 떠나 분명히 티보치나는 미인이었다. 그런 본인 소유의 암컷이 다른 수컷을 저런 마음을 가지는 것이 유천의 치졸한 본능을 자극했다.
‘시발 갈수록 짐승이 되어가는 거 같네.’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다. 저런 악당은 자신의 취향이 아니었으니까.
그런데 이 몸에 익숙해지면 질수록 뭐랄까? 마초? 짐승? 그런 선과 악이나 도덕, 이성을 넘어 좋은 암컷을 독차지 하고 싶은 수사자 같은 본능이 깨어나고 있었다.
“......어차피 놈에게 알고 싶은 게 많았어.”
짐승이 되고 싶지 않았던 유천은 그 마음을 꾹 눌렀다. 언제까지 누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죽이지 않을 테니까 안내해.”
“아, 네!”
얼마 걷지 않았다 한 5분? 티보치나가 나무를 헤집고 조금만 들어가자 방금 전까지는 보이지 않던 커다란 저택이 눈앞에 나타났다.
산 중턱에 있다고 생각되지 않는 마치 귀족 저택 같은 곳이었다. 하지만 그 입구에는.
호오 기다리고 있었나?
완전 무장한 스무 명 정도의 인원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한 명 한 명이 격을 넘어선 랭커급 강자들. 그들이 뿌리는 살기로 대기가 이지러지고 있었다.
“재밌네...”
뿌드득...
그 살기에 반응한 유천의 육체에 점차 막대한 힘이 실리고 있었다.
“주인님! 잠시만요!”
“뭐? 왜?”
유천에게서 광포한 기세가 뿜어져 나오는 것을 느낀 티보치나가 다급히 그를 말렸다.
‘잘못하면 전부 죽어!’
티보치나는 전장의 광기를 알고 있었다. 한 번 피를 보기 시작하면 한 쪽이 몰살할 때까지 끝나지 않는 일종의 피의 연쇄.
그리고... 그 끝은 무조건 카이안쪽의 몰살일 것이다.
“제가 설득해볼게요! 그러니 제발 잠시만 참아주세요...”
“네 눈에는 저게 설득이 될 거라 생각하나?”
“그건...”
딱 봐도 티보치나가 언급한 강자들 보다 두 배는 많은 랭커급 강자들. 아마 카이안도 자신이 가진 최대 전력들을 끌어 모은 것이 분명한 상황이었다.
‘그럴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티보치나 또한 그것을 눈치 채고 입술을 깨물었다. 결국 자신의 경고가 통하지 않은 것이었다.
“그래도 잠시만...”
“하! 티보치나 이 걸레년 정말로 주군을 배신했네?”
그때 지팡이를 든 고깔모자를 쓴 전형적인 마녀의 모습을 한 여자가 티보치나에게 말을 걸었다.
“네블라...”
“함부로 내 이름 부르지 말아줄래~ 고결하고 예쁜 척은 다하더니 역시 애미애비도 버린 주술사년 다워~”
“너...”
티보치나를 한껏 비아냥거리던 네블라라는 마녀는 그 옆에 있는 시큰둥한 표정의 유천을 보고 피식 웃었다.
“얘 네가 그 고유천인지 뭔 지 하는 저 걸레년 기둥서방이니?”
“기둥서방이라...”
유천은 눈을 돌렸다. 부모가 버렸단말이 일종의 역린인지 붉은 정수리가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꼴에 내 노예라는 건가?’
저 앞의 놈들이랑 한 달 전의 이년이랑 다를 바 없었지만 자신의 소유물이 남의 욕에 흔들리는 거는...솔직히 보기 싫었다.
‘욕을 하고 모욕을 해도 내가 한다.’
그렇게 생각을 정리한 유천은 피식거리고 다시 보라색 머리를 한 마녀로 고개를 돌렸다.
어머나~
유천의 웃는 모습을 본 네블라는 과장되게 볼을 감싸며 몸을 꼬았다.
“가만 보니 너 얼굴 하나는 내 취향이다~ 얘~ 너 내 장난감 안 할래?”
‘역시 개연성 있는 얼굴이란 말이야.’
유천은 아이돌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가만 보고 있으면 수렁처럼 빠져드는 자신의 얼굴을 떠올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책임지고 너만을 살려줄게 어떻...”
“반대로 내가 제안하지.”
“흐음...좀 건방지긴 하지만 그것도 귀엽네~ 말해보렴.”
‘저 얼굴이 과연 유지될지 궁금하네.’
손가락으로 머리를 꼬며 자비로운 척 미소 짓는 네블라를 보며 저 건방진 면상을 구기고 싶었던 유천이 장난스러운 웃음을 지으며 땅을 가리켰다.
“네가 발가벗고 보지를 활짝 벌린 채 개처럼 드러누우면 네년은 살려주마.”
“뭐, 뭐라ㄱ...”
“아 그래도 따먹기는 영~ 얼굴이랑 몸매가...좀...아니네. 너”
썩은 미소와 함께 어렸을 때 힘든 생활에서 단련된 유천의 패드립에 네블라의 얼굴이 시퍼렇게 변했다가 점점 붉어지며 동시에 호흡도 거칠어졌다.
“풋!”
하하하하!!
금상첨화로 굴욕감에 몸을 떨던 티보치나와 무표정했던 킬리언이 유천의 갑작스런 도발에 웃자 이성의 끈이 끊어졌다.
“이, 이 개자식이!!!”
구오오오...
분노한 그녀는 당장 공격하겠다는 듯 지팡이에 보랏빛 마력이 집결시켰다.
‘저게 마녀의 마법’
유천은 불규칙적으로 꿈틀거리는 보랏빛 마력을 보고 마녀에 대해 떠올렸다.
심상 속에서 세운 규칙을 현세에 구현하는 것이 일반적인 마법이라면 마녀의 마법은 다르다.
마녀는 심상을 거치는 과정이 없다. 그렇기에 신속(??)하다.
마녀는 규격화되고 정돈된 마법식이 존재하지 않는다. 오로지 각자 자신만의 규칙만이 존재한다. 그렇기에 불규칙(??)하다.
‘그래서 어울리기 꺼림칙한 족속들이지.’
마법의 특성을 닮은 건지 저것들은 행동에도 규칙이 존재하지 않는다.
아침에 밥을 주며 귀여워 해준 아이를 밤이 되면 삶아 먹고 다시 아침이 오면 슬퍼하며 오열하는 그런 이해 안 가는 년들이 바로 마녀다.
“뒈져!!”
유천이 가만히 생각하는 사이 네블라의 마력이 추상적인 촉수 형태의 진을 만들어 갔다. 아마 저 역겨운 형태의 진이 네블라만의 규칙일 것이다.
‘일단 저년부터 썰고 볼...’
“네블라 멈춰라.”
“주, 주군?! 하지만...!”
“네블라 내가 분명 말했을 텐데?”
“크윽...! 네...”
유천이 아르페를 뽑으려는 찰나 정문이 끼익 소리를 내며 열리더니 두 명의 남자가 걸어 나왔다.
말이 없어 보이는 검은 머리 남자와 네블라의 마법을 멈춘 회색머리 귀공자였다.
유천은 옆의 티보치나가 흠칫 떠는 것을 보고 저 둘이 누구인지 짐작했다. 아니 확신했다. 왜냐면 둘 다 유천도 아는 얼굴이었다.
‘저 회색머리... 조금 더 젊기는 하지만...진짜로 그 카이안이었군.’
솔직히 지금까지 베렌듀크가 멸문했다는 말이 긴가민가했었지만, 직접 저 면상을 보니 확실해졌다. 저 놈이 미래에 베렌듀크의 차기 가주가 되는 그놈이라는 걸.
‘분명 더럽게 오만했지...’
아니 좋게 말해 오만한 거였지 유천의 기억에는 양아치새끼에 불과했다.
녀석의 명예는 상대를 가린다. 놈은 용병에게는 의뢰금을 주지 않고 꺼지라고 하면서, 귀족들과 있을 때는 신뢰를 논하는 개자식이다.
어떻게 아냐고?
‘경험해 봤으니까.’
일반 평민도 용병도 귀족도 플레이해 본 유천은 카이안이라는 인간이 얼마나 표리부동한 새끼인지 잘 알고 있었다.
‘그건 그렇고 그 검은 옷을 입고 있는 측근이라는 놈이 저 녀석일 줄이야’
베렌듀크 8검(?) 유르힘. 본래 베렌듀크의 힘을 상징하는 일곱이지만 그는 비공식적으로 여덟 번째로 불렸던 자다.
‘어쩐지 여기 있는 놈들이 얌전하다고 했더니’
유천은 네블라라는 마녀가 설치고 있는 데도 아무런 미동도 안 하고 있는 것이 이상하다고 생각했었는데 그 의문이 해결되었다.
카이안이 가주에 오를 때쯤 저 놈은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베렌듀크3검이라는 자리를 받는다.
동시에 곧 위원회로부터 검성(??)이라는 이름을 받으며 명예로운 하이랭커에 오르는 강자.그런 만큼 아마 지금도 최상위 랭커일 것이다.
랭커라고 다 똑같은 랭커가 아니다. 최하위와 최상위 랭커 사이의 간격은 갓난아기와 어른의 차이를 넘어설 정도로 차이가 있다. 저기 있는 나머지 놈들이 몽땅 덤벼도 저놈 팔 하나는 가져갈 수 있을까?
‘어이가 없네. 한국 따위는 순식간에 지울 수 있는 놈들이 중앙세계의 이목을 피한다고 이런 산에 숨어 산다는 게.’
이놈들이 제대로 마음먹고 설치면 어떤 피해를 끼칠지 상상만 해도 오싹했다.
“네놈이 고유천인가?”
유천의 앞에 선 카이안이 그를 깔아보며 오만하게 말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