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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비만오크-798화 (797/800)

〈 796화 〉 0부 ­ 솔로몬 가라사대 # 010

* * *

"크르르르."

마을을 습격한 놀 무리의 대장, 하운드는 배를 긁적거리며 주변을 훑었다.

불타는 마을이 보이는 언덕 위.

하운드는 검은 재가 하늘 위로 올라가는 광경을 보며 고개를 주억거렸다.

"이겼군."

하운드는 승리를 확신했다.

자신들은 강력한 사냥꾼이었고, 인간들은 나약한 사냥감이었다.

아무리 인간들이 무리를 짓고 산다고 한들, 하나하나의 몸집이 2m가 넘어가는 놀들을 당해낼 리가 만무.

"대장, 끝났습니다."

전투를 치르고 올라온 부하는 비릿하게 웃으며 깃발을 가져왔다.

인간 마을의 깃발로 추정되는 물건을 챙긴 하운드는 깃발을 챙겨 자신의 누런 이빨을 닦아내는데 사용했다.

"죽은 놈은 없지?"

"존나 많습니다. 대장."

"얼마나 되는데?"

"거의 8명은 죽은 것 같습니다."

"뭐? 뭐 그렇게 많이 뒤졌냐? 기사라도 있었어?"

"기사만큼 강한 놈이 하나 있었습니다. 놈에게 많은 부하들이 당했습니다."

"끙...."

무리가 고작 50명에 이르는 놀 집단에게 있어 8명이나 죽은 건 엄청 많이 죽은 것이다.

심지어 놀 무리들이 전부 강철로 된 무장을 한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만큼 살해당했다는 건, 인간 마을에서 상당한 저항이 있었다는 이야기.

"그러면 적들은 얼마나 죽었지?"

"남자는 거의 100명 이상 죽였습니다."

그에 비해 인간은 정말 많이 죽었다.

단순한 머리 수만 비교하면 놀 8명이 죽고 남자 100명이 죽었다는 것은 놀들이 압도적으로 이겼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렇게 승리한 그들의 목표는 단 하나.

"여자는?"

"많이 잡았죠. 최소한 저희 한 명당 한 명씩 끼고 있어도 될 정도입니다. 흐흐흐."

"오, 그래?"

하운드는 부하의 말에 화색이 돋았다.

"축제가 따로 없구만. 흐흐."

남자는 죽이고 여자는 겁탈한다.

하운드들은 그 원리에 충실했다.

설령 그게 자신들과는 종이 다른 인간들이라고 해도, 놀들은 '수컷'답게 경쟁자인 남자 인간들을 모두 죽이고 여자들만 챙겨 자신들의 소굴로 돌아왔다.

어째서?

여자를 범하기 위해서?

아니다.

그들은 놀에게 주어진, 모든 생명에게 주어진 본능에 충실할 뿐이다.

종족번식.

놀은 암컷의 개체가 적다.

그래서 다른 종족의 암컷을 데려와 강제로 임신시키는 것이 그들이 인간 마을을 습격한 이유다.

"이번에 좀 좋은 후보 있냐?"

"제법 있습니다. 인간들 손을 탄 여자들이 꽤 많지만...."

빠악.

하운드는 부하의 머리를 후려쳤다.

"새끼야. 네가 유니콘도 아니고 처녀 비처녀를 왜 따져?"

"헤헤, 그게. 이왕이면 첫 경험을 제 개자지로 맛보게 해주고 싶어서...."

"미친 새끼."

하운드는 부하를 비웃으면서도 그 심정을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어차피 범할 암컷이라면, 여자가 되는 기쁨을 자신이 알려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리고 그 기쁨은 암컷을 넘어, 한 생명의 어머니가 되는 기쁨도 느낄 수 있으리라.

"그래서 이번에 좀 괜찮은 여자는 있냐?"

"말도 마십시오. 특급인 암컷이 하나 있습니다. 어찌나 예쁜지, 저희가 돌려먹기 전에도 인간들이 벌써 돌려먹고 있었을 정도라니까요?"

"오, 그래?"

하운드는 군침이 절로 흘렀다.

"어지간하면 인간들이 여자 하나 돌려서 먹지 않을텐데, 얼마나 예쁘길래 그렇게 먹었다는 거야?"

"보면 압니다. 아니, 대장이 꼭 봐야합니다. 대장이 안 챙기면 분명 애들 싹다 그 년 먹고 싶어서 줄 서고 있을 거라니까요?"

"그 정도라고? 그건 위험한데. 그 년 한 명 먹겠다고 서로 싸우고 있는 거 아니냐?"

"아. 그건 아닙니다. 그게...."

부하는 엄지를 척 들며, 황홀한 목소리로 흥얼거렸다.

"부하 놈들이 줄을 서고 기다릴 정도로 끝내줘서, 지금 질서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그게 가능해?"

"예. 직접 보시면 압니다."

하운드는 홀린 듯이 부하를 따라갔다.

"...이게 뭐여."

그는 그곳에서 정말 충격적인 광경을 보고 말았다.

자신들의 본거지가 있는 동굴 앞 산채.

한 명의 인간 여자에 의해, 기진맥진한 채 주변에 쓰러진 수많은 놀들을.

* * *

이곳은 천국일까요, 지옥일까요.

아마 놀들에게 잡혀온 여자들에게는 지옥이 따로 없을 겁니다.

2m가 넘는, 오크와 비슷한 체구를 가지고 있지만 전신에 털냄새가 가득 풍기는 개들이 자신들을 범하려고 하는데 누가 이곳을 천국이라고 생각할까요.

하지만, 제게는 의미가 다릅니다.

"헥, 헤헥, 헤헥...!"

뒤에서 거친 숨소리가 울려퍼집니다.

짐승의 냄새는 정말이지 고약하지만, 털냄새보다도 더 짙은 정액냄새에 저는 이미 코가 전부 마비되었습니다.

"읍, 으읍...!!"

입으로 팔을 물고, 신음을 참았습니다.

누가 봐도 놀에게 강간당하고 있지만, 개처럼 뒤에서 따먹히고 있지만, 행여나라도 범해지는 것에 기뻐하는 목소리를 내면 다른 여자들에게 오해를 살 수 있습니다.

"으읍, 으으읍...!!"

이곳은 오크들이 저를 범하던 그 동굴과는 다릅니다.

단순히 저를 범하는 놀들의 시선은 중요한 게 아닙니다.

어차피 그들은 보지를 대주면 저에 대해서 좋은 생각을 가지게 될 것이고, 오크들이 그랬던 것처럼 제 보지에 흠뻑 빠지게 될 테니까요.

'진짜 신경써야 할 상대는 놀들이 아니야.'

지금, 저를 바라보는 수많은 여자들의 눈.

저것이야말로 제 적입니다.

제가 진짜로 조심해야 할, '적'들입니다.

원래 인간의 적은 인간이며.

여자의 적은 여자이며.

보지의 적은 보지인 법.

"아악, 아아악...!!"

저 수많은 여자들이 혐오하는 눈빛을 보내는 건 누구일까요?

자신들을 범하던 놀들?

아니면 자신과 마찬가지로 무기력하게 붙잡힌 여자들?

아닙니다.

저들은 놀들에게 연속으로 따먹히고 있는 저를 혐오하고 있습니다.

알몸인 채로, 개처럼 바닥에 엎드린 채, 등 뒤에 올라탄 놀에 의해 뒤치기로 범해지는 저를 향해 혐오감을 보내고 있는 겁니다.

오직 저만이, 놀들을 상대로 보지로 이기고 있기 때문에!

"여긴가?"

"크르르...."

놀들의 분위기가 순식간에 바뀌었습니다.

마구잡이로 여자들을 범하던 놀들은 어느새 체계를 잡았고, 다가오는 누군가를 맞이하며 자세를 잡았습니다.

"헤헤, 대장. 오셨습니까?"

"그 여자냐?"

"그, 그렇습니다. 크흡."

저를 덮친 놀은 자지를 빼내려고 안간힘을 썼으나 빠지지 않았습니다.

"뭐 해? 대장이 왔는데도 떡치고 앉아있냐?"

"그, 그게 아니라. 이 년이 보지로 제 자지를 꽉 움켜쥐고 있어서...."

"지랄. 따먹히는 년이 잘도 자지를 움켜쥐고 있겠다."

"지, 진짜라니까요! 억울합니다! 이 년이 진짜 제 자지를 보지로 꽉 물고 있다니까요!"

사실입니다.

저는 놀이 뒤로 물러나지 못하게 자지를 보지로 꽉 잡고 있습니다.

그야, 아직 사정하지 않았는 걸.

'마나 개꿀.'

인간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막대한 양의 마나가 뱃속으로 흘러들어옵니다.

이미 몇 마리의 놀들을 보지로 쓰러뜨렸지만, 앞으로도 계속 놀들을 보지로 쓰러뜨리며 그들의 마나를 흡입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아아, 인간들에게 납치당한 건 지금 이 순간을 위한 게 아니었을까요.

"이 새끼가."

놀의 대장은 제 뒤에 엎어졌었던 놀을 향해 엉덩이를 걷어찼습니다.

"!!"

그 바람에 자지는 더욱 안쪽으로 들어왔고, 안그래도 부풀어있던 자지가 순식간에 보지 속으로 열락을 토해내기 시작했습니다.

꾸르르륵, 꾸륵, 꾸르륵.

"으으읍...!"

팔을 물어뜯듯 턱에 힘을 줬습니다.

그렇지 않는다면 입 밖으로 헤으응 거릴까봐, 자지에 굴복해서 완전히 놀들의 암캐가 되었다는 것을 들킬까봐 입을 꾹 다물 수 밖에 없었습니다.

"크허, 흐어어...."

제 안에 싼 놀은 사정을 하고도 계속 자지를 찔러넣은 채 가만히 있었습니다.

원래 개과의 생물이 사정하고 나면 자지가 보지 속에서 부풀어 오른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설마 놀에게도 같은 상황이 적용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하아아...."

마나가 차오릅니다.

다른 이들은 모르겠지만, 점차 안쪽에서부터 충만해지는 마나에 신체에 활력이 돌아옵니다.

인간들에게 집단으로 동시에 세 구멍을 찔리는 것보다 놀 한 마리에게 뒤치기로 따먹히는 게 더 많은 양의 마나를 회복한다니.

역시, 이 몸은 인간자지보다는 괴물의 자지가 더 상성이 좋은 것 같습니다.

이 어불성설을 어떻게 말하면 좋을까요.

"슬슬 빼라."

"예...."

제 안에 사정한 놀은 아쉬워하며 뒤로 물러났습니다.

한 번 사정을 하고 여운까지 즐기고 나니 자지에 몰려있던 혈기가 빠졌고, 저는 기절한 척 가만히 있었습니다.

엉덩이를 위로 든 채, 보지에서 놀의 정액을 뚝뚝 흘리고 있는 여자.

아직 여력은 충분하지만, 대장으로 보이는 자가 나타났으니....

"결정했다. 나는 이 암컷으로 하지."

"예?!"

"서, 설마 대장 혼자서 이 년을 독점하려는 건 아니죠?"

저는 몰래 대장 놀의 마력을 훑었습니다.

그리고는 그의 선택에 전력으로 부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너 혼자서는 안 돼!'

대장 놀 한 마리에게 계속 범해지는 것보다는 오크들이 그랬던 것처럼, 50마리에게 번갈아가며 공공 정액 변소로 써먹히는 쪽이 더 마력을 회복하기 편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독점욕을 부린다?

따먹히는 재미는 있겠지만, 마력 회복이라는 의미는 퇴색될 게 분명한데...!

"이 년은 내가 데려간다."

놀은 제 허리를 붙잡고 어깨에 둘러멨습니다.

저는 그에게 엉덩이를 만져지며 생각했습니다.

'죽인다.'

정액이 텅텅 비어서 생명력의 극한까지 빨아들이는 방법을 익혔으니, 이제 놀 대장을 죽이면 됩니다.

보지로.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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