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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비만오크-796화 (795/800)

〈 794화 〉 0부 솔로몬 가라사대 #008

* * *

중세 판타지하면 대부분의 인간들은 금발 벽안의 백인이기 마련.

제가 처음 도착한 이 도시, 바크사날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멀리서 지켜봤을 때는 분명 백인들이 많은 도시였고, 조용하고 평화로운 마을이 분명했습니다.

하지만 평화로울수록 때로는 그림자가 더 짙게 나타나는 법.

'윤간 왔다!'

저는 기대했습니다. 백인하면 당연히 거근이고, 오크들에 비해 근력은 못하더라도 자지는 최소한 비슷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오크들에 비해 8할 정도의 크기라고 해도 저는 만족하려고 했습니다. 오크들이 너무 큰 거지, 인간들이 작은 건 아니니까요.

하지만.

"크흐, 빨리 물어!"

"......."

입을 향해 작대기 하나를 휘두르는 이 경비병에게 어떻게 대응해야할까요?

핫바보다 얇은 굵기로, 목구멍 안에 닿지도 않는 짧은 자지로 입을 범하려고 들다니.

차라리 오크들 손가락을 빨겠습니다.

"퉤!"

"크흐, 이 년이?"

짜악.

남자는 뺨을 때렸습니다. 전­혀 아프지는 않지만, 신체는 일단 맞은 것에 호응이 이루어지도록 발갛게 부어오를 겁니다.

"물어!"

"......."

"물고 빨란 말이다!"

"......."

"소용없어, 릭. 처음 온 날부터 계속 저 상태라고."

"흐흐, 네 물건이 너무 작아서 그런 거 아니냐?"

정답!

"닥쳐! 씨발, 이 개년이…!"

릭이라는 남자는 제 머리를 붙잡고 강제로 입을 범하기 시작했습니다.

"크으…! 입보지에 싼다…!"

찌걱, 찌걱, 찌걱.

원래라면 거근에 눈도 까뒤집어주고, 혀도 좀 아랫부분을 핥아주고, 겸사겸사 입술로도 좀 빨아주고 했을 겁니다.

하지만 이런 좆으로는 감질만 날 뿐입니다. 하물며 성감을 자극하기는 커녕 입속만 건드릴 뿐이니, 이건 뭐 마력을 갈취하는 것보다 입보지를 강간당하는 시간동안 소모되는 마력이 더 많을 지경입니다.

뷰르르륵.

입안이 뜨거운 것으로 가득 차기 시작했습니다. 비릿한 맛으로 보아 건강하지 못하고 술담배에 찌든 맛입니다.

진하게 모아두기라도 했으면 꿀떡 삼켜서 마력으로 흡수했겠지만, 어디서 물이라도 한 발 빼고 왔는지 영 시원찮았습니다.

이래선 입보지를 대주는 의미가 없네요.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후우, 씨발. 쌌다."

"흐흐, 릭. 빨리 와서 짐 챙겨. 곧 교대라고."

"그래. 그 '잭'이 올 때다."

앗.

"읍, 으읍!!"

저는 격렬히 저항하기 시작했습니다. 침대의 프레임을 어떻게든 당기고, 제 턱을 붙잡은 릭의 손을 떼어내려고 안간힘을 썼습니다.

"먹어, 썩을 년아!"

"읍…."

릭은 제 목에 칼을 겨눴습니다. 저는 눈물과 함께 입안에 있던 것을 삼켰습니다.

뱉지야 않겠지만, 그래도 저 남자가 의기양양해하는 모습을 보니 꼴받네요.

하지만 다행입니다.

이 사람들이 나가고 나면 적어도 꼴받지는 않고, 꼴릴테니­

'핫, 내가 무슨 생각을?'

꼴린다니, 결코 그런 일은 없습니다.

지금 제게 중요한 건 인간들에게 윤간을 당해 마력을 모으는 일이고, 경비병들은 오크들만큼은 아니더라도 마력이 정기 예금 이자 수준으로는 모이고 있습니다.

마력의 사용이 없으면 최소한 손실은 일어나지 않는 단계.

세상에는 릭처럼 실좆에 조루에 건강하지 못한 자지라 마력 흡수가 거지같은 자들이 있다면….

끼이익.

"히이익!"

저기, 문을 열고 들어오는 거구의 사내들처럼 마력공급에 큰 도움이 되는 이들이 있습니다.

"경계는?"

"이상없음."

거구의 경비병과 그 일행은 투구를 벗었습니다. 하나같이 대머리인 그들은 얼굴에 상처가 자잘했습니다.

"아, 씨발. 입에 쌌어?"

"왜, 왜…?"

릭은 잔뜩 겁을 먹었습니다. 보지보다 입보지를 좋아하는 릭 때문에, 몇몇 이들은 릭을 몹시 싫어합니다.

"썅, 내 좆에 네 정액이 묻잖아, 개새끼야."

"씨발, 어차피 질싸하고 입으로 청소 시키면 거기서 거기지."

릭은 검은병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주둥이를 제 입에 강제로 물렸습니다.

"우붑, 우웁…."

탄산! 청량감! 맥주!

좋다고 꿀꺽 마시면 금방 입에서 빼낼테니, 최대한 술에 저항하듯 입을 부풀리며 술을 모읍니다.

"마셔. 안 마시면 죽인다."

"......."

천천히 음미하려고 했지만, 저는 강제로 술을 마셔야했습니다.

릭이 입에 싸는 건 좆같지만, '청소'를 명목으로 입에 술을 잔뜩 넣어주는 건 좋습니다. 싸구려 맥주라도 술은 술이니까요.

"릭, 꺼져. 지금부터는 우리 시간이야."

"흥, 개새끼들…."

릭은 떠났습니다. 제게 술만 먹이고 그는 바지를 추스르고 떠났습니다.

그리고 나타난 잭과 그 친구들은 정말이지, 오크 저리가라하는 수준이었습니다.

'이게 백인이지.'

몸 좋고, 자지에 자신감이 있는 남자들입니다. 저는 저들에 대해 두려워하며, 벌벌 떨기만 하면 됩니다.

'존버는 승리한다!'

경비병 중 가장 마력의 농도가 짙은 남자들이니까요. 더군다나 잭은 어디 돈 내고 물 빼러 가지도 않고….

"내가 내 차례 돌아올 때까지 모아왔다 이거야. 응? 기쁘지?"

환영합니다, 잭.

윤간만 아니라면 다리로 휘감아서 모아온 정액이 텅텅 빌 때까지 짜줄 의향도 있습니다.

"임신할 때까지 안에 싸주마. 흐흐."

그러니 무조건 질싸, 결코 질싸! 잭은 콘돔 따위 모르는 남자입니다. 질외사정 따위도 모르는 남자입니다.

거기에 그는….

"쯧, 앞에 놈들이 뿌려놓은 거 안 닦고 갔군."

심지어 청결까지 챙기는 남자입니다. 몸 안에 들어온 정액은 안쪽에 있는 바알이 어떻게든 해결해줄 수 있지만, 몸 밖에 있는 정액은 마력을 흡수하지 못하는 오물일 뿐입니다.

"후, 그러면…."

댕댕댕.

"아…!"

멀리서 경보가 울리기 시작했습니다. 잭과 경비병들은 황급히 옷을 챙겨입고 뛰쳐나갔고, 저는 혼자 멍하니 침대에 알몸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하필이면 지금!'

고문같던 실좆의 시간을 넘어 이제 거근 윤간 돌림빵을 즐겨야 할 때가 되었는데, 갑자기 적습을 알리는 신호가 울려퍼지기 시작했습니다.

'도대체 누가?'

누가 이 변방의 영지를 습격하는 걸까요. 저는 뱃속으로 마력을 흘려넣은 뒤, 몸 아래를 비틀었습니다.

"으, 흐응…."

출산과는 다른 감각입니다. 뱃속에 자리잡은 덩어리가 스스로 몸을 꿈틀거리며 보지로 빠져나오는 감각은 정말이지 이루 말할 수 없는…그런 감각입니다.

"하아, 하아. 바알…."

제 뱃속에서 빠져나온 바알은 슬그머니 제 가슴 위로 올라왔습니다. 아직 조종하기 전임에도 그는 제 몸에 아직 묻은 오물을 흡수하며 닦아냈습니다.

"후우, 잠깐, 밖에 다녀오세요…."

저는 마력을 바알에게 집중적으로 흘렸습니다. 바알의 몸에서 검은색과 보라색의 마력이 섞이기 시작했고, 바알은 환기로 살짝 열린 창문 틈을 타서 밖으로 빠져나갔습니다.

"하아, 하아…."

지금의 저는 사역마에게 온 정신을 집중한 상태. 육신에 큰 부담은 없지만, 의식의 제어를 바알이 아닌 육신으로 바꿨다가는 바알과의 연결이 끊어질 위험이 있습니다.

그러니 최소한 뱃속에 넣고 난 다음 의식을….

"크, 흐흐흐."

아.

"씨발, 지금 비어있네?"

아, 안 돼.

당신은 경비잖아.

경비의 일을 하란 말이야!

"잭 그 새끼들이 정시에만 안 왔어도 보지까지 따먹고 가는 건데. 흐흐, 놀라서 기절한 것 봐라. 보지가 떨리는 게 나를 기다리고 있기라도 한 것이냐?"

실좆은 싫어어어어어어어어ㅡㅡㅡㅡㅡㅡ!

찌걱.

* * *

슬라임은 경비병에게 강간을 당하는 주인을 보며 고개를 돌렸다.

애초에 주인의 의식이 슬라임에게 깃들어있기는 하지만, 시야가 슬라임이 보는 방향을 보고 판단과 명령을 내리는 게 전부다.

그래서 슬라임은 육신이 남자에게 강간당하는 주인의 정신 명령에 따라 건물과 건물 사이를 점프하며 상황을 파악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어서 도시가 적습 경보가 울리는 걸까.

분주하게 움직이는 경비병들 사이로 몰래 빠져나간 바알은 제법 높은 첨탑까지 올라갔다.

구구구구.

울타리 너머에는 척 보기에도 심상찮아 보이는 마족들이 대규모로 몰려오고 있었다.

오크들은 없지만, 오크들보다 더 거칠다는 늑대인간 종족 '놀'이 한 무리 울타리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슬라임은 생각했다.

놀에게 강간을 당하면 그건 수간인가, 아니면 그냥 강간인가?

어정쩡하게 걷는 놀은 사람인데 개처럼 생긴 건 지, 아니면 걸어다니는 개인 건 지 도무지 분간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건 기회다.

놀이 날뛰는 사이, 슬라임에게는 임무가 있었다.

주인이 강간을 당하는 동안.

바알에게 주어진 임무는 하나.

스캐빈저.

전장에 숨어있다가 시체가 생기면 그걸 파먹고 마력을 모으면 된다.

그러다가 나중에 주인에게 돌아가 마력을 부여하면 될 터.

순간.

"으아아아!!"

울타리의 문이 열렸다.

놀들은 열린 울타리를 향해 달려오기 시작했고, 문에는 검을 든 남자 한 명이 당당히 서있었다.

"와라, 마수들아! 나 시르버 머르킬이 상대해주마!"

"......."

슬라임은 발견했다.

엄청난 마력을 지닌 마검사를.

꾸물꾸물.

바알은 주인이 강간당하는 걸 뒤로 한 채, 주인의 명령에 따라 건물 사이사이로 몸을 숨기며 마검사의 곁으로 다가가기 시작했다.

땅에 숨고.

땅을 파고.

그리고 누구도 눈치채지 못하게 울타리 밑으로 파고들어 도시 밖으로 나간 뒤, 전장의 상황을 예의주시했다.

"우오오오!"

마검사는 마력이 뿜어져나오는 마검을 놀들에게 휘둘렀다. 마검에서 뿜어져나온 불꽃이 놀들을 덮쳤고, 놀들은 털에 붙은 불꽃에 당황해하며 하나 둘 와해되기 시작했다.

"......."

꾸물꾸물.

바알은 땅굴을 계속 이어나가며 앞으로 나아갔다.

마검사가, 용사가 쓰러드린 놀들의 시체를 향해.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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