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89화 〉 0부 솔로몬 가라사대 #003 엥 저희는
* * *
눈을 뜨니 하늘이 보입니다.
맑고 화창하고, 뭔가 감옥같은 철창이 보이고.
"...어."
손이 묶여있습니다.
발이 묶여있습니다.
심지어 목에도 뭔가 사슬같은 것이 채워져있습니다.
"이건…."
"정신이 드십니까?"
앞에서 낮은 목소리의 신사가 물었습니다.
저는 그에게 대답하기 위해 고개를 돌렸….
"오크?"
"예, 오크입니다."
눈앞에는 신사는 없었습니다.
녹색 피부에 건장한 체격을 가진 오크는 대머리를 반짝이며, 제가 타고 있는 수레를 직접 옮기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이 수레, 마치 우리처럼 제가 빠져나가지 못하게 가둬놓았다는 것.
"당신은 하늘에서 떨어졌습니다. 신성의 로브를 입고있는 것으로 보아 천족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그렇군요."
천족이라고 생각한 이유야 당연히 제가 입고 있는 로브 때문이겠죠.
모브리엘이었던가요?
천사의 로브를 벗겨서 제가 입었으니, 아마 천족들은 저를 향해 천벌을 운운하며 화를 낼 겁니다.
그도 그럴게 죽은 자를 그냥 놔두는 것도 아니고 옷을 벗겨서 훔쳐갔으니, 저보고 막되먹은 것이라며 온갖 쌍욕을 퍼붓고 있을 겁니다.
"지들이 잘못한 거지."
저는 아무 잘못이 없습니다.
잘못이 있다면 저를 이런 곳으로 소환한 놈들이 잘못입니다.
앞으로 어떤 일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한 가지 확실한 건 제 수명이 연장될 방법은 있다는 것.
눈앞의 오크에게서 마력이 느껴집니다.
저 마력을 흡수하면 살아남을 수 있는 거겠죠.
여신에게 복수도 하지 못하고 이대로 죽을 수는 없습니다.
어떤 수난과 역경을 겪더라도 반드시 복수할 겁니다.
"그런데 오크 씨, 질문이 있습니다."
"오크 씨라니 상당히 이상한 표현이군요."
"그럼 어떻게 부르면 좋을까요?"
"이상하지만 딱히 나쁘다는 건 아니었습니다. 그대로 불러주시길."
오크는 하얀 송곳니를 반짝이며 씩 웃었다.
저는 그 미소에 어째선지 모를 안도감이 들었습니다.
"따람라구나!"
록타!
이곳의 오크는 명예를 아는 오크였습니다!
어쩐지 오크면서 이렇게 친절하게 이야기를 하는 순간부터 저는 눈치챘습니다.
오크지만 인간보다도 더 인간다운, 판타지 단골 마물인 돼지 오크가 아니라 명예를 아는 전사라는 것을!
저 다부진 몸을 보세요!
저 다부진 근육을 보세요!
전격에 구워지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익어버릴 자들입니다!
"그래서 질문은 뭡니까?"
"저는 왜 이렇게 구속되어있는 거죠?"
"그야 당신은 위험한 존재일 수 있으니까요."
오크의 말에 저는 절로 고개가 갸웃했습니다.
"제가요?"
"힘은 전혀 느껴지지 않지만, 입고있는 로브에서 막대한 신성력이 느껴진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직접 잡지는 못하고 포로 운반용 우리에 가뒀습니다."
"손발목은요?"
"혹시나 저희를 어떻게 할까봐 걱정돼서 묶었습니다."
이해합니다.
마력이, 마나가 느껴진다는 것은 곧 성력과 대비되는 힘을 가진 존재라는 것.
즉 신성력은 저들에게 있어 치명적인 독이나 마찬가지란 말입니다.
분명 제 목이란 목에 사슬을 거는 것도 엄청 힘들었겠죠.
"알겠습니다. 여러분들에게 피해가 가면 어쩔 수 없죠. 그러면 저는 이제 어디로 가는 건가요?"
"저희 던전으로 갑니다."
"던전!"
아아, 왔습니다!
천마대전이 펼쳐지는 때부터 눈치챘지만, 이 세계는 진정한 판타지의 세계였던 것입니다!
비바, 판타지!
현대와는 다른 느낌으로 새로운 모험을 나설 때예요!
"후후, 던전이라…그럼 저는 던전에 가서 뭘 하면 되는 건가요?"
"한다고 하면...육변기?"
"네? 육...뭐요? 저, 그냥 데려가는 거 아니었어요? 신사 오크인만큼, 쓰러진 여인을 도와주는 그런 분들이 아니었나요?"
"예? 저희는 존나 따먹는데요."
앗.
* * *
"보스! 잡아왔다!"
"잘했다."
오크 보스는 우리 속에 갇힌 여자를 보며 입맛을 다셨다.
예쁜 여자다.
엘프에 비교하는 것이 실례일 정도로 아름다운 여자다.
허리까지 내려오는 단아한 흑발과 깊게 가라앉은 갈색 눈동자는 너무나도 차분했다.
"약은 먹였나?"
"자기가 따먹힌다는 걸 안 뒤로 한 마디도 안하게 되었습니다."
여인과 가장 많은 이야기를 나눈 오크는 정황을 자세히 보고했다.
하늘에서 떨어진 신성력의 여인.
천사는 뭔가 기억을 잃거나 나사가 빠진 것처럼 보였다.
천마대전으로 지상에서도 천족과 마족은 대립한다는 것을 잊은 듯, 자신이 놓인 처지에도 아랑곳않고 순진무구하게 이야기나 늘어놓았다.
하지만 그것도 어느 순간부터는 뚝.
오크들이 자신을 범하려고 한다는 것을 안 순간부터 여인은 눈을 감은 채 생각에 잠겨있었다.
그게 생각인지 체념인지 그도 아니면 별 문제도 안 되는 상황이니 심드렁하게 대처하는 건지는 본인만 알 뿐이다.
물론 운명은 바뀌지 않는다.
"우리에서 꺼내라."
보스 오크의 말에 부하들은 일제히 우리를 열어젖혔다.
여인은 가만히 눈을 감았고, 오크들은 여인의 몸에 달린 사슬을 사방으로 잡아당겼다.
"...안전한 거 맞지?"
보스 오크는 조심스레 여인에게 다가갔다.
두 팔이 좌우로 벌려진 여인은 오크가 다가가는데도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
절그럭!
"보스!"
오크들이 비명을 질렀다.
보스 오크는 여인의 목을 붙잡고 그녀를 들어올렸다.
푸쉬이이.
로브에 닿은 보스 오크의 손이 불꽃에 타들어가는 것처럼 연기를 뿜어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보스 오크는 여인의 목을 강제로 들어올리며 그녀를 일으켜세웠다.
"정말이지 정체를 모르겠군. 천사같기는 한데, 마족같기도 하고…."
"보스, 어떻게 할까요?"
"어떻게 하긴? 하던대로 해야지."
보스 오크의 지시에 오크들은 나무로 된 형틀을 가져왔다.
그리고는 긴 장대 끝에 갈고리를 걸어 여인의 로브를 아래에서 위로 들어올리기 시작했다.
"크으."
보스 오크는 여인의 아래에 드러나는 모습에 군침을 삼켰다.
로브 아래는 하얀 나신이었고, 여인은 로브 이외에 무엇도 입고 있지 않았다.
스르륵.
로브는 순식간에 뒤집혔다.
오크들은 갈고리의 힘으로 로브를 여인에게서 벗겼고, 로브 아래에 드러난 여인의 자태에 모두가 비릿하게 웃었다.
"알몸이었다니! 크으, 따먹히고 싶어서 안달난 암컷이었군!"
오크는 기고만장했다.
눈앞에 있는 천사는 이미 모든 걸 포기한 상태였다.
딱히 성력을 모아 그걸 퍼뜨리며 오크들을 학살하려고 생각하고 있었다거나 그런 게 전혀 아니었다!
"크흐흐, 천사는 손과 입을 묶으면 꼼짝도 못하지. 너희, 로브로 상반신을 감싸기 전에 먼저 팔부터 꽁꽁 묶어라!"
보스 오크의 지시에 오크들은 멀리서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묶고, 당기고, 벌려서 상체를 아예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어! 그래, 마치 빗자루처럼!"
로브는 손에 연결된 사슬이 허리에 묶여, 허리 부분 위로는 뒤집히지 않았다.
그래서 천사는 허리 아래에 있던 로브가 허리 위로 올라가며 상체를 가리게 되었고, 쇠사슬과 갈고리가 다시 전신을 휘감아 꽁꽁 묶어버렸다.
우스꽝스럽기 짝이 없는 모습이었지만, 오크는 천사의 하얀 피부와 핑크빛 보지에 콧김을 뿜어내며 천사의 골반을 붙잡았다.
"크으으…!!"
천사의 허리를 직접 잡아서 그런지 손이 로브를 붙잡았을 때보다 더 심하게 연기를 뿜어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보스는 이를 악물고 천사를 들어올렸다.
그리고 그는 정확히 벽을 향해 질주했다.
"우오오!!"
스으윽!!
마치 충차를 거대한 통나무로 때리는 것처럼, 보스 오크는 천사를 벽에 파놓은 구멍에 때려박았다.
로브와 사슬 덕분에 천사는 아주 쉽게 벽의 구멍으로 빨려들어갔고, 천사는 구멍 밖으로 하반신만 내어놓은 형태가 되었다.
"하아, 하아."
보스 오크는 거친 숨을 몰아쉬다가 성을 냈다.
뒤에 부하들이 있든 말든, 동굴 밖으로 나온 이 하얀 하체를 범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다는 듯 포효를 내질렀다.
"교미! 강간! 천사를 따먹는다!"
"우오오오오!!"
찌걱.
보스 오크는 천사의 하체에 자지를 찔러넣었다.
그리고는 한참을 가만히 서있다가 몸서리를 쳤다.
"크으…! 이게 천사의 보지…! 엘프보다 더 대단하잖아…!"
처녀는 아니었다.
하지만 처녀보다도 더 대단한 조임이었다.
"지금까지 수많은 여자를 범했지만, 이렇게 쫄깃한 보지는 처음이니라!"
오크는 거칠게 자지를 쑤셔넣었다.
여인의 발목보다도 더 두꺼운 자지를 박자도 없이 그저 거칠게 쑤셔넣기만 했다.
"크, 크으, 미치겠다…! 엘프랑은 비교도 안 돼! 씨발, 이 년 잡아온 녀석 누구야!"
"저희입니다!"
"너희는 바로 내 뒤에 줄 서라, 씨발!"
"우오오! 역시 보스야! 믿고 있었다고요!"
보스의 공유 선언에 오크들은 환호성을 내질렀다.
그리고 저마다 투닥거리며 자기들 나름의 순번을 정하기 시작했다.
"구호오옥!"
보스 오크는 괴성을 내지르며 자지를 안으로 깊숙이 찔러넣었다.
보스의 자지는 제법 길었지만, 그 자지가 뿌리까지 들어갈 정도로 천족은 깊었다.
뷰르르륵.
보스 오크는 천사의 안에 사정했다.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나면서 그는 자지를 붙잡았고, 자지와 보지 사이에 걸쭉한 선이 길게 늘어졌다.
"하아, 하아."
보스 오크는 좌우로 벌어진 두 다리를 보며 씩 웃었다.
살면서 그는 처음으로 천사의 보지에 사정했으며….
"하하, 이것봐라? 발가락을 오므리고 있네?"
천사를 가버리게 만들었다.
"크으, 진짜...대단하군."
보스 오크는 부하가 가져온 술을 단번에 마시며 술잔을 높이 들었다.
"순서 지켜! 죽이지 마라! 그리고 마음껏 싸라! 알겠지!"
"오오오오오!!"
그 뒤.
오크들은 벽에 갇힌 천사를 상대로 돌아가면서 질싸를 시작했다.
* * *
저, 지구 최강의 마법소녀 사도닉스.
이세계에 떨어져 도망치자마자 오크들에게 굴욕적인 자세로 강간당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크의 정액에...마력이?
"가만히 누워있기만해도 수명이 연장?"
뭐.
다리만 벌리고 있어도 마력이 늘어나니, 당분간 강간당하면서 생각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강간 쯤이야.
원래 지구에서도 괴인들에게 숱하게 당하던 일이니까요.
오크 자지 정도는
"......♡"
오늘부터 흑형 대신 오크입니다.
헤으응.
그러니까.
당분간 벽에 갇힌 채 따먹히면서, 정액을 통해 생명을 연장하도록 할까요.
"...헤으응."
즐기는 건, 절대 아닌
"오고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