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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비만 오크-779화 (775/800)

779회

458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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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악!!

천사들의 비명이 곳곳에서 울려퍼진다. 악마들에 의해 강제로 제압된 천사들은 악을 쓰며 구속에서 풀려나려고 했다.

"여전히 너를 따르는 무리가 이렇게 많구나. 여신이여, 이들 모두가 네 복이로다."

"......죽이십시오."

여신은 순순히 목을 내밀었다.

"이제 신도 아닌 자입니다. 이제 저는 그저 한낱 존재일 뿐입니다."

여신의 말에 모든 천사들의 표정이 굳었다. 마족들은 엄숙한 표정으로 천사들을 억눌렀다.

"저의 신격은 이미 사라졌습니다. 신이 아닌 존재가 무엇이 될 수 있겠습니까?"

"무엇이든."

사라락.

거대한 흑룡은 검은 안개로 변해 여신의 앞에 섰다. 흑룡은 무릎을 꿇은 여신의 앞에 서서 그녀를 향해 손을 뻗었다.

번쩍.

"신이 아닌 자. 그렇다면 신부가 되어보는 건 어떠냐."

"뭐...?!"

여신의 눈에 당혹감이 스치기 시작했다. 천사들 또한 솔로몬의 행동에 할 말을 잃고 말았다.

"가만히 있어라."

솔로몬은 여신을 어깨에 둘러멨다. 손은 여신의 엉덩이 위에 올린 채, 솔로몬은 사방을 향해 손을 뻗으며 외쳤다.

"천계와 마계의 싸움은 오늘부로 끝이다! 이 땅의 마지막 여신은 나, 솔로몬의 신부가 되었으니!"

"자, 잠깐만...! 어째서...! 나는 여신도 아닌데?!"

"닥쳐."

짜---악!

솔로몬은 여신의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때렸다.

"오오오----!!"

마족들은 열광하고, 천사들은 황당함을 금치 못했다.

"어, 어째서...?"

"나는 마왕이다. 마왕에게 이유를 묻는 것이냐? 내가 이 여자를 취하겠다는데. 내가 이 여자를 신부로 맞이하겠다는데."

솔로몬은 신전 위를 향해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더이상의 천마대전은 없다. 천사와 마족은 서로 싸우지 않고, 화목하게 지낼 것이다. 마왕군이여, 마족들이여! 들으라! 나 솔로몬이 여신을 붙잡았고, 내가 승리했도다!"

"와아아------!!"

마족들은 환호성을 내질렀다. 눈앞에서 마족들이 승리했지만, 천사들은 여전히 정신적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털썩!

솔로몬은 여신을 제단 위에 던졌다. 그리고 여신의 앞에 서서 바지를 벗고 당당히 섰다.

"여신이여. 내게 복종해라. 그렇다면 천사들의 목숨과 정조는 지켜주도록 하지. 너 하나만 희생하면, 이들 모두가 타천하지 않을 것이다."

"......."

여신은 지긋이 눈을 감았다.

"......당신은, 나를 증오할 줄 알았는데."

"증오했지. 멋대로 남을 이세계로 끌고왔으니."

"죽이지 않을 건가요? 분명...간살을…."

"누구를 보면서 깨달았지. 이런 복수도 있다는 것을."

솔로몬은 여신을 향해 하반신을 가리켰다.

"그러니까 이건 복수다. 빨아."

"......."

여신은, 묵묵히 입을 열었다.

* * *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는 말을 믿지 않았지만, 이제는 조금 신뢰해도 될 것 같았다.

"크아악?!"

나는 신성력의 결계에 의해 튕겨나왔다. 한계까지 눌렸던 결계는 반탄력으로 나를 튕겨냈고, 나는 꼴사납게 뒤로 넘어졌다.

왜? 결계가 나를 거부했기 때문에?

아니다. 내가 붙잡고 있던 사슬이 끊어지며, 그 여파로 내가 뒤로 뒹굴게 된 것이다.

쩌적, 쩌적!

사슬이 하나 망가지기 시작하니, 다른 사슬도 연쇄작용으로 끊어지기 시작했다. 아무리 신성력의 구속이 단단하다고 해도, 트랄 또한 용사.

"우, 우오오!!"

트랄은 기합과 함께 몸을 일으켰다. 나는 급히 몸을 일으켜 결계를 두드렸다.

"큭, 저 미친...!"

결계는 아직 망가지지 않았다. 트랄이 몸을 일으켰건만, 성녀는 트랄의 몸에 딱 달라붙어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절대로...안 돼!"

마치 나무늘보가 나무에 매달려있는 것 마냥, 성녀는 트랄의 몸에서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나는 무조건 돌아갈 거야! 집으로! 그 누구도 나를 막을 수 없어!"

성녀의 눈에는 독기가 가득했다. 오크의 위에 올라탄 순간부터 예상은 했지만, 그녀가 가진 귀환의 의지는 나로서는 이제 이해할 수 없는 수순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나는 이제 안 돼.'

나는 이 세계의 존재가 되어버렸다. 외계의 존재로서 살았으나, 트랄을 지키기 위해 이 세계에 영혼이 묶이게 되었다.

죽지 않아서 그런 걸까? 아니면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서 그런 걸까. 만약 성녀가 이 세계에서 나처럼 많은 것을 일구어냈더라면 그녀의 선택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어느쪽이든 상관없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트랄을 응원하는 것 밖에 없었다.

"트랄! 떨어뜨려! 패대기치란 말이다!"

"큭, 노력하고 있네! 형제여!"

트랄은 성녀의 허리를 붙잡고 강제로 들어올렸다. 자신은 허리를 뒤로 빼며, 성녀의 몸속에 박힌 것을 빼냈다.

"이익...!"

아니, 빼내려고 노력했다.

"크흑, 빼내기가...쉽지 않아!"

"미친, 그렇게 잘 조인다고?"

"닥쳐!"

성녀는 나를 향해 삿대질하며 사납게 웃었다.

"사람을 그런 식으로 모욕하지마, 이 좆돼지 새끼야!"

"뭐, 뭐?! 야! 트랄의 힘을 견딜만큼 쪼이는 네가 씹변태지! 트랄! 잘 들어라!"

나는 마음속에 담아둔, 오랫동안 트랄을 위해 준비한 말을 꺼냈다.

"네 주변에 있던 용사들, 네가 전부 하렘차려도 좋다! 전부 너의 여자로 만들어도 좋다! 하지만, 저것 만큼은 안 된다!"

"나도 마찬가지네, 하지만...!"

찌걱, 찌걱.

트랄이 허리를 뒤로 뺄 때마다, 마치 턱에 걸린 것 마냥 자꾸 걸렸다. 엄청난 질압에 트랄은 허리힘이 빠질 것처럼 보였다.

꾸우욱!

나는 다시 결계를 향해 안으로 팔을 뻗었다. 트랄은 성녀를 들고 나를 향해 뒤뚱뒤뚱 걸어왔다.

"잡았다!"

레슬링 태그매치에서 링 외의 레슬러가 반칙을 하듯, 나는 몇 겹의 신성력으로 성녀의 머리채를 붙잡았다.

"아, 아악...!"

성녀는 괴로워하며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그녀는 목이 뒤로 꺾일 지언정, 결코 트랄에게서 떨어지지 않았다.

"어딜 만져! 어딜 만지냐고!"

"내 형제를 범하는 놈이 무슨 개같은 소리냐!"

"닥쳐! 너만 없었으면 모든게 다 좋았어! 그 날, 네가 나타나지만 않았어도...!"

"내가 할 소리다!"

나는 성녀의 머리칼을 휘감아잡았다. 머리가 뜯어지든 말든 그녀를 신성력의 결계 밖으로 끄집어내려고 했다. 그러다가 목이 꺾여 죽어버린다면, 금상첨화였다.

그러나, 나는 다소 안일하게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지구로 돌아가기 위해 오크의 아이를 임신하려고 마음먹은 여자가, 어디까지 지독해질 수 있는가에 대해서 전혀 예상치 못했다.

"이익...!"

성녀는 한손을 자신의 품속에 집어넣었다. 그녀의 손에는 날카롭게 벼려진 단검이 들려있었다.

서걱-!

"큭?!"

나는 또다시 뒤로 굴렀다. 엉덩방아를 찧다못해 뒤로 나자빠졌다.

사라라락.

성녀의 검은 머리칼이 아래로 흩날리기 시작했다. 우수수 떨어지는 머리칼에 성녀는 나를 비웃었다.

"흥...머리는 다시 기르면 된다고, 멍청아!"

"미, 미친.... 머리가 잡혔다고 머리를 잘라? 젠장, 목을 잡을 걸 그랬어!"

"혀, 형제여...!"

트랄의 목소리가 갈라지기 시작했다. 나는 그의 다리 사이, 힘겹게 흔들리는 두 개의 알을 보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야, 싸지마!"

"더, 더이상은 버틸 수가...없네!"

사실, 많이 버티기는 했을 것이다. 초인적인 인내력으로, 용사의 신성력으로, 그리고 절대 무너지지 않겠다는 의지력으로 버티고 또 버텼을 것이다.

하지만 억지로 성녀를 떨어뜨리고자하는 그 움직임이 트랄의 한계를 두드렸을지도 모른다.

"크윽...!"

"아, 안 돼...! 싼다...!"

트랄의 두 구슬이 불끈불끈거리기 시작했다. 살짝 다리가 들어올려지고, 나는 그 모습을 보고 절망했다.

사정하는 순간이, 성녀의 승리-

"형제여!"

트랄은, 나를 향해 입꼬리를 들어올렸다.

"뒷 일을, 부탁하네!"

"너-"

퍼억!

트랄은 성녀의 손을 주먹으로 치며 단검을 떨어뜨렸다.

"앗?!"

성녀는 손에서 단검을 흘렸고, 트랄은 단검을 바로 붙잡았다.

"이익...!"

성녀는 자연히 자신의 몸을 보호하기 위해 팔로 얼굴과 목을 보호했다. 전신에 신성력이 반짝이기 시작했고, 칼날을 막기 위한 결계를 자신의 몸에 둘렀다.

"트랄-"

나를 가로막던 구형의 보호막까지 무너졌고, 나는 성녀를 향해 손을 뻗었다. 설령 싸게 하더라도 성녀를 트랄의 몸에서 뽑아낸다면 우리의 승리다.

질, 외에 싸면 우리가 이긴다!

덜커덕.

"응그읏?!"

하지만 트랄의 물건이 입구에 걸리고 말았다. 성녀는 자신의 마지막 힘을 다해 아래를 조였고, 트랄의 물건은 뽑혀나오지 않았다.

"이런-"

나와 트랄이 눈으로 주고받은 계획은 결국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이유? 다름이 아니라, 성녀의 조임이 너무 강해서.

"망했...?!"

"형제여."

트랄은, 나를 향해 쓰게 웃으며 검을 역수로 쥐었다.

"그녀들을...용사들을 부탁하네."

트랄은.

"라스푸틴을 위하여-----!!"

푸---욱!

검을, 아래로 내리찍었다.

그리고.

붉고, 끈적한 피가 트랄의 아래에서 터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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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물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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