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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비만 오크-773화 (769/800)

773회

458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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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는 시가전을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다.

어떻게든 뚫어보려는 마왕군과 어떻게든 막고 역공을 펼치려는 인류 연합.

두 세력의 대결에서 '나', 라스푸틴은 분신을 곳곳에 보내 적을 죽이고 또 죽였다.

"크으...또 죽었어?!"

나는 앞에서 알짱거리는 성기사 한 명의 목을 부러뜨렸다. 동시에 내 목이 부러지는 고통이 나를 엄습했다.

"젠장.... 역시 만렙존이라는 건가. 분신으로 커버를 못하는 적이라니."

분신이 약한 건 아니다.

단진 분신에 버프를 넣어도 분신은 '용사의 힘'까지는 가지지 못한다.

부러지지 않는 무기, 할레오는 내 손에 있기에 분신들은 일반 무기를 사용해야한다. 그런데 적은 신성력으로 버프가 떡칠 되어있는 무기 뿐.

"물량전으로 싸워야하는데...."

적은 고급 전력이 가득하고, 우리는 상대적으로 상성이 좋지 않다.

그래서 신성력의 보호막을 뚫어 바깥에서 대기하고 있는 병사들을 진격시켜야 하는데, 신성력의 보호막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젠장, 치트도 적당히 쳐야지!!"

퍼---억.

나는 메이스에 깃든 할레오를 전력으로 후려쳤다. 성기사는 방패를 들어 급히 내 공격을 막았으며, 활짝 웃으며 나를 향해 삿대질했다.

"하하! 어리석은 놈! 네놈은 결코 보호막을 뚫지 못할 것이다! 교회를 무너뜨리지 않는 한!"

"......!!"

나는 놈의 눈빛을 읽었다. 그리고 놈을 향해 번쩍 달려가 발로 명치를 걷어찼다.

"크아악!!"

놈은 뒤로 나자빠졌다. 죽지는 않았지만, 나는 놈을 추격하지 않았다.

"이 앞은 못 지나간다!"

"쫓아라! 놈이 왼쪽으로 가지 못하게 막아!"

"젠장, 여기는 뚫려서는 안 돼!!"

나는 이들을 알고 있다. 이들의 얼굴을, 그리고 이들의 의지를 기억하고 있다.

추기경의 부하들!

그들은 내게 뭔가를 안내하고 있었고, 나는 그들의 말에 집중하며 앞으로 나아갔다. 예상대로 진격할수록 저항은 더 거세졌고, 결국 나는 도착했다.

"저곳이...!"

다른 건물들에 비해 다소 허름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교회가 하나 있었다.

주변에 비해 낡고 볼품없어보이지만, 아크 생텀이 만들어진 시절부터 있었던 곳처럼 역사가 보였다.

그리고 다른 곳에는 없는, 교회에 신성력의 보호막이 펼쳐져있었다.

저기구나.

"그렇지. 보호막 만드는 시설이 없을 리가 없지...!"

나는 무기를 던졌다. 하지만 역시 최중요시설 답게 투척으로는 아무 소용이 없었다.

그렇다면.

몸으로 으깨버린다.

"할레오!!"

나는 내 두 손을 합장하듯 모아, 전신에 흐르는 모든 힘을 폭발시켰다.

"변신!"

내 몸을 중심으로, 거대한 붉은 빛의 사자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구구구구.

"크하하하!"

거대한 붉은 빛의 사자는 신성력의 보호막에 두 손을 박아넣었다. 나는 손이 타들어가는 고통을 느꼈지만, 그걸 참고 몸을 찰싹 붙였다.

푸쉬이이이!!

사자의 전신에서 흰 안개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붉은 마-신의 힘과 은빛 신성력이 서로 만나 상쇄작용을 일으키며 서로 소모되기 시작했다.

"여신이시여!"

"여신의 이름으로!!"

안에서 급히 뛰쳐나온 사제들이 신성력의 보호막을 향해 두 팔을 뻗으며 신성력을 불어넣었다.

"버텨! 여기서 밀리면 아크 생텀을 보호하는 방어막 전체가 무너진다!"

"그러니까 내가 이곳을 온 것이다!"

쿵!

사자는 보호막 바로 밑에 무릎을 꿇었다. 그 모습에 사제들은 승리를 확신하며 쾌재를 불렀으나-

"라스으으으으!!"

사자가 내뱉는 광포한 포효에 겁을 먹고 눈을 질끈 감았다.

"내가 제일 잘하는게 뭔지 아느냐!!"

그리고 그 사이, 사자는 허리를 뒤로 크게 당긴 다음-

"찌르기다!!"

퍼-----억!

보호막을 향해, 붉게 달아오른 거대한 자지를 찔렀다. 고간 아래에 불끈 솟아오른 붉은 마-신 파워의 응어리를 기둥으로 만들어, 신성력의 보호막에다가 냅다 쿡쿡 쑤셨다.

퍼억, 퍼억, 퍼어억!

"미, 미친…!"

나는 사자의 자지를 충차마냥 보호막을 향해 찌르기 시작했다. 할레오의 힘은 나와 연동되어있었고, 내가 허리를 흔드는 힘이 곧 할레오가 보호막을 강간하는 힘이었다.

"전력으로!"

어찌나 그 힘이 강한지, 보호막이 자지 모양으로 움푹 파일 정도였다. 실제로 왠지 모르게, 여성기 안을 찌르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 기분이 묘했다.

"아크 생텀의 처녀막은 내가 가져가겠다!!"

"버, 버텨!! 이 건물이 무너지면 안 돼!!"

사제들이 사자의 튀어나온 부분을 향해 두 팔을 뻗었다. 그들의 손에서 나온 신성력이 사자의 자지를 휘감기 시작했다.

"카아아!!"

나는 노성이 절러 터져나왔다. 전신에 화상을 입는 감각은 과거 그레모리를 상대로 불꽃을 두르고 싸우던 시절보다 더 고통스러웠다. 그것이 어떤 괴로움인지는 나만 알겠지만, 옆에서 사제들이 불안감에 벌벌 떠는 모습을 보니 확신이 들었다.

사자의 안에 숨어있는 존재, 자지오크 라스푸틴이 만약 진짜로 신성력의 보호막을 무너뜨린다면?

"누가 진정한 여신의 뜻을 따르는지, 보여주마!!"

나는 포효와 함께, 허리를 뒤로 크게 당겼다.

"라스!!"

찌지직!

사자는 전력으로 자지를 찔렀다. 귀두처럼 생긴 끝에서 마-신 파워가 흘러나오며 신성력을 완전히 뚫어버렸고, 한 번 구멍이 생긴 신성력의 보호막은 급격하게 무너지기 시작했다.

"아, 안 돼…!!"

파스스스.

은빛 안개가 흰 연기를 퍼뜨리며 사그라들었다. 사자는 무릎을 꿇은 자세 그대로 앞으로 고꾸라졌다.

쿵!!!

나는 건물위로 쓰러졌다. 안에 있던 이들은 건물을 미처 나오지 못하고 그대로 압사되었다. 마-신파워에 깔려 압사되었고, 안에 있던 시설들이 무너진 천장에 깔려 망가졌다.

"크, 크하, 하하하…!"

나는 절로 광소가 터져나왔다. 사자의 몸이 사그라들기 시작했고, 사자처럼 용맹했던 자지오크-라스푸틴은 전신이 숯덩이가 되어있었다.

"내...승리다…쿨럭."

붉은 피를 왈칵 쏟아진다. 신성력이 닿았던 곳은 피부가 녹아내렸고, 콧대와 입술은 다 타버린 듯 움푹 들어가있었다.

쨍그랑.

들고 있던 무기가 바닥에 떨어졌다. 들 수 있는 힘조차 없었다. 그와 동시에, 하늘에서 은빛의 빛가루가 흐르기 시작했다.

와장창창!

아크 생텀을 뒤덮은 돔 형태의 보호막이 떨어져내리기 시작했다.

마치 유리가 떨어져내려 산산조각나듯, 아크 생텀을 지키는 인류의 방패는 사라지고 있었다.

"여신이시여…!"

"하, 하지만 자지오크도…!"

"죽었...나?"

털썩.

비록 도시의 보호막을 지키는 건물은 무너졌지만, 적의 수장인 라스푸틴을 죽였다면 충분히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하겠지.

하물며 분신도 아닌 진짜 라스푸틴이라면!

"오, 오오…! 드디어 우리의 승리, 승리다!!"

와아아아!!

인간들의 거친 함성이 하늘에 울려퍼졌다. 동시에 나의 몸이 던전에서 죽어가는 이들처럼 재로 사그라들기 시작했다.

죽음.

나는 신성력의 보호막을 모조리 해제하고, 장렬히 죽음을 맞이했다.

[인연소환]

파후우 라스푸틴 Lv.100. ★★★★★☆.

<알림> 이 '부하'를 부활시키기 위해서는 상급 마석 10개가 필요합니다. 부활을 해도 기존의 등급은 복구되지 않습니다. 쌓인 인연으로 부활시키겠습니까?

<예> ←●

<아니오>

"일어나세요, 주인님."

"방어막은?"

"깨졌습니다."

"...흐흐, 알았다. 진화는...일단 나중으로 미루지."

최후의 전투까지 온 나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쓰벌, 죽는 거 더럽게 아프네."

파후우 라스푸틴, 1데스.

"루시펠과 아스모딘에게 안부 전해다오. 너희들이 낳는 상급 마석이, 혹시 또 내가 죽는다면 부활하는 원동력이 될 거라고 말이다. 흐흐흐."

죽었다가 다시 부활하여, 나는 체력과 마력을 모두 회복했다.

"샤이탄, 아까전에 동굴에 들어온 90레벨 짜리는 어디에 있지?"

"제물의 관에 묶어뒀습니다. 지금 바로 진화해드릴까요?"

"그래."

나는 소환의 진 위에 올라섰다. 그리고 샤이탄은 능숙하게 시스템을 스스로 조작하며, 나를 진화시켰다.

"주인님 진화."

"무슨 소리냐. 흐흐, 부하 진화지."

내 눈앞에 펼쳐지는 별들의 향연에 나는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안개처럼 바스라졌던 나의 분신들이 다시금 나를 향해 주먹을 뻗는게 느껴졌다.

"다시 분신러시 간다, 흐흐흐."

파후우 라스푸틴, ★★★★☆☆.

나는 나 스스로를 부활 메타에 써먹기 위해, 샤이탄에게 임시로 던전 주인의 자리를 양도했다.

만약 샤이탄이 나를 인연소환으로 소환하지 않는다거나, 나를 배반한다면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될 터.

하지만 나는 내가 지금까지 쌓아온 인연을 믿었다.

"다녀오마, 샤이탄."

"......꼭 이기고 돌아오세요. 주인님. 아니…."

쪽.

샤이탄은 내 볼에 입술을 맞추며, 자신의 하복부를 쓰다듬었다.

"여보."

샤이탄 라스푸틴 마르바스.

"부히이이잇!!"

나는 그녀의 응원과 함께, 다시 전장을 향해 달려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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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진짜 수단 방법 안 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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