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8회
448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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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이 내린다.
샤라랄라라...가 아니고.
"릭트쇼!"
나는 라세가르엘의 손바닥 위에서 손뼉을 치며 마-신 파워를 사방에 뿌렸다.
"미르망! 가면을 벗고, 정체를 밝혀주세요!"
사실 이미 가면이고 뭐고 색에 타락한 전형적인 악의 여간부가 되었지만, 나는 페가수스를 타고 날아온 미르망을 내 품에 안았다.
"주인님…!"
"오랫동안 고생했다. 미르망."
나는 냅다 그녀를 내게서 뒤돌아 엎드리게 허리를 붙잡은 다음, 뒤에서 바로 자지를 쑤셔박았다.
"으하아앙!"
천사의 손바닥 위에서 보이는 타락 용사와의 라스! 나를 향해 멍하니 고개를 든 성기사들은 어안이 벙벙한 듯 누구 하나 움직이지 않았다.
"뭐하냐. 하늘에서 별 내려오는데."
쿵!!!
첫번째 별빛이 바닥에 떨어졌다. 성기사들은 압도적인 신성력의 폭발에 진짜로 폭발에 휘말린 것처럼 바닥에 엎어졌다.
"현기증으로 미칠 것 같지? 흐흐흐."
강력한 신성력이 주변에서 폭발하니, 성기사들은 너무나도 과다한 신성력의 영향으로 몸을 비틀거리기 시작했다.
"과호흡과도 같은 거지."
"아, 아학, 저 숨 넘어갈 것 같아요…!"
미르망은 내게 박히자마자 숨을 헐떡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박히는 자세가 편하게, 자신의 아래에 페가수스를 무릎꿇고 앉게 만들어 그 위에 엎드렸다!
"우오오!"
마치 책상과도 같이 편안한 자세를 취하는 미르망의 모습에 나는 그녀의 탐스러운 엉덩이를 붙잡고 마구 자지를 쑤셨다.
퍽, 퍽퍽, 퍼벅.
내가 한 번 자지를 찌를 때마다 미르망의 안쪽이 크게 울리며, 마-신의 파워가 일정한 박자와 함께 사방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찰팍거리는 소리 자체가 군단 전체를 위한 버프였고, 나의 군단은 나와 미르망의 라스를 보며 환호성을 내질렀다.
"라스하라!"
"라스하라!"
"모두 라스하라!"
마치 단결하듯, 마치 투쟁하듯.
주먹을 움켜쥐고 하늘을 향해 내뻗는 군단병들의 광기에 성기사들은 할 말을 잃은 듯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으아아악! 또 떨어진다!!"
정확히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별빛의 폭발을 피하느라 난리도 아니었다.
인간인 이상 유성우에 두려워하지 않을 존재가 누가 있으랴?
그리고 나는 미르망을 범하며 당당히 소리쳤다.
"이거 피하면 이단!!"
내 외침에 별빛을 피하려던 기사들이 무슨 개소리냐는 듯 쳐다보기 시작했다. 나는 그들을 향해 당당히 미르망의 엉덩이를 찰싹 때리며 선언했다.
"신성력의 힘을 피하다니! 여신님께서 별빛으로 속삭이신 세례의 힘을 감히 더러운 오물마냥 대하다니, 용서할 수 없다!"
마-신의 힘이 깃든 신성력도 아니고 순수한 신성력의 덩어리다. 그걸 맞기 두려워서 피한다?
"너희들은 성기사가 아니다! 진정한 성기사라면, 자신이 여신의 종복임을 확신한다면 두 팔 벌려 별빛을 받아들여라!"
"라스으으!"
촤아악.
라세가르엘이 날개를 펄럭였다. 그녀의 날개는 붉게 물들었지만, 기본은 천사의 몸.
타락한 천사인가? 아니다! 우리 군단은 그녀에게 새로운 종족으로서의 가능성을 열었을 뿐이다.
"라스 엔젤이여, 너도 저들에게 진정한 힘을 보여라!"
[아아아아!]
날개가 펄럭거리기 시작했다. 붉은 날개는 라세가르엘의 몸에서 빠져나오자마자 바로 은빛으로 반짝이기 시작했다.
"무, 무슨?!"
"여신의 이름으로! 여신의 뜻을 참칭하고 곡해하는 자들에게 진정한 여신의 철퇴를!"
은빛의 날개는 날카로운 비수가 되어 성기사들을 향해 날아갔다.
물리력도 없고, 살상력도 없다. 닿으면 오히려 적을 치료하는 신성력의 힘이 그대로 담겨있다.
하지만 그게 성기사들에게 닿는 순간-
푸슛!
"아아아...!"
은빛 날개가 심장에 찔린 성기사들은 하나 둘 무릎을 꿇기 시작했다. 그들의 눈에는 눈물이 펑펑 쏟아지기 시작했고, 죄를 깨닫고 좌절하며 용서를 구하는 참회자가 되었다.
"여신이시여...그런...!"
"이제야 누가 진정한 여신의 뜻을 따르고 있는지 알겠느냐!"
"아아, 라스푸틴! 당신은 대체...!"
날개에 닿은 성기사들은 나를 향해 복잡한 얼굴로 탄성을 내뱉었다.
"어이, 무슨 일이야!"
"미쳤어?! 지금 뭐하는 거냐?!"
"닥쳐라, 깨우치지 못한 사도의 무리여!"
순식간에 성기사단은 분열하기 시작했다. 고작 성기사들에게 천사의 신성력이 담긴 날개가 찔렸을 뿐인데, 왜 저들은 갑자기 라스푸틴을 찬양하기 시작했는가?
"진정한 깨달음을 얻어 각성하라. 너희들의 눈에 씌여진 거짓된 찬미의 빛을 내가 벗겨내리니."
"아아아, 당신이야말로 진정한 성인이오...!"
나는 그저 그들에게 진실을 보여줬을 뿐이다.
여신의 진정한 뜻을.
여신이 가지고 있는 진정한 생각을.
여신이 진짜로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그걸 위해서 지상의 존재들이 무엇을 해야하는지를!
"얌전히 마왕군의 힘앞에 굴복하라!"
"이익...! 일어서라! 일어서지 않으면 내 손으로 너를 죽이겠다!"
"닥쳐라! 너도, 너도 각성해! 진정한 적을 깨우치란 말이야!"
"미친?! 어떻게 세뇌를 한 거지?!"
"세뇌를 당한 게 아니야! 지금까지 세뇌당했던 걸 깨우쳤을 뿐이야!"
별빛에 직격탄을 맞은 자.
천사의 신성력 빔에 노출된 자.
그들 모두 자신의 몸에 순간적으로 깃든 진정한 신성력의 힘에 열반에 이르렀을 뿐이다.
여신 교단의 존재들을 상대로 열반이라고 표현하는 건 조금 어폐가 있을 지도 모르지만, 딱히 틀린 말은 아니지 않은가?
라스푸틴이라고 하는 존재는 여신의 뜻을 그저 '라스'로 행하고 있을 뿐이다.
그 방법이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 있는 존재는 이 세상에 그 누구도 없다!
"이 땅 모두에게 참된 사랑을!!"
나는, 누구보다도 빠르게, 그리고 누구보다도 진솔하고 정확하게 여신의 뜻을 행하고 있을 뿐이니까!
"물러서지 않으면 처리하겠다, 성기사들이여!"
"크으윽! 무슨 사술로 성기사들을 세뇌했는지는 몰라도, 우리에게는 통하지 않는다!"
"그래서 준비했지."
철컥, 철컥, 철컥.
"보아라!"
천사가 시선을 끄는 사이, 위장막을 씌워둔 라스-나인들이 일제히 모습을 드러냈다.
"전부, 포신 세워!"
끼릭, 끼릭, 끼릭.
라스-나인들이 일제히 포신을 들어올렸다. 아몬 던전의 최소방위군조차 긁어모은 우리 군단의 라스-나인 전 병력들은 수 겹의 진을 치고 포신의 끝을 성기사단을 향해 맞췄다.
"첫 발은 내가! 가라, 미르망! 느끼는 만큼 신성력을 사용해!"
일부러 끝에 힘을 주고, 나는 미르망의 엉덩이를 세게 내리쳤다.
"아아아앙!!"
미르망의 비명과 함께, 하늘에서 거대한 별빛이 운석처럼 떨어졌다. 미르망은 조수 대신 별빛으로 절정을 드러냈다.
느끼는 감각을 모조리 신성력의 발현에 집중하고, 그걸로 적들을 깨우치게 만든다.
저들을 모두 죽일 필요가 있을까? 아니다.
저들을 모두 신성란으로 만들 필요가 있을까? 아니다.
평균 레벨 70 이상인 성기사단을 어찌 내가 그냥 버릴 수 있겠는가.
'잘 다독여야서 다른 마왕군 쓰러뜨릴 때 전력으로 써먹어야지!'
여신의 뜻을 존중하고 따르지만, 나는 그들에게 라스를 강요할 생각은 없다. 대신, 여신의 뜻을 반하는 자들을 없애기 위한 이단심문관으로 활용할 것이다.
'보고있나, 퀘르벨스?'
이것이, 내가 그와 나눈 밀약.
이단인 자들은 모조리 죽여야 한다.
하지만 퀘르벨스는, 하늘에서 떨어진 대천사는 나에게 자비를 청했다.
그리고 깨우치지 못한 자들의 목숨을 앗아가지 않고 아주 손쉽게 여신의 뜻을 '각성'하는 방법을 알려줬다.
- 주변에 가득한 신성력, 여신 님의 온기가 몸을 관통하면, 그들은 곧 인간의 육신이 가진 그릇을 뛰어넘어, 천상계의 이치를 깨닫게 될 지어니....
즉, 우리의 신성력 공격은 적들에게 버프를 주는 일이다.
단적으로 말해 적들을 강화하는 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저들이 사이비에 빠진 채 죽도록 내버려 둘 수 있으랴!
"포격 개시! 발----쓰아아아아!!"
성유를 담은 하얀 백탁액 덩어리들이 라스-나인의 포신에서 발사되어 전장을 뒤덮었다. 포물선을 그리며 툭툭 날아간 성유 덩어리들이 공중에서 터져 사방으로 비처럼 뿌려졌다.
"내가 성액으로 하려다 참았다. 고마워해라, 응?"
아무래도 성기사들 중에는 여자보다 남자의 비율이 훨씬 많지 않겠는가? 아무리 신성력이 담긴 세례라고 해도 성액은 불쾌할 것이다. 하지만 성유는 찝찝함을 느끼더라도 마구 불쾌하다거나 하지는 않을 터.
"이중에 엄마 젖을 먹지 않고 자란 자가 있다면, 나에게 돌을 던져라."
돌을 던진 자에게 민트초코 맛이 나는 신성 엘프의 젖을 먹여주리니.
"아, 아아, 아아아...!"
미르망이 서서히 한계에 이르렀다. 나는 그녀의 상체를 잡아당기며, 몸을 세로로 세웠다.
"가라, 미르망. 여신의 이름으로."
"여, 여신의 이름으로...!"
"용사여! 도대체 왜!!"
성기사들은 절규했다. 천사의 타락에 이어, 용사마저 타락하는 모습을 보이니, 어찌 절망하지 않을 수 있으랴.
하지만 이것이 여신의 뜻이다.
여신의 뜻을 깨우치지 못하고 아직까지 잘못된 교리와 뜻을 따르는 자들에게 주는 마지막 자비다.
"원래 알기 전까지는 모르는 법이니라."
선각자의 뜻은 원래 우매한 자들이 깨우치지 못하는 법.
미르망을 이곳에 보낸 자.
다름아닌 퀘르벨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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