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3회
441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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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린다.
미친듯이 달린다.
과거 내가 포-스 던전에서 에일라를 안고 달렸던 것처럼, 전력을 다해 달린다.
아아아아----!!
나를 견제하기 위한 거대천사의 공격은 내 주변을 덮쳤다. 거대천사의 몸에서 뿜어져 나온 신성력이 나를 덮쳤다.
"이 정도 쯤이야!!"
홀리 드래곤 모녀를 상대로 박던 때보다 덜하다. 아무리 천사의 신성력이 강하다고 한들, 내게는 마-신 파워가 있다.
상쇄!
그리고 진격!
"우오오오!!"
기합과 함께 바닥을 박차고 뛰어오른다. 단번에 수십 미터를 날아오를 수는 없지만, 인간은 도구를 이용하는 생물이다.
아아, 이것은 장대 높이뛰기라고 하는 것이다!
"날아간다!!"
바닥에 찍은 철창의 끝을 찍고, 나는 장대에 메달리듯 튕겨올라갔다.
할레오가 깃든 덕분에 철창임에도 불구하고 길게 휘어졌고, 그 유선형은 마치 여인의 등허리가 휜 것처럼 매끈했다.
"하아아앗!"
덕분에, 나는 순식간에 높은 곳까지 뛰어오를 수 있었다. 바닥을 박차고 뛰어오르며 두 다리는 거의 망가질 정도였다.
"플라스, 울트라스!!"
하지만 여기서 멈출 수는 없다. 내가 노려야 할 곳은 내 앞에 반짝이고 있었으니까!
펄-럭.
순간, 내 위로 현수막 하나가 떨어졌다. 창대 끝에 떨어진 현수막은 마침 여신의 얼굴이 그려진 현수막이었고, 나는 바닥에 찧은 철창을 하늘로 높이 휘둘렀다.
위치. 높이. 힘. 각도.
그 모든 것을 맞춰 두 팔을 머리 뒤로 넘기며, 나는 전력으로 7m 철창을 앞으로 휘둘렀다!
"라스를 위하여!!"
퍼-----억!
나의 철창은 정확히 둔덕을 갈랐다. 드레스를 부수고, 팬티를 갈라, 움푹 들어간 음란한 곳의 살결을 갈랐다.
아아아아아!!!
천사는 비명을 질렀다. 내가 비명이라고 느끼는 거겠지만, 실제로는 어떤 소리도 내지 못한 채 사방으로 고통스러운 신성력을 방출하기 시작했다.
아무리 거대 석상에 빙의를 했다고 하더라도, 빙의한 이상 석상에 들어가는 충격은 고스란히 천사에게로 들어가기 마련!
"급소 공격이다, 이거야!"
철창의 끝은 정확하게 속옷 위를 긁었다. 그리고 완벽하게 '걸렸다'.
나는 철창을 정확하게 천사의 둔덕을 좌우로 가르고, 그 사이로 끝을 밀어넣는데 성공한 것이다!
구구구.
급소를 가격당한 천사의 몸이 천천히 앞으로 무너지기 시작했다. 무릎이 구부정해지고, 상체가 앞으로 고꾸라지며, 몸이 앞으로 튕겨나가기 직전 가슴 사이로 비친 얼굴은 충격으로 눈이 까뒤집혀있었다.
천사도 결국 급소는 인간과 같더라. 나는 이미 루시펠과 타천사, 그리고 라스엔젤 들을 통해서 천사들의 약점에 대해 알아낸 지 오래였다.
천사도, 결국 박히면 다 똑같다!
"아직, 끝이, 아니다!"
나는 철창을 붙잡은 손을 미끄러지듯 놓았다. 길쭉한 철창 아래로 떨어지며 몸은 금방 아래로 수직낙하했고, 나는 몸을 빙글 돌리며 하늘을 향해 바라봤다.
"오오, 하늘색!"
천사의 아래는 하늘색이었다. 나는 하늘색의 가운데, 천쪼가리와도 같은 곳을 찌르고 움푹 들어간 철창의 끝을 주시했다.
각도, 위치, 재조정.
그리고 힘은 최대로!
"군단의 분노를 받아라! 그아아앗!"
나는 철창 아래로 떨어지기 직전, 나의 온 힘을 다해 철창 끝을 주먹으로 때렸다.
"라스, 펀치!"
나의 전력을 쏟아낸 펀치에 철창은 중력을 거스르고 수직으로 솟구쳤다.
만약, 천사가 거신상에 빙의하여 그저 골렘을 움직이는 식이라면 문제가 없었을 것이다.
만약, 천사가 골렘에 빙의했어도, 골렘 내부가 통짜 대리석이라면 아무 문제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과연 이 세계에서 그런 건전한 결과가 나올 수 있을까?
"절대 그럴 리 없지."
나는 천사의 몸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는 철창을 향해 엄지를 척 들어올렸다. 나는 아래로 떨어질 지언정, 내가 날린 철창은 하늘색을 뚫고 가장 높은 곳을 향해 솟구쳤다.
"주문하신 맞춤형 딜도다, 이 말 이야."
삐이이익!
내 아래로 하피 에일로 넷이 날아와 나를 붙잡았다. 갑자기 네 마리의 거대 하피가 훅 아래로 꺼졌지만, 그들은 힘겹게 날개를 펄럭이며 나를 천천히 떨어지게 만들었다.
"낙법!"
적당한 높이까지 내려온 나는 바로 하피들에게서 내려 몸을 굴렀다. 천사의 가장 깊숙한 곳에 철창을 찔러넣었지만, 아직 전투는 끝나지 않았다.
쿵!!!
천사는 무릎을 꿇었다. 거대한 지진이 땅을 흔들었고, 충격파가 주변에 일었다.
"당겨어어------!!"
라스-나인 전차들은 충격파를 등지고 손목에 휘감긴 스타킹 밧줄을 잡아당겼다. 등 뒤로 선회한 라스-나인들은 주지포를 들어올려 천사의 등을 포격했다.
"엎드리게 만들어!"
공중에 있던 드라고니안드라스들이 일제히 브레스를 뿜으며 날개를 포격했다. 폭탄 고블린들 또한 날개에 덮인 신성력에 점착폭탄을 뿌렸다.
"날개에 성액을 적셔!!"
철퍽, 철퍽!
순백의 하얀 날개에 희뿌연 점액 덩어리가 순식간에 터졌다. 전장 전체에 진한 밤꽃냄새가 펼쳐졌지만, 나는 바로 코를 막고 바닥을 발로 구르며 버프를 퍼뜨렸다.
"날개를 펄럭이지 못하게 만들어! 적시란 말이다!"
날개를 펄럭이지 못하도록, 성액을 뿌린다. 브레스의 숨결로 날개 근처의 신성력을 깎아낼 수 있을만큼 깎아내고, 성액을 덮어 겉면을 뒤덮는다.
펄럭! 펄럭!
그리고 그 위를 마치 헝겊으로 덮듯, 여신을 위해 시도하는 현수막 스타킹들을 덮어버렸다. 스타킹들은 성액을 머금고 더욱 축축하게 젖었고, 충격으로 날개를 퍼들거리던 거대 천사는 드디어 얼굴을 땅에 처박고 자빠졌다.
쿠-----웅!!
50m 거대 석상이었던 존재, 하지만 천계의 천사가 빙의하면서 생명체의 모습을 갖춘 라세가르엘은 바닥에 엎어졌다. 엉덩이를 하늘 높이 들어올린 채 아래에 철창을 꽂은 모습은 마치 암캐가 딜도에 박혀 가버린 모습과도 같았다.
"옳게된 천사란 이런 거지."
여신의 세례품이 하늘에서 쏟아지는데, 어찌 천사가 두 눈 부릅뜨고 버틸 수 있겠는가? 나는 바로 앞으로 달렸다.
발바닥을 타고 달려, 수직에 가까운 허벅지를 마-신 파워의 힘으로 달리고, 엉덩이 위로 뛰어올랐다.
"절경이로군."
옷자락이 아래로 흘러내리며 보인 그녀의 등골은 스키장을 연상케하는 모습이었다. 한 번 위에서 올라타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지금은 나의 전력을 쏟아내어야 할 때.
꿀꺽, 꿀꺽.
나는 품에 넣어둔 자양강장제, 루나와 륜이 직접 짜내어준 성유를 머금었다.
뿐만 아니다.
여기에는 우리 여인들이 짜내어준 성유가 담겨있었다. 물론 비유가 그렇다는 거지만, 나의 힘을 일시적으로 회복하기에는 충분한 양이었다.
근간이 되는 베이스 재료는 바로 마석.
"내가 천사 하나 잡으려고 최상급마석에 성유를 탔다. 응? 그럼 얌전히 잡혀야지."
최상급마석이 또 어디서 나왔는가.
발레포르 던전을 점령하고 얻은 전리품이다. 아무렴 6위 던전을 털었는데, 설마 최상급마석 하나가 없을까봐.
"으어, 취한다."
불끈, 불끈. 이미 레벨은 만렙이지만, 오직 나의 힘으로만 사용하니 최상급마석의 힘이 내 전신에 감돌기 시작했다.
구구구구.
급소를 가격당하고 순식간에 찔렸음에도, 천사는 뒤를 돌아볼 여력이 남아있는듯 보였다.
크르르르....
"좀 더 세게 때릴 걸 그랬나."
말 못하는 짐승을 상대로 너무 과격한 짓을 벌인 것 같아 미안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우리 군단의 승리를 위해서라면 반드시 이겨야한다.
"돌아와라, 할레오."
사라락.
철창에 깃든 할레오가 밖으로 빠져나와 깃들었다. 천사의 아래를 찌른 철창을 아래를 향해 힘없이 떨어졌고, 맥없이 바닥에 떨어지
"음머어어어!!"
지 않았다. 아래에서 달려온 여섯 미노타우르스들이 함성을 지르며 철창을 붙잡았다.
"받으십시오, 군단장!!"
철컥!
나는 아래에서 여섯 미노타우르스들이 던진 철창을 다시 움켜쥐었다. 할레오는 다시 철창에 깃들었고, 마-신의 힘이 철창 안으로 깃들기 시작했다.
"아, 이 축축하고도 묵직한 감각."
2분 만이로구만. 나는 뒷말을 삼킨 채, 하얀 스키장의 정상을 향해 올라갔다. 밟기만 해도 발이 쑥 들어가는 푹신함에 나는 지려버릴 것 같았다.
"감히 여신의 명을 받고 움직이는 자를 막아서다니. 여신의 이름으로 단죄하겠다."
나는 한쪽 설원의 위로 올라가, 하늘을 향해 철창을 높이 치켜들었다.
"여신의 이름으로-----!!"
콰과광!!!
하늘에서 은빛 벼락이 떨어지며, 내 철창에 막대한 신성력이 부여되었다. 누가봐도 여신이 내 철창에 힘을 주는 형태! 여신의 뜻도 모르고 멋대로 지상에 와서 깽판을 부린 천사를 향한 단죄와 사랑의 매!
"아아, 이것은 맴매라고 하는 것이다-----!!"
짜----------악!!
나는 철창을 풀스윙으로, 한쪽 엉덩이를 때렸다.
한 번만?
"우오오오오!"
짜악, 짜악, 짜악----!!
한쪽 볼기짝에 붉은 선혈이 망울질 때까지, 나는 때리고 또 때렸다. 라세가르엘은 맞을 때마다 크게 몸이 흔들렸고, 나는 푹신한 엉덩이 위에서 자세를 낮추며 고지를 점했다.
"아직 반성이 안 되었나보군."
나는 철창을 높이 치켜들었다. 그리고 언덕의 골 사이로 들어가, 두 다리를 좌우로 벌리고 자세를 잡았다.
"여신님!! 지상에 멋대로 내려온 천사 한 명 보냅니다!!"
여신과 마왕, 라스푸틴의 이름으로.
푸-----욱!!
나는 두손으로 잡은 철창을 구멍을 향해 쑤셔넣었다.
이전과는 다른, 또다른 구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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