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 혼자 비만 오크-755화 (751/800)

755회

438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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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차는 달린다.

어느덧 던전 중간을 넘어, 던전 중엽에 이른 전차는 마음껏 고블린들을 지웠다.

폭탄이 터지든 말든, 존재 자체를 전부 지워버리는 신성전차의 돌격에 고블린들은 모조리 소멸했다.

“쐐기를 박으러 가자.”

나는 루나를 안고 나의 라스-X에 탑승했다. 메어리와 에일라를 위한 라스-X와 달리, 내 전용으로 개조된 라스-X는 위에 옥좌가 달려있었다.

에일라가 탄 라스-X가 바이크라면, 내 전용으로 개조된 전차는 자동차와 상당히 흡사했다.

‘드라이브는 못 참지.’

BMW, 버스와 지하철과 두 다리로 출근하던 시절은 이제 안녕. 300만원짜리 구아방도 이제 안녕.

나에게는 드래곤을 베이스로 만든 생체 자동차가 존재한다.

“부릉.”

나는 핸들을 붙잡았다. 차의 핸들이라기 보다는 배의 키와도 같은 디자인이었지만, 어차피 내가 꺾는 방향으로 바퀴만 돌아가면 그만이다.

“루나야, 옆에 앉아라.”

오직 2인용. 남자가 여자를 옆에 태우고 도로 위를 달리는 드림카라면 응당 2인용 스포츠카여야 하지 않겠는가!

“앉았는데, 그럼 뭐하면 돼?”

“빨아야지.”

나는 오른팔을 슬쩍 들어올렸다. 루나는 눈을 찡긋이며 바로 옆좌석에서 나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크으으.”

본격적으로 달리기도 전인데 벌써부터 짜릿하다. 나는 루나의 펠라와 함께 라스-X의 엑셀러레이터를 밟았다.

구구구구.

심장박동과도 같은 엔진 소리가 뒤에서 울렸다. 당연히 엔진은 아니다.

드라고니안드라스의 심장박동 소리이며, 엔진은 일종의 드래곤 하트라고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드래곤 하트의 원동력이라고 한다면 당연히 마나.

“마액 최대로!”

콸콸콸.

주유구를 통해 마액이 한가득 들어가기 시작했고, 나는 마액이 끝까지 차오른 걸 확인하고 바로 엑셀러레이터를 밟았다.

끼요오오오옷!!

차체에서 강렬한 드래곤 브레스가 뿜어져나왔다. 나는 발레포르 던전을 향해 직선으로 라스-X를 밟았다.

“이게 아우토반이지.”

일직선으로 된 던전 구조. 아주 잠깐이라도 차로 밟고 달리는 기분이 들어 상쾌했다.

“부히잇!!”

터널을 규정속도 이상으로 달리는 느낌이 들어 배덕감도 장난이 아니었고, 빠른 속도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루나의 펠라에 따른 사정감도 장난이 아니었다.

“크으, 쌀 것 같다. 진짜로!”

쮸와아아압.

루나는 내 자지를 목까지 집어넣고 뿌리부터 압착하듯 빨기 시작했다. 다크엘프 여왕인 그녀에게 목구멍 깊숙히 자지를 찔러넣는 건 일도 아니었고, 나름 익숙하기도 했다.

“시스템 온!”

나는 네비게이션이 달려있을 법한 위치에 시스템 창을 띄웠다. 그곳에는 적 던전의 구조와 나의 예상 위치가 그려져있었다.

“크으으으, 시스템 만만세다!”

중세 판타지 세계에서 스포츠카를 몰 수 있게 해주다니, 이 얼마나 멋진 시스템이란 말인가!

‘더군다나 이건 스킨도 아니지!’

마차에다가 [이계의 마차]같은 걸 씌워놓은 스킨도 아니다.

오직 나의 기억과 드워프의 기술력, 그리고 우리 군단의 소재 공학이 시스템이라는 신비로 맺어진 쾌거였다.

감히 고블린들 따위가 흉내를 낸다고 해도 따라올 수 없는 압도적인 기술력!

“츄릅, 츕, 푸하. ...자지야, 앞에.”

“키이이익!”

루나가 경고를 남기기 무섭게 우리의 앞에 한 무리의 고블린들이 나타났다. 아마도 던전 내부의 비밀통로로 앞질러 온 놈들인 듯 했고, 놈들은 멀리서부터 함정을 작동시켰다.

구구구구.

우리가 달려나가야 할 앞길에 벽이 생기기 시작했다.

[주인님, 가변형 함정 방입니다!]

“던전이 실시간으로 변한다 이거지? 알았다.”

발레포르는 나를 엿먹이기 위해 함정을 열었다. 이대로 앞으로 달려나가면 금방 부딪히게 될 터.

브레이크를 밟는다고 해도 과연 제 때에 맞출 수 있을까? 브레이크를 늦게 밟았다가 벽에 들이받게 되지는 않을까?

‘관성의 법칙이 적용된다면 말이지.’

벽에 들이받을 리가 없다. 이 라스-X는 아주 특별한 개조가 되어있으니까.

“마-신 파워, 최대로!”

나는 핸들 위에 손등을 겹쳐 버프를 최대로 일으켰다. 그러자 나와 루나를 태운 전차는 순식간에 붉게 물들었다.

이미 할레오에게 버프를 보내고 있던 나다. 할레오가 슬슬 목적지에 도착하기 직전인 순간인 만큼, 지금은 내가 버프의 힘을 최대로 이용할 때다.

고오오.

마-신 파워를 사용하고 있으니 몸도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전신의 근육에 탄력이 붙기 시작했고, 마신이 빠져나간 살덩이 사이의 빈 공간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츄릅.”

덕분에 루나가 좆을 빨기 더 쉬워졌다. 나는 오른손을 옆으로 뻗어 루나의 가슴을 움켜쥐었다.

“호버 모드, 온!”

부와아아아앙!!

차체 곳곳에 퍼져있던 배기구에서 드래곤 브레스가 뿜어져나왔다.

우리의 앞을 가로막은 벽을 향해 차체는 점점 아래에서 위로 떠오르기 시작했고, 벽에 닿기 직전 차체가 수직에 가깝게 뒤로 넘어가며 역으로 브레스를 뿜었다.

“아아, 이건 드리프트라고 하는 것이다!”

기기기기긱.

드래곤 브레스의 숨결이 던전 벽을 긁었다. 나는 차체가 닿을 정도로 아슬아슬하게 벽에 박지 않고 우회했고, 핸들을 돌리며 방향을 꺾었다.

“크하하하! 남은 고블린 다 나와!!”

나는 통로를 꺾자마자 바로 부스터, 아니 엑셀을 강하게 밟았다. 마-신 파워의 버프로 마구 뛰기 시작하는 드래곤 하트는 뒤로 막대한 브레스를 뿜어냈다.

키이이익!!

미처 도망가지 못한 고블린들이 괴성을 지르며 도망쳤다.

팡팡!!!

나는 루나의 가슴을 손으로 찰싹 두드리며 경적을 울렸다.

“안 비키면 친다! 크허억!!”

쮸오아아압.

루나는 내 자지를 목구멍 너머로 삼켜버릴 듯이 빨아당겼다. 가슴을 경적 삼아 울린 것에 대한 불만의 표시이리라.

‘하지만 경적은 안 만들어졌는걸!’

아직 거기까지는 구현되지 않았다. 드래곤 브레스를 응용한 호버크래프트는 가능해도, 적당한 경적은 없었다.

대신 적들을 밀어버릴 수 있는 무기는 있었다.

“들이 박아아아아아!!”

바로 차체 그 자체.

“빠아아아아아앙!!”

나는 우리의 앞을 가로막는 고블린들 위로 그냥 엑셀을 밟았다. 브레스가 뿜어져나오는 기통을 모두 뒤로 놓자, 거의 바닥에 가깝게 달라붙었다.

카드드드득!! 덜컹, 덜컹!

고블린들의 비명 소리가 귀를 때린다. 마치 오프로드로 들어선 것만 같은 느낌이 새롭다.

“우붑, 츄릅.”

고블린 하나의 위를 밟고 지나갈 때마다 루나의 머리가 위아래로 들썩거렸다.

내 자지를 빠는 입보지도 위아래로 오다녔고, 나는 일부러 고블린들이 있을법한 곳을 밟고 달렸다.

“크하아아! 싼다!”

여러모로 쾌감이 터져나왔다. 엑셀을 밟는 발부터 긴장과 스릴이 펑펑 터지는 머리끝까지 나는 쌀 것 같았다.

드르르르르르륵!!

덜컹거리는 시간만 거의 5분.

나는 운전에 집중하랴 펠라에 집중하랴 정신이 없었고, 결국 브레이크를 밟고 말았다.

“부히이이이익!”

정말, 여러 의미에서 싸버리고 말았다. 루나는 입을 잔뜩 벌린 채 내 정액을 입으로 받아냈고, 바로 그걸 받아마시듯 삼켰다.

달달달달.

마치 고장난 차량처럼 라스-엑스는 털털거리며 천천히 멈췄다. 아래에 뭔가 걸린 것 같은 기분이 들었지만, 딱히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았다.

“후우, 역시 루나야.”

“...다음에는 던전 말고 엘프 숲으로 하는 건 어때?”

“그랬다가는 신수님이 화낼 걸. 엘프숲에서 왜 하냐. 라스토피아 전체가 우리 땅인데.”

“...다음에는 뒤에서 박으면서 해.”

접수. 나는 루나의 벨트를 풀며 차에서 내렸다. 열심히 달린 라스-엑스는 휴식이 필요한 듯 아래로 퍼졌고, 나는 라스-엑스의 뒤로 길게 이어진 핏빛 향연에 등허리가 짜릿했다.

“이 던전에 깃든 고블린 원령만 거의 100명은 되겠네.”

누가 그러더라. 고속도로에 넘쳐나는 고라니들은 이미 로드킬당한 야생동물들의 원령이 씌여, 차에 치이기 위해 차도에 뛰어드는 거라고.

‘차로 치는 느낌은 좀 별로네.’

할레올르 빙의시켜 차로 치었다면 무기를 휘두르는 느낌이 좀 더 강했을까?

그냥 냅다 들이박으니, 그냥 치고 갔다는 느낌밖에 없었다. 역시 마물을 죽이는 건 손맛이 최고다.

"그럼 이제 직접 죽여볼까."

저벅, 저벅.

나는 이미 활짝 열려있는 보스룸의 문을 향해 다가갔다. 이미 안에는 나를 위한 승리의 향연이 펼쳐져 있었고, 나는 우리 군단의 승리를 가져온 두 명의 용사(+탈 것 하나)에게 찬사를 보냈다.

"역시 라스의 힘은 위대해!"

주변에는 온통 고블린의 잔해 뿐이었다. 대부분 신성력에 닿아 몸의 절반 이상이 소멸당했고, 오직 한 명의 고블린만이 남아있었다.

"크륵, 크르륵...!"

"발레포르여. 내가 너를 죽이러 왔다."

"이...개사기꾼이...!"

수많은 고블린들의 시체 더미 가운데, 황제의 관과 망토를 두른 고블린은 나를 향해 삿대질을 하며 악을 쓰기 시작했다.

"더이상 용서하지 않겠다! 인연소환!"

구구구구.

소환진을 중심으로 던전이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마치 던전 전체가 하나의 넓은 방이 되어가는 듯한 기분이었다.

"......오!"

그리고 나는 보았다.

"고블린 주제에 슈퍼로봇이라니...!"

발레포르 군단의 최강무기.

[전천후 특급 살육 기동골렘, 가-블린!!]

그것은 6성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슈퍼로봇이었다.

거대한 로봇형 골렘에, 이계의 스킨을 씌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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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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