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7회
438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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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한 상 가득 차린 음식상을 보고 잔치상 다리 부러진다고 말한다.
흔히들 격정적인 섹스는 저러다 침대 다리를 부러뜨린다고 표현한다.
그래서 부숴버렸다.
무엇을?
지각을!
"라스으으으!"
나는 전력으로 라임의 안을 들이박았다.
라임은 자신의 몸을 이리저리 출렁거리며 충격을 몸 뒤로 전달했고, 내 허리힘은 곧이곧대로 라인의 몸과 땅 전체로 퍼져나갔다.
구구구구.
지축이 흔들린다. 판이 흔들린다. 나의 마-신 파워가 담긴 허리놀림은 대륙을 강간하는 수준이었다.
"굴착라스가즈아아!"
"굴차아아악."
라임의 응원과 함께 나는 라임의 속을 자지로 굴착하며 더욱 진동을 크게 만들어냈다.
"자으아아아!"
구구구궁!
동굴이 무너지는 소리가 귀를 때렸다. 라인이 몸을 뻗은 동굴의 바로 위로 종유석이 떨어져내렸다.
하지만 소용없다. 우리 머리 위를 보호하는 라인의 육체는 불꽃의 정령에 용암 덩어리니까.
사르르.
종유석은 라인의 몸에 닿자마자 녹아내렸다. 나는 라인의 힘에 쾌재를 부르며 환호성의 사자후를 내질렀다.
"그아아앗!"
푸슈우우웃.
내 정액이 단번에 라임의 안으로 흘러넘쳤다. 라임은 몸서리를 치며 절정을 그대로 아래로 흘려보냈고, 땅은 더는 말할 필요도 없이 거칠게 흔들렸다.
"샤이탄, 바깥의 상황을 보여다오!"
[금방 연결해드리겠습니다.]
나는 샤이탄의 연결 덕분에 바깥, 여신 교단 23지부의 상황을 두 눈으로 똑똑히 관찰했다.
쿵!
내가 허리를 강하게 앞으로 박을 때마다, 강렬한 지진파가 도시를 덮쳤다.
도시의 입구까지 마그마가 닿지 못하지만, 충격으로 인한 파동은 도시까지 닿기 마련이다.
그래서 나는 땅 밑에서 지진을 일으키기로 마음먹었다. 내가 내 무게를 바탕으로 여기서 쿵쾅거리는 게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했으며-
"우오오오! 교배프레스!!"
동시에 내 무게를 아래로 찍어누르는 라스가 가장 땅을 흔들기에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그냥 떡칠 수는 없지! 라인, 손톱을 땅 아래로 박아넣거라!"
라인은 내 지시에 손을 날카롭게 세우며 땅속으로 파고들었다. 열손가락이 땅속 깊숙하게 구멍을 뚫었다.
"터져라!"
라인은 구멍 아래로 밀어넣은 육체를 불꽃에 타오르게 만들었다. 지층에 지열을 더욱 달구어, 땅이 더욱 활발하게 움직이게 만들었다.
"크흐흐, 이거야 말로 인류의 재앙이라고 할 수 있지."
자연재해.
인위적인 자연재해라고 한들, 인간은 자연이 주는 공포에 가장 몸서리를 치고 두려워한다.
인간을 공포에 빠뜨린 진앙은 바로 나, 라스푸틴.
이 땅을 침대삼아, 나는 강렬한 지진을 일으킬 것이다.
"라인아, 이제 네 차례다."
나는 라임의 안을 마구 쑤시며 지시했다.
"땡깡부려."
빼애애애애애애앵애애애액!!
라인의 합법 땡깡에 진도는 더욱 높아졌다.
* * *
구구구구.
푸르에는 미쳐버릴 지경이었다.
"땅이, 땅이…!"
땅 전체가 흔들린다. 플라잉 마법이 담긴 스크롤을 이용해 위로 떠오른다고 한들, 몸 말고 다른 것들이 모조리 흔들리고 붕괴되는 참상에 입을 다물 수 없었다.
"여신이시여...어찌?!"
자연의 분노는 곧 여신의 분노다.
지진이든 해일이든 홍수든 뭐든지 간에 자연의 이상 현상은 여신이 분노하여 일어난 문제다.
"아아, 여신이시여…."
구구구구.
와르르 무너지는 건물들을 보며 푸르에는 기도밖에 할 수 없었다.
"부디 인류를 구원해주소서…!"
푸르에는 열심히 신성력을 일으켰으나, 지진에는 아무 소용이 없었다.
지진은, 그저 땅이 흔들리는 현상일 뿐이었으니.
* * *
지진.
인류에게 있어 더할 나위 없는 재앙.
하지만 자고로 자연 재해라는 건 한 두 개가 아니다.
당장 정령만 하더라도 물, 불, 바람, 땅 네 가지 정령들이 구분되어있지 않은가?
"자연재해를 일으키려면 정령들과 연계해야한다니. 이건 좀 억울한데."
인위적으로 자연재해를 일으키는 방법이 있다면 그게 곧 좋은 전략 전술이 될 수 있건만, 유감스럽게도 자연의 정령들은 우리의 전술을 거부했다.
가령 강력한 바람을 일으켜 미약을 잔뜩 채운 풍선을 보낸다거나.
가령 라인이 인위적으로 일으킨게 아니라 자연적으로 적진의 땅을 가른다거나.
바람의 정령도 땅의 정령도, 그리고 불의 정령도 우리의 제안을 거부했다.
그렇다고 딱히 강요는 하지 않았다.
괜히 건드렸다가 나중에 큰 피해를 입으면?
'지금은 그냥 건드리지 않는게 좋아.'
정령왕들도 그냥 내 눈치를 보고 무서워하는 정도가 딱 좋다.
그들은 라스군을 두려워하며 눈치를 볼 것이며, 적이 되었을 때의 두려움을 한껏 느끼고 있을 것이다.
궁지에 몰린 쥐는 이빨을 세우지만, 도주로가 있는 쥐는 공포에 벌벌 떨며 도망치기 마련.
인류도 마찬가지다.
"흐흐흐, 생각만 해도 짜릿하군."
"이번에는 어떻게 하려고 하시는 겁니까?"
"별 거 아니다. 여신교단을 상대하려고 하니 상대적으로 마족들을 동원하기 어려워서 말이야."
적은 개나 소나 신성력을 사용하는 자들.
마기가 섞인 미약 테러는 거의 무용지물이며, 라스키토는 보내는 즉시 태양빛을 마주한 뱀파이어처럼 사멸한다.
그렇다고 마족이 아닌 병력으로 구성하기에는 여러모로 부족한 감이 없잖아 있다.
블러드 엘프들은 몸에 마기가 섞여버렸고, 드워프들에게도 합성의 과정에서 오크의 피가 섞여버렸다.
'몸에 마족의 피가 흐르지 않는 군단의 병사들이 어디있다고.'
신성력에 영향력을 받지 않는 순혈 병력으로만 조합하자?
상당한 애로사항이 많다. 그러므로 나는 본격적으로 여신 교단과의 전쟁을 앞두고 다양한 전략 전술을 시험해봐야했다.
"샤이탄. 로도페리를 연결해다오."
[...무슨 일이야? 혹시 또 뭐 주문할 거 있어?]
"지난 번에 요구한 물건은 어떻게 되었지?"
[그거 말이야? 만들기야 했는데, 정말 효과가 있을까?]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는 직접 실험해봐야지. 마침 위치도 적절하지 않냐. 드워프의 기술력이면 충분히 해낼 수 있잖아?"
[해내기야 했지만 그게 효과를 볼 지는….]
로도페리는 상당히 많은 걱정을 했지만, 나는 로도페리를 비롯한 드워프들의 기술력을 믿었다.
이미 오래전부터 계획되어있었고, 재료도 충분히 갖춰놓았다.
우리에게 부족했던 건 나의 비전을 실현시켜줄 기술력.
로도페리 한 명으로는 어쩔 수 없던 기술이 드워프 수십이 달라붙어 볼트를 조이고 너트를 집어넣는 순간, 나는 기존의 상식에 패러다임을 변화할 새로운 현대 치트를 재현해낼 수 있게 되었다.
"지금부터 우리는 능선 위로 올라간다."
라인이 자리잡은 용암 화산의 던전 위쪽.
드워프들에 의해 이동된 물건은 하나 둘 능선을 따라 고정되기 시작했다.
"벗겨!"
내 지시가 떨어지기 무섭게 군단병들은 천막을 벗겼다. 그러자 안에 숨겨져 있던 크고 우람하고 두꺼운 무언가가 모습을 드러냈다.
"흐흐흐, 이게 바로 '네오암스트롱사이클론제트라스트롱 포'라 이 말이야!"
철컥, 철컥.
최소 길이가 무려 4m에 이르는 구경만 무려 130mm에 이르는 거근.
간단히 말해, 공성병기일 뿐이다.
"중세 판타지에 기본적으로 투석기 정도는 다들 가지고 있지. 흐흐."
나는 드워프 장인들에게 발명을 요구했다.
기존의 물건들에서 더하고 빼고 아이디어를 추가하기를 요구했고, 무수히 많은 시간과 예산을 들여 대포를 만들어냈다.
"준비, 조준! 발---사!!"
오크의 구령과 함께 포병들이 심지에 불을 붙였다. 안쪽에 들어간 포탄은 격발과 함께 하늘 높이 날아올랐다.
"그냥 포탄이 아니지. 흐흐흐."
최소 수 km는 넘는 거리를 날아가려면 단순한 포탄으로는 불가능.
"정자에 꼬리가 붙은 것처럼, 포탄에도 추진제를 붙였지. 흐흐흐."
그래서 나는 기존 포탄의 뒤에 추진제를 붙였다.
적진에 떨어지면 앞부분의 폭약 부분이 사정없이 폭발할 것이고, 내부에 잘게 고여있는 철조각이 파편으로 튀어 벌집을 만들 것이다.
'현대 병기가 정말 잔인하지.'
살상 특화를 위해 만들어진 무기가 수두룩한 만큼, 내 제안에 드워프들은 구현은 하지만 사용을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할 정도로 혀를 내둘렀다.
'하지만 기술에는 죄가 없다.'
결국 사용하는 자의 문제라고 한다면, 나는 현대 치트의 문제를 고스란히 감수할 것이다.
"포격은 못 참지."
나는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는 포탄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이것이 바로 라스주의 배달이다 이 말이야."
수 km 밖에서 포격으로 쏘아대는데, 어떻게 막을 것인가?
"신성력으로 막으려고? 소용없지. 이거, 진짜 폭탄인데."
드워프들을 영입함으로써, 우리는 진짜 폭탄을 만드는 제조 기술을 터득했다.
"이른바, R-9이다 이 말이야."
라스-나인.
사정거리가 아직은 수 km에 불과하지만, 개량과 개축을 거듭하여 발전시켜 나간다면 언젠가 수십 km 밖에서도 쏘아댈 수 있는 포격 무기.
포격대의 모양을 본따, 우리는 이 R-9을 통틀어 부르는 말을 만들어냈다.
"주지포, 발사!"
콰----앙!!
주지포의 포신이 불을 뿜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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