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 혼자 비만 오크-744화 (740/800)

744회

432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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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어드에 의한 합성은 다소 과격한 선택이었지만, 의외로 많은 드라이어드들이 정령왕이 되기 위해 도전에 나섰다.

"아몬에게 먹히면 그대로 아몬의 일부가 된다. 그래도 괜찮겠느냐?"

"24번 도전자, 자신있습니다!"

"38번 도전자, 절대 먹히지 않을 겁니다!"

"93번 도전자! 저는 라스의 시련을 모두 거쳤습니다! 이길 수 있습니다!"

엄청 많은 이들이 아몬을 상대로 합성을 이기겠노라고 도전했다.

나는 드라이어드들에게 몇 가지 시련을 내렸고, 정신적으로 강인한 자들만 골라서 알로 만들었다.

"아아, 이것은 자가수정이라고 하는 것이다."

무정란과 드라이어드를 합성하면 자체 환생이 가능하다.

내가 수억대 일로 포-스의 속에서 나와의 싸움을 벌일 필요도 없이, 무정란과 합성을 하면 오직 합성대상자만이 다시 알로 태어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그리고 도전자들은 알이 되어 아몬과 합성전에 들어갔다.

"왜들 그렇게 정령왕이 되고 싶어서 안달이 난 건지."

"불로불사 때문 아닐까요?"

륜 왈, 정령왕은 어지간하면 수명이 드래곤에 준할 정도로 보장된 존재라고 하더라.

엄밀히 따지면 불로불사까지는 아니지만, 미형의 정령으로서 압도적인 힘을 가지고 인간보다 수천 배는 더 긴 삶을 살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도전 욕구를 자극하는 요소였다.

"합성에 도전한 도전자들, 대부분 인간출신이었던 사람들이 드라이어드로 변한 사람들이더라고요."

"그래? 크흐, 놈들 중에 혹시 나에게 복수하겠답시고 불의 정령왕 자리를 따먹으려는 놈들이 있는 거 아니냐?"

"...시험에 사상검증도 넣을까요?"

"아니, 됐다. 나에 대한 복수심으로 불의 정령왕과 정신력 대결에서 승부를 봐서 이긴다면 그건 그거대로 좋은 거지."

정령은 나를 이길 수 없다. 다음 대 불의 정령왕이 내게 반기를 든다면, 나는 그를 상대로 압도적인 힘을 보이며 또 같은 일을 반복할 뿐이다.

하지만.

"주인님, 아몬이 살았습니다."

"또졌어?"

수많은 도전자들은 정령왕의 꿈을 생각하며 아몬에게 도전했으나, 그들은 모두 불의 세례 앞에서 영혼째 불타버렸다.

아몬의 불길에 휩싸여 하나가 되었다는 것이 더 올바른 표현이리라.

"역시 허투루 던전 주인 7위 먹은게 아니야. 하긴, 그 정도 정신력은 되어야 포-스의 정신생리질을 감당해내지."

벌써 7명.

아몬은 불의 정령왕 자리를 건 소울 라슬링에서 무려 일곱 번이나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나는 '그녀'를 칭송하기 위해 아몬의 앞에 섰다.

"축하한다! 이번에도 네 승리다!"

"......하아, 하아. 이 망할…."

내 눈앞에는 붉은 머리칼의 요정이 있었다. 나는 나를 향해 증오어린 시선으로 올려다보는 아몬의 가슴을 향해 손을 뻗었다.

꾸드득.

"으, 아악…!"

마치 귤의 껍질을 뜯어내며 알맹이를 빼내듯, 나는 아몬의 가슴에 박힌 심장 램프를 빼냈다.

수없이 많은 합성 속에서도 변치 않는 램프에는 아몬의 혼이 담겨있었고, 유리판 곁에는 붉은 나뭇가지가 덕지덕지 달라붙어있었다.

화르륵.

심장 램프가 떨어져나오자 요정의 육체는 금방 불타올랐다. 나는 램프 안을 향해 손가락을 툭툭 건드리며 인사했다.

"어이, 불의 정령왕. 슬슬 항복하시지?"

[닥쳐….]

처음에는 길길이 날뛰던 아몬도 이제는 기가 한풀 꺾였다.

[죽어도...불의 정령왕을 포기할 수 없어…!]

아몬은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기를 바랐다. 포-스나 다른 던전 주인들과 달리, 이런 종류의 의지를 가진 존재는 어떤 방법으로도 꺾을 수 없었다.

레비즈처럼 정신을 붕괴시켜버린다거나

바르바토스처럼 진심으로 바라는 것을 제공하여 영원한 안식에 들게한다거나

마르바스의 경우처럼 상무적 계약을 맺어 동맹관계를 형성한다거나 할 수도 없었다.

그나마 현실적으로 가능한 건 넵튜뉴스처럼 다루는 건데, 하필 아몬이 던전 주인이라는 것이 걸렸다.

"얌전히 우리 군단의 부하가 되면 불의 정령왕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럼 내가 요정왕님께도 잘 말해줄게. 응?"

[거짓말 마라…! 나를 이 모양 이 꼴로 만들어놓고 그런 감언이설이 어디 통할 것 같으냐!!]

아몬은 자신이 불의 정령왕으로서 유지할 수 있는 길을 한사코 거부했다.

[내 몸에 모유를 끼얹고 토악질을 해대는 것도 모자라, 오줌을 뿌리고 좆물까지 뿌려 이제는 영혼에 질싸를 하는 미친 놈을 내가 어떻게 믿으라고!!]

"...그렇게 말하면 할 말이 없는데."

아몬을 상대로 정신적으로 괴롭히려던 공격들은 의외로 역효과를 일으키고 말았다.

아니, 의외가 아닌가?

"그렇다고 너를 가만히 내버려 둘 수는 없는 노릇이지. 그래서 미리 준비한 플랜 B로 간다."

정령왕 타이틀을 계속 유지한다면, 다음 세대를 낳게 하면 그만.

"밥이나 먹어라."

[시, 싫어어어어!!]

끼이익.

나는 심장 램프의 안에 마액을 잔뜩 집어넣었다. 상급 마석으로 만든 마액은 램프 안을 가득 채웠고, 나는 흘러내리지 않도록 입구를 막았다.

"플랜 B가 뭐냐면, 내가 직접 불의 정령왕을 만드는 것이다."

"모체를 대령했습니다, 주인님."

내 앞에는 아몬의 디폴트 형태를 똑닮은 드라이어드가 눈앞에 놓여있었다.

인형처럼 미동도 하지 않는 드라이어드는 실제로 인형이었다.

호문클루스.

아스모딘이 나무 뿌리를 이용해 마력과 정령력으로 만들어낸 스페어 육체로, 나는 아스모딘이 만든 베이스 육체에 심장 램프를 밀어넣었다.

쯔어어억.

호문클루스가 활활 타오르며 모습이 일변했다.

순식간에 드라이어드의 육체에 깃든 심장 램프는 마치 골렘의 코어처럼 마액의 마나를 불태우며 몸을 움직이는 연료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히이익!"

아몬은 바로 내게서 도망치려고 했다. 하지만 나는 그녀를 강제로 네발로 엎드리게 만든 다음 자세를 잡았다.

"시간 아까우니까 빨리 싸고 끝내줄게."

"하지마, 씨발, 이건 진짜로 하지 말라고!!"

인간들이 뒤섞여서 그런지 아몬은 누구보다도 인간다운 반응을 보였다.

그래서 강제로 산란시키는 맛이 있었다.

나는 그녀의 골반을 붙잡고-처음 성녀로이드와 같은 단단한 피부가 아닌 조금 더 말랑한 피부였다-자세를 잡은 뒤, 냅다 그녀의 속으로 자지를 쑤셔넣었다.

"크으, 합성되면 될수록 점점 인간의 보지를 닮아가는구나!"

"크흑, 싫어…! 요정왕 님, 제발 저를 살려주세요…!"

아몬은 눈물을 흘리며 요정왕을 향해 애원했다.

"다시는, 흐끅, 다시는 나쁜 마음 안 먹을게요…! 그러니까 제발, 이 나쁜 마족에게서 저를 구해주세요…!"

흐느끼듯 울면서 요정왕을 찾으니 내 마음도 다소 불편해졌다.

이래서야 꼭 내가 큰 잘못을 하는 것 같지 않은가?

"마왕님께 빌붙어서 차기 요정왕 자리를 노린 정령왕이 어디서 착한 척이야."

찰싹.

나는 그녀의 엉덩이를 때려 정신을 차리게 만들었다.

"누가 상상이나 했겠어? 정령왕이 던전 주인이 되려고 했던게 정령계를 뒤집어서 자기가 요정왕이 되려고 했다는 걸."

"아, 아니야! 아니에요, 요정왕님! 오크의 날조에요! 모함이라고요!"

모함맞다.

"크흐흐, 정령왕이 마왕군의 편에서 일하던 이유가 다 있었구만! 던전 주인을 포기하지 못하고 버티던 이유도 다 마왕군에 남아있으려는 개수작이었어!"

"개소리 하지마…! 그게 무슨 개같은 논리, 아으윽…!"

아몬은 주먹을 쾅쾅 아래로 내리치며 소리질렀다.

"그럴 거였으면 네 부하가 되었겠지, 이 미친 놈아!"

"오, 그러네? 크흐흐흐."

아몬은 알고 있을까? 자신이 억울한 듯 소리를 지를 때마다 오나홀과도 같던 보지가 점점 인간의 것처럼 잘 조여오기 시작했다는 것을.

"똑똑하네, 우리 아몬. 너는 빡쳤을 때가 제일 맛있어."

본디 드라이어드의 나무와도 같은 형태였지만, 어느새 질 만큼은 살덩이처럼 야들야들해졌다는 걸.

"인간이랑 합성되면서 슬슬 인간다워지는 구나. 이제 드디어 암컷으로서의 기능을 할 수 있게 되었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해보자."

"뭐, 뭘-"

푸슛, 뷰르르릇.

나는 아몬의 안에 집어넣은 자지를 마구 사정했다. 아몬의 뱃속에 찐한 정액이 가득 차오르기 시작했고, 아몬은 눈앞에 시선을 고정하고 벌벌 떨기 시작했다.

"이, 이게 뭐야...?"

"뭐긴 뭐야. 파종이지."

나는 아몬의 안에 사정했다.

씨를 뿌렸다. 그리고 그녀의 몸 안에 남아있는 마력의 양을 계산했다.

"마력이 전부 소진되면 이 육체와의 연결도 끊어지겠지? 하지만 걱정마라. 그거 다 계산하고 일부러 상급마석으로 마액을 만들었으니까."

"아까 안에 집어넣은 마액이...설마...!"

"그래. 배터리다."

아몬이 산란하기 전까지 아몬의 육체를, 자궁을 유지하게 만들 마-신의 힘.

"내가 생각을 해봤는데, 어차피 정령왕도 세습 아니냐. 네가 타이틀 방어전을 자꾸 이겨서 죽지 않으면 어쩔 수 없잖아? 요정왕께서는 네가 벌을 받기를 원하시는데."

"그, 그럴 리가 없어! 날조다! 거짓이야! 요정왕께서 정령왕인 나를 버릴 리가 없다고!!"

"글쎄올시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있지."

나는 아몬의 엉덩이를 툭툭 건드리며 자지를 빼냈다.

"네가 낳을 딸이 불의 정령왕이 된다면 말이다, 네 가치는 끝나는 거야."

아몬이 낳는 불의 정령을 정령왕으로 만들어 요정왕에게 진상한다.

그리고 세계에는 불의 정령왕이 새로 생길 것이며, 아몬은-

"축하한다. 우리 군단의 경험치 셔틀로 다시 태어나게 될 것을."

서브던전의 잡몹 보스가 되리라.

"그러니까 선택해. 나한테 대주고 얌전히 성불할래, 우리 군단의 드라이어드한테 합성당할래, 아니면 영원의 굴레 속에 갇혀 하루에 세 번씩 살해당하는 마물이 될래?"

"나, 나는...."

아몬은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떨구었다.

"진작에 여성체로 다리 벌렸으면 쉽게 쉽게 갔을 걸 말이야. 그치?"

나는 쟁탈전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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