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 혼자 비만 오크-743화 (739/800)

743회

432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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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 철마!

드워프들을 꼬실 때는 철마의 로망을 자극하여 꼬드겼으나, 막상 그 원동력이 될 '화력'은 마땅한 게 없었다.

그런데 때마침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에 불의 정령왕이 던전 주인으로 있다?

'운명이지.'

나는 바로 아몬을 공략할 계획을 세웠다.

단, 아몬 던전을 어떻게 공략할까 고민한 게 아니라 아몬을 공략하고 난 뒤에 어떻게 굴복시킬까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륜, 넵튜뉴스는 어디까지 가능하지?

-어디까지라고 하시면...할 수 있는데까지 해볼까요?

-넵튜뉴스가 협조해줄까?

-넵튜뉴스한테 몇 번 주인님의 상냥함을 보여주시면 될 것 같아요! 주인님의 사랑으로...헤헤.

섹스가 아닌 라스에, 넵튜뉴스는 가버렸다.

"......♡"

륜에게 빙의를 시킨 넵튜뉴스는 내게 한 번 더 항복하고 복종했다. 물의 정령왕은 색욕을 완전히 깨우쳤고, 사랑이 가득한 라스앞에 한 번 더 마음이 꺾였다.

'나야 염색한 륜이랑 한다고 생각했지만, 본인이 협조적으로 나오니 상관없나.'

륜과의 계약이 더욱 강고해졌으니 이득.

그래서 나는 그 뒤로 넵튜뉴스의 협조를 받아, 아몬을 어떻게 굴복시킬지 생각했다.

톡 까놓고 말해 어떻게 범할 지 고뇌하고 또 고뇌했다.

문제 하나, 정령은 여성체 고정이 아니다.

문제 둘, 정령은 자의에 의해 형태를 바꿀 수 있지 내가 강제로 형태를 바꿀 수 없다.

문제 셋, 아몬은 결코 내게 여성체로 다리를 벌리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이 세 가지 문제에 대한 타개책으로 나는 샤이탄과 아이디어를 쥐어짜냈다.

정령을 재워 꿈속에 들어가 범한다거나, 서브던전으로 만들어 넵튜뉴스의 경우처럼 영원히 죽이다가 요정왕과 거래를 하거나, 그도 아니면 무성체든 남성체든 일단 박고나서 생각한다거나.

오랜 결론을 내린 끝에, 우리의 아이디어는 '성검'에 귀결되었다.

-비르고나 할레오가 아티팩트에 깃들어있는 것처럼, 륜의 서클렛에 넵튜뉴스가 깃들어있는 것처럼 어떻게 안 되나?

-정령을 강제로 깃들게 하는 거요? …...안 될 것도 없습니다.

판타지하면 정령검! 에고소드!

성검 자체가 어떤 영혼이 깃들어있는 무기인 것처럼, 이 세계에도 수많은 에고소드가 존재했다.

거의 보기 힘들 정도로 없어서 그렇지, 존재 자체는 부정할 수 없었다.

-정령을 무기에 집어넣는 거? 그런 거라면 우리 드워프들이 전문이지. 무슨 정령을 넣을 거야?

-불의 정령왕.

-...제법 힘든 도전이 될 것 같은데. 아저씨들! 작업 멈추고 이리 와서 잠깐 이야기 좀 들어봐!

로도페리의 지옥대장간은 불의 정령왕을 포획하기 위한 회의에 들어갔다.

그리고 그들은 내가 바라는 기구를 만들어냈다. 약화시켜놓으면 불의 정령왕조차도 담을 수 있는 마도구를 만들어낸 것이다.

예산? 우리 군단은 왕국 전체의 물자를 흡수했다.

시간? 드워프들은 한 번 꽂힌 물건을 제작하는데 자기 잠자고 라스하는 시간까지 아껴가며 만들어내는 종족이다.

-자! 다 만들었어! 이제 이거로 뭐할거야? 그 오나홀이라는 것처럼 이 관 안에다가 박고 싸게?

-이제 이걸 심장으로 움직이는 골렘을 만들어주면 돼. 대가리만 성녀인 상태로...그러니까 에고골렘? 여기에 갇힌 정령이 몸체에 빙의할 수 있게?

-......하?

시행착오는 이미 넵튜뉴스를 통해 몇 번이고 행했다. 100번 실패하면 101번째 성공이 있을 때까지, 우리는 불의 정령왕을 성녀로이드 안에 넣겠다는 일념으로 많은 이들의 지식을 한 곳에 모았다.

-영혼이란 건 엄청 섬세한 거예요. 그걸 골렘에 빙의시킨다라…. 골렘의 감각을 통 속에 갇힌 정령과 연동하는 편이 빠르겠는데요?

영혼 분할의 권위자, 아스모딘의 제안이었다.

-정령을 골렘에 넣고 강제로 빙의시킨다? 그거...흑마술의 강령술과 비슷하지 않나?

-[어둠의 주인이시여, 비록 정령은 가능할 지 모르겠으나, 주인의 뜻에 죽음의 사도가 무한한 시간을 바쳐 연구해보겠나이다.]

신수의 조언에 따라, 나는 라스투자드에게 강령술의 원리를 바탕으로 정령을 골렘에 빙의시키는 방법을 깨우쳤다.

그리고 이에 세 가지 힘이 필요함을 깨달았다.

정령력.

신성력.

마력.

언제든지 정령계로 도망칠 수 있는 정령이 도망치지 못하도록, 신성력과 마력을 어떤 식으로든 정령의 몸에 마구 뒤섞어 정령력의 발현에 방해를 일으키는 것이다!

-정령계로 도망치지 못하도록 신성력과 마력으로 코팅한 다음...심장과 골렘의 감각을 연결시켜서 정령왕이 에테르체로서 간접적이라도 느끼게 한다…. 아, 이왕 할 거면 얼굴이랑 몸통은 성녀로 하자.

그리하여 만들어낸 것이 바로 성녀로봇 프로토타입.

그 기념비적인 첫 정령은 아몬이 되었다. 나는 아몬의 딱딱한 허리를 만지며 마구 자지를 들쑤셨다.

"큭, 으윽, 크아앙…!"

아몬은 고통스러워하며 신음을 흘렸다. 안쪽을 찌를 때마다 아몬의 동체에서 붉은 불꽃이 넘실거렸다.

"크으...아직은 더 연구가 필요한 건가."

나는 뜨겁게 달아오르는 아몬의 보지에 숨이 턱 막혔다. 여인을 범한다는 느낌보다는 그냥 오나홀에 박고 싼다는 느낌이 강했다.

"역시 불의 정령왕! 슬라홀로 보지를 대체하기에는 감도가 약하군. 칫…."

동체 내부에 갖춰진 실리콘과도 같은 재질의 슬라홀은 내 자지의 열 뿐만 아니라 아몬의 열까지 견뎌야했다.

"아아, 망했다. 금방 퍼져버렸어."

쫄깃하게 조여야 할 질벽은 열기로 인해 축 늘어지고 말았다. 이 저도 느낌이면 인간들 중에서도 사창가에서 닳고 닳은 1성급 여인들을 상대로 쑤셔박는 정도였다.

"그래도 효과는 있는게 천만다행이군. 흐흐, 어떠냐? 지금 가버릴 것 같아서 미치겠지?"

"다, 닥...히끗, 하앙…."

아몬은 자세조차 바꾸지 못하고 네 발로 엎드린 채 계속 신음을 흘렸다.

걸레짝처럼 늘어졌다고는 해도 슬라홀은 슬라홀. 내 자지가 쑤시는 감각을 감도가 약하게나마 느끼고는 있을테니, 감도가 높아질 때까지 쑤시고 또 쑤시면 그만이었다.

"감도가 떨어지면 감도를 올리면 되는 거고, 그만큼 시간을 들여서 박으면 되는 거고."

"어, 언제까지 내게 시간을 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이냐...! 나는, 흐끅, 불의 정령왕...! 나의 시간은 무한하다...!"

"나의 시간은 백 배 빠르지. 아니다. 분신들 네 배로 돌리면 400배네. 혹시 정사와 라스의 방이라고 들어는 보셨나?"

6시간 뒤.

"......."

아몬은 넋이 나간 상태로 내 앞에 무릎을 꿇었다. 애초에 이 자세만 취하도록 조작되어있기는 하지만, OTL자세로 600시간을 범해진 아몬은 제대로 넋이 나가있었다.

"그냥 이쯤되면 여성체로 대주고 끝낼 걸 하는 생각이 들지?"

"나, 나는...."

"근데 그거 아나? 이미 버스는 지나갔다는 사실."

서브던전에 넵튜뉴스를 가두며, 나는 한 가지 법칙을 깨달았다. 자연의 법칙이자 세계의 진리와도 같은 것으로, 요정왕까지 나서서 해결해야하는 문제를 하나 알게되었다.

"불, 물, 바람, 땅. 정령계에는 반드시 정령왕이 한 명은 있어야 하는 것 같더라?"

"뭐...."

"물의 정령왕이 라스를 깨닫든 어떻든, 일단 정령계에 발을 걸치고 있는 건 확실하거든? 협박으로 맺어진 계약이라도 넵튜뉴스가 하이엘프 여왕과 정식으로 계약을 맺었다는 건 변치 않는 사실이다 이 말이야."

"너, 도대체 무슨 짓을 하려고...?"

"불의 정령왕을 낳는다."

나는 성녀로이드에서 아몬이 갇힌 램프를 꺼낸뒤, 내 던전의 소환진 위로 옮겼다.

"레메게톤 2.0의 힘을 보여주지. 너같이 굴복 안하고 존버하는 놈들을 위해, 던전을 완전히 점령했으면 던전 주인도 마구잡이로 사용할 수 있다 이 말이야."

"포로...합성?"

"오, 그쪽에서는 그렇게 뜨나봐?"

던전주인을 부하와 합성시켜버리는 것.

포-스를 바탕으로 개발된 던전 주인을 복속시키는 새로운 방법이다. 기존의 던전 주인들은 굴복하지 않으면 어떤 던전의 효과도 볼 수 없었지만, 레메게톤의 변화에 따라 던전 주인을 상대로 두 가지 방법으로 굴복시키는 행위가 가능해졌다.

하나, 산란.

그리고 또 하나, 합성.

"짜잔. 이게 뭔지 아냐?"

"...요정왕의 기운이, 어째서 거기에?"

아몬은 혼란에 빠졌다. 그의 시선은 내가 들고있는 영롱한 빛의 알에 꽂혔고, 나는 우리 군단에서 요정왕의 피가 흐르는 존재를 데려와 허리를 어깨에 손을 올리며 가슴을 희롱했다.

"소개하지! 요정여왕님의 따님이시다. 우리 군단 드라이어드의 대표이기도 하지."

"아스모딘이라고 해요. 만나서 반가워요, 불의 정령왕."

"...나무정령 드라이어드...? 서, 설마-"

"이 알과 너를 합성한다, 이 말이지. 아. 물론 이 알은 우리의 알이 아니다. 그냥 평범한 순정 드라이어드의 알이지. 내 피는 하나도 섞여있지 않다 이 말씀."

"너, 설마 그걸 나와 합성해서 나를 상대로...!"

"역시 7위 던전 주인. 머리 돌아가는 건 빠르다니까!"

철컹철컹!

아몬은 유리벽 안에서 마구 광란하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는 그를 소환진 위에 올렸고, 100% 확률로 드라이어드로 태어날 알을 함께 올려두었다.

"걱정마. 설마 불의 정령왕이 드라이어드한테 패배하겠어? 아무리 이 알들이 너를 잡아먹겠다고 벼르고 있는 애들이라고 해도 말이야! 크하하!"

"미친 짓거리 하지마! 정령왕을 합성하면, 다음 정령왕은-"

"정령왕이 사라지면, 다음 정령왕이 자연스레 태어나게 되겠지."

자아를 유지하면 아몬이 불의 정령왕이다.

하지만 자아를 유지하지 못한다면...?

"나를...존재를 없애버리려고 해...?"

아몬은 드디어 내 계획의 진의를 깨달았다. 나는 그에게 손가락으로 하트를 날리며 눈을 찡긋였다.

"축하합니다, 불의 정령왕 이었던 것. 이제 이프리트라는 이름은 떼어내고 은퇴하는 거다. 흐흐흐."

"이, 이 새끼가! 요정왕께서 너를 가만두지 않으실 거다!!"

"아, 그래? 그것 참 안타깝네."

시작부터 절망하면 재미가 없지만, 나는 그에게 속삭이듯이 진실을 말했다.

"불의 정령왕 세대 교체 말이야. 요정왕께서 간곡히 원하시는 거라고. 흐흐흐."

"뭐...라고...."

"당연히 그렇지 않겠냐? 하라는 일은 안 하고 중간계에 알박고 마왕님께 알랑방귀나 뀌는.... 아니지, 포-스 따위에게 배 보이는 집나간 개새끼를 누가 좋아하겠어?"

나는 합성버튼을 꾹 눌렀다.

"굿 바이, 이프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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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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