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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비만 오크-732화 (728/800)

732화

420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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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킨에는 능력치가 없다.

풀플레이트 아머 위에 라텍스 슈트 스킨을 씌우면, 풀플레이트 아머의 무게와 방어력을 가진 라텍스 슈트로 전환될 뿐이다.

그렇다면 스킨은 무슨 가치가 있는가?

"아아, 이것은 간지라고 하는 것이다."

나는 내가 차려입은 <이계의 신사 정장> 세트를 과시하며 드워프 국왕을 구두로 짓밟았다. 갤러해드의 모습과 거의 흡사한, 라스가 오크를 만드는 것에 준하는 복장으로 나는 국왕을 걷어찼다.

"언제까지 그렇게 엎드려 버티고 있을 셈이냐?"

쿵, 쿵쿵!

드워프 국왕은 굼벵이처럼 바닥에 바짝 엎드린 채 몸을 보호하기 시작했다. 손으로는 머리와 목을 보호하고, 몸으로는 바닥에 바싹 붙어 무언가를 보호했다.

망치.

그는 나머지 한짝의 망치를 목숨걸고 지키고 있었다. 도대체 무슨 사연이 있어서 자신의 목숨을 고작 스킨 따위에 맡기고 지키고 있는 것일까.

"네 엄마냐?"

"!!"

드워프 국왕은 격앙하며 나를 올려보려다가 다시 고개를 숙였다. 그의 곁에는 이미 네 명의 신사 오크가 집단 린치를 가하고 있었다.

나의 분노, 나의 오만, 나의 색욕, 나의 탐욕.

인장으로 발현되는 분신들은 나와 똑같은 모습으로 드워프 국왕을 걷어차고 때리며 신성력의 가드를 무너뜨리고 있었다.

스킨의 능력, '간지'로 가득했던 국왕의 갑주는 서서히 망가지기 시작했다. 정확히는 스킨을 구성하는 '신성력'이 닳기 시작했다.

"신성력이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 높은 등급의 스킨이라 그만큼 신성력은 많이 가지고 있겠지만, 네놈이 이미 엎드린 이상 승패는 갈렸다."

와아아아아!

나의 군단은 함성을 내지르며 드워프들을 공격했다. 공격에 살아남기 위해 열심히 방어를 하고 있지만, 드워프들은 이미 사기를 잃었다.

"어디 따로 싸우던 것도 아니고, 이렇게 버티기에 들어가면 다들 실망할 수밖에 없지."

아무리 드워프들이 국왕에 대한 충성이 약하다고 한들, 드워프 최강의 전사가 무기를 보호하기 위해 오크의 앞에 엎드린 모습은 굴욕이 아닐 수 없으리라.

"왕이란 자가 어찌 무릎을 꿇은 순간 네놈들은 이미 패배했다. 얌전히 항복하고 망치 내놔."

"절대 그럴 수 없, 크윽!"

분노의 분신이 드워프 국왕의 옆구리를 걷어찼다. 분신들은 신성력을 으깨느라 신이 났고, 탐욕의 분신은 드워프 국왕의 등판 위에 올라 서전트 점프를 연습하고 있었다.

"네 아내는 이미 굴복했다."

쿵!

나는 망치의 옆면이 잘 보이게 드워프 국왕 앞에 내려놓았다. 그곳에는 문신의 형태로 다리를 벌린 채 쾌락에 젖은 붉은 머리 드워프가 두 손으로 V를 그리고 있었다.

"이미 네 아내는 라스에 굴복했다. 네 아내와 딸은 가만히 두고, 네 어미를 지키는데 목숨을 걸다니. 그것참 효자 납시셨군."

"닥쳐라...! 내가 네놈의 어미를 찾는다면...갈기갈기 찢어놓으리라!"

"큽, 크흐흐흐!"

절로 웃음이 튀어나왔다. 패드립은 들으면 기분이 더러워지기 마련인데, 기분이 더러워지기는 커녕 요만큼도 기분이 나빠지지 않았다.

"내 엄마 포-스."

"뭐라고?"

"네가 아무리 내 어미를 욕하든 아무 상관이 없다는 것이다. 흐흐."

"그, 그럼 네 애비 새끼를 패죽일 것이다!"

"난데?"

라스푸틴은 포-스를 모체로 파후우가 뿌린 씨로 태어난 존재. 따라서 어버이를 욕해봐야 나를 욕하는 것과 하등 다를 바가 없다.

나는 패드립에 대해 완전한 면역을 가진 존재가 되었다.

"흐흐, 국왕이여. 순순히 항복하라. 네 효심을 높이 사서 네 어미 대신 너를 범하는 것으로 만족하마."

그래도 환생 전에 가지고 있던 인간으로서의 정신이 내 유교 정신을 발휘하게 만들었을까. 당장 지금도 포-스를 죽이고 살리는 나와는 달리 갸륵한 효심을 보이는 드워프 국왕이 조금 안쓰럽기는 했다.

"어떠냐? 네가 따먹힐 테냐, 아니면 망치를 내어놓을테냐?"

".......!"

건방지게도, 드워프 국왕은 나의 제안을 저울질하기 시작했다. 그에 나는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애써 속내를 감췄다.

어차피 드워프 국왕에 대한 신변처리는 내가 아니라, 라스토피아의 차기 드워프 대장인 여인이 할 것이니.

쿵!

강화복 드워프 한 명이 내 옆에 안착했다. 나는 그녀를 안아들듯 받았고, 드워프는 내 옆에서 스킨을 해제하며 마주섰다.

"야...."

로도페리는 망치 속에서 자신과 똑같이 생긴 여인을 두고 인상을 찌푸렸다. 그리고 드워프 국왕이 들리지 않게, 내 등허리에 손글씨를 쓰며 나를 다그쳤다.

- 너한테는 장모님이라고.

그래서 나는 로도페리의 엉덩이에 손글씨로 화답했다.

- 모녀덮밥 수고.

"이익...!"

로도페리는 한 손으로 얼굴을 짚으며 한탄했다. 나는 드레스 차림의 그녀를 번쩍 집어들어 나의 이너아머로 만들었다.

"분신들, 잠깐 물러나봐."

"라스."

분신들이 옆으로 물러났다.

"그럼 슬슬 대화를-"

"크오오오!"

드워프 국왕은 단번에 일어나며 해머를 움켜쥐었다. 나는 그의 앞에서 로도페리의 두 다리를 활짝 열어젖혔다.

"네 딸 맛있더라!"

"!!"

드워프 국왕은 딸과 정면으로 마주하자마자 순간 몸이 굳었다. 그는 딸이 내게 들박을 당하는 모습에 충격을 받은 듯 했다.

"미, 미안 아버지...."

로도페리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하지만 손가락 사이로 눈동자를 살짝 보이며 쾌락에 흐느끼듯 속삭였다.

"나...이제 이 자지 없이는 못사는 몸이 되었어...!"

"소개하지, 장인어른. 이게 라스토피아의 드워프 여왕이 될 여자다. 내 아내지."

나는 로도페리를 집어들고 바로 몸을 돌렸다. 로도페리와 마주 보듯 들어올린 나는 다시 자지를 찔러 로도페리를 착용했고, 로도페리는 나의 흉갑마냥 내 몸에 딱 달라붙었다.

"우리의 결합을 축하하러 왔다니, 고맙군!"

"크...!"

과연 드워프 국왕은 어떤 선택을 보일까. 내 예상대로라면-

"넌-!"

드워프 국왕은 마저 다리를 앞으로 뻗으며 망치를 뒤로 쭉 뻗었다.

"내 인생 최대의 실패작이다-----!!"

드워프 국왕은, 나와 로도페리를 향해 망치를 내려찍으려고 했다. 순간적으로 로도페리가 내 전신을 움켜쥐며 눈을 질끈 감았고, 나는 앞으로 손을 뻗어 망치를 붙잡았다.

"선 넘네."

콰득, 콰드득.

나는 망치를 손으로 받아냈다. 하얀 면장갑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드워프 국왕 뺨치는 로도페리제 강철 건틀릿이다.

"자식을 향해서 실패작 운운하다니. 역시 너는 딸을 딸로 보는 게 아니었군. 로도페리가 괜히 인간 왕국에서 지내던 게 아니었어."

물건취급하던 삶에서 벗어나, 장인으로서의 삶을 살고 싶어 드워프 왕국을 '탈출'했던 것이리라. 나는 허리를 살짝 튕겨 그녀의 질벽을 쓸며 위로했다.

"닥쳐라!"

"닥쳐야 할 건 네놈이고."

이제는 봐줄 필요도, 봐줄 의무도 없다. 이 자는 이제 장인어른이 아니라, 로도페리의 '친부 였던 것'에 불과하다.

"네놈이 지금 신성 스킨 하나만 믿고 까부는 모양인데, 이미 늦었다."

철컥, 철컥!

분신들이 밧줄을 집어던지며 드워프 국왕의 사지를 휘감았다. 드워프 국왕은 악을 쓰며 망치를 지키려고 했으나, 뒤에서 그를 잡아당기는 분신들의 힘에 뒤로 고꾸라졌다.

"로도페리, 네 할머니는 어떻게 할까?"

"......내가 더 잘할게?"

"흐흐, 알았다."

쪽.

나는 로도페리의 이마에 입을 맞춘 뒤, 망치를 휘감던 할레오를 회수했다. 거의 타락 직전까지 몰렸던 망치는 원래의 모습을 갖추고 아래로 쿵 떨어졌다.

"로도페리를 생각해서 타락시키지는 않겠다. 그러나 네 아들은 타락시킬 것이다."

망치 안에 깃든 혼은 구슬프게 울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들이 겪을 고통에 슬퍼하는 모습에 나도 마음이 괜히 아파왔다.

- 정신 차려라, 유교오크.

살려주는 것 만으로도 나는 전생 인간으로서의 도리를 다했다. 세상 어떤 아버지가 딸에게 망치를 휘두르며 죽이려고 든단 말인가?

"흐흐. 그러면 이제 시작해볼까."

쿵, 쿵쿵!

나는 로도페리의 안을 힘차게 찔렀다. 마-신의 힘이 반짝이기 시작한 나의 자지는 로도페리의 안을 강하게 때리기 시작했고, 그 크기를 계속 키워나갔다.

"앙, 카흥, 햐아윽...!"

로도페리는 내 이너아머가 된 것에 전신을 부르르 떨었다. 나는 그녀를 위해 준비한 아이템을 꺼내 로도페리를 내 품에 안았다.

"아아, 이것은 포대기라고 하는 것이다."

스킨과는 다른, 로도페리를 위해 만들어진 포대기다. 내 품에 딱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게 만들어진 포대기는 로도페리의 알몸을 가리는 동시에 내게 딱 달라붙게 만들었다.

엉덩이를 받치는 천 덕분에 로도페리는 이제 떨어질 염려가 없어진 것이다!

쿵쿵쿵쿵!

"모두 모습을 드러내라!"

나는 로도페리와 철썩거리며 나의 마-신 파워를 광역으로 퍼뜨렸다. 우리 군단의 마족들은 내가 퍼뜨린 힘에 함성을 터뜨리며 힘을 과시하기 시작했다.

"이, 이런 미친?!"

"어디서 이런 괴물들이?!"

처음부터.

우리가 싸우는 전장 아래, 황무지에 숨어있던 골렘들이 하나 둘 몸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겉이 드래곤 비늘처럼 반짝이는 골렘들은 머리가 여전히 검은 까마귀, 안드라스였다.

끼요오오오오옷

골렘들의 몸에 문신이 새겨지기 무섭게, 내 분신들은 드워프 국왕의 사지를 잡아당기며 골렘이 빠져나온 구덩이에 밀어넣었다.

"크, 허억?!"

"레어템을 전리품으로 챙기는 건 당연하지만...유감스럽게도 우리는 네 스킨은 관심이 없다."

우리가 제작에 한 몫 거들었는데 뭐하러 만든단 말인가?

"드워프 국왕이여! 너는 구덩이를 올라오는 순간, 벌거벗은 임금님이 될 것이다."

이미 드워프 여왕님은 벌거벗은 채 포데기 하나로 내 자지에 딱 달라붙어있지만.

구구구구구.

하늘에서 열기구 하나가 흔들거리며 우리쪽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나는 하늘을 향해 손을 흔들며, 손가락을 튕겼다.

"투하!"

푸화아아악.

열기구의 아래가 열리기 무섭게, 하얗고 끈적한 마액이 드워프 국왕이 떨어진 구덩이를 향해 떨어졌다.

"신성력 녹이는 건 역시 마액이지."

신규 컨텐츠, 신성력 스킨.

당연히 우리는 전부 다 대비를 해놓았다.

"마액 속에서 익사하든가, 아니면 빠져나와서 암컷이 되든가."

선택은 그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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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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