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 혼자 비만 오크-711화 (707/800)

711회

361일차

조금 뒤의 미래.

어느 날, 라스토피아의 주민들에게는 작은 수정구 하나가 지급되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수정구에 대해 사람들은 의문을 가졌고, 라스토피아의 병사들은 수정구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공짜 섹스 포르노 Vol.1

무상의 보지는 있어도 무상의 복지는 없다고 한 라스토피아인 만큼, 새삼스럽게 공짜로 포르노가 지급된다고 하여 크게 흥미를 끌 이유는 없었다.

‘군단 전체에 찌걱거리는 소리가 가득한데 뭐하러 공짜 포르노를 보지?’

길거리에 널린 게 사랑을 나누는 남녀로 가득한데, 굳이 포르노를 볼 필요가 있을까?

‘공짜면 못 참지.’

하지만 공짜라면 일단 안 받으면 아쉬운 것이 아니던가. 사람들은 가구마다 지급된 수정구를 살폈다. 그리고 그들은 수정구에 붙은 태그를 살폈다.

- 하드.

- 본디지.

- MFM.

- 군단장 직접 출연.

‘어머, 이건 봐야해!’

군단장이 직접 나오는 것으로도 모자라 하드하고 남자가 여럿 나온다? 라스토피아의 모두가 공짜 포르노에 열광했다.

사용 방법은 간단했다. 안에 마나를 집어넣으면 자동으로 재생이 되고, 편안한 자세를 잡고 수음을 하기만 하면 된다.

찌걱, 찌걱.

그리고 재생된 영상은 생각보다 과격했다. 은발의 작은 여자 마족을 상대로 윤간을 일삼는 오크들의 몸은 하나같이 특등급 전사들이었고, 그들은 마족의 팔뚝보다 두꺼운 자지로 마족을 범했다.

찌걱, 찌걱.

오로지 물이 튀기고 마족이 범해지는 영상에 라스토피아의 주민들은 영상의 정체를 깨달았다.

- 이것은 라스가 아니야!

포르노 영상에는 사랑이 없었다. 서로에 대한 애정을 갈구한다거나 하는 것도 없었고, 상대에 대한 배려도 없었고, 그저 죄인을 처벌하는 듯한 단죄의 영상일 뿐이었다.

- 그래도 여자 마족이 끝까지 저항하는 것 같아서 실감나는데?

- 진짜로 강간하시는 건 아니고?

- 그럼 뭐 어떠냐. 저렇게 건방지게 쳐다보는 데 자지로 참교육을 해야지.

그러나 주민들은 특별히 거부감은 없었다. 돈을 주고 샀다면 모를까, 공짜로 받은 것에 과도한 불만을 가지는 경우는 없었다.

- 오빠, 나 부끄러운데 포르노 틀어놓고 하면 안 돼?

- 그럼 그거 틀자. 우리 자기랑 사랑 나누는 소리도 군단장님 레이프 소리에 묻힐 거야.

포르노는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었다. 누구도 여자마족이 내지르는 신음과 물소리를 이길 수 없었기에, 주로 백색 소음을 일으키기 좋은 수단으로 활용되고는 했다.

그리고 사람들이 놀란 건, 10일이 지나도 영상의 내용은 반복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매 시간 매 분 매 초 새로운 체위와 자세로 범해지는 은발 마족은 단 한 순간도 쉬지 않고 범해졌다.

그제서야 사람들은 깨달았다.

- 재생시간이...무려 100일?

이것은 단순한 섹스 영상이 아니라는 것을. 군단장이 직접 뿌린 단죄의 영상이자, 여자 마족을 대상으로 하는 공개 능욕이라는 것을.

[주겨, 주겨버릴 거양...♥ 내가 굴복, 굴복할 줄 알고오고곡!]

쾌락에 절어있으면서 굴복하지 않고 조수를 뿜어대는 여자 마족을 위해, 전세계에 능욕하고자 하는 처벌이라는 것을. 강력한 본보기에 남자들도 여자들도 모두 등에 소름이 돋았다.

군단장의 복수는 집요했다.

분신들은 한 명이서 범할 때도 있고, 둘이서 앞뒤를 동시에 찌를 때도 있고, 셋이서 입까지 범할 때도 있고, 넷이서 양손에 자지를 잡게 만들고 대딸을 하게 만들 때도 있었다.

단 한 순간도, 단 1분 1초도 자지가 보지에서 빠져나오는 적이 없었다.

은발 마족은 마족이기에 마나만 공급받으면 죽지 않고 생명을 이어나갈 수 있었고, 그녀는 영상이 18일 즈음 지났을 때에는 마액을 스스로 씹어삼키며 맛있게 먹었다.

[젠장...절대 굴복하지 않아....]

영상이 33일 즈음 지났을 때, 사람들은 이 마족이 도대체 누구이길래 이렇게까지 당하나 싶었다.

[앙, 아앙!! 배, 배가 터져엇?! 그, 그만해에에!]

영상이 69일 즈음 지났을 때, 사람들은 여자 마족이 완전히 쾌락에 가버렸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흑, 허흑, 허엉, 커흑, 자, 자지는 이제 그마아안...!]

영상이 74일 즈음 지났을 때, 사람들은 여자 마족이 말과 표정과 행동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그러나 그녀는 단 한 순간도 ‘굴복’하지 않았다. 당연히 사람들은 영상을 전부 챙겨보지 않았다. 그저 영상을 빠르게 넘기며, 하이라이트같은 장면들만 따서 공유하기 시작했다.

- 야! 43일 7시간 29분 즈음 봐봐라! 자지에다가 손가락 고리로 걸치며 아헤가오 더블피스 하더라!

- 오빠, 나 58:17:44처럼 해주면 안 돼? 개처럼 박아줘!

- 제 아내랑,,,340312처럼,,,허실,,,횐님들,,찾습니다,,,

영상은 어느새 라스토피아 사람들의 교본이 되었다. 라스마스터라고 할 수 있는 군단장이 보여주는 남자가 여자를 일방적으로 범하는 교본은 라스토피아 뿐만 아니라 국외로 하나 둘 유출되기 시작했고, 라스토피아는 이에 별다른 제지를 하지 않았다.

그리고 전세계 사람들은 보았다. 그리고 전세계 사람들은 100일간의 영상을 보며 이렇게 불렀다.

카라스투라.

군단장이 보여주는 ‘성행위의 표본’을 바탕으로, 사람들은 하나 둘 깨닫기 시작했다. 왜 ‘섹스 포르노’인지 깨달았다.

“군단장님이 주신 교육 방송...이건 귀하네요.”

라스를 잘 하지 못하는 자에게 조금 더 즐거운 라스를 하기 위한 교본이라는 것에 사람들은 열광했다. 하지만 100명이 있으면 그 중 한 두명 정도는 다른 목소리를 내기 마련.

- 그런데 왜 여자가 당하는 것만 있는 것이죠?

그런 불만 아닌 불만만 나오기 시작할 때 즈음, 새로운 소포가 도착했다.

그것은 또다시 100일간의 기록이 담긴, 8각형 수정구였다.

* * *

<다시, 현재.>

“어떠냐. 내가 고안한 미래가. 네가 버틴 모든 시간이 우리 군단을 위한 좋은 교재로 사용될 것이다.”

“이...미친....”

포르네우스는 나의 장대한 계획에 사색이 되었다. 여전히 아래에 자지를 물고 있지만, 차가운 이성이 돌아온 건지 조금도 절정하지 못하는 모습이 영 아니꼬왔다.

“쾌감, 열 배.”

“으히이잇!!”

쾌감 감도를 올리자마자 바로 포르네우스는 지려버렸다. 그리고 나는 그녀의 애원하는 눈빛에 괜히 승리감을 만끽했다.

“어쭈? 고통으로 바꾸지 말아달라고? 지금 ‘굴복’한 거냐?”

“하아, 하아, 하아...!”

굴복이라는 단어에 정신이 다시 든 걸까? 포르네우스는 자신의 고개를 세차게 가로저으며 이를 갈았다. 이 사이로 절정으로 고인 침이 흘러나왔으나, 그녀는 여전히 강인한 의지를 다잡으며 내게 굴복하지 않았다.

“나는...포르네우스야...! 절대로 굴복하는 일은 없어!”

“그거 유감이로군. 그렇다면 하나 이야기해주지. 자, 이곳의 이름은 뭘까?”

나는 그녀에게 ‘진실’을 밝히기로 마음먹었다. 의미심장한 내 질문에 포르네우스는 입술을 파르르 떨었다.

“그래. 나와 말조차 섞기 싫겠지. 하지만 귀는 뻥 뚫려있지 않느냐. 안 듣고 싶다고 안 들리는 것도 아니니, 나는 나 혼자 실컷 떠들련다.”

나는 포르네우스의 귀를 살짝 잡아당겼다. 엘프와는 다른 마족 특유의 뭉툭한 귀에 숨결을 불어넣듯 속삭였다.

“이곳은 정사와 라스의 방. 바깥에 비해서 시간이 100배 빠르게 흘러가는 곳이지.”

“뭐...라고...?”

“흐흐, 그러니까 나는 너랑 고작 ‘하루’만에 만났다는 것이다. 그 똑똑한 머리로 금방 이해했을 거 아니냐. 네가 여기서 분신에게 따먹히는 100일 동안, 나는 밖에서 하룻밤 꿀잠을 잤다 이거야.”

“그런 게 가능할 리 없어!!”

포르네우스는 비명을 지르며 절규했다.

“시간을 마음대로 조종하다니, 그런 게 어떻게 가능해?!”

“나는 안 되지. 하지만 시스템은 가능하지 않겠냐.”

“아무리 시스템이라도...!”

“어쭈, 너 지금 마왕님 무시하냐?”

포르네우스는 눈동자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나는 두려워하지 않아도 마왕 솔로몬 만큼은 두려워하는 그녀는 시스템의 횡포에 입술을 바들바들 떨기 시작했다.

“감히 마왕님을 무시한 자를 위한 특별한 것을 보여주지. 마침 '제조'에도 성공했으니, 잘 보아라."

짝짝! 나는 박수를 쳐서 뒤에 대기하고 있던 이들을 불렀다. 포르네우스는 어둠을 걷어내며 등장하는 이들을 보며 표정이 더할 나위없이 흉악해졌다.

"너, 너 이 개새끼야!"

"음, 최고의 칭찬이로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느냐, 아가들아."

"네, 주인님!"

내가 아가라고 부른 자들, 은발의 마족들은 혀를 내밀며 내 몸에 달라붙었다. 눈동자가 이미 하트 모양으로 물든 은발 마족들은 포르네우스와 하등 다를 바가 없었다.

"소개하마, 포르네우스. 네 엑토플라즘으로 만들어낸 호문클라스, [프리네우스]라고 한다."

Free-네우스.

"얘기했지? 내가 너를 이용해 섹스돌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축하한다, 포르네우스. 너는 만인의 연인으로 라스 연습을 위한 좋은 견본이 될 것이다."

"이...이 미친...!"

포르네우스는 치를 떨었다. 나는 그녀를 능욕하기 위해 프리네우스 중에서도 유독 애정을 갈구하는 프리네우스를 불렀다.

"오너라, 프리네라스."

"네, 주인님!"

메이드복을 입고 엉덩이를 살랑거리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나는 포르네우스의 앞에서 자지를 꺼냈다.

"보아라, 포르네우스. 지금부터 네 몸뚱아리들이 봉사하는 모습을."

"하아, 주인님의 자지...."

프리네라스는 내 앞에 무릎을 꿇었다. 저항만 하는 포르네우스에게는 상상도 못할 펠라 애무에 나는 자지가 불끈 달아올랐다.

"그, 그런 건 내가 아니야!!"

"그래. 넌 아니지. 하지만...."

나는 우리를 촬영하고 있는 영사석을 가리켰다.

"세계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거야. 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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