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회
361일차
무한히 반복되는 고통도 끝이 나고 말았다.
포르네우스(★★★★☆)는 포르네우스(★★★☆☆)가 되었다.
사인은 쇼크사.
영원히 이어지는 고통에 견딜 수 없었던 그녀는 결국 정신을 놓아버렸고, 과도한 고통으로 죽어버렸다.
즉, 그녀는 복하사를 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얼마나 내 자지가 쩔었으면 포르네우스가 복하사한단 말인가?
‘건방지게.’
즐기는 건 나다. 내가 포르네우스와 섹스를 하는 건 내가 포르네우스의 몸을 이용해서 즐기기 위함이지, 결코 포르네우스가 즐기기 위함이 아니다.
그래서 나는 포르네우스의 쾌락을 없애버렸다.
‘아스모딘을 공략했던 경험이 이렇게 작용할 줄이야.’
과거, 나는 쾌락을 원하는 아스모딘을 위해 쾌락을 지워버렸다. 영원히 쾌락을 느끼지 못하게 만드는 몸으로 만들어버리자, 아스모딘은 결국 오체투지하며 항복했다.
그리고나서 쾌락을 돌려주니 아주 벌벌떨며 엎드리더라. 나는 포르네우스는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지 기대가 되었다.
“...이제 3번 남았네.”
살아난 포르네우스는 자신이 죽는 횟수를 정확히 카운트하고 있었다. 나는 포르네우스의 의지가 꺾이지 않는 것에 감탄했다.
“그래, 아직 3번이나 죽일 수 있지.”
나는 그녀를 형틀에서 풀었다. 그리고 그녀의 손에 로도페리가 특별히 만든 쇠골무 구속구를 씌웠다.
“이번에는 무슨 짓으로 나를 굴복시키려고 할 거야? 그래봐야 소용없어. 나는 절대로 굴복하지 않을 거야.”
“그러시든지. 어차피 나도 쟁탈전이 끝나지 않아도 상관없거든?”
바르바토스 던전과 포르네우스 던전이 계속 싸우는 쟁탈전이 걸린 상태로 이어져있는 건 우리에게 호재다. 우리는 포르네우스 던전을 통해 다른 던전을 점령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
“네가 믿는 구석이 아몬 던전이냐? 거기 지금 난리가 났을 걸? 너를 구하러 온 게 아니라 뒷통수 친 놈들아니냐. 역시 포르네우스 따위한테 충성을 바칠 리가 없지.”
포르네우스는 내 조롱에 입술을 깨물었다. 아무리 포르네라스가 아몬을 부추겼다고는 하지만, 아몬이 그녀를 배신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너는 기본적으로 남의 위에 올라설 자가 아니라 이거지.”
한 명의 싸가지 말아먹은 마족으로서 제법 강한 존재일지 몰라도, 던전 주인 포르네우스로서는 영 꽝이다. 포르네우스라는 이름이 아까울 정도다.
“그러므로, 레메게톤 2.0에 네가 있을 자리는 없다. 순순히 이름 넘기고 죽어라. 너 때문에 지금 업데이트 안 되고 있잖아.”
“흥, 절대 안 죽지.”
30위 던전의 주인이 [포르네라스]가 되기 위해선 [포르네우스]의 이름을 내가 가질 필요가 있다.
- 포르네우스가 버티는 이상, 나는 시스템을 업데이트 할 수 없어. 네가 그 녀석과 무슨 관계든, 내 휘하의 던전주인이니까. 대우는 공평하게 해야하잖아?
에스투는 내게 조건을 달았다. 포르네우스의 존재를 지우고 싶으면, 포르네우스에게 굴복을 따내라는 조건을 걸었다.
나도 그 정도는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었다. 애초에 포르네우스를 굴복시키지 못한 채 강제로 마왕의 힘에 의해 포르네우스의 존재가 사라지는 건 원치도 않는다.
“순순히 네 잘못을 인정하고 죽어라. 내 발등에 입술을 맞추고, 네 눈깔이 썩은 동태만도 못했던 걸 인정하고 죽어버려. 이 라스푸틴을 중용하지 않았던, 네 쓰레기같은 안목에 반성하면서 말이지.”
포르네우스는 나를 인정하고 죽어야 했다.
“너는, 그 날 나를 인간박이라고 조롱하면서 굴욕을 주지 말았어야 했어.”
나라는 존재는 마신이 포르네우스를 위해 보내준 선물이었다. 솔로몬 던전에서 태어난 것도 아니고 포르네우스 던전의 오크들 사이에서 태어난 만큼, 그녀는 나를 바탕으로 어쩌면 마왕이 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그저 내가 남들과는 다르다는 이유로 나를 버렸다.
그건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그걸로 나를 멸시하고, 나의 노력과 능력을 인정하지 않고, 내가 쌓은 온갖 업적을 날름 받아먹기만 하고 보상은 없었던 건 분명 선을 넘는 행위였다.
“나는 말이다, 오크로 태어난 것에 그다지 좆같지는 않았어. 그냥 이대로 태어난 것이 내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이고 싶었지.”
새로운 삶에 축복을. 그저 그랬을 뿐이다. 그러고 싶었다.
“네가 날 이렇게 만들었다. 포르네우스.”
평범한 3성 오크를 복수의 화신으로 만든 건 바로 포르네우스 본인이다.
“자, 내게 할 말이 없나?”
“...킥.”
포르네우스는 나를 향해 고개를 치켜들었다. 산발이 된 얼굴로, 눈에는 핏발이 선 채 상어처럼 날카로운 이빨을 딱딱거리며 이죽거렸다.
“어쩌라고.”
“뭐?”
“그래서 어쩌라고. 내가 너를 그렇게 취급한 게 잘못이야?”
“허.”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포르네우스는 나를 향해 화를 내기 시작했다.
“씨발, 그러면 그렇게 태어나지 말았어야지. 네가 트랄만큼 근육질로 태어났으면, 아니면 최소한 너희 부족장처럼 정상적으로 태어났으면 됐잖아!!”
“...이것봐라?”
하는 말 하나하나가 선을 넘는다. 아니, 아예 선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
“죽여달라고 아주 용을 쓰는구나.”
“그래, 죽여봐! 죽여! 이미 두 번 뒈진 몸이야! 흐흐흐, 이제 세 번 밖에 못 죽이네? 꺄하하, 어쩌지? 안타까워서.”
포르네우스는 자신의 목숨을 이용해 내게 오히려 협박을 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명백히 죽음을 자처하고 있었다.
이 괴로운 고통의 시간이 끝나기만을 간절히 바라며, 나를 향해 목을 치켜들고 죽여달라고 때를 쓰는 것이다.
“그래? 그것참 안타깝군. 좋다. 남은 세 번, 확실하게 죽여주도록 하지. 그래, 어떤 죽음이 좋을까....”
한 번은 맞아죽었다.
한 번은 지옥과도 같은 고통 속에서 죽었다.
나는 포르네우스의 다채로운 죽음을 위해 지혜를 짜냈다. 그리고 이제 3성이 된 그녀를 위한 새로운 죽음을 하사할 때가 되었다.
“라스푸틴에게 굴복하지 않으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 지 가르쳐주도록 하지.”
짝짝!
나는 박수를 쳐서 뒤에 기다리던 오크들을 불러냈다.
“분노의 라스 파후우!”
“오만의 스푸 파후우!”
“색욕의 푸틴 파후우!”
“탐욕의 틴라 파후우!”
““““한 자리에 모여, 우리가 바로 라스푸틴!!””””
나의 라스푸틴 분신들과 함께 자세를 잡았다. 포르네우스는 나를 보며 인상을 팍 찡그렸다.
“씨발. 저렇게만 태어났어도 좆에다 후장까지 빨아줬겠다, 이 돼지 새끼야.”
“흐흐, 괜찮다. 이미 너 아니더라도 내 후장 빨아줄 애들 많거든. 감히 내 후장을 빨 영광을 너 따위에게 줄 수는 없지.”
나의 청년막은 신성한 것이다. 지금까지 이곳을 건드린 이는 포르네우스 이상의 섹스마스터와 전립선 섹스가 가능한 서큐버스 뿐이었다.
고작 포르네우스 따위가 이곳을 건드리기에는 너무나도 성스러운 곳이다.
“분노의 파후우여, 그것을.”
“라스.”
분노의 분신은 유리통의 뚜껑을 열었다. 안에는 은빛으로 반짝이는 손가락만한 물체가 꿈틀거리고 있었다.
“...뭐야, 그 좆같이 생긴 건.”
“좆같이 생겼다니. 역시 말이 심하군. 이 녀석이야말로 우리 군단을 위해 가장 애쓰는 존재이거늘. 역시 눈깔이 썩어서 본질이 보이지 않는 건가? 자, 자세히 살펴보거라. 흐흐흐.”
나는 직접 내 손 위에 올린 녀석을 포르네우스의 앞에 내밀었다. 포르네우스는 눈을 찌푸리면서도 자신을 향해 입을 벌리는 음충에 표정이 굳었다.
“[마르코시아스]...? 35위 던전의 주인...?”
“그래. 이 녀석이 바로 마르코시아스(★★★★★)다. 이 녀석의 공로를 위해 내가 직접 이름을 하사했지.”
그레모리가 마녀 시절, 촉수 괴물을 통해 강제로 산란했던 음충 중 하나였다. 그리고 녀석은 그레모리와 함께 우리 군단을 위해 지금까지 정말 열심히 일했다.
“이 녀석이 이제 어디로 들어갈 것 같으냐?”
“서, 설마....”
“가라, 마르코시아스.”
마르코시아스는 내 손에서 점프하여 포르네우스의 몸에 달라붙었다.
“꺄아아악!!”
포르네우스는 비명을 지르며 마구잡이로 날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녀의 사지에 묶여있는 쇠사슬 덕분에 쉽게 저항할 수 없었고, 마르코시아스는 포르네우스의 몸에 딱 달라붙어 목적지까지 이동했다.
“이제까지는 화장실 가기도 전에 죽었잖냐. 너 시체 태우는 데 아주 냄새 지독하더라고. 그래서 앞으로는 화장실을 갈 일 없게 만들어주겠다 이 말이야.”
“어헉, 커헉!!”
포르네우스는 괴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꿈틀거리며 들어간 마르코시아스는 원없이 포르네우스의 뒤를 자기 마음대로 개조해버릴 것이다.
“분신들이여, 그럼 지금부터 복수의 시간이다.”
일곱 분신이 아닌 게 아쉽지만, 그래도 네 명의 분신을 모두 동원하는 만큼 큰 효과를 거두기를 바랄 뿐이다.
“포르네우스 입에서 잘못했다는 말 나올 때까지, 따먹어버려.”
그녀를 위한 세 번째 죽음은, 간살이다.
“사정없이.”
무한히 반복되는 24시간 로테이션 윤간.
“인도주의적인 차원에서 쾌락에다가 장난은 치지 않도록 하지. 순수하게 느껴봐라. 내 의지를.”
나는 분신들에게 단 1mg의 색욕도 넣지 않았다. 그들에게 담긴 의지는 오로지 복수, 하나 뿐.
“지금부터 섹스로 복수한다.”
나는 그들에게 포르네우스를 반드시 따먹고 말겠다는, 복수심을 심어넣었다.
"죽을 때까지 범하다 죽으면, 그게 간살이지 뭐."
"시, 싫어------!!"
꼬우면 굴복하든가. 나는 네 명의 오크들에 의해 사지가 붙잡혀 끌려가는 포르네우스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극태자지 네 개에 절정해서 죽으면 그건 그거대로 호상 아니냐? 안 그래? 플라우로스?"
뀨루룽.
플라우로스는 촉수 자지를 마구 흔들며 내 말에 수긍했다.
"자...그럼 카운트해보자고. 며칠이나 걸리는지."
포르네우스는 알고 있을까?
이미 굴속으로 들어간 시점부터, 그녀는 나락으로 빠졌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