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 혼자 비만 오크-689화 (685/800)

689회

352일차

나는 문신의 힘을 모두 사용하여 '플라우로스' 던전으로 달렸다.

"안녕, 오랜만이야."

"늦었구나."

에스투와 신수는 각각 여인 한 명씩 무릎베개를 해주며 나를 기다렸다. 신수의 허벅지에는 플라우로스가 누워있었고....

"오셨습니까, 주인님."

에스투의 허벅지에는 샤이탄이 누워있었다. 그녀는 수치심에 폭사하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얼굴이 붉어져 있었고, 에스투는 그녀를 쓰다듬으며 빙긋 웃었다.

"여전히 주인님이라고 하네. 일단 앞에 앉아봐. 이야기 할 것들이 수두룩하니."

"옙."

누구의 앞이라고 감히 명령에 따르지 않을까? 나는 에스투의 앞에 마주앉았다. 보면 볼수록 샤이탄과 닮았고, 샤이탄 대신 품에 누워 위를 올려다보고 싶었다.

"그렇게 나랑 섹스가 하고 싶니?"

"두 말하면 잔소리지요."

나 라스푸틴, 레벨 98.

아무리 상대가 6성 255레벨의 초월자라고 한들, 본심을 숨길 수는 없었다. 비록 지금은 좆을 깔고 있지만, 언젠가 고개를 세워 에스투를 범하고 말리라.

"샤이탄이 있는데?"

"샤이탄은 샤이탄이고, 장모님은 장모님 아닙니까."

"딱히 크게 다를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데...아무튼 좋아. 하지만 안 돼."

에스투는 딱잘라 거절했다.

"나랑 하면 네가 죽어."

"이 라스푸틴, 길고 짧은 건 직접 대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흐응, 제법 재미있는 말을 하네. 그래도 안 돼."

에스투는 요염하게 웃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나는 너처럼 유능한 부하를 잃고 싶은 생각이 없거든."

"저를 무시하시는 겁니까?"

"아니. 그게 아니라, 내 섹스가 너무 쩔어서 그래. 레벨 100찍은 녀석들도 내 섹스 테크닉에 굴복해서 던전 주인이 되었는데, 너라고 다르겠니?"

짝! 에스투는 손뼉을 가볍게 쳤다. 그러자 던전 내부에 마법진이 하나 펼쳐지더니, 은빛 머리칼의 여인이 '뿅'하고 나타났다.

"...내가 분명 잠을 잔다고 한...."

"오랜만이야, 홀리 드래곤."

"......마왕님?"

바르바토스는 혼란에 빠졌다! 에스투는 손가락을 바르바토스를 향해 겨누며 튕겼고, 바르바토스는 마나에 의해 이마를 크게 얻어맞았다.

"마왕은 솔로몬이고, 나는 에스투란다."

"...실례했습니다."

바르바토스는 바로 내 옆에 무릎을 꿇고 앉으며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정사와 라스의 방에서 드래곤의 모습으로 자다가 끌려나온 것 치고는 상당히 눈치가 빨랐다.

"바르바토스, 네가 마왕 솔로몬에게 굴복한 계기는 무엇이지?"

"...당신께 강간당하여 굴복했습니다."

"허."

나는 신성력도 사용하는 드래곤이 왜 마왕군의 하수인이 되었는지 깨닫고 말았다.

"설마 다른 마족들도?"

"에너지 드레인. 나한테 빨려 죽기직전까지 몰렸다가 항복했다 이거지."

나는 마왕 솔로몬이 가진 힘의 근원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방법 또한 무엇인지 알아버렸다.

"그러니까 장모님 테크닉이 워낙 좋아서, 저랑 했다가는 제가 복상사 할 거라는 말씀 아닙니까?"

"100%. 나를 감당하려면 6성 초월은 찍어야 할 걸? 아니면 샤이탄을 키워보든가."

"샤이탄은 왜요?"

"이 아이 보지가 나랑 99% 흡사하거든. 내가 서큐버스로서 낳은 아이가 이 아이란 말이지."

출생의 비밀에 샤이탄은 두 손으로 얼굴을 덮었다.

"...혹시 다른 인장들도?"

"아니. 걔들은 달라. 걔들은 모체가 따로 존재하는 녀석들이야. 그런 의미에서 샤이탄은 아주 '특별'하다고 할 수 있지. 그리고 그런 특별한 아이를 특별하고 유능한 부하에게 내어줬고."

역시 나는 마왕의 사랑을 받는 존재였다. 다만 이왕 사랑을 받을 거라면 육체적 사랑도 같이 받고 싶었다.

'내가 범하고 싶기는 하지만, 그래도 대주는 거 마다할 이유는 없지.'

에스투랑 라스하고 싶다. 어쩌면 대줄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한 걸음에 달려왔 건만, 에스투는 꿩 대신 닭이라며 샤이탄의 머리만 쓰다듬었다.

"그러니까 나랑 하고 싶으면 샤이탄을 나처럼 입혀서 섹스하도록 해. 던전 주인이 된 지 1년도 되기 전에 왕국 하나를 멸망시킨 유능한 군단장을 내가 복상사 시키고 싶지 않으니까."

"...이렇게 얼굴에 금칠을 해주니 반박할 거리가 없군요."

나는 샤이탄에게 눈짓을 보냈다. 샤이탄의 눈동자가 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주, 주인님?"

"장모님께서 말씀하시지 않았느냐. 어서 일어나서 이리 오너라."

나는 바로 바지를 내려 나의 라스푸틴을 과시했다. 샤이탄은 쭈뼛거리며 내 위에 대면좌위로 올라탔고, 나는 샤이탄을 끌어안으며 에스투가 보는 앞에서 라스를 시도했다.

"와우, 역시 미친 놈이야."

에스투는 눈앞에서 딸을 범하는 나를 보며 혀를 내둘렀다.

"샤이탄 먹으면서 나를 먹는 것처럼 하시겠다?"

"예."

이른바 자린고비 메타. 나는 에스투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 내가 허리를 흔들 필요는 없었다. 샤이탄이 알아서 허리를 흔들고 자지를 조였으니까.

"신수님, 쟤 진짜 미친 놈이야. 그렇지?"

"나도 하고싶어졌다. 나도 박아다오."

"...여기도 미친 년이 다 있네."

에스투는 한숨을 내쉬며 나처럼 다리를 벌렸다. 그녀는 자신의 치마 속으로 손을 뻗어 마법을 사용했고, 곧 치마를 찢을 기세로 굵고 딱딱한 무언가가 솟아나기 시작했다.

"올라타."

"......흐읏."

신수는 샤이탄과 똑같은 자세로 에스투의 위에 올라탔다. 그녀는 신수와의 섹스를 과시하며 신수의 엉덩이를 손으로 때렸다.

"아앙!"

"너와는 이야기가 좀 잘 통하겠어."

"진작에 이렇게 이야기를 하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흐흐흐."

나는 샤이탄을, 에스투는 신수를. 우리는 서로 똑같은 자세로 각자의 여인을 범하며 대화를 주고받았다.

"그래서 저를 부르신 이유는 무엇입니까?"

"두 가지야. 하나는 왕국 점령을 축하한다고 말하고 싶어서. 이거로 인류연합의 한 축이 무너졌거든."

에스투가 방문한 이유 첫번째.

그것은 조디악 왕국을 점령한 분노의 군단장에 대한 치하였다.

"축하는 섹스로 해주시면 안 됩니까?"

"너 정말 집착이 끝내주는구나? 안 돼. 마왕군 놈들은 죄다 겁쟁이에 병신들밖에 없어서, 아직 왕국 점령한 마족은 너 한 명 뿐이란 말이야. 너를 내가 죽여버릴 수 없잖니."

만약 에스투를 처음 만났을 때의 나라면 에스투의 품에 안겨 뿅 가버릴 수 있었겠지만, 지금의 나는 한 번의 섹스에 목숨을 바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샤이탄의 신세를 많이 지기로 했다. 에스투를 범한다고 생각하니 왠지 기분이 묘했다.

"네 덕분에 인류 연합은 최전선에서 일부 병력을 후퇴시켜야만 했고, 그 덕분에 다른 왕국들도 하나 둘 전선에서 병력을 물리기 시작했어. 혹시나 다른 곳에 포털이 생겨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면서 말이야."

"그럴 리는 없죠. 이미 제가 모든 던전을 거의 통제하고 있으니까."

나는 진실을 숨기지 않았다. 애초에 에스투를, 던전 시스템의 관리자를 상대로 던전에 관한 진실을 숨기는 게 의미가 없었다.

"40위 이하 모든 던전은 제 혈족이 책임지고 있습니다. 당신의 던전, 라스푸틴의 던전으로 대체된 겁니다. 흐흐흐."

"그래, 잘 하고 있어. 무능한 새끼들이 던전 주인이랍시고 자리 차지하고 있는 것보다 차라리 네가 다 먹는 게 훨씬 더 잘 굴러가는 것 같더라."

"더 먹어도 됩니까?"

"할 수만 있으면 72위 모두 먹어도 상관없어. 마르바스처럼 동맹을 맺어도 되고, 바르바토스를 힘으로 먹은 것처럼 말이지."

역시 사람은 유능하고 볼 일이다. 에스투가 바라는 대로 열심히 하기만 하면, 나는 계속 에스투의 총애를 받을 수 있다.

예전처럼 던전의 부하들을 소환하는데 확률의 도움을 준다거나 하는 단계는 이미 훌쩍 넘어섰지만, 그럼에도 에스투의 도움은 내게 시기적절하게 항상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내가 너를 찾아온 이유, 두 번째."

에스투는 신수의 엉덩이 안쪽을 손가락으로 굴렸다. 은밀하고 음탕한 손길에 더불어, 내 앞에 시스템 창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이건...가계도?"

"그래. 너, 친자 확인 시스템인가 하는 걸 도입하기로 했다며?"

"예. 왕국을 점령한 것 까지는 좋지만, 난교를 틈타서 질싸튀를 하는 놈들을 잡고자 합니다."

피의 정령들을 통해 얼추 잡는 건 성공했다. 하지만 아직 친부를 찾지 못한 아이는 수백 명이 넘었다.

"그걸 해결해주기 위해 이렇게 왔단다. 잘 봐."

에스투는 신수의 엉덩이를 손으로 붙잡고 빙글 돌렸다. 나 또한 샤이탄의 엉덩이를 붙잡고 따라 돌렸다.

"......."

에스투는 눈을 감고 집중하며 손에서 마나를 방출했다. 신수의 몸을 통해 방출되는 마나는 신수의 몸으로 흘러들어가, 그녀의 등에 문신처럼 반짝이기 시작했다.

우둑, 우두둑.

"아하앙!!"

에스투가 박고 있던 신수가 교성을 지르며 뚝 몸이 굳었다. 절정에 가버린, 말 그대로 '가버린' 듯한 형태에 나는 소름이 돋았다.

"괜찮아. 단말만 죽었어. 본체는 멀쩡해."

파스스.

에스투의 손길에 의해 가버린 신수의 몸이 점차 변형되기 시작했다. 에스투는 신수의 엉덩이를 이리저리 만지며 거근을 뽑아냈고, 곧 신수의 몸은 찰흙처럼 꾸드득 소리를 내며 형태가 바뀌기 시작했다.

"그건...?"

가운데가 다리를 벌린 것처럼 좌우로 갈라진 지팡이는 갈라진 부분 위에 붉은 수정구가 둥둥 떠있었다.

"친자 감별 시스템. 가계도 시스템을 이 안에 집어넣은 다음, 이 가지 끝에 닿은 존재가 부모자식 관계인지 판별하는 마도지팡이란다."

에스투는 신수의 단말을 마도지팡이로 만들어, 양 끝을 자신과 샤이탄의 등에 놓았다.

위이잉.

[친자입니다.]

"어때, 간단하지?"

"......."

충격적인 방법에 나는 오한이 들었다. 순식간에 친자 확인 시스템이 깃든 마도구를 만들어낸 에스투의 마법에 나는 그녀의 힘에 한계가 있을까 진심으로 두려워졌다.

"...샤이탄 관해서 하나 궁금한 게 있습니다."

"뭔데?"

"샤이탄의 친부는 혹시...?"

설마 아니겠지. 나는 내 생각이 틀리기를 간절히 바랐다. 하지만 에스투는 내 표정을 읽으며, 샤이탄의 귀를 손가락으로 누르며 내게 입모양으로 속삭였다.

솔로몬.

싱긋.

나는 그만 지려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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