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5회
351일차
바르바토스는 잠을 자는 것까지 미루면서 동상을 구경하러 나왔다.
오랫동안 잠을 자지 못했던 존재가 잠을 미루면서까지 온 거로 보아, 그녀는 내가 오피큐스 국왕-아니 이제는 전왕(前王)이 된 자를 살피며 만족했다.
그는 국왕이 아니다. 왕국은 멸망했으니까.
그는 오피큐스도 아니다. 그의 성검은 나에 의해 주인을 버렸다. 정확히는 내가 주인과 함께 동상의 장난감이 될 지, 아니면 내게 강간당하더라도 주인을 바꿀 지 협박했다.
오피큐스는 전왕을 버렸다. 그래서 그는 이제 오피큐스라고 자처할 수도 없게 되었고, 그는 이름조차 없는 전왕이 되었다.
"몰락 왕국의 지배자에게 딱 어울리는 모습이지."
나는 동상 근처에 작은 초지를 형성했다. 화장실이 바로 근처에 있기도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걸 확실하게 수행하기 위해서는 주변을 넓게 펼쳐놓을 필요가 있었다.
"몰락한 조디악 왕국의 사라진 역사는 이곳에 있나니."
전왕의 동상은 일종의 상징이다. 조디악 왕국의 잔존세력들이 전왕의 동상을 볼 때마다 그들은 역사의 진정한 승리자가 누구인지 알게 되리라.
"평생을 거기서 손들고 서있어라, 전왕."
[.......]
골렘과의 융합된 그는 내 명령을 받는 부하다. 던전 밖에서도 내 명령을 따라야 하며, 그는 콜로세움의 정원 장식이 되었다.
"주인님, 그런데 이렇게 두고 있으니까 꼭...."
"되게 그럴싸한 장식처럼 보이지?"
동상은 원래 무언가를 과시하기 위한 전형이다. 특히 우상 숭배에 있어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며, 지금 우리가 눈앞에 두고 있는 전왕의 동상 또한 마찬가지다.
이대로 두면 본래 목적인 조디악 왕국에 대한 능욕에 효과가 전혀 없다. 그러므로 나는 한 가지 꾀를 내었다.
"바르바토스. ...해주겠느냐?"
"......."
나는 바르바토스에게 전왕에 대한 능욕을 제안했고, 그녀는 깊게 고민에 빠졌다.
주변에는 우리 군단의 일원밖에 없었지만, 그녀는 명백히 다른 이들의 시선-특히 사지가 완전히 복구된 채 다소곳하게 서있는 레비즈 안(딸)의 시선을 부끄러워하고 있었다.
"지, 진짜 해야하나?"
"네 선택이지. 아니면 어떻게, 레비즈 데리고 할까? 레비즈가 그거 정말 잘 하는데."
"...이...건방진."
바르바토스는 눈을 흘기며 동상의 앞에 섰다. 나는 그녀의 치마를 아래에서 걷어올리며, 다리 안쪽에 팔을 휘감고 번쩍 들어올렸다.
"보아라, 드래곤족 산란 게이트를!"
"이 새끼...."
바르바토스는 나를 향해 낮게 욕설을 내뱉었지만, 그녀는 내게 격렬히 저항하던 때처럼 독기는 없었다. 그냥 내 말에 약간의 짜증을 낸 것 뿐이다.
"보아라, 드래곤족 조차 조종하는 진정한 매직 스틱을!"
푸욱.
나는 발기한 라스푸틴을 바르바토스의 안에 찔러넣었다. 그녀는 내게 들박당하고 있음에도 크게 아파하거나 신음을 흘리지 않았다.
"홀리 쉿 드래곤!"
역시 8위 던전의 수장답다. 마르바스도 그랬지만 만렙들은 하나같이 아래가 미쳤다.
자지를 조이고 박살내기 위해 태어난 여자들인 것처럼, 라스푸틴이 아니고 그냥 자지를 갖다 박으면 내가 조루가 되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후우."
바르바토스는 한숨을 깊게 내쉬며 호흡을 가다듬었다. 그녀 또한 내 라스푸틴에 몸에 홍조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명령...내려. 가버리라고."
바르바토스는 내게 '주인'으로서 명령하기를 재촉했다. 그녀는 다른 이들의 시선에서 빨리 벗어나 정사와 라스의 방에 들어가 숙면을 취하고 싶어했다.
"그럴 수 없지. 내가 명령을 내리면 너는 그냥 쉽게 절정할 거 아니냐."
이것은 강간이 아니다.
그러므로 내가 주인으로서 성감마저 조작하여, 자지를 제대로 찌르기도 전에 절정 분수를 하도록 조작할 수는 없었다.
'즉사 치트를 남발하면 게임이 재미가 없지.'
제대로 죽이기 위해서는 차근차근 과정을 밟아나갈 필요가 있다. 그리고 바르바토스는 내 의도대로, 천천히 몸을 잘게 떨기 시작했다.
"...흐아."
"어떠냐. 네 속을 꽉 채우는 오크 자지는."
"모른다, 흐윽."
바르바토스는 고개를 뒤로 젖혔다. 살랑거리는 은빛 머리칼이 내 코를 간질일 때마다 나는 피부가 옻이 올라온 것 마냥 쓰라렸지만, 레비즈를 안던 때를 생각하며 고통을 꾹 참고 자지를 쑤셨다.
"명령이다. 네 느낌을 그대로 말해봐."
"이 개...!"
예고도 없이 내린 명령에 바르바토스는 분노를 터뜨렸다. 하지만 그녀는 내 명령에 거부할 수 없었다.
오피큐스보다 더 강력한 구속력을 자랑하는 것이 시스템에 의한 주종관계.
그러므로 그녀는 입을 열 수밖에 없었다.
"이 자지...넣은 채로 자고 싶...흐끅...!"
바르바토스는 수치심에 얼굴이 시뻘게졌다. 시스템에 의해 본심이 드러난 그녀는 진짜로 나를 죽이고 싶어하는 눈빛이었다.
"이...개자식...!"
"좆맛을 알아버렸구나, 우리 바르바토스."
딸은 레비즈만 낳아 섹스의 즐거움을 모를테고, 들어보니 무수히 많은 골렘도 자가수정으로 태어난 자식들이라고 하더라.
즉, 골렘과 합성된 알들은 전부 무정란이었다.
666마리의 알을 산란하는 과정에서 바르바토스의 셀프 수정 덕문에, 바르바토스는 초월에 실패했다.
'할파스 놈이 괜히 무한정자를 심어둔 게 아니었어.'
만약 전왕이 바르바토스의 안에 직접 사정하여 알을 낳았다면, 우리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을 것이다.
우리의 승리는 그가 겁쟁이였다는 것에 있었다.
"이제 저 겁쟁이에게 좆맛을 깨달은 네 진면목을 보여라. 그래, 모욕하는 것이다."
찌걱, 질컥.
나는 계속 바르바토스의 안을 찔렀다. 그녀의 꾹 다문 입이 서서히 풀리기 시작했고, 나는 무릎을 굽혀 두 다리로 그녀를 지탱했다.
"가버려라, 바르바토스!"
나는 그녀의 공알을 위아래로 튕겼다. 바르바토스는 눈을 까뒤집으며 절정을 참지 못했다.
"으, 허어엉!!"
푸슈우우웃!!
바르바토스는 성대하게 가버렸다. 절정의 쾌감을 견디지 못하고 그만 지려버렸다. 투명한 조수가 앞으로 성대하게 뿜어져 전왕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적셨다.
"으, 헤엥, 헤에...."
바르바토스는 눈물까지 흘리며 가버렸다. 나는 그녀가 죄책감과 수치심이 들지 않게 뒷덜미에 입술을 맞추고 속삭였다.
"흐흐, 내 '명령'대로 가버렸구나."
"나는...명령대로...가...."
실상은 아니다. 그러나 그녀는 내가 명령을 내렸다는 것에 자존심을 챙기며, 수치심을 줄였다.
"네가 이곳에서 공개 절정한 것은 내 명령에 의한 것이었다. 알겠느냐?"
"이...더러운...오크...흐응...!"
"크흐흐, 아랫입으로 뿜어내는 브레스 잘 봤다. 봐라. 지금 저 억울해 미칠 것 같은 놈의 표정을."
나는 바르바토스의 얼굴을 전왕의 동상으로 돌렸다.
늠름한 전왕의 눈에는 눈물이 주룩 흘러내리고 있었다. 양 눈가로부터 흘러내린 물자국까지 동상으로 남게 되었다.
"놈은 의식이 존재한다. 골렘이기 때문이지. 하지만 평생 이곳에서 가만히 서있는게 놈의 임무다. 그렇게 합성되어 태어났으니."
누가 어떤 모욕을 하더라도 전왕은 묵묵히 있을 것이다. 나는 바르바토스를 안고 공간을 빠져나와, 동상의 정면에서 조금 떨어진 수정구에 손을 올렸다.
"조디악 왕국의 멸망을 기리는 의미에서, 분수쇼 간다!"
구구구.
전왕을 중심으로 펼쳐진 아기 천사 동상들이 몸이 돌아가기 시작했다. 아기천사들의 작은 물건에서 투명한 물이 콸콸 뿜어져나오기 시작했다.
"아아, 이것은 오줌싸개 분수라고 하는 것이다."
동상에 연결된 물들은 수도꼭지를 통해 뿜어질 뿐이다. 단지 드워프들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조각상에서 물이 빠져나오는 수도꼭지가 그곳일 뿐이다.
쪼르르르.
전왕의 동상을 적셨던 바르바토스의 워터 브레스는 아기천사들이 뿜어낸 성수로 말끔히 씻겨내려갔다. 전왕의 아래에는 격자로 된 배수구가 넓게 깔려있었다.
"침을 뱉든 오줌을 싸든, 아니면 정액을 뿌리든, 그도 아니면 조수를 뿜어대든 그건 마음대로."
나는 손뼉을 쳤다. 그러자 미리 대기하고 있던 남자들이 험악한 얼굴로 뛰쳐나왔다.
인간부터 라스키토, 블러드 엘프 등 각양 각색의 인간들은 전부 불합리한 이유로 왕국의 범죄자가 된 이들이었다.
"남자들이 또 이런 자존심 대결은 못참지."
휘이이익!!
콜로세움 전체에 뜨거운 함성이 울려퍼졌다. 마도구를 통해 콜로세움의 광역 스크린은 관중들에게 현장을 생중계하고 있었다.
"근거리 준비!"
남자들은 저마다 무기를 들었다. 검부터 냄비, 목수용 연장에 이르기까지 각양각색의 무기로 가득했다.
"전왕의 몸을 부수는 자에게는 막대한 상금을 주겠노라!"
우오아아!!
왕국의 죄수들은 무기를 들고 수도 없이 전왕을 후려쳤다. '깡'소리가 울려퍼질 때마다 콜로세움은 환호성에 가득 차올랐다.
전왕은 다른 누구도 아닌 자신이 버린 백성들에게 구타를 당하고 있었다.
"아아, 이것은 화풀이 동상이라고 하는 것이다."
고통도 느끼지 못하겠지만, 그는 그들의 분노를 눈과 귀로 보고 들으며 평생을 샌드백처럼 살게 되리라.
그리고 여기에 피날레를 장식할 축포까지 더해지니.
"준비된 사수부터 위치로!!"
내 지시에 남자들은 연장을 챙겨 멀찍이 거리를 벌렸다. 동상을 원형으로 둘러싸며 바지를 내린 이들은 아기천사들 처럼 상체를 뒤로 젖히고 자지를 손으로 잡았다.
"조준, 발사!!"
쏴아아아----
내 말이 끝나기 무섭게, 남자들은 전왕을 향해 골든 샤워를 퍼부었다.
"아아, 이게 바로 프리킹(Pre-King)의 몰락이지."
국민을 버린 국왕의 몰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