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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비만 오크-678화 (674/800)

678회

328일차

지옥의 레슬링이 시작된다.

아니, 지옥같은 레슬링이 시작되었다.

"햣하! 순순히 문을 열어라!"

"닥쳐!!"

나는 놈을 붙잡으려하고, 놈은 나를 벗어나려고 한다. 내가 위에서 오피큐스를 옥좌에서 끌어내리려고 안간힘을 쓰고, 오피큐스는 옥좌에서 나오지 않으려고 마력을 뿜어냈다.

"크하하! 저항하지 마라! 운명에 복종해!"

오피큐스는 라스푸틴에게 나라를 따먹혔다. 그게 오피큐스에게 남은 운명이다.

"네 아내가 내게 박혔듯이, 너도 내게 박힐 운명인 것이다!"

"닥쳐!!"

하지만 오피큐스는 정해진 운명에 저항했다. 추하게 옥좌에 마나 실드를 몇 겹이나 치면서, 생사를 건 나의 뜨거운 대결 신청을 피했다.

현재, 나는 오피큐스가 만든 반구형 보호막 위에 개구리처럼 매달려있었다. 놈은 내게 지팡이를 겨누며 마나 실드를 실시간으로 보수했고, 지팡이 끝에서 튀어나온 뱀 세 마리가 비겁하게 나를 깨물어댔다.

"남자라면 남자답게 몸으로 싸우자! 근육은 그렇게 터질 것처럼 키워놓고 왜 싸우지 않는 것이냐!"

"상식적으로 싸워, 이 개새끼야!"

"이게 라스토피아의 상식이니라!"

쾅쾅쾅!

나는 마나 실드에다가 배를 마구 부딪혔다. 오피큐스는 옥좌에 바짝 달라붙어 지팡이만 앞으로 내민 채 보호막에 모든 힘을 다 쏟고 있었다.

"어이, 오피큐스! 문 열어!"

육체적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먼저 서로 맞잡을 필요가 있다. 하지만 오피큐스는 정말 격렬히 나를 거부했다.

"너도 밖에서 하는 레슬링 봤을 거 아니냐! 사내답게 정정당당하게 승부하자! 나라 따먹기를 하는 거다!!"

"씨발, 그건 남녀가 하는 거잖아!!"

"아니거든!! 나도 남자인 너랑 똥꼬쇼 할 생각은 없다! 원래 레슬링은 같은 성별끼리 하는 거다!"

나는 그가 큰 오해를 하고 있음을 자각했다. 그러니 당연히 오해를 풀기 위해서, 진정한 레슬링이 무엇인지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

샤아아앗!

하지만 자꾸 내가 마나 실드를 짖이기려고 마음먹은 순간, 뱀들이 자꾸 나를 귀찮게 만들었다. 놈들은 할레오 라텍스를 야금야금 깨물며 내 신경을 거슬리게 만들었다.

"이 비겁한 자식! 직접 싸우지 않고 뱀만 보내다니!"

나는 내 라스푸틴을 여전히 깨물고 있는 뱀들을 향해 손을 뻗었다.

놈들은 사나운 이빨로 나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히고 싶어했지만, 할레오 라텍스는 나의 라스푸틴을 완벽하게 보호해주고 있었다.

즉, 놈의 모든 공격은 내게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단 한 곳을 제외하고.

"흐아압!"

나는 뱀들의 모가지를 두 손으로 움켜쥐었다. 세 마리 중 두 마리 밖에 붙잡지 못했지만, 그걸 잡아당기는 걸로 충분히 오피큐스에게 데미지를 입힐 수 있었다.

키, 키에에엑!

"너희가 내 좆대가리를 노렸으니, 너희 대가리를 비틀어주마!"

나는 뱀의 모가지를 비틀었다. 그리고 빛의 속도로 놈들의 대가리로 매듭을 묶었다.

키기긱?!

풀리지 않는 매듭법으로 묶었다. 오피큐스는 급히 두 마리의 뱀을 안으로 당겼지만, 서로 엉켜서 자의로 풀어내지 못하고 있었다.

"남의 좆이나 물어제끼는 이 더러운 뱀들!"

"흥, 멍청한 놈!"

오피큐스는 남은 뱀의 머리를 움직였다. 시각 테러를 해도 결국 익숙해지기 마련이라, 놈은 내 약점을 눈치채고 말았다.

"약점을 계속 숨기고 있었구나!!"

손.

무적의 아킬레우스도 발목에 화살을 맞고 죽었다. 이 세상에 약점이 없는 존재란 없다.

"큭...!"

할레오 라텍스의 상의는 내 손목까지 닿아있었다. 문신의 힘을 극한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장갑조차 끼지 않으려고 했던 내 손은 이미 독액에 노출되어 다소 그을려있었다.

"죽어라!"

오피큐스는 그걸 발견하고 내 손을 향해 뱀독을 뿌렸다. 도저히 피할 수 없는 위치였다.

"어딜 감히!"

피할 수 없다면 튕겨낸다. 독액이든 독가스든 손만 직접 닿지 않으면 된다.

"우오오옷!!"

뱀독이 뿌려지는 곳을 향해 오히려 더 손을 앞으로 뻗어, 손등이 아닌 팔 부분이 독액과 닿게 만들었다. 그리고 독액이 닿기 직전, 나는 내 손을 보호했다.

푸화아악!

독무가 내 시야를 가렸다. 정면에서 얻어맞은 독액에 나는 할레오 라텍스가 녹아내리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쓰읍, 따갑긴 하네."

하지만 나는 내 손을 지키는 데 성공했다. 내 자세를 본 오피큐스는 표정이 더할 나위 없이 일그러졌다.

"아아, 이것은 팔짱이라고 하는 것이다."

"나도 알아, 이 새끼야! 손을 어디에 집어넣는 거야!"

"겨드랑이!"

나는 내 손을 겨드랑이 안에 수납하는 것으로 손을 지킬 수 있었다. 정면에서 독액이 터져 독안개가 나를 덥쳤으나, 겨드랑이 속으로 들어간 손을 직접 녹일 수 없었다.

"흐흐, 이 앙큼한 새끼."

나는 곧장 나의 라스푸틴에 힘을 주며 몸을 앞으로 눌렀다. 육중한 복부와 함께, 곧추 선 라스푸틴이 마나 보호막 위에 내 겨드랑이를 파고들려고 하던 뱀의 머리를 눌렀다.

커흑, 컥, 키헤엑!

오피큐스에서 빠져나온 뱀 한 마리는 내 라스푸틴에 짖눌렸다. 마나 실드가 해제되거나, 독니를 흘려 할레오 라텍스를 뚫지 않으면 라스푸틴의 구속에서 빠져나올 수 없었다.

키이익!!

다른 두 마리의 뱀이 내 급소를 물어뜯어댔다. 놈들은 내 약점인 손을 노리고 싶어했지만, 내가 계속 손을 겨드랑이에 넣고 있는 이상 놈들은 머리가 짧아 내 겨드랑이를 노릴 수 없었다.

"똑똑한 줄 알았는데 지들 대가리 묶인 건 풀지도 못하는 구나. 흐흐."

지팡이의 길이 상, 두 마리의 뱀은 머리가 묶여 위로 올라오지 못했다.

놈들은 자신의 목이 닿는 내 라스푸틴의 뿌리와 고환을 열심히 깨물려고 했지만, 할레오는 다른 곳보다 나의 라스푸틴만큼은 더욱 강고하게 사수했다.

"이, 이 더러운 새끼가...!"

"더럽다니? 무엇이 더럽단 말이냐."

꾸우욱.

나는 배와 함께 라스푸틴을 아래로 눌렀다. 마나 실드 사이에 끼인 뱀 머리의 눈동자가 서서히 뒤집히기 시작했다.

"더럽고 추잡해도 이기면 장땡이다!"

꾸우욱, 꾸욱, 꾸우욱!!

나는 딱딱하게 발기한 라스푸틴을 마나 실드에 문질렀다. 당연히 사이에 끼인 뱀은 마른 기침을 토해내듯 독액을 뿜으며 서서히 몸을 떨었다.

부들부들.

"네놈의 사인은 질식사다!!"

키헤엑!

결국 내 라스푸틴에 눌린 뱀은 괴성을 지르며 혀를 내밀고 축 늘어졌다. 누가봐도 명백히 질식해 죽었고, 나는 오피큐스를 향해 고성을 질렀다.

"네가 죽였어, 오피큐스!"

"개소리마라!"

"네가 마나 실드만 해제해서 버티기를 끝냈다면 저 놈은 죽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두 다리를 벌리며 높이 뛰어올랐다. 개구리처럼 뛰어올라 옥좌에 펼쳐진 마나 보호막 위에 올라탔다.

"그러니 해제해라, 이 마나 실드를! 정정당당히 몸으로 승부하자!"

"크, 크으윽...! 이 건방진 돼지 새끼가...!"

"뭐?! 돼지?!"

나는 오피큐스에게 활짝 웃으며 화답했다.

"이게 바로 그 돼지가 무게값 하는 거다!!"

쿵쿵쿵!

나는 오피큐스의 보호막 위에서 허리를 흔들었다. 마치 여인네의 안에 자지를 찔러넣듯, 두 팔과 다리에 온 힘을 지탱하며 보호막을 강간했다.

"으하하하! 오피큐스 실드에 싼다!!"

뷰르르릇.

나는 지렸다. 뱀들의 계속된 깨물기도 나름 성기의 자극이 계속 되었고, 그 감각에 나는 요의을 참지 않고 그냥 싸질렀다.

꾸르르륵, 꾸륵.

할레오의 색이 점점 짙어지기 시작했다. 나의 정기를 그대로 이어받은 할레오는 독기가 닿은 곳의 조직을 보강하는 동시에, 내가 싸지른 백탁액을 라텍스 밖으로 흘려보냈다.

아주 미세하게. 바지가 축축하게 젖은 것이 밖으로 새어나가게끔.

"야, 어디서 타는 냄새 안 나냐?"

나는 여전히 마나 실드에서 벗어날 생각을 하지 않는 오피큐스를 향해 방긋 웃었다.

"네 마나 실드, 타고 있잖아."

스르르륵.

물기에 젖은 라스푸틴 주변에 닿은 마나 실드가 천천히 가라앉기 시작했다.

외형적으로는 딱딱해보이는 강철이라도, 강력한 산성을 묻힌 막대를 위에 올리면 막대 주위부터 천천히 부식되는 법이다.

"이, 이게 무슨...!"

"뭐긴 뭐야, 내가 지금 네 무기를 침식하고 있는 거지."

"그, 그런 게 가능할 리가 없다!!"

"왜 없어. 다 방법을 찾았으니까 이게 가능하지."

푸화아악!

껍질이 찢어지듯 마나 실드가 으깨졌다. 나는 라스푸틴을 앞으로 겨누며 놈에게 그 끝에 반짝이는 투명한 액을 과시했다.

"마검 쓰는 놈을 상대로 이기는 방법은 신성력을 사용하는 거 아니겠어?"

"도, 도대체 무슨...!"

"유비무환. 혹시나 마검을 쓰는 적이 나타난다면, 나는 언제든지 그에 대처하기 위해 미리 준비를 해뒀지."

보여주고 싶어도 보여주지 못할 것이다.

"정관 수술이라고 들어는 봤냐?"

샤이탄의 집도 하에, 내 라스푸틴은 성마법의 힘으로 기존의 정관을 막을 수 있게 만들었다.

"마기로 이루어진 마나실드를 찢는 힘, 뭐겠어?"

그래서 마기의 근원은 배제한 채, 끈적한 백탁액과 함께 무언가가 함께 배출되도록 만들었다.

반짝.

"성수(聖水) 세례다!!"

물기로 젖은 라스푸틴의 끝에서 은빛이 반짝였다. 오피큐스는 경악한 얼굴로 내 힘의 근원을 깨달은 듯 했고, 나는 몸으로 마나 실드를 비집고 들어가 찢어버렸다.

"플라잉, 보디, 프라-스."

나는 마나 실드를 디디고 가볍게 앞으로 두 팔을 뻗으며, 옥좌를 향해 배부터 떨어졌다.

* * *

<그 시각, 구 조디악 왕국 빈민가 인근 구호소.>

쭈우욱.

하얀 날개의 천사들은 자신의 가슴을 움켜쥐고 병에 조준했다. 유리병 안에 분홍빛 유두를 집어넣고, 그들은 위에 수평으로 지나가는 철봉을 강하게 붙잡았다.

"저, 정말 이렇게 하면 되는 겁니까?"

새롭게 라스토피아의 국민들이 된 이들은 알몸의 천사가 구속된 것 마냥 서있는 것에 침을 꿀꺽 삼켰다.

블러드 엘프만으로도 더할 나위 없었는데, 이제는 여신께서 내려보내주신 천사까지 취할 수 있다니!

"이것은 여신의 뜻이랍니다."

천사들은 인자한 얼굴로 엉덩이를 좌우로 흔들었다.

"저 또한 한 때는 타락한 천사였습니다. 하지만 라스푸틴님의 인도 하에 진정한 여신의 뜻을 깨닫고, 다시 여신의 사랑-신성을 되찾았답니다."

"도, 도대체 어떻게?"

"라스."

천사는 상체를 숙이며 엉덩이를 뒤로 당겼다. 하얀 천 하나가 엉덩이 골 사이로 흘러내렸고, 중요 부위만 아슬아슬하게 가리고 있었다.

"제게 지상의 사랑을 채워주세요. 그러면 여신의 사랑이 젖샘에서 나온답니다."

남자들은 뒤에서 자지를 쑤셔넣으며, 천사들의 가슴을 움켜쥐었다.

쭈와아악.

유리병에 하얀 젖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남자들은 유리병 안에서 반짝이는 은빛에 넋이 나갔다.

"설마...!"

"성유(聖乳)에요."

저벅, 저벅.

13장 날개의 천사가 등장하자, 천사들은 모두 고개를 조아렸다. 대천사처럼 보이는 그녀의 하복부에는 붉으스름한 음문-라스푸틴의 여인이라는 증거가 새겨져 있었다.

"설마...?!"

"성천사 루시펠?!"

"그래요. 주인님의 사랑으로 성스러운 천사가 된 자, 루시펠이랍니다."

루시펠은 유리병안에 찰랑이는 젖을 손에 부었다. 그리고 전투로 인해 시력을 잃어 천사의 가슴을 더듬던 중년인에게 뿌렸다.

"여신의 이름으로 앞이 보이지 않는 이에게 축복을."

"......오, 오오오!!"

봉사 중년인의 눈에 점차 색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그는 자신이 더듬고 있던 천사의 모습을 눈으로 살피며 눈물을 흘렸다.

"이것이...라스인가...!"

"성유는 피로회복제이자 자양강장제이기도 합니다. 너무 많이 마시지는 말고, 한 잔 정도만 마시도록 하세요."

루시펠의 말에 너도 나도 천사들의 젖에 몰려들기 시작했다.

"저...천사님!"

"왜 그러니?"

안경을 낀 청년이 손에 든 유리병을 들고 물었다.

"만약에 성유를 마시게 되면 어떻게 됩니까?"

"마족에게는 목이 타들어가는 탄산으로 작용하죠. 그리고 동시에...."

루시펠은 자신의 가슴에 새겨진 진한 잇자국에 발그레 웃었다.

"상대 마족을 해치우는 강인한 힘이 될 거랍니다."

청년은 홀린듯이 성유를 마셨다.

그리고 깨달았다.

몸 안에 마신 것은 축적되거나, 배출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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